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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산 사하 강연으로 동주대학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사전에 동주대 김영탁 총장님, 동주대 정종섭 설립자님과 함께 차담을 하셨습니다. 동주대학은 일제시대때 설립된 동주여상을 정종섭님께서 인수해서 지금의 동주대학까지 왔다고 합니다. 설립자님께서는 89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차담에 이어 스님의 강연도 끝까지 앉아서 들으셨습니다.
부산은 맑고 쾌청했지만 조금은 무더웠습니다. 햇살이 따가움에도 불구하고 700여 명에 가까운 분들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부산 사하 동주대 강연은 시작하기도 전에 자리가 모자라 무대 상단까지 사람들이 올라와 강연을 들었습니다.
날씨는 봄이고 더운데 우리들의 마음은 침울하다며 세월호 참사의 젊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가슴아파하는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묵념을 한 후 강연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모두 10분이 질문을 요청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8분만 하게 되었습니다.
한 할머니의 서른 다섯 살 아들의 결혼을 언제할지 걱정하는 질문, 두 딸을 둔 어머니의 아이의 진로에 관한 질문, 30대 여성의 내가 왜 그 사람을 싫어할까라는 질문, 교사로 가지 않고 개인과외를 하는 남성의 어머니와의 갈등 문제, 28살의 취업준비생인 여성의 아버지와의 갈등 질문, 6살 9살 아이를 둔 어머니의 두 아이들 다툼에 관한 질문, 목소리가 좋으셨던 한 앵커의 욕심이라는것을 일상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조절하면 좋을지의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질문들 중 딸아이를 둔 어머니의 진로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아이가 미술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아이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배울 기회나 학원같은 데를 못내줘서 안타깝습니다. 또한 부모로서 책임은 다 져야겠지만 노후 대책을 생각했을 때는 아이한테 전적으로 모든 것을 쏟기에는 부담이 되어 질문드립니다.”
“아이에게 재능이 있다면 팍 밀어주던가 아니면 밥만 먹여주면 됐다하고 내 길 가던지 하면 됩니다. 둘 다 하려는 것은 욕심이예요. 아이에게 재능이 보이고 지원해주려면 집을 팔아서라도 팍팍 밀어주면 됩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모든 걸 포기하고 아이를 지원해주려니 잘 된다는 보장이 없어서 결정을 못하는 거잖아요.
이런 경우 아이한테 투자하면 대부분 실패하게 됩니다. 집을 팔아 투자를 하게 되면 아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게 되기 때문에 아이가 웬만큼 잘해서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또,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의 기대에 압박을 받게 되고 그러면 자기 능력을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아이에게 투자를 안한다고 하면 그래도 욕을 먹습니다. 왜냐면 아이는 그때 부모님이 조금만 더 밀어줬더라면 하고 부모에게 책임을 묻습니다. 부모도 그때 조금만 더 투자를 했더라면 하고 후회합니다.
미국에 있는 유학생을 만나보면 부모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큽니다. 내가 능력이 안되는 데도 지금 그만두면 부모님이 얼마나 실망할까하는 생각 때문에 억지로 공부하는데 매우 힘들어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있는 건데 부모는 몰라요.
새로운 세상에 가면 새로운 가치를 만나게 되고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부모에 대한 기대로 방황을 합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네가 원하는대로 선택해라, 무거운 짐을 벗어나라.’고 합니다. 그렇게 말 해주지 않으면 그 아이들이 무거운 짐을 못 벗어납니다.
부모는 자기 살고 싶은대로 살고, 자식도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도록 내버려 두면 됩니다. 아니면 도와줄 수 있는 것은 형편되는 대로 도와주고 안 되면 안도와줘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전전긍긍 할수록 아이들한테 원망만 듣게 됩니다. 부모는 못해줘서 부담안고 아이의 요구는 점점 커지고 하면 안됩니다.
예술하는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해야지 부모가 도와주지 않아서 예술을 못했다 하면 성공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핑계가 있는 사람은 성공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말려도 도망다니면서 하는 아이들은 성공합니다. 왜냐면 그만큼 의지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부추겨서 하는 것은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를 억지로 하게 하면 안됩니다. 자식을 키우는 건 잘 다듬어 훈련시키는 것이 필요한데, 지나치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그렇게 해서 성공할 확률은 열에 하나도 안됩니다. 허락해주는 정도만하고 자식이 알아서 하도록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성공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고 가볍게 생각하세요.”라며 부모가 자식에게 지나치게 기대하고 지원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를 망치게 된다고 하시면서 지켜보는 것이 중요함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께서는
“어떤 상황에 처해도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 있고, 행복해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행복하기 싫다 하면 그건 자유니까 괜찮습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나는 지금 행복할 수 있는데 지금에 깨어 있지 않고, 과거에 매여 ‘내 어릴 때 무슨일을 당했다’거나 지나간 생각을 하면 현재에 깨어 있지 못하고 어제에 깨어 있는 인간이고, ‘내가 죽으면 어떡하지 우리 아이가 나중에 커서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이런 근심걱정은 미래에 사로 잡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나간 과거도, 오지 않는 미래도 내려놓고 현재에 깨어 있기 바랍니다. 현재에 깨어 있으면 항상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행복하게 살면 미래가 조금 나아지고 과거도 좋아집니다.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행복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워주며 마무리 하셨습니다.
이렇게 강연을 밝은 분위기로 마치고 사인회를 하시고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사하강연을 마치고 두북으로 다시 오셔서 피곤하실텐데도 고추, 옥수수, 호박등을 각종 채소등을 텃밭에다 심고 난 후 저녁 강의장인 양산 문화예술회관으로 향했습니다.
강연이 열리는 양산 문화예술회관엔 점심시간부터 봉사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양산은 신생법당이고 양산 정토법당에서 주최하에 열리는 첫 희망 강연이라 인근에 있는 부산동래,김해,창원정토회에서 함께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800여석의 강연객석에 마련되어져 있는 가운데 강연시작 한시간 반 전부터 대중들의 입장이 이어지더니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는 스님의 즉문즉설 동영상을 보면서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연이 시작되기 전 이미 객석은 꽉 차서 통로에 앉거나 서서 강연에 참여하였고 천백여명의 대중들은 스님을 박수로 환호하며 맞이하였습니다.
스님과 함께 오늘 강연에 오신 모든 대중은 강연에 앞서 잠시 세월호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조금만이라도 재난에 대한 대피능력이 있었더라면 많은 희생을 줄일 수 있지 않았냐며 설마하는 요행을 바라는 것 때문에 사고가 나도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며, 수행이란 사고가 났을 때 대응하는 방법과 같고 어떠한 일이 생겨도 허우적 대지 않고 여여하게 능히 이겨내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질문을 받았습니다.
7남매의 셋째딸로 위로 두 언니가 10년째 말도 안하고 지내는 것이 몹시도 마음이 불편한 분, 남편의 욱하는 성격 때문에 자신을 비롯 아이들이 아빠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고민인 여성분, 한가지 일을 꾸준히 못하고 여러 차례 이직을 하는 것이 고민이라는 30대 초반의 남성분, 태어난 지 70일된 아기를 두고 시어머니와 삼각관계가 되어 버렸다는 초보 아기엄마, 술에 의존하며 10년 이상을 살아왔고 병원 치료도 받고 있지만 우울증만 더해 간다며 토로하시는 분, 주위의 힘든 사람을 보면 다 도와주지 못해서 늘 안타까운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중년의 여성분, 작업치료사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는 여성분등 이렇게 질문들이 이어져 나갔습니다.
그 중 시어머니와 아이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로 고민인 분의 질문을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생후 70일 된 아이를 두고 시어머니와 저랑 삼각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주말마다 오셔서 ‘직장도 안 나가니? 내가 아이 키우고 싶다’고 하시거나, ‘누군 백만원도 벌고 오십만원도 벌고 하더라’ 하시고 ‘젖이 이것밖에 안나오냐? 나는 젖이 많이 돌았는데 넌 이것밖에 안나오냐?’ 하시니 시어머니 앞에 있으면 제가 굉장히 부족한 엄마처럼 느껴집니다. 주말에 오시면 아기를 24시간 품에 안고 계십니다. 어머니가 오시면 긴장이 되고 애를 보지를 못합니다. 어머니가 애를 계속 보고 저를 가까이 못가게 합니다. 신랑은 은근히 좋아합니다. 어머님이 아기를 봐주시니 안봐도 되니까요.”
“어머님이 본인의 애를 제대로 키우질 못해 손자에게 못다 한 사랑을 주려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아기를 본인이 5일동안 보고 주말에만 시어머니한테 맡기는 것은 아이의 성장에 지장이 없습니다. 주인이 누구인지 보조자가 누군인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를 시어머니께 맡기고 직장에 가게 되면 아이를 버리는 것입니다. 시어머니가 뭐라던 신경 쓰지 말고 5일 동안은 열심히 어머니 역할을 하고 주말에는 시어머니께 전적으로 맡기세요. 오히려 보모하나 뒀다 생각하세요. 월급을 주는 보모보다는 시어머니가 더 정성껏 잘 보겠지요? 그러니 전적으로 맡기고 용돈도 조금 드리고 하세요.
시어머니가 그렇지 않으면 좋겠지만, 고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어머니를 이해하고 보둠고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어머니가 아이를 돌봐서 아이에게 나쁜 게 아니라 내가 불편한 맘을 가지는 것이 아기에게 나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최소한도 자기 역할을 하되 어머니가 좋아하시면 주말만 맡기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아기 엄마가 마음이 불편하지 않으려면 어머니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주말에 여유있는 시간에는 남편을 잘 돌봐주세요. 남편이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해 외로움을 타니까 시어머니 대신 남편을 챙겨주세요.”
이렇게 가볍게 말씀을 하시면서도 “시어머니를 바꿔서 내가 원하는대로 되면 가장 좋겠지만, 시어머님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그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계속 ‘시어머니가 잘못이다.’하면 아기엄마의 마음이 불편해지게 되고 그러면 아기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질문자가 시어머니를 안고 보듬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자가 며느리였기에 현실에서 며느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한 것입니다.”라며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시면서 오늘 강의를 모두 마무리 하셨습니다.
내일은 서울 평화재단에서 청년리더십아카데미에서 강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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