스님의하루

2015.1.22 인도 델리 즉문즉설 강연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인도 델리에 머무시면서 아침 일찍부터 델리 정토불교대학 졸업식과 성지순례 인도국립박물관 안내, 델리 한국문화원 인도인 통역 강연, 한국인 즉문즉설 강연 등 하루 종일 바쁜 일정을 보내셨습니다. 

 

인도 델리 불자회에서 운영하는 자혜정사에서 하루밤을 묵은 스님께서는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델리 정토불교대학 수계식 및 졸업식에 참석하여 졸업생들을 위해 수계 및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델리에는 아직 정토법당이 마련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델리 정토불교대학생 5명은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학사 일정을 완수하여 오늘 스님으로부터 수계 및 졸업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 델리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및 수계식

 

스님께서는 5명을 앞에 두고 2시간 동안 정성을 기울여 수계의 의미에 대해 설법하시고 수계를 해주셨으며 한명 한명에게 불명도 주시고 그 의미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항상 100명, 500명, 1000명의 대중들에게 법문해주시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는데 오늘은 이렇게 5명을 위해서도 한결 같이 정성껏 법문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스님에게는 한명이나 오백명이나 차이가 없구나’ 하는 잔잔한 감동이 일었습니다. 

 


▲ 참회게를 부르며 스님께 연비를 받는 델리 정토불교대학 졸업생들

 

수계식에 이어서 곧바로 델리 정토불교대학 졸업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5명이 전원 졸업한다는 얘기를 들으시고 “졸업률이 100% 네요. 한국은 졸업률이 50% 밖에 안되는데요” 하시면서 출석 체크와 봉사 시간 체크를 정확하게 했는지 물으시고는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다시한번 정리해주시면서 졸업생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지 당부의 말씀과 더불어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 졸업생 한명 한명에게 불명을 주시고 그 의미를 설명해주시는 스님

 

이렇게 5명의 정토행자가 머나먼 이국땅 이곳 델리에서 탄생하였습니다. 5명의 졸업생들은 앞으로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을 다짐하며 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하고 졸업식까지 원만히 잘 마쳤습니다. 

 


▲ 델리 정토불교대학 졸업생들과 델리 불자회 분들

 

스님께서는 졸업생들을 비롯하여 함께 참석한 델리 불자회 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참석한 델리 불자회 회장님을 비롯한 몇몇 분들에게는 새책 <지금 여기 깨어있기>에 사인을 해서 선물하셨습니다. 델리 불자회 분들은 1년만에 델리를 찾으신 스님과 더 여유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셨지만 곧 11시부터 델리에 하루 더 남은 성지순례객들을 위해 인도국립박물관 안내를 해야 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곧바로 박물관으로 출발하셨습니다. 

 

차가 막혀서 11시 10분경에 박물관에 도착한 스님은 박물관을 관람하고 있던 1,2,8호차 순례객들을 위해 인도의 역사와 불교 유물, 부처님의 진신사리에 대해서 정성껏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박물관 안내를 마치고 곧바로 델리 한국 문화원으로 향했습니다. 12시30분경 한국 문화원에 도착한 스님께서는 김근평 문화원장님과 함께 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차도 같이 마시면서 지난해 세계 100회 강연을 다녀오신 소회와 가야 근교에서 수자타아카데미를 운영해온 경험, 인도 불교 성지 복원 및 정비 사업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 인도 델리 한국 문화원

 

특히 김 원장님은 스님께서 3월에 수자타아카데미에 머무실 때 직접 둥게스와리를 방문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스님께서도 흔쾌히 환영의 뜻을 전하셨습니다. 김 원장님은 이번에 3년 더 인도에서 근무하게 되셨는데, 원장님과 스님의 좋은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오후2시부터는 델리 한국문화원 주관으로 인도인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한국문화원 지하 강당에서 쁘리앙카님의 힌디어 통역으로 열렸습니다. 쁘리앙카님은 정토회 실무자로 근무하고 있는데 그동안 석가족들과 수자타아카데미 학생들 교육 때는 힌디어 통역을 여러차례 해왔지만, 즉문즉설 강연을 통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 인도인 대상 힌디어 통역 즉문즉설 강연

 

총 40여명이 인도인들이 참석하여 스님께 다양한 질문을 했습니다. 한국은 원래 불교가 번성했는데 왜 크리스쳔이 많이 늘어나게 되었는지 묻는 분, 스스로 자기 구제를 해야지 신을 믿을 필요가 있는지 묻는 분, 비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불교에서도 자기 종교가 더 우월하다고 얘기하는 내용이 있는지 묻는 분, 불교를 믿어야 해탈할 수 있는지 묻는 분, 사랑하는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괴로워진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야 하는 건지 묻는 분, 내 성격이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수행을 하면 나의 중요한 색깔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지 묻는 분 등 많은 질문이 쏟아졌고 스님께서는 2시간 30분 동안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쁘리앙카님의 유창한 힌디어 통역 덕분에 스님의 법문이 인도인들에게 잘 전달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힌디어 통역을 해준 쁘리앙카님

 

그 중에서 인도인 학생 중에 한명이 질문한 “불교를 믿어야 해탈할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께서는 힌두교를 대부분 믿고 있는 인도인들에게 이렇게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고뇌가 어떻게 생기는지 이치를 깨달아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불교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불교, 힌두교, 기독교라고 불리우는 종교로서의 불교입니다. 어떤 것이 더 높고 어떤 것이 더 옳다고 말할 수 없고 서로 다르다고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종교로서의 불교가 아닌 진리로서의 불교가 있습니다. 그가 갖고 있는 종교가 무엇인지는 상관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깨달을 수 있는지를 가르칩니다. 이것은 힌두교라 하더라도 진리를 깨달으면 자유로워지는 것이고, 불교인도 깨닫지 못하면 자유롭지 못해지는 것입니다. 붓다의 본래 가르침은 깨달음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제가 여러분께 권유하고 싶은 것은 이것에 대한 공부를 하라는 것입니다. 사무지가 해? (이해하시겠어요?) (인도인들 크게 웃음) 

 


 

그런데 여러분들은 제 말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거예요. 한국에서는 종교가 선택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종교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태어나면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family name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 주어지는 것이듯이 인도에서는 아버지가 무슬림이면 나도 무슬림이고 부모가 힌두이면 나도 힌두가 됩니다. 그런데 진리의 가리침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힌두라고 하는 주어진 종교는 그대로 간직하고 진리에 대해서는 선택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제가 ‘최’라고 하는 family name을 가지고 있으면서 부디스트인 것과 같습니다. 담마를 공부해서 해탈하는 것이 중요하지 최씨라는 것을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붓다의 근본 가르침은 진리를 가르친 것이지 종교의 개념이 아니었습니다.”

 

인도인들은 스님의 답변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강연을 모두 마치고 스님께서는 한국문화원 원장님으로부터 꽃다발을 선물 받으셨습니다. 

 


▲ 델리 한국문화원 김근평 원장님

 

그리고 오늘 강연을 들은 인도인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 즉문즉설 강연에 참석한 인도인들과 함께 

 

스님의 답변이 너무 좋았는지 강연이 끝나고 나서도 무대 앞으로 다가와 다음 한국인 강연이 있기 전까지 계속해서 스님께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쉴 시간도 없이 계속해서 인도인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 미진한 점들을 더 묻기 위해 무대 앞으로 나온 인도 학생들

 

이어서 오후 5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델리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총 100여명이 참석하여 한국 문화원 강당은 자리가 꽉 찼고, 서서 강의를 듣는 사람도 생겨서 추가로 의자를 더 가져오는 등 스님의 강연에 대한 델리 교민사회의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인도 델리 한국인 대상 강연

 

스님께서는 지난해 세계 100회 강연을 다니시며 전세계의 많은 교민들을 만나셨는데 그 소회를 함께 나눠주시면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먼저 스님께서 “즉문즉설은 주제에 관계 없이 무엇이든지 묻고 대화하면서 진리를 규명해가는 자리”라고 말씀하시면서 “누구든지 자기 고민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 보세요” 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고 곧바로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서 외국인 강연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지금 뮤지컬을 배우고 있는 학생인데 가보지 못한 길을 가야해서 두려움이 크고 내가 재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분, 부처님은 신이 아니고 사람인데 다른 종교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불교는 왜 채식을 하게 되었는지, 불교는 범어로 기도를 많이 하는데 한글로 된 기도 방법은 없는지, 인도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것이 많이 힘들다고 묻는 분, 세입자가 아직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 사정이 급해서 보증금을 먼저 빼달라고 하는데 남편과 의견이 달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인 분, 13살이 되는 초등학생인데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많으니까 어른들이 안좋게 바라보셔서 고민이라는 학생, 수익을 극대화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경쟁 사회가 심해지는 것 같은데 이런 시대에 불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묻는 분, 만드는 것을 잘하고 손재주가 있어서 꿈이 건축가인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인 학생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정성껏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남편이 강아지 키우는 걸 싫어해서 고민인 여성 분의 질문과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웃음이 빵빵 터져나왔습니다. 

 

“저는 작년에 강아지 두 마리를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그런데 남편이 강아지를 너무 싫어했지만 겨우 승낙을 받았어요. 강아지가 처음에는 작았는데 지금은 너무 커져서 남편의 불만이 너무 많이 쌓이고 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는 강아지 옷도 만들고 가능하면 남편이 신경을 안쓰도록 노력도 했는데 최근에는 남편과 강아지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또 한편으로는 강아지들이 너무 불쌍해서 잘 키우려고 데리고 왔는데 다른 곳으로 보내기가 그렇고, 강아지를 다른 곳으로 보내려고 하니까 아이들도 ”엄마, 우리도 힘들어지면 다른 곳으로 보낼거야?“ 이런 얘기를 해요. 강아지를 생각하자니 남편이 마음에 걸리고, 남편을 생각하자니 강아지가 마음에 걸리고 그렇습니다.”

 

“질문자가 관점이 틀렸어요. 어떻게 남편을 강아지와 비교해요? 수준 이하네요. 어떻게 남편의 의견을 강아지의 입장과 비교해서 얘기를 합니까? 남자가 뭣 때문에 저런 여자랑 사는지 모르겠네요, (웃음)

 


 

남편이 싫다고 하면 어디든지 강아지를 딱 보내야지요. 처음에는 강아지가 어릴 때 동의를 했지만 이제 강아지가 커서 동의가 안되면 남편의 의견을 존중해야지요. 남편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을거면 혼자 살지 왜 결혼해서 같이 살아요?“

 

“저도 고기를 정말 안 좋아하는데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을 생각해서 고기를 먹기 시작했거든요.” 

 

“그렇게 내가 하나 맞춰주었으니 너도 하나 맞춰달라고 하면 그건 장사이지요. 그렇게 장사를 하려면 결혼을 안했어야죠. 내가 열 개 맞춰 주었는데 너는 왜 한 개 밖에 안 맞춰주냐 이렇게 거래를 하면 안돼요.” (웃음) 

 

“그럼 강아지를 어떻게 처리해야죠?” 

 

“그거야 질문자가 알아서 처리하면 되지요. 남편이 강아지가 싫다고 하면 ”알았습니다“ 하고 처리하기로 먼저 결정을 해놓고 어디로 보낼건지는 연구하면 방법이 나오지요. 어떻게 남편과 강아지를 비교해요? 그것은 동물애호가이기 때문이 아니예요. 부부 지간에 자기 취향을 고집하는 겁니다.”

 

“아이들의 정서적은 부분은 어떻게 제가 다독여야 하나요?” 

 

“가정에서 어떤 일을 할 때 아이들과 남편을 동격으로 두면 질문자 때문에 아이들이 나빠집니다. 집안의 질서는 사람이 똑같다고 일대일이 아니예요. 남편의 의견이 우선이고, 아이들의 의견은 보조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강아지의 의견은 그 밑에 두어야 해요.” (청중들 웃음) 

 


 

“예, 알겠습니다. 혹시 청중들 중에 제 강아지를 잘 키우주실 분 없을까요?” (청중들 웃음) 

 

“강아지를 주면서 잘 키워줄 사람을 찾으면 안됩니다. 잘 키우든지 못 키우든지 그건 가져간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지요. 거기에 얽매여서 ‘강아지를 데려가서 그렇게 키우면 어떡하냐?’ 하면 그건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것이 됩니다. 어떻게 키우든지 주었으면 그걸로 끝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명쾌한 답이 되었습니다.” (웃음) 

 

“그런 질문을 해서 제가 이제 강아지랑 원수가 되겠네요. 왜 저한테 그런 질문을 해서 강아지한테 업을 짓게 해요? 일은 자기가 벌여놓고요.” (웃음)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청중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강연은 무려 2시간 30분 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강연을 마무리하시며 스님께서는 법의 이치를 깨달아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하시면서 이렇게 마무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진리와 법의 이치를 깨닫게 되면 행복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좋은 대학 가게 해달라고 열심히 빈다고 부처님이 그것을 들어주면 그럼 부처님은 입시 브로커가 되잖아요. (청중들 웃음) 입시 브로커가 아닌 이상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줄 수가 있어요? 넣어주려면 실력이 되는 아이를 빼고 넣어주어야 하잖아요. 이런 일을 부처님이 하셔야 할 일이예요?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믿는 부처님은 입시 브로커와 같은 존재예요. 그래야 소원이 이뤄지니까요. 부처님은 공평하시고 모든 중생을 자비롭게 여기시는 분인데 왜 그런 일을 하시겠어요? 부처님은 이런 세속의 모습을 깊이 관조하시고 이것을 뛰어넘어서 6년 간 수행 끝에 이런 제로섬 게임을 벗어나는 연기법과 공존의 길을 발견하신 것이거든요. 열심히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지 왜 부처님한테 돈을 달라고 해요? 부처님은 자기 돈도 버렸는데 왜 여러분 돈을 벌어주는 일을 하겠어요? 

 

부처님한테 비는 것이 꼭 나쁘냐? 그건 아니예요. 다만 붓다의 가르침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그래도 믿고 의지하면 불안한 심리가 안정되기 때문에 도움이 되긴 해요. 그래서 함부로 부정하면 안돼요. 그러나 이것은 해탈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인생의 진정한 자유와 행복에 대해서 좀 관심을 가지셔야 해요. 여러분들이 믿는 천주교와 개신교를 버려라는 얘기가 아니예요. 평생 교회 다니다가 절에 오면 친구도 없지 가족도 반대하지 힘들잖아요. 부처님은 그런 걸 바꾸게 해서 복잡하게 만드시는 분이 아니예요. 그것은 그것대로 유지하시되 우리가 가진 가치관의 모순, 생각의 잘못을 깨우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지면 됩니다. 

 

 

 

‘이것은 커피잔이다’ 하는 것이 상입니다. 그럼 이것으로 물은 못 마시잖아요. 그러나 이것은 ‘공(空)’이예요. 다만 그릇이예요. 물을 담으면 물잔이 되고, 커피를 담으면 커피잔이 되고, 우유를 담으면 우유잔이 되고, 아이 오줌 눌 때 받으면 요강이 되는 거예요. 이렇게 공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겁니다. 그 무엇도 아니기에 그 무엇도 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연기법과 제법의 공한 이치를 깨달으면 여러분의 삶이 훨씬 더 자유로워집니다. 그렇게 공부를 한번 해나가시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소중함을 아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남을 괴롭히지도 말아야 하지만 자신을 학대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들 하나 하나는 굉장히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안 죽고 살은 것만 해도 대성공입니다. 다 성공적인 삶을 지금 살고 있는 거예요. (웃음) 

 

내가 아닌 지위, 돈 이런 것 갖고 자기를 학대하면서 열등의식을 갖지 마시고 존재의 귀중함을 아시고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인도에 사시면서 인도를 사랑하시고, 한국에 가시면 한국을 또 사랑하시고요. 인도에서는 맨날 한국 그리워하고, 한국에서는 맨날 한국 욕하고 그러지 말고 지금 여기 행복해야 합니다.” 

 

긴 시간 동안 열강을 해주신 스님께 델리 교민들도 다시한번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내주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참석한 교민들과 다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인원이 많아서 두 번에 걸쳐 나눠서 사진을 찍은 후, 한국 문화원 1층 카페로 올라왔습니다. 

 


 

한국 문화원 원장님을 비롯해 관계자 분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더 나누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인도성지순례를 시작하면서부터 남방 스님들처럼 오후 불식을 계속 해오시고 계셔서 물 한잔만 드시면서 문화원 관계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문화원 관계자 분들과 델리 불자회 분들의 환송을 받으면서 저녁 8시30분 무렵 한국문화원을 나와 델리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9시30분 무렵 공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밟은 후 스님께서는 1시간 30분 가량 라운지에 머무시며 아이패드로 업무를 보시다가 밤 12시 20분 비행기로 방콕으로 출발하셨습니다. 

 

내일은 방콕에 도착하셔서 방콕 정토불교대학생들의 졸업식과 수계 법회에 참석하셔서 법문을 해주신 후, 정토회 4차 백일기도 입재식에 참석하기 위해 밤 비행기로 한국으로 귀국하실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전체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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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수

_()_꾸벅

2015-05-07 11:46:13

이미숙

스님. 항상 건강하시길 발원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2015-02-20 16:40:51

금강

인도에서의 저녁 만찬때 사회를 보시며 공양을 드시지 않은 이유를 지금 알았습니다. 인도에서 먹을거에 껄떡거린 제가 넘 부끄러워집니다. _()_

2015-02-04 07: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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