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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15년 새해 첫날입니다. 스님께서는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에서 대중 120여명과 함께 부처님께 정성껏 예불을 올리면서 새해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쌍용차 굴뚝 농성장과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을 방문하는 등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격려해주는 것으로 새해 첫 번째 일정을 가지셨습니다.
문경 정토수련원 대중전, 2015년 0시가 되자 스님께서 33번의 타종 중에 첫 타종을 하시며 만중생의 해탈을 염원하는 발원을 해주셨습니다.
“2015년, 불기 255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천하는 태평하고 만중생은 행복하여지이다.”
스님께서 발원을 하자 모두가 큰 박수로 2015년 새해가 밝았음을 함께 기뻐했습니다.
▲ 불기 2559년, 서기 2015년 새해를 맞이하여 첫 예불을 올리고 있는 스님과 정토회 공동체 대중들
이어서 정토회의 각 부서를 대표하여 공동체 대중들이 차례대로 나와 각자의 새해 소망을 말하고 33번의 타종을 이어갔습니다. 타종을 하면서 33천의 옹호와 가피로 우리나라가 평화로워지고 통일되고 만중생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았습니다.
“이 세상에 모든 갈등과 미움이 사라지고 화합되고 통일된 세상이 만들어지이다” -묘수법사님
“일체중생에게 회향되어지이다.” -유수스님
“맑은 벗, 좋은 벗, 깨끗한 땅, 정토세상 만들어지이다.” -묘덕법사님
“모든 사람이 자기를 가장 사랑하여지이다.” -보수법사님
“고통받는 모든 사람이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지게 하여지이다” -덕생법사님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무변심법사님
“정토회 세계화의 토대가 마련되어지이다” -묘당법사님
33번의 타종을 모두 마치고, 2015년 새해에 부처님께 올리는 첫 예불을 다함께 올렸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새해를 맞이하는 축원 및 발원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2015년 새해 새날이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기를 발원합니다.
욕심내기보다는 나누며 살겠습니다.
화내기보다는 자비롭게 살겠습니다.
어리석기보다는 지혜롭게 살겠습니다.
교만하기보다는 겸손하게 살겠습니다.
비굴하기보다는 당당하게 살겠습니다.
미워하기보다는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사치하기보다는 검소하게 살겠습니다.
의지하기보다는 의지처가 되겠습니다.
절망하기보다는 희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천상에 가서 즐거움을 누리기보다는
지옥에 가서 고통받는 뭇 중생을 구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이런 마음으로 살아서
여래의 사도로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스님의 간절한 발원을 가슴에 새기면서 부처님께 올리는 불기 2559년 첫번째 새벽 예불을 마쳤습니다. 0시 45분이 되어 대중들은 모두 잠자리로 돌아갔고, 다시 새벽 4시에 모두 기상하여 1월1일 첫날 새벽 예불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의 굴뚝 농성 현장과 광화문 세월호 천막 농성장을 찾아 강추위 속에서도 간곡한 외침을 하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했습니다.
먼저 오전 11시에는 쌍용차의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를 무효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에 반발해 지난달 13일부터 굴뚝 위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정욱, 이창근씨를 찾아갔습니다. 영하 9도에 칼바람이 부는 날씨였습니다. 정토회 공동체 실무자들 20여명도 스님을 따라 함께 동행했습니다.
평택 농성장 사무실에 도착하니 이연옥 강원경기동부 지구장님을 비롯하여 평택과 안성, 수원의 정토법당에서 신도님들이 10여명 나오셔서 새해 아침부터 떡국을 맛있게 끓이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새해 아침부터 고생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인사를 건내자 모두들 “새해 아침부터 복을 지을 수 있어서 보람있다”고 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 해고노동자들을 위해 떡국을 정성껏 준비해주신 평택과 안성, 수원의 정토법당 신도님들
굴뚝 밑에서 지원 업무를 하고 계신 분들과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떡국을 나눠드리려고 새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굴뚝 위에 올라간 두 사람을 지원하며 바쁜 하루를 지내고 계신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지부장님이 나오셔서 인사말과 소감을 간단히 나누어 주었습니다.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찾아와주시는 분들 때문에 다시 주먹 불끈 쥐고 한발 한발 걸어온지 벌써 6년째가 되고 있습니다. 올초에는 꼭 타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어요. 새해 1월1일날 법륜 스님을 뵈니까 마음이 넉넉해지고 너무 뿌듯합니다.”
정토회 공동체 실무자들은 김 지부장님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음식은 매일 올려줍니까?” 라고 물으셨고, 김 지부장님은 “이번주부터는 아침, 점심, 저녁 세 번 줄에 메여서 올려준다. 지난주까지는 하루에 한끼만 올라갔다” 고 알려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문제가 하나씩 해결이 되어야 하는데 갈수록 문제가 더 생기니까..” 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김 지부장님은 현재 이곳 상황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 굴뚝 농성의 현재 상황을 설명해 주고 있는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지부장님
“정문에서는 굴뚝이 보이지 않아요. 사실 2012년도에 3명의 동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앞 송전탑 위에 올라가 171일 동안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해결을 못했어요. 지금 올라간 굴뚝 높이는 70m가 되고요. 저 위에 두 명의 동지가 올라가 있습니다. 이 정도 바람이면 굴뚝이 흔들려요. 그래서 지금 저 친구들이 밖으로 못나오고 있습니다. 멀미 증세도 있고, 연기가 LNG인데 직접 코로 맡게 되면 두통을 심하게 일으킵니다. 상당히 하루하루가 위험합니다. 이 투쟁은 2009년도에 시작해서 올해로 6년째가 되고 있는데요. 마지막 결단으로 저 두 친구가 올라갔어요. 저희는 대화를 하자고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대화를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절박한 마음에 아무런 준비없이 올라갔어요. 지금도 보온이 완벽하지 않고, 공간이 1미터 밖에 되지 않아서 다리를 쭉 펴고 누울 수가 없어요. 두 사람이 1인용 텐트에 들어가 있고 밑에 깔판으로 보온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굉장히 열악합니다. 빨리 내려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
설명을 하고 있는 순간, 갑자기 굴뚝 위로 손을 흔드는 김정욱, 이창근씨가 보였습니다. 스님과 정토회 실무자들은 일제히 손을 흔들어 화답하면서 “힘내세요!”를 크게 외쳤습니다.
▲ 세찬 바람에도 불구하고 굴뚝 위로 얼굴을 내민 김정욱, 이창근씨 (오른쪽 굴뚝 위)
김 지부장님이 “동영상으로 스님의 격려 메시지를 찍어서 굴뚝 위의 두 사람에게 전해주겠다”고 하자 스님은 즉석에서 두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고생들 많으시죠? 새해인데 가족들과 함께 보내야 할 시간에 굴뚝 위에 올라가서 찬바람 맞고, 밑에 계신 분들은 지원을 하면서 추위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이 세상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이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될 수 없는 것이 또한 현실입니다. 그런데서 여러분들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 이루 말할 수가 없겠지만, 우리가 억울해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나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이 과제를 안고 꾸준히, 그러나 절대로 물러섬이 없이 가야 합니다.
과정도 소중한 우리 인생입니다. 과정 또한 의미있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꼭 해결되어야 행복해진다고 생각하기보다 해결을 향해서 온갖 노력을 하는 이 과정도 우리에게는 값진 인생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길을 조금더 가볍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들도 여러분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만큼 노력을 하겠습니다. 2015년 새해에는 쌍용자동차 문제가 꼭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희망이 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일기예보 보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어버렸다는 김 지부장님에게 스님께서는 “저희도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면서 두 손을 꼭 잡아주셨습니다.
다행히 김 지부장님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사측에서 상당히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요. 얼마전 뉴스에서 최악의 대법원 판결로 쌍용차 판결이 뽑혔어요. 저희는 대화로 문제를 풀고자 끝까지 노력할 겁니다. 잘 될 것 같아요. 그러니 힘을 모아주세요.” 라며 긍정적인 믿음을 확고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평택정토법당에서 정성껏 준비해 온 떡국을 먹고 있는 중에 굴뚝 위에 올라간 김정욱, 이창근씨와 영상 통화 연결이 되기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영상 통화로 두 사람에게 “힘내세요!” 라고 격려했고 두 사람은 “잘 지내고 있어요.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며 굴뚝 위 칼바람 소리와 함께 생생한 목소리와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들려주었습니다.
“2015년 새해가 되었지만 우리 국민들 많이 힘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손잡고 웃으면서 좀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앞장 서서 서민들과 노동자들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굴뚝 위에 올라가 있는 김정욱, 이창근씨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는 스님
차가운 굴뚝 위에는 살을 에는 칼바람이 불었지만, 스님께서 불어넣어 준 온기는 굴뚝 위 두 농성자에게 환한 웃음을 선물했습니다.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왼쪽)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오른쪽)과 함께
▲ 굴뚝 위에 올라가 있는 두 사람에게 "힘내세요" 라고 응원해 주고 있는 정토회 실무자들.
발길을 돌려 오후 3시에는 광화문의 세월호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4.16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8개월이 지났지만 광화문 광장은 여전히 4월16일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단식 농성을 벌이던 7~8월만 해도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시민들로 북적이던 농성장엔 이제 찬바람만 불고 있었습니다.
뽀얀 빛을 발하던 천막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타는 속내 만큼이나 시커멓게 변해 있었고, 그나마도 텅 빈 천막이 더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농성장의 새해 소망인 '진상규명'은 시작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1월부터 활동에 들어가는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는 출범 전부터 일부 위원들의 자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센 상황입니다.
▲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영석이 아빠 오병환씨.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는 영석이 아빠 오병환씨가 쓸쓸이 천막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영석 아빠는 스님의 손을 꼭 잡으면서 "새해에는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꼭 이뤄지도록 도와달라" 고 호소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영석 아빠의 손을 잡고 천막 안으로 들어가 짧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영석 아빠가 “불교계 쪽에서는 너무 조용한 것 같아요. 처음에만 힘을 실어주다가 시간이 지나니까 결국은 다시 유가족만 남아서 가슴 아파요” 라고 하면서 씁쓸한 표정을 짓자 스님께서는 “미안해요. 비록 미약한 힘이지만 힘을 보태고 응원하겠습니다. 힘을 내세요.” 라며 마음을 받아주면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힘들죠? 그래도 힘내서 해야 돼요. 쉽게 될 일이면 벌써 해결되었겠지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시작하면 어렵더라도 견뎌내는데, 쉽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 나중에 안되면 사람이 지치게 돼요. 길게 싸워야 될 일이니까 싸우는 일도 재미를 붙여서 해야 돼요. 쉬운 일이면 이렇게 천막치고 농성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쉽지 않다는 것을 전제하고 해나가야지요. 조금씩 시간을 내서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영석 아빠를 꼭 안아주고 용기를 북돋워주었습니다. 새해에는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위가 발족하고 진상규명 활동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점인데, 영석 아빠는 거듭 국민들의 동참이 절실하다며 반복을 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오후 4시에는 서울 정토회관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어제 저녁에 문경정토수련원에서 2015년 정토회의 사업 방향에 대해 여러 가지 논의를 하다가 시간이 부족해 미처 논의하지 못한 것들을 3층 강당에 모여서 더 논의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는 JTS의 해외 구호사업, 청년들의 사업 계획 등에 대해 2시간 30분 동안 실무자들의 의견을 듣고 또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녁7시에는 그동안 세계 100회 강연을 다니시며 장시간 차량과 비행기 등을 타시면서 몸의 자세가 많이 안좋아지셔서 자세 교정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정토회관에 들어오셔서 밤늦게까지 각종 업무들을 보시다가 오늘 일과를 모두 마치셨습니다.
내일은 정토회와 평화재단의 2015년 시무식 행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다함께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 다음은 쌍용차 굴뚝 농성장을 격려 방문한 현장이 생생히 담긴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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