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3.14. '31정신을 이어받아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역할' 이란 주제로 발표 및 내부회의

7시부터 경동교회에서 ‘31정신을 이어받아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3월 조찬기도회에서 발표가 있었습니다.  

기독교 손인웅 목사님, 천도교 박남수 교령님, 천주교 김홍진 신부님, 원불교 김대선 교무님, 그리고 불교에서는 법륜스님께서 발표를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3.1운동의 기본정신은 첫째는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아서 자주독립 국가를 건설하자는 것이고, 둘째는 단순히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지배되는 봉건왕조를 회복하자는 대한제국 부흥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수립운동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다면 첫째는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아서 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하자는 것처럼 현재 분단된 나라를 통일된 나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일된 나라는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소수에게 권력과 재력이 집중되어 있는 강력한 국가가 아니라 그 속의 국민이 행복하고, 민주주의가 잘 실현되고, 경제적으로 평등한, 복지가 잘 실현되는 복지국가를 건설하자는 것입니다.  

통일한국은 자유롭고 평등한 새로운 나라 건설운동이고, 통일대한민국은 단순히 남북한의 통일을 넘어서서 남한안의 남남갈등도 해소되고 더 나아가서는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과 잘 협력하여 동아시아의 평화, 동아시아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3·1 독립선언서에 보면 일본의 잘못을 탓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도도한 물결에 우리는 일본과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한반도의 지배가 단지 한반도 주민의 고통뿐만 아니라 일본주민의 고통이기도 합니다. 한반도의 독립은 일본국민들의 자유와 평화로 나가가는 길이 된다는 더 큰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압제와 침탈속에서 원한에 사무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한을 넘어서 사랑을 이야기 한 것은 3·1운동을 주도하신 분들이 종교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처럼 통일운동도 종교인들이 더 앞장을 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잘사는 국가를 만드는 국가주의를 넘어서야 하고 우리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에 빠져서 이웃나라와의 갈등을 조장한다면 세계가 나아가는 거대한 미래지향적 꿈에 오히려 반하는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통일이 오히려 남한만을 위하고 북한에 큰 고통이 되거나 한국인에게만 이익이 되고 주변국에 손해를 주는 통일이 되거나 남한의 일부에게만 이익이 되는 그런 통일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남한, 북한, 동북아의 이익이 되는 통일을 지향하는 것은 종교가 서로 다르더라도 공통성인 사랑을 실현하는 것이고, 자기 종교의 사상을 전파하는 것이고, 이러한 통일운동을 하는 것도 사랑과 자비를 이땅에 실현하는 복음을 전파하는 통일운동이라면 정치적으로 오해되거나 스스로 오해될까봐 망설일 필요가 없습니다. 종교인들이 자기 신앙에 충실하고 당당해질 때 주변의 오해와 비난에 대해서 끄떡없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스님께서는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종교가 자리를 잡을 때 어떻게 했는지를 말씀하셨습니다. “200년전에 당시의 유교안에서 권력을 잃어버리고 특히 좌절과 실의에 빠져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된 것이 천주교였습니다. 그분들이 그런 모임을 하고 싶었지만 당시 워낙 감시와 탄압이 심해서 산속의 절에 와서 그들의 신앙을 키워왔습니다. 천주교 최초의 도래지도 천진암이었습니다. 절에서 공부했다는 것입니다. 절의 스님들이 장소를 제공했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박해받을 때 장소를 제공하고 보호해 준 스님들이 다 똑같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천도교가 일어나서 박해를 받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최제우선생이 동학을 선포하고 피신할 때 머문 곳이 남원교룡산성 덕밀암이었고 덕밀암의 혜월선사의 거처 은적당에서 6개월 이상 머무시면서 천도교의 중요한 경전을 저술하셨습니다. 이후에 경주로 돌아가서 순교를 하셨는데 그것을 보호하셨던 혜월선사께서는 승적을 발탁당하시고 연금이 되셨습니다. 이러한 역사가 있습니다  

최제우선생의 제자가 손병희선생이고, 혜월선사의 제자가 백용성스님이십니다. 이런 인연으로 처음 독립운동을 할 때 백용성 스님께서 손병희 선생을 설득하여 나라를 되찾는 것에 모든 국민이 다 함께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기독교에 재정지원을 하면서까지 독립운동을 함께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 최대 종교였던 천도교는 지금은 소수종교가 되었고 가장 소수종교였던 개신교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종교가 되었는데, 과거 인연을 생각하면 천도교를 잘 받들고 가야 합니다. 그때 개신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웠는데 그 당시 5000원을 주고 개신교 부흥운동을 돕고 독립운동을 함께 하도록 했습니다. 과거인연을 생각해보면 서로 이미 협력하고 있었습니다.  

불교는 경전이 한문으로 되어 있는데, 용성스님이 감옥에 계실 때 목사님들이 한글로 된 성경을 읽고 있어서 감흥을 받아서 역경회를 조직해서 한문경전을 한글로 처음 번역한 분이 용성스님이셨습니다. 이것도 배운 것입니다. 처음 들어온 개신교에 자극을 받고 배워서 오늘날 불교의 현대화, 근대화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교회의 찬송가도 배우고 어린이 법회도 만들고, 이웃종교에서 배웠습니다.

    

이렇게 종교가 어떻게 서로 협력을 해왔는지를 설명해주시면서 서로 협력하는 것이 서로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함께 하는 것이 자신의 신앙에 훼손이 안됩니다. 훼손된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 자기 신앙에 확신이 없어서입니다. 북한도 자신감이 없어서 자꾸 폐쇄정책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개신교도 다른 종교에 대해서 포용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보수세력이 한국사회에서 주류가 되었기 때문에 진보세력을 좀 넉넉하게 포용을 해주고, 우리가 통일이 되면 일본까지 껴안아서 동아시아가 함께 나아갈 때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 지금은 우리 종교인들이 힘을 합해서 연구해도 젊은이들을 이끌기 힘드는데, 분열하여 서로 비방만 한다면 스스로 영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됩니다  

이렇게 3·1독립운동은 시사하는 점이 많이 있습니다. 통일의 시대가 임박했습니다. 시대는 임박했는데 우리의 준비가 안되어 있습니다. 준비가 안되어 있으면 통일이 희망이 되기보다 큰 재앙으로 닥칠 수도 있습니다. 통일을 이루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통일을 이루는 것이 국민의 행복, 나라의 희망이 되려면 시급하게 통일을 준비 해야 하는데 종교인들이 함께 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스님께서는 국민의 행복, 나라의 희망을 위해 서로의 신앙은 다르지만 함께 협력해서 나아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다시 평화재단으로 돌아오셔서 10시부터는 평화재단 실무자들과 회의가 있었습니다. 업무인수인계를 하면서 각 부서의 현안들을 점검하고 어떻게 할지 의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후 2시부터는 JTS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면서 현안들을 점검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외부인사들과 3번의 미팅을 가졌고 저녁 8시에는 하반기에 있을 스님의 해외 100강 관련하여 스님께서 해외 100개 도시를 다니면서 하게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즉문즉설외에도 문화기행을 가미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어떤 것을 더 더 가감할 수 있는지 아이디를 얻기 위해 MBC 오상광 PD와 불교방송 김범수 PD님과 함께 의논하는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밤 930분에 계속 해서 북한 인도적 지원관련한 회의를 마치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내일은 평화재단 연구원장, 교육원장님과 회의가 있고, 오후에는 대학생캠프에서 즉문즉설과 강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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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김태박성

역사왜곡이 심심찮게 이루어지고 있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할려는 조짐은 오래전부터 있었고, 백용성을 쓸데없이 미화시키는 작업은 나중에 후회할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들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걷잡을수 없는 상태로까지 갈수 있으므로 바로 보고 바로 배워 바로 알자. 천년에 한분 날까말까한 한해 한용운 스님이 주도한 3.1독립운동 아니 3.1혁명에 백용성은 마지못해 따라 나왔다.

2014-03-23 17:11:26

ㄱ ㅅ

아~~~<br />마치 용성스님께서 그 당시 민족 대표들 앞에서 용트림을 토하시는 모습이 연상되는구나..<br />오! <br />지광당 법륜스님!!!<br />지심귀명례!

2014-03-17 12:23:08

김홍주

지금껏 살면서...아니 역사 공부를 배웠다고 한것이
이렇게 부끄럽게 느껴진적이 없습니다.
종교가 화합하며 지내온 발자취를 들은것이
스님을 통해 처음 접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_()_

2014-03-17 06: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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