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4.3. 전국 조직 자원활동가 교육

오전 10시부터 대전법당에서 자원활동가 교육이 있어서 스님께서는 아침 기도후 630분에 대전법당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오늘 자원활동가 교육에는 각 지역 정토법당에서 팀장급 이상 소임을 맡은 정토행자 196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천일결사 8차년 사업에서 자원활동가 조직화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대중 연찬을 통해 현장에 맞는 자원활동가 조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저도 서울에서 630분에 출발해서 왔는데 더 먼곳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고 하시며 인사를 하신 후 입재법문을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어느 날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의 제자 비구들아 너희들은 겸손해야 한다. 교만해서는 안된다. 나의 제자 비구들아 너희들은 당당해야 한다. 비굴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우리 삶의 현실에서는 당당하다는 것이 자칫 교만하기가 쉽고 겸손하다는 것이 자칫 비굴하게 되기가 쉽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면 비굴한 것과 겸손한 것이 비슷해 보이고 당당한 것과 교만한 것이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나 내면적으로 보면 당당하기 때문에 밖으로 겸손할 수가 있고 또 내면이 꽉 차있기 때문에 겸손할 수가 있습니다. 부처님이 당당하셨기 때문에 부자든 가난한 자든 가리지 않고 그들의 복전이 되기 위해서 편안하게 걸식을 하실 수가 있었습니다. 만약에 비굴한 사람이라면 밥을 얻으면서 당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밥을 비는 자이기 때문에 밥을 주는 자에게 절대로 교만할 수가 없지요. ‘밥 내놓아라하며 고함을 치는 것이 아니라 밥을 주거나 안주거나 그것은 당신의 뜻입니다하며 아주 겸손한 자세로 하지만 당당한 자세로 걸식을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남이 먹다가 버린 음식을 먹고도 살 수도 있었기 때문에 왕에게도 비굴하지 않았습니다. 비굴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잠은 나무 밑에서 자고, 옷은 버려진 분소의를 입고, 밥은 걸식을 하며 살았으므로 얻을 것이 하나도 없으니 왕 앞에서도 태연자약하고 추호도 비굴함 없이 당당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천민들에게 가서도 겸손했습니다. 왜냐면 그들에게 밥을 비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자에게 밥을 빎으로서 그들 발아래 자신을 두었고, 이 세상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 왕에게 아무런 얻을 것이 없기 때문에 당당하게 그들의 위에 섰습니다. 가장 낮은 자에게의 아래에 있고 가장 높은 자의 위에 있다는 것은 이 세상을 평등하게 대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늘 교만하기가 쉽고 비굴하기가 쉽습니다. 내가 돈에 집착하면 나 보다 돈이 더 많은 사람한테는 비굴해지고 나 보다 돈이 적은 사람한테는 교만해지가 쉽고 지위에 연연하게 되면 나 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한테는 비굴해지고 지위가 낮은 사람한테는 교만하기가 쉽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늘 교만함과 비굴함 사이에서 오고 갑니다. 바로 이것을 중생심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 정토행자들은
이 세상 어떤 사람 앞에서든 교만하지 말고 겸손해라! 또한 이 세상의 그 어떤 사람 앞에서도 마음이 위축되지 말고 당당한 자세로 임해라!’ 이것이 수행자, 우리 정토행자가 가야 할 길입니다.

오늘 이렇게 모임을 갖는 것은 8차년도에 우리 정토회 천일결사 목표를 완수하려면 어떤 자세로, 어떤 방식으로 또 어떤 노력으로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관한 논의를 하고 학습을 하는 자리입니다.  

8차 천일결사의 목표를 잘 성취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20년 전에 발원한 만일결사의 목표를 성취하는데 있어서 이 8차년도가 중요한 관건의 해입니다. 9, 10차년도에 열심히 한다고 만일결사의 원이 성취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8차년도가 결정적인 기회이기 때문에 저까지도 나서서 함께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 참석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법문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정토회의 운영문제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회의에 참석하여 의견을 내고 문의가 오면 답을 하거나 했지 이렇게 직무교육에 직접 참석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 해 지난 정토불교대학 담당자 교육에 참여를 했고 오늘은 자원활동을 하는 여러분의 행사에 참여를 하는 것은 8차년도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8차에 우리가 해야 할 목표가 10대 목표 안에 다 들어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자기 수행입니다개인 정진을 중심에 놓고 일을 해야 됩니다. 정토행자가 세상을 위한다고 하면서 울고불고 악쓰고 하면 세속에 사는 사람들과 차이가 없지요. 우리가 하는 일들이 어떤 면에서 세상 보다 더 어렵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수행자다하는 자기 정체성은 지켜야 합니다.

그 다음 일에 있어서 8차 목표로 세운 것 중 하나는 정토세상을 만들고자 원을 세운 만 명의 정회원을 만든다.’입니다. 또 하나는 시··구에 자원활동가들의 수행, 활동공간인 정토법당을 만드는 것이 드러난 핵심 과제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도 열심히 해왔지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게 될 때 해낼 수가 있을까하고 생각해보면 우리가 정성을 기울여야 할 대상은 천일결사자와 불교대학생입니다. 단순히 숫자와 졸업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부처님의 제자다운 삶으로 인도해줘야 합니다. 또한 온라인에서도 희망편지를 받아보는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집에서 수행하고 봉사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앙에서 내려주는 방법이 아니라 내가 서있는 우리법당은 조직구조를, 역할분담을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현실에 맞는 아이디어가 나와야 합니다. 그러니깐 현장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먼저 검토 되고 그것을 지원하기 위해 지부와 중앙행정처는 어떻게 역할을 하는 것이 현장 활동가들에게 효과적인지를 고려해서 필요하다면 조직 개편을 해야 합니다.  

오늘은 지도법사로서 법문을 하거나 수행지도를 해주러 온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현장에서 뛰고 있는 현실을 정확히 파악을 하고 일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려 왔으니 마음껏 자기 의견을 내놓고 토론하는 편안한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시며 입재법문을 마치셨습니다.  

입재법문이 끝난 후에는 오늘 교육에 참가한 정토행자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부별로 소개를 하고 대의원 인사에 이어서 문경에서 수련 중인 행자 분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대중들께 인사를 하였습니다.  

이어서 정토회 대표 이기혜 보살님의 인사와 행정처장 김은숙 보살님의 8차년 사업목표에 관한 브리핑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스님과의 연찬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오늘 토론의 쟁점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정토회가 일을 해올 때 환경팀 몇 명, 사회활동팀 몇 명, 행정조직의 몇 명 등 이런 식으로 주로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사람들 위주로 조직되어 왔고 일반회원들은 조직되지 않고 개별적으로 관리되어 왔습니다   

8차년도를 준비하면서 기존의 방식이 아닌 작년에 했던 모둠활동의 성공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모든 정토회원을 모둠별 회원으로 전환하면 좋겠다는 안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틀로는 안된다는 생각과 바꾸려고 하니 기존에 틀에 따라 해온 오랜 관습 때문에 현장에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이 뒤섞이어 논의가 잘 진척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토회의 부서편재와 조직을  어떤 방식이 좋겠는지 의논을 해보자는 것이 오늘 모임의 취지입니다.”  

이렇게 말씀 하신 후 스님께서는 김해법당, 전주법당, 수원법당의 부총무들에게 직접 현장의 상황에 대해서 물으셨습니다. 작은 규모의 법당에서 정회원은 몇 명인지, 불교대생은 몇 명인지, 수행법회 참석인원은 몇 명인지, 천일결사자 모둠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활동가는 어떻게 역할분담을 해서 활동하고 있는지,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등에 관해 자세하게 묻고 답을 들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각 법당의 현장상황을 듣고 자원활동가나 자원봉사자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큰 과제인데 완전히 상근하는 봉사자만을 갖고는 정토회가 확산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바뀌어서 주간에 나오는 봉사자들도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 사람만 상근하고 나머지를 파트타임으로 봉사 하는 비상근으로 수백 명을 조직해서 10명이 상근하듯이 법당을 운영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각 소속법당의 현장상황에 맞게 연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연찬이 끝난 후에는 각자 준비해 온 반찬을 꺼내놓고 함께 점심공양을 하였습니다. 점심공양이 끝난 후에는 직급별로 모둠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론이 끝난 후 모둠별 발표시간을 통해서 정토회 총무, 소속법당 부총무, 회원팀 등  각 직급별로 지금 처한 현장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가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발표를 들으신 후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열띤 토론의 흔적이 있다 하시며 각 모둠별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동지법회 때 모둠별로 봉사를 해보니 좋은데 담당자로 쓸 인력이 부족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불대생들을 어떤 모둠으로 관리해야 하는지, 작은 법당에서 지원팀과 자원활동팀으로 나누는 것은 일을 이원화 하는 것이 아닌지, 불교대 모둠장이 나누기만 잠깐씩 들어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거 아닌지, 초파일 행사 때 정회원이 아닌 일반신도에게 집전을 맡겨도 되는지 등 여러 가지 질문에 스님께서 자세히 의견을 주셨습니다.  

또한 스님께서는 조직개편을 하는데 있어서 팀장을 하다가 담당이 되었다고 이름에 연연해 섭섭해 하지 말 것을 당부하시며 우리는 사회조직이 아니라 수행공동체이고 이것은 중앙에서 내린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 것입니다.” 하시며 정리말씀을 마치자 대중들이 크게 웃으며 네하고 대답하며 교육을 마쳤습니다.

스님께서는 교육을 마치고 바로 서울로 이동하셨습니다. 저녁 7시부터 평화재단 전략기획회의가 있는데, 자원활동가 교육이 조금 늦어진데다가 차도 막혀서 스님께서는 30분정도 늦게 회의에 참석하셨습니다. 평화연구원, 평화교육원 원장님을 모시고 평화재단 팀장들과 함께 회의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어떤 배경에서 나왔고,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는지 서로 의견들을 나누셨습니다. 통일에 대한 정부의 의도가 국내정치용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어떻든지간에 우리는 우리대로 민간차원에서 평화재단이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기획하고 진행해나가자는 말씀으로 최근 동향 논의를 갈무리했습니다.

그 외에도 지난번 논의 되었던 아이디어에 대한 기획 초안이 나와서 이를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따져보고 논의하는 시간이 이어져 회의는 밤 10시가 훨씬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통일에 관한 한 스님의 하루는 24시간을 초단위로 쪼개서도 모자랄 판입니다. 회의를 마치고 11시 가까이 되어서 회관으로 오셔서 다시 JTS 업무관련하여 논의를 하신 후 하루를 마감하셨습니다. 스님의 하루는 이렇게 또 저물었습니다  

내일은 노원, 송파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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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선

이렇게 하루를 보내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될텐데...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_()_...

2014-04-06 02:49:56

안선영

법륜스님존경합니다.

2014-04-05 22:10:54

주디

스님 감사합니다.

2014-04-05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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