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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1시가 넘어 회관으로 들어오신 스님께서는 새벽까지 원고점검등을 하시고 나서야 잠시 눈을 붙이신 후 다시 7시 30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민통합회의’ 조찬모임에 참석하셨습니다.
회의에 앞서 먼저 ‘세월호 사고’로 희생되었거나 위험에 처한 분들을 위한 기도를 한 후 회의를 진행하셨습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우리 사회 전체가 아픔과 고통속에 빠져 있지만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내용들이 우리나라의 앞으로의 운명과 관련해서 중차대한 일이기에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중론이었습니다.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 재편을 맞아 한미일 3각 안보협력체제를 구축하고자 하는 미국의 의도에 대해 우리 정부가 입장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기로 하고 그와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하자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조찬 모임 후 바로 용인 강연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강연장이 용인시청 에이스홀이라 강연전에 용인시장님과 잠시 차담이 있었습니다.
용인시청 강연을 준비한 70여명의 활동가들은 여러 부스로 나눠 환희심 가득 찬 환한 웃음으로 약600명 가량의 사람들을 맞이 하였습니다. 희망강연이 열리는 에이스홀 옆 강당에는 교통봉사대의 교육이 있었는데, 그곳에 오셨다가 법륜스님의 희망 강연이 있는 것을 보시고, 희망앱을 다운받으려 줄 서있는 모습은 정말 법륜스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을 시작하자 바로 ‘세월호 사고’로 희생되었거나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모든 분들을 위해 간단히 기도를 하고 나서 “인생을 살다 보면 이처럼 얘기치 않은 일이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나쁜 일이 안 일어나게 해 달라고 하고 기도를 하지만 현실은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납니다. 개인들에게는 아이가 학교에 안간다, 회사가 부도가 났다, 암진단을 받았다, 가족 중에 사고를 당했다, 애기를 낳아보니 장애아다등 감당하기 어려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예로부터 나쁜 일이 생기면 ‘하나님의 벌이다’, ‘전생의 업보다’, ‘사주팔자이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일이 안 일어나면 좋겠지만 이런 일이 생겨나는 것이 인생입니다. 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평안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연재해든, 사고 든, 전쟁이든, 이런 재앙은 끊임없이 일어났고, 개인적으로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계속해서 일어난 것이므로 이렇게 늘 일어나는 것이 인생사입니다. 인생의 진정한 행복은 이런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안 일어나게 하는 게 모두의 바램이지만, 발생 했을 때도 주어진 현실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부처님께서는 이런 일이 일어남에도 어떻게 하면 더 자유롭고 행복해질 것인지를 고민하셨습니다. 우리의 과제는 종교를 초월해 인생을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입니다.
행복은 먼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문제로 지금의 장애가 있는 상태에서도 행복할 수가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시험에 떨어진 상태에서도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조건이 문제가 아니고 사물을 부정적인 마음으로 보아서 불행한 것입니다. 주어진 조건을 개선하는 것도 자신입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괴로움은 무지로 인해 일어남으로 무지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은 본인 스스로를 조금 더 행복하게 하는 좋은 제안들을 우리에게 남겨 주셨습니다.”라며 비록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어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그런 속에서 어떻게 행복을 찾을 것인가가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며 각자가 처한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고 행복해 질 것인지 함께 고민해 보자고 하시며 질문을 받았습니다.
말과 행동이 자유로울 수 있는 수행방법에 대해 묻는 40대 후반 남성분, 조부모 손에 자란 두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키우다 보니 할아버지가 본인을 키우듯이 아이를 너무 끼고 키우는 것에 대해 고민인 분, 남편이 명퇴한 지 15년 되었는데 노름하고 게임하고 술, 담배로 지내 힘들어하는 이야기, 엄마가 자신 앞에서 자살을 하고 그 후 계모에게 구박받고 살다 모자란 동생을 두고 집을 나와 객생활을 하며 친정식구를 안보고 사는데 아버지가 칠순이라 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인 분, 어머니가 믿는 종교에 대해 어머니로부터 강요를 받고 싶지도 않고, 어머니와 사이도 좋게 지내고 싶다는 분등이 스님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그 중 언행일치로 고민하신 첫 번째 질문자의 고민에 스님께선
“언행이 일치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먼 거리가 머리에서 가슴까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는 것은 머리에서 하고, 행하는 것은 가슴에서 한다는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화를 냈다는 것은 생각은 컨트롤이 되지만 마음은 컨트롤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마음은 생각으로 통제가 안 됩니다. 마음은 무의식의 작용으로 움직입니다.
일상적으로는 무의식이 잘 안 바뀝니다. 그래서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가능 한 것은 아닙니다. 억지로라도 연습하면 마음이 변화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저항을 받습니다. 담배를 이십년 피워놓고 하루 아침에 끊으려면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마음을 변화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마음을 바꿀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수행입니다. 점점 노력하면 바뀌어 가게 됩니다. 처음부터 무의식에 충격을 줘서 바꿔버리면 한번에도 가능합니다.
짜증을 낼 때 마다 전기충격을 주게 되면 다섯 번만 하면 고쳐집니다. 이렇게 충격을 주면 무의식보다 더 밑에 있는 생명작용이 우선하게 되어 멈추게 됩니다. 그러나 생명이 위협을 느끼지 않게 되면 다시 되돌아옵니다. 고문 역시 생명을 위협해서 마음을 바뀌도록 하는 것입니다.
단박에 깨닫겠다고 하면 욕심입니다. 고비가 왔을 때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습관을 이겨내는 단호한 결심으로 넘어서야 합니다. 습관을 이겨내려면 첫째는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합니다. 108배를 하더라도 꾸준히 핑계대지 말고 해야 합니다. 둘째는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기 쉽습니다. 백일기도 입재하면서 안 빼놓고 할 수 있을까 하고 의심하면 안됩니다. 일단 ‘오늘 하루만’ 하고, ‘하루 해봤으니 하루만 더하자’, ‘또 하루만 더하자‘ 고 하면 시간이 모여 백일이 됩니다. 이러다보면 자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고비가 오더라도 넘어야 합니다. 마음이 흔들릴 때 이것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문제입니다. 하기로 했으면 꾸준히 밀어야 합니다. ‘사탄아, 물러가라’하는 단호함이 필요합니다. 5시에 일어나 기도하기로 했으면 3시에 자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까르마에서 유혹하는 것을 용납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마음이면 자기 자신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라며 변화를 가져오려면 부지런히 수행정진해야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이렇게 용인시청 강연을 마치고 평화재단으로 오셔서 필리핀 JTS 이원주 회장님 가족분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셨습니다.
오후 3시부터는 통일 의병 시민학교의 영상강의를 촬영하셨습니다.
저녁 7시에는 성남 청소년수련관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성남 강연장은 5시 30분부터 입장을 시작해서 강연 시작하고서는 420석 좌석에 520명이 와서 무대 앞의 바닥과 복도에까지 꽉 찼습니다. 분당 정토회는 확장불사로 바쁜 와중에도 봄 불교대학 학생 26명을 포함 87명의 봉사자와 인근의 경기도 광주법당에서도 파견된 11명의 봉사자들은 밝은 웃음으로 성남시민을 맞이했습니다. 스님께서는 6시 35분에 도착하셔서 1층에 있던 봉사자들과 접수 중이던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청소년수련관에 들어오셨습니다. 강연 전 성남시 이재명시장님과 간단히 차담을 하신 후 강연장으로 들어서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하여 밖은 봄인데도 마음은 한겨울입니다. 우리나라가 이거 밖에 안 되나 하는 분노로 우리들 마음이 매우 착잡합니다. 내일 서울시청 앞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기해서 일만 명이 참여하는 법회를 계획했지만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실내행사이고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행사이기에 강의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강의 진행에 앞서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과 실종자 분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기도를 하겠습니다. 잠시 기도 하겠습니다.”
묵념 후 여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같이 옆에서 보는 사람도 이렇게 마음이 착잡한데 당사자 부모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이게 우리 인생인 것 같습니다.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무사하기를 기도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우리가 바라지도 않는 사고가 우리의 바램과 관계없이 늘 일어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기도하면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각자의 종교대로 기도를 합니다. 제대로 믿기만 하면 그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거나 잘못 믿어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는 괴로울 수밖에 없느냐? 그런 경우에도 다른 사람보다 덜 괴롭거나, 예전의 나보다 덜 괴롭고 행복할 수 있는 그런 길을 같이 한번 찾아보자는 겁니다.”
질문을 받기에 앞서 오늘오전 이웃 용인 강연회에서 질문을 하지 못하신 분들에게 우선적으로 질문을 하도록 하며 질문을 받았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친정오빠와 도련님과 남편의 동업으로 차린 회사를 정리하려고 하는데 스님말씀 듣고 가벼워지고 싶다는 주부이셨습니다.
두 번째 분은 “발음과 말을 잘 못해도 양해 부탁합니다.”라는 부탁 말씀으로 시작했습니다. 10살 때 뇌종양 수술, 13살에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폭력서클에 가입했었고 고등학교 입학 후 미국에 이민을 가서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해서 4년제 대학에 합격했고, 지금은 고려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후 제가 바르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이 모두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듣고 장례식장에서 생각한 것인데, 내 인생의 의무가 무엇인가 은혜를 갚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뜻 깊게 사는 것인지 묻고 싶다는 질문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예전에 화가 많아서 방황하며 32살까지 살다가 스님의 강연과 책을 보고 지금은 편안해졌지만 상대의 입장에 간섭하지 않고, 내가 관여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내 의견을 말할 필요도 없고 친구를 만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 인간관계가 심심해졌습니다. 이것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이었습니다.
네 번째는 24살 자폐증 딸이 있는데 아빠가 아이에 대해 부정적이라 걱정이라는 엄마의 질문이었습니다.
다섯 번째 질문은 아동학과를 4년 배우고 졸업해 유치원 교사를 했는데 심신이 힘들고 지쳐서 유치원을 그만 두었는데 불안과 죄책감으로 힘들다는 질문이었습니다.
여섯 번째는 23년 전에 가정 있는 남자의 가정을 깨고 결혼을 했는데 4년 전에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1년 전에 이혼을 했지만 아직 남편이 좋아서 정리가 잘 안되어 힘들다는 질문이었습니다.
일곱 번째 질문은 고3인 큰아이가 아빠의 사업실패로 인한 자살을 알고부터 공부도 안하고 방황해서 힘들다는 주부의 질문이었습니다.
마지막 여덟 번째 질문은 결혼을 꿈꾸는 예비신랑으로 궁합을 100% 믿을 수는 없지만 재미로 봤는데 좋다고 나왔는데 나중에 어른들이 궁합을 봤을 때 나쁘다고 나오면 어떡할지 고민이라는 물음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옛날에는 이혼이 어려웠습니다. 한번 결혼하면 끝이었습니다. 아무 사전 정보도 없이 얼굴도 못 보고 하는 결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결혼을 번복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결혼은 요행이고 복권이었습니다. 그래서 온갖 연구를 하고 통계를 낸 것이 궁합입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결혼하기 전에 궁합을 꼭 봐야했지만, 지금은 결혼을 하기 전에 손도 잡아볼 수도 있고, 얼굴보고 얘기를 해볼 수도 있는등 내가 직접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결혼을 하고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헤어질 수도 있고, 또 새로 결혼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하는데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만약 내가 본 궁합이 좋았다면 다른 사람들이 봐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본 궁합이 좋았는데, 다른 사람이 봐서 나쁘다면, 궁합의 결과가 이랬다 저랬다 한다면 궁합이란 것이 믿을게 못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문제로 너무 걱정하지 말고 결혼해서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내면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라며 궁합에 대해 우리가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지 간단명료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예정된 시간인 9시를 지나서 질문이 끝나고 마무리 말씀으로 “인생은 정해진 길이 없습니다.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살아가면 됩니다” 라는 말씀으로 강연을 끝내셨습니다.
2013년 10월 1800석 규모의 성남아트센타 대강연에 비하면 오늘의 성남강연은 420석 규모의 성남시 수정구 청소년수련장에서의 소강연이었습니다. 하지만 성남시민분들은 멀리 가지 않고 좋은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질문자의 질문에도 응원의 박수와 호응으로 용기를 주었고, 스님의 질문에도 큰소리로 대답해 주시어 강연장 분위기는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강연 끝나자마자 스님의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줄은 길게 늘어섰습니다. 특히 궁합을 걱정했던 예비신랑도 여자친구와 같이 와서 스님께 인사드리고 사인 받고 웃으며 돌아갔습니다. 스님과 봉사자들의 기념촬영을 끝으로 스님은 떠나셨습니다.
내일은 죽림정사에서 불심도문큰스님 80순 기념 법회가와 경전반 특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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