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6.11. 불교기본의식 제3, 4강, 울산중부 경찰서 강의

간밤에 내린 비로 상쾌한 아침공기가 해운대를 감싸주는 듯한 아침.

오늘은 스님의 두 번째 예불강의가 부산 해운대 법당에서 10시부터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새벽 서울에서 출발해서 9시가 조금 넘어서 해운대 법당에 도착하셨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원활한 강의진행을 위해 준비하는 봉사자들의 움직임, 한 분,한 분 도착하는 이들을 맞이하는 미소는 시원한 해운대 바닷바람처럼 보는 이들의 마음을 가볍고 상큼하게 해 주었습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학생부터 노보살님들까지 스님의 강의를 듣기위해 평일인데도 법당을 가득 메울 정도로 모인 220여명의 대중들을 보니, 불교의 문화와 교리에 대한 목마름의 정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즉문즉설 못지않은 진지하고 뜨거운 열기가 시작 전부터 전해졌답니다.

     

10시 정각에 법회가 시작됨을 알리는 사회자의 멘트로 문을 열었는데 정작 청법가가 끝나도록 스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대중들은 잠시 의아해 했답니다. 그렇지만 이내 스님이 오실 때 까지 여법하게 앉아 명상을 하는 대중들의 모습속에 성숙함과 경건함마저 느껴졌습니다.

어느새 사자좌에 앉아 계신 스님께서는 명상을 끝낸 대중들에게 올라오려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 조금 늦었습니다. 정시에 강의를 시작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허심탄회하게 얘기 해 주시자 대중들은 웃음으로 화답하였습니다.

매번 차안에서 이동하시며 식사를 하시는 스님의 일상을 떠올릴 때 그냥 웃어넘기기엔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답니다.

 

드디어 스님의 예불문 두 번째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 앞서 해주신 내용을 다시 한번 언급하시며 정리, 요약해 주신 스님은 네 번째에서 일곱 번째 승가에 귀의하는 내용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부처님 계실 당시 법문을 듣고 깨달은 이들을 가리켜 성문승 이라 하고 문혜(듣고 얻은 지혜)를 증득한 사람이라고 해요.”라고 운을 띄우시며 혹시 여러분도 작은 깨달음이지만은 법문을 듣고 뭔가 아~그렇구나 하고 깨쳐서 자기 삶이 편안해 진 경험이 있습니까?”하고 물으시자 곳곳에서 ~~”하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는 있어요? ~~~그럼 소질이 제법 있어요.”하시며 미소 지으시자 대중들은 하하~~”하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즉문즉설 못지않은 재미가 곳곳에 녹아나는 스님의 위트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강연임에도 어김없이 등장해 대중들을 한바탕 웃게 만듭니다.

     

문혜의 가장 핵심은 믿음이고 의심이 생기면 문혜가 증득되지 않음을 얘기해 주셨습니다.

두 번째로 스스로 생각해봐도 그게 맞구나...하고 깨달음을 얻는 걸 사혜라고 해요. 인연의 이치 연기법을 스스로 깨달은 이를 연각승이라 합니다. 부처님 열반하신 후 스스로 경전을 읽고 스스로 사유해서 이치를 깨달은 이들이죠.

     

세 번째는 한쪽으로는 스스로 탐구하여 깨달음을 구하고, 다른 한쪽은 어리석은 사람을 깨우쳐 주면서 남을 돕는 일, 이 두 개를 동시에 하는 상구보리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하화중생’. 다른 한편으로는 중생을 교화하면서 실천해서 얻은 지혜를 수혜라고 합니다. 이런 수행자를 보살승이라고 합니다.”

출가를 해서 부처님말씀을 듣고 , 제행이 무상 하구나, 나라고 할 것이 없구나, 제법무아구나이렇게 깨닫고 편안해지면 성문승이죠.

이세상이 참 괴롭구나, 즐거움이 곧 괴로움이구나 이것을 느껴서 이 세상에 대한 집착을 놓고 숲속에 들어가서 깊은 사유를 해서 세상의 진리, 인생의 이치를 터득하고 깨달은이를 연각승이라 해요. 근데 보살승은 굳이 세상을 떠날 필요가 없어요.

중생이 사는 세계에서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을 보살피려는 마음을 내는 것, 이 세상에 있으면서 괴롭지 않은, 이렇게 수행하는 자를 보살승이라고 해요.”라고 말씀하시며, “소승은 잘못되었고 대승은 옳다고 하는 그런 대승불교를 하면 소승과 대승은 나누어지게 됩니다.”고 하시며 그것을 넘어서는 대승 즉, 자기수행과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것을 함께 하는 대승, 소승을 포함한 대승이 정토회의 대승불교이고 ,이는 곳 우리 정토행자의 나아갈 바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대승 안에는 선종과 교종이 있는데 대한불교 조계종은 선종, 선불교예요. 그래서 대승보살에게 귀의하고, 성문연각 소승에 귀의하고, 역대조사에게 귀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스승님들께 귀의 합니다. 그래서 다음 네 개의 구절이 있는 것입니다.

     

지심귀명례 지극한 마음으로 목숨을 마칠때가지 엎드려 절하며 귀의하옵니다. 모든 보살마하살님들께...대승불교는 4분의 보살을 중요시해요.

사대보살은 지혜제일 문수사리보살 즉, 대지(큰 지혜를 가지신) 문수사리보살, 대행보현보살은 실천이 가장 뛰어나신분인 보현보살입니다. 지행합일, 아는 것과 행함이 일치해야 하니 이 둘이 합쳐진게 붓다예요.

석가모니 부처님이 중앙에 계실 때 좌측에 문수보살, 우측에 보현보살이 계십니다. , 관세음보살, 지장보살이 계시기도 합니다. 여기서 관세음보살은 존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다 아시는 분, 그게 자유자재하신분인거예요. 중생의 고통소리를 다 들으시고 구제하시는 분, 중생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시는 분(비심), 즉 대자대비관세음보살은 부처님의 자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원본존 지장보살 지장보살은 지옥에 있는 모든 중생을 다 구제한 후에 부처가 되겠다는 원을 세우신거죠.

마하살 은 제대보살 마하살로 네 분 보살뿐만 아니라 모든 보살에게 귀의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영산당시 수불부촉 십대제자 십육성 오백성 독수성 내지 천이백 제대아라한 무량자비성중

인도의 영축산에서 부처님이 설법하시다가 연꽃을 하나 드시니 다들 의아해 하지만 마하가섭존자 혼자 빙긋이 웃었는데, 이를 염화시중의 미소, 염화미소라 하는데 이는 깨달음은 말로 하는게 아닌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것이란 의미입니다. 부촉은 전하고 받는다 이니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법을 부촉받은 십대제자 - 지혜제일 사리불 존자, 신통제일 목련 존자, 두타제일 마하가섭 존자, 신통제일 아나율 존자, 혜공제일 수보리 존자 그리고 논의제일 가전연존자, 지계제일 우파리존자, 설법제일 부르나존자, 밀행제일 라후라존자, 다문제일 아난다존자입니다.

     

절에서 나한전 응진전은 부처님의 제자를 모시는 곳이예요. 십대제자를 모신 곳은 십나한전, 십육제자를 모신곳이 십육나한전, 오백제자를 모신곳이 오백나한전으로 우리나라는 십육나한전이 많습니다. 붓다의 설법을 듣고 깨달은 이를 나한이라고 합니다. 그 아라한 중에 십육성 십육아라한 오백성 오백아라한인거죠. 독수성 혼자 깨달았다. 성인이 되었다, 다른말로 하면 연각성입니다. 십대제자에서 천이백 아라한에 이르기까지

 

무량 자비성중 한량없는 자비하신 깨달은 이에게 지심귀명례 한다는 뜻입니다.

지심귀명례 서건동진 서쪽 인도에부터 동쪽 중국에 이르기까지

급아해동 내가 있는 바다건너 동쪽, 이는 중국을 중심에 놓고 보는 중국인의 세계관이 반영된 번역 때문입니다.

역대전등 법의 등불을 대를 이어 전해주신 제대조사 모든 조사님들께

여기서 조사란 선종에서 부처님의 정법을 계승한 사람을 조사라고 합니다.

천하종사 이 세상의 으뜸되는 스승님들, 일체 모든, 미진수 아주 가는 티끌 수만큼, 즉 많은 제대선지식 모든 큰 선지식님들께

     

지심귀명례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승가야중

이분들 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지금까지 온누리의 한량없는 모든 스승님들께 귀의합니다.

유원 무진 삼보 다함이 없는, 다할것이 없는 삼보님께 바라옵니다. 대자대비 대자대비로, 수아 정례 저의 절을 받으시옵소서. 명훈 가피력 밝고 좋은 가피를 내려주십시오.

원공법계 제중생 바라옵나니 법계에 있는 모든 중생이 다함께, 자타일시 성불도 나와 네가 함께 성불할지어다.

     

이상은 저녁예불이고, 아침예불은 차을 올리며 아금 청정수 변이 감로당~’하는데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오분향 예불문으로 같이 하고 있습니다. 사시예불은 9시에서 늦으면 11시 전까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며 이때는 지심정례 공양이라고 해요. ‘수아정례수차공양이라 합니다. 곡조는 틀리지만 내용은 다 똑같습니다.”  


 

스님께서는 정토회는 전통문화를 계승하자는 차원에서 전통의식대로 하는데 요즈음은 조계종에서도 점점 한글로 바꿔서 하고 있다고 하시며 앞으로 일본, 중국과 교류하는데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남방불교는 모든 경전이 빨리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나라가 달라도 다 똑같이 경을 읽지만 일반 국민은 자기나라말이 아니어서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일러주시며, 남방,북방 불교의 장단점을 일컬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남방, 북방불교, 소승, 대승불교 할 것 없이 예불문의 핵심은 불법승 삼보에 귀의한다는 것입니다라 말씀하시며 법문을 마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저녁에 소심경 두 번째 강의가 해운대 법당에서 있기에 중간에 대중들과 얘기도 하면 좋으련만 이 빈틈 사이에 울산중부경찰서에서 강연요청이 들어와 울산으로 바로 출발하셔야 한다고 얘기하시면서 오전 강의를 마치셨습니다.

법을 전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가며 몸을 나투시는 스님의 행보에 절로 고마움과 감동, 한편으론 스님의 건강에 대한 걱정 또한 올라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점심공양을 드신 후, 울산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부산, 울산지역 부총무들과 모임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는 각 지역의 법당의 현황들에 대해 직접 물으시고 상황을 듣기도 하셨습니다.

 

모임 후 스님께서는 바로 울산 중부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울산 중부 경찰서에 도착하니 서장님께서 직접 마중 나오셔서 스님을 맞이하셨습니다. 울산중부경찰서장님께서는 이전에 문경 경찰서에 계실 때 정토회와 법륜스님을 알게 되셨고, 그 인연으로 이번 울산중부 경찰서에서 스님을 초청하여 강연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강연은 경찰들 중심으로 참가하였기 때문에 질문이 안 나올 수도 있었지만, 스님께서는 사전질문지에 상관없이 현장에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잘 나오지 않던 질문이 분위기가 무르익으니 가볍고 편하게 모두 6분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민원이 많다보니 민원인을 상대하다 보면 혈압이 많이 올라가는데, 한번에 내릴 방법을 묻는 질문에 스님께서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내가 밥 먹고 산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런 사람들이 없으면 경찰수가 절반으로 줄게 될 수도 있지요. 그래서 이런 사람들 때문에 경찰들이 밥 먹고 산다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진정될 것입니다.”라며 간단 명료하게 답하니 함께한 청중들이 모두 크게 웃었습니다.

     

경찰이라도 한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자식 키우는 문제도 있었고,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들을 잘 포용하고 리더의 역할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고민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 형사로서의 민원인과의 어려움, 건강문제등 어려움이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님께서는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는 궁금해 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 세월호로 인해 해경을 비롯하여 경찰들, 공무원들이 잘못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과한 사회적 비난에 대해 억울함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2시간여 동안 치안유지로 지쳐있는 경찰들을 힐링하시고 또 저녁 강의를 위해 해운대법당으로 향했습니다.

     

저녁 730, 법회가 열리는 해운대 법당은 법륜스님의 강의를 듣기 위한 발걸음들로 하루 일과의 노곤함을 맑게 씻기고 차분한 설렘으로 충만하였습니다. 시작시간보다 미리 자리하여 눈을 감고 염불과 명상을 하며 준비하는 대중들의 모습에서 법음을 청하는 간절함이 묻어났습니다.  156명의 대중들이 함께 한 이번 특별법회는 스님께서 법상에 오르시자 죽비소리에 맞춰 잠시 명상에 든 후지난 65일 용성진종조사 탄생기념식에 오신 분들에 대한 스님의 감사 인사로 시작되었습니다.

     

불교 기본 의식, 소심경에 대한 두 번째 법회는 스님께서 지난 시간의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는데 스님의 죽비소리에 맞춰 대중들과 함께 희발게, 전발게, 찬게, 십념을 독송하였습니다.

     

이어 스님께서는 봉반게(奉飯偈)를 대중들과 함께 봉독하시고 설법을 하셨습니다.



 

차식색향미(此食色香味) - 이 음식의 색깔과 향기와 맛을 상공시방불(上供十方佛) -위로는 시방 삼세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중공제현성(中供諸賢聖) - 가운데로는 모든 현인과 성인에게 올리며하급군생품(下級群生品) -아래로는 일체의 중생들에 이르기까지 공양을 올립니다.등시무차별(等施無差別) - 차별없이 평등하게 베풀니수함개포만(受咸皆飽滿) - 받아 지녀서 배 불러지이다.영금시수등(令今施受等) - 지금 이 음식을 보시하는 자와 보시 받는자가 다 같이득무량바라밀(得無量波羅密) - 한량없는 바라밀(깨달음)을 얻어지이다.” 

     

스님께서는 발우를 눈높이까지 올려야한다고 말씀하시며 죽비를 치시고 대중들과 함께 봉반게를 봉독하셨습니다.

     

이어 죽비를 한번 치시고 오관게(五觀偈)를 다함께 봉독한 후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오관게는 다섯가지를 관한다. 있는 그대로를 꿰뚫어본다는 것입니다.

계공다소량피래처(計功多小量彼來處) - 이 음식이 이곳에 이르기까지 수고한 모든 이들의 공이 많고 적음을 계산해봅니다.  만약 밥을 한 그릇 받았다하면 이 밥이 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해 봅니다. 가까이는 공양주의 노고, 시장에서 판매하는 사람의 노고, 운반하는 사람의 노고, 방앗 찧은 노고, 농부가 볍씨 뿌리고 김을 매고, 거름을 하고, 벼를 베고, 타작하고 말리는 공덕, 비료를 뿌렸다면 비료 만드는 이의 공덕등, , 김을 매면 김매는 기계 만드는 이의 공덕, 따라 가보면 한량이 없습니다. 밥 한 톨 속에 만민의 노고가 깃들어 있습니다.

촌기덕행전결응공(忖己德行全缺應供) - 이 음식을 먹을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스스로 나의 덕행을 살펴봅니다.

방심리과탐등위종(防心離過貪等爲宗) - 이 음식을 먹는 것은 마음이 잘못과 탐진치 삼독으로부터 멀리떠나 물들지 않게 바로 가지는 것을 주로 합니다.

정사양약위료형고(正思良藥爲療形姑) - 이 몸을 말라 비틀어지게 하지 않고, 죽지 않기 위해서 약으로 먹습니다. 수행하려면 몸이 있어야 합니다. 좋은 일 하려해도 몸이 있어야 하고, 법문을 들으려해도 봉사를 하려해도 몸이 있어야 합니다. 그 몸을 유지시키려 먹는 것입니다.

위성도업응수차식(爲成道業應受此食) - 위없는 도를 이루기 위하여 이 음식을 받아 먹습니다.

위의 다섯가지의 이유로 음식을 먹는 겁니다. 외우면서 다짐을 해야 합니다.”

    

스님의 죽비소리에 스님과 대중들은 오관게의 깊은 뜻을 새기면서 한목소리로 봉독하였습니다.

     

나는 이렇게 밥을 먹는데 배고픈 이들은 어찌할까 배고픈 이들을 생각합니다.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도의 음식을 받았으나 거기에서  한 숟가락 떠서 나눠줍니다. 내 음식에서 덜어내는 것은 한 숟가락이지만 배고픈 모든 중생이 배불러지이다 하고 염원하니 한량없는 중생이 다 먹고 남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스님께서는 생반게(生飯偈)의 뜻을 설명하신 후, 죽비를 치시고 대중들과 함께 생반게를 봉독했습니다.

여등귀신중(汝等鬼神衆) - 너희 귀신의 무리들아. (이 세상 배고픈 자들아)

아금시여공(我今施汝供) - 내가 지금 너희들에게 이 음식을 베푸노니

차식변시방(此食邊十方) - 이 음식이 시방에 두루 베푸노니

일체귀신공(一切鬼神供) - 일체의 귀신들이 공양하여지이다.

옴 시리시리 사바하(3)

     

그 다음 게송은 정식게입니다. 음식을 청정하게 하는 게송입니다.  내가 이 음식을 먹는 것이 아무한테도 해가 안되어야 음식이 청청한 것입니다. 내가 음식을 먹는 것이 다른 존재에게 해가 되면 안되는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죽비를 치시고 대중들과 함께 정식게를 봉독하고 설명을 이어가셨습니다.

     

정식게(淨食偈)

오관일적수(五觀一滴水) - 내가 이 물 한 방울을 자세히 살펴보니팔만사천충(八萬四千蟲)  - 팔만사천 마리의 벌레가 있구나. 아무리 맑은 물이라도 미생물이 수없이 많이 있어요.약불염차주(若不念此呪) - 만약에 이 주문을 염송하지 아니하면 여식중생육(如食衆生肉) - 중생의 고기를 먹는 것과 같다.

옴 살바 나유타 발다나야 반다반다 사바하(3)

     

이렇게 주문 외우며 중생이 다 해탈하기를 염원합니다. 남의 살코기를 뜯어 먹으면서 희희낙락하면 과보가 있습니다. 그러니 남의 살코기 먹는 것을 즐겨하지 말며 먹으면서 좋아하지 말아야합니다. 맛에 집착하면 살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걸식을 할 때는 육식이니 채식이니 따지지 않습니다. 걸식과 살생은 무관합니다. 불교 전통에 불교 수행자는 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고기를 즐겨먹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음식을 깨끗하게 하는 진언입니다. 물 한 방울 속의 미생물까자도 이렇게 봐야 합니다. 음식을 먹고 산다는 것 자체가 수많은 생명의 희생 위에 있기 때문에 업보가 되지 않도록 하는 진언입니다.”

스님의 죽비에 맞춰 다음 게송, 삼시게를 다함께 봉독하였습니다.

세가지 원을 세워야합니다.

삼시게(三匙偈)

원단일체악(願斷一切惡) - 원하옵컨대 모든 악을 멈추고원수일체선(願修一切善) - 원하옵나니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며원공제중생 동성무상도(願供諸衆生  同成無上道) - 모든 중생이 다같이 위없는 깨달음을 얻기를 원하옵니다.

     

죽비 3성과 함께 공양을 합니다. 다만 선배님이나 스승님이 계시면 그쪽에서 숟가락을 먼저 뜨면 먹습니다. 숟가락 소리, 음식 씹는 소리 등을 내면 안됩니다.  음식은 천천히  먹습니다.

공양 도중 죽비 2성에 말석에 앉은 사람이 숭늉을 가져옵니다.

공양 끝 무렵 죽비 1성에 찬상을 내가고 청수물로 발우를 씻고 퇴수통을 가져옵니다.

     

절수게(節水偈)아차세발수(我此洗鉢水) - 내가 이 발우 씻은 물은여천감로미(如天甘露味) - 하늘 나라의 감로수의 맛과 같다.시여아귀중(施與餓鬼衆) - 너희 아귀의 무리들에게 베푸나니개령득포만(皆令得飽滿) - 모두 배불러지이다.

옴 마휴라세 사바하(3)

 

맨 마지막 청수로 발우를 씻고 난 후의 물은 처음 받은 물처럼 깨끗해야 합니다. 이는 발우가 깨끗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발우 씻은 물까지 배고픈 이가 배불러지도록 하고 마치게 됩니다.

발우공양의 좋은 점은 결핵환자, 콜레라 환자들과 같이 밥을 먹어도 전염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밥그릇을 자신만 이용하므로 일체 다른 사람과 섞일 것이 없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씻고 그대로 보자기에 싸서 보관합니다. 그래서 청결공양입니다.

발우 공양은 공동으로 먹는 공동공양, 똑같이 평등하게 먹는 평등공양, 절약해서 먹는 절약공양, 깨끗한 청결공양이며 환경운동으로서도 좋은 의미가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음식 준 이들을 생각하고, 배고픈 사람 생각해서 나눠먹고, 내가 음식을 먹는 것이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지 음식을 청정히 하는 진언을 하고 일체의 악을 끊고 선을 행하며 나와 너 모두 함께 성불 할 것으로 발원하면서 음식을 먹습니다.”

     

스님께서는 걸식하고 분소의를 입으며 자연적 거처에서 잠을 잤던 부처님 시대에 비하면 지금의 수행 생활은 너무나 편한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남들과 비교하는 상대적 빈곤감을 떨쳐버리고 스스로 만족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 끝나면 대중공사를 합니다. 발우공양에서 중요한 것은 대중공사입니다. 음식을 먹고 다 둘러 앉아서 참회하고, 공지하고, 자기 양해 받을 것 양해 구하고, 의논할 것 의논합니다.”

     

끝으로 스님께서는 발우공양의 맨 마지막 게송인 해탈주를 봉독하시고 설법하신 다음 회발게부터 해탈주까지 그간 설법하신 전체 소심경을 대중들 함께 봉독하신 후 소심경 강의를 마치시며 정토행자라면 마땅히 예불문과 발우공양의 2가지 불교의식을 할 줄 알아야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내일 조찬회의가 있기 때문에 바로 서울로 이동하셨습니다.     

전체댓글 5

0/200

행자

감사합니다. 바른 관점 새기고 갑니다.

2024-03-04 07:58:35

봄선

이 날 오전 법문을 들었습니다...쉽고 분명한 가르침...합장올립립니다..._()_...

2014-06-14 11:38:33

윤정심

소심경 강의을 꼭 듣고 싶어요
어떻게 참석 할수 있을까요?

2014-06-13 20: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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