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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는 창원 늘푸른전당에서 희망강연이 있었습니다. 어제밤부터 내리던 봄비가 오늘도 계속 내렸습니다.
비가 와서 어제 심은 채소들이나 꽃들에게는 아주 좋지만, 오늘 강연에는 어떨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스님의 강연을 듣기위해 약700여 분이 대중 오셨습니다, 비가 오니 이런 글귀가 생각납니다. 행복이란 우산을 많이 빌려주는 일이고 불행이란 아무도 우산을 빌려주지 않는 일이고,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사람에게 우산을 내밀 줄 알면 인생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곧 스님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다른 강연장과 마찬가지로 서두에 세월호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을 위해 다함께 기도를 한 후 강연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친정어머니가 우울증, 불안증을 앓다가 돌아가셨는데, 자꾸 아버지가 미워지는데 아무 감정없이 아버지와 지낼수 있을지 묻는 분, 인재로 인한 사고가 많은데, 생명은 어디까지 사는지 의구심이 있다는 분, 일을 하고 상대가 나와 다르거나, 약속을 어기면 화가 나는데, 어떻게 수행해야 화가 심하게 나지 않는지 묻는 분, 가까운 친척 중 이혼한 후 아이를 고아원에 맡겼다가 다시 부모가 결합하면서 아이를 데려다 키웠는데, 엄마가 아이를 7살에 데려와 도박판에도 데리고 가고 했는데, 그때 차라리 친부모가 아니라 양부모를 만났다면 도박에 빠져들지 않았을까요라는 질문자,
어릴 때부터 어머니에게 남과 비교당하면서 심한 욕설을 받으며 자랐는데, 정신적 스트레스로 몸도 힘들고, 여동생과 심하게 다투는데, 매일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 아가씨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것을 보면 음탕이 생각이 일어 날 때가 있는데, 생물학적으로 그렇겠다 하지만 스스로를 미워하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되는데, 그 외에 다른 방법이 있는지 묻는 분, 진짜 하느님이 있는지, 천국에 가는 건지 묻고 싶어서 왔다는 분등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로 질문하신 분의 내용을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친정어머니 우울증, 불안증 앓다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가 자꾸 미워지는데, 아버지에 대해감정 없이 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버지를 안보면 가보고 싶은데, 가면 화가 나고 전화가 오면 받기가 두렵습니다. 끊고 나면 안 좋은 감정들이 생각납니다. 4, 8살 아이가 있는데 아이들에게도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감정정리를 해야 하고 아무 감정없이 아버지와 지낼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스님께서는 “어머니만 우울증이 아니라, 질문자도 우울증입니다. 그런 감정에 휩싸인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아이들도 어머니가 그러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심리적으로 약한 심리를 갖게 됩니다. 전이가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질문자는 엄마 아버지를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닥친 일이 더 급합니다.
아버지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00일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다른 여자를 만나 재혼, 동거하겠다고 하더라도 신경 쓰지 말아야 합니다. 내 생각으로 자꾸 따지면 미움만 남습니다. ‘낳아 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아버지에 대해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 ‘미움이 일어나구나!’하고 알아차리고 ‘미움은 나의 업식이다. 아버지로부터 일어난 것이 아니라 나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아야 합니다.
화가 올라오는 것을 알아 차려라는 것이지, ‘화를 내지 마라’는 것은 아닙니다. 질문자의 남편이 참고 산다고 하는데 그냥 두면 40세가 넘으면 폭발 할 수 있으니 참지 말고 대화로 남편을 편안히 해 주고 감사 기도를 하여야 합니다.“라고 하시며 질문자가 먼저 불안한 심리를 알아차리고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어떤 경우에도 내가 행복하게 사는게 부처의 길이고, 세상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는게 정토의 길입니다. 이 두 가지를 함께 하는 것이 바로 보디사트바(보살)입니다. 즉, 상구보리 하와중생의 삶입니다.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발원한다면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됩니다.“라는 말씀을 끝으로 강연을 마무리 해주셨습니다.
창원 강연을 마치고 해운대 법당에서 머무시면서 업무를 보시다가 저녁 강연을 위해 부산대로 향했습니다. 새벽부터 내린 많은 비와 거센 바람이 불었으나 스님의 강연을 준비하는 자원봉사자 50명에게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 듯 했습니다. 노란리본을 가슴에 달고 정숙하면서도 밝은 얼굴로 곳곳에서 강연장을 안내해주고 계셨습니다. 좋지 않은 분위기와 짓궂은 날씨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듯, 한 두 사람씩 자리를 메우면서 750여명이 자리를 채웠습니다.
시작은 세월호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과 묵념으로 시작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수행을 많이 한다고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려움에 대처하는 자세가 달라집니다. 세월호 사건을 통해 우리는 작은 것의 소중함을 다시 알게 되었고,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그들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큰 선물입니다.”라고 말씀하시고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올해 70살인 할머니께서 남편의 술주정 때문에 참회정진을 1년 해서 내 마음은 편안하졌는데 남편은 계속 술을 먹고 술주정을 하는데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물으셨습니다.
두 번째 질문자는 고3 여자아이와 고1 남자아이를 둔 엄마인데 6학년까지만 해도 효자였는데 6학년 수학여행 갔다 오면서 사고를 쳐서 혼냈더니 조용히 지내다가 중학교 가면서 심해지면서 고등학교 가니깐 욕도 하고 학원도 안 가려고 하고 반항을 하니깐 이제는 아이를 어떻게 할지를 모르겠고 내 삶이 점점 엄마를 닮아 간다는 생각이 들고 아들이 친정오빠의 모습이 보이면서 말 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와 괴롭다고 스님께 물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딸과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딸아이가 어릴 때 남편과 이혼을 하고 친정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기고 돈을 많이 벌어서 아이에게 공부를 많이 시켜 유학도 보내주었습니다. 물론 제 자식의 인생이고 제 딸아이의 문제지만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데 딸아이의 남자친구는 그럴 자격이 없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하셨습니다.
네 번째로는 저는 중3과 중1일인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인데 큰아이가 폭력피해로 엄청나게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폭력 위원회를 열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제가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잘못을 하는지 보았습니다. 아이의 장점을 보이지도 않고 막말하고 욕하고 하고 아이는 저항하지 못하고 듣기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는 지금 겉으로는 표현을 안 하지만 동생에게 표현하는 것을 보면 엄마에 대한 분노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저도 어릴 때 불안하게 살아서 저도 불안증이 있는데 그게 아이에게 그대로 보입니다. 이번에 아이와 저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부모에 대한 분노가 많이 없어졌습니다. 저의 모습 때문에 아이의 모습에 죄송하고 눈물이 납니다. 도와주세요. 스님.
다섯 번째는 25살 남자 대학생으로 돈이라는 것에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분.
여섯 번째는 4, 5살 아이가 있고 시어머니가 주중에 아이들을 봐주시는 맞벌이 주부 엄마입니다. 시어머니께서 주중에는 돌보아주시는데 고지식한 편이라서 남편이 집안일을 하면 싫어해서 갈등도 있지만 이해를 하다가도 서운해서 다툽니다. 남편은 나중에 시어머니와 같이 살기를 원하시는데 저는 고민도 많이 하고 한 번씩 화도 올라옵니다. 아이는 성격이 많이 예민하고 피부도 문제가 있어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저를 잘못 만나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 아이를 어떻게 돌보아야 할지 모르겠고 시어머니도 걱정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여러 질문 중 네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어보려 합니다. 스님께서는 도와달라는 질문자에게 단호히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하시며 말씀을 이어갔습니다.
“자기가 지은 과보이기 때문에 죽을때까지 짊어지고 살아야 됩니다. 부모라는 사람이 자기 말 잘 들으면 착한 아이고 자신의 말을 안들으면 나쁜 아이라고 합니다. 내말 잘 듣는다고 효자라고 하고, 내 말 잘 안 듣는다고 불효자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아이가 내말 듣고 안듣고를 떠나서 아이가 합리적이고 정상적인가가 중요합니다. 내 아이를 사람이 되도록 키워야 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 부모나 선생님한테 억압되어서 말도 제대로 못하다가 나중에 커서 술 한잔 먹으면 막 튀어 나오기도 합니다.
아이를 학대하는 엄마는 엄마가 아닙니다. 계모가 아이 학대한 이야기 들었죠? 질문자도 욕을 얻어 먹어야 된다 이말입니다. 그러니깐 다시 돌아가서 내가 아이를 학대해서 아이의 성장에 큰 잘못을 저질렀구나하고 반성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엄마한테 분풀이를 하면 ‘내가 죄인이다’라고 생각해서 위축이 되면 거꾸로 아이가 엄마에게 분풀이를 더 하게 됩니다. 엄마를 때리고 욕을 하면 결국 내 자식을 불효자로 만들게 됩니다.
앞으로 아이가 어떻게 하던지 격려해주고 이렇게 감싸주며 엄마는 엄마답게 당당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미안하다, 엄마가 미안하다.’라고 감싸야 합니다. 애 엄마이기 때문에 보호자로써 당당해야 하는데, 아이의 보호자가 아이 때문에 안절부절하며 어쩌지를 못하면 애한테 만만하게 보여 오히려 아이가 엄마를 휘어잡으려고 합니다.
책임전가 하지 말고 대화를 해보고 전문 상담관하고 상담을 해서 대응을 해 나가야 합니다. 아이를 소유물처럼 생각하니까 내 성질대로 두들겨 패고 하잖아요. 그게 무슨 엄마예요?
지금 같으면 해결하기 힘듭니다. 솔직하게 죽을 각오로 수행을 해야 합니다. 엄마로서 의연한 마음을 가질 것, 아이가 거꾸로 감정이 폭발해도 전문가에게만 맡기려고 하면 안됩니다. 엄마가 책임지지 않고 떠넘기려고 하면 아이가 사랑을 더 못 느낍니다. ‘우리 함께 극복해보자’ 이런 자세로 엄마가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자신이 부모가 되어 보니까 자기도 어리석어서 그런 것처럼, 내 엄마도 나처럼 나보다 더 어려운 조건에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도 참 어려웠겠다. 엄마 고마워. 이정도라도 살게 해줘서 고맙습니다.’라며 어머니한테 감사 기도하고, 이렇게 해도 내일 아이의 모습을 보면 성질부터 먼저 나니깐 매일 아침 300배 기도를 하면서 ‘미안하다. 엄마가 어리석어서 이렇게 되었구나.’라고 참회기도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스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오늘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야단쳐서 미안합니다.’ 라고 하시면서 스님께서는 말 못하는 어린아이들을 대신해서 말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엄마가 정신이 건강하면 아빠가 없거나 이혼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핵심은 엄마의 스트레스를 아이는 그대로 학습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중요하며 남편과 시어머니는 아이에게 잘해 줄 것이 아니라 아이 엄마에게 잘해주어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스님께서는 아이의 엄마는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면서 9시 반이 넘어서 강연이 마쳤습니다.
내일은 해남의 수련장 부지 답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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