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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성지 순례를 떠나기 위해 정토행자 분들이 이른 새벽부터 집을 나서서 아침 6시 30분에 인천공항에 모였습니다. 이번 성지순례는 7차년을 마무리 하고 8차년을 힘차게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활동가 중심으로 순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청년 정토회 38명을 포함하여 전년 보다 훨씬 많은 303명의 전국 정토회 활동가와 스텝과 법사님들을 포함하여 총 320명이 지도법사님의 안내에 따라 부처님의 발자취를 순례하게 되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먼저 나와서 준비를 하고 계신 스텝 분들과 유수스님 그리고 법사님들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조별로 출국수속 절차를 밟으며 전국에서 모인 도반들과도 반갑게 잠깐씩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도반들의 얼굴에 부처님의 고향 인도로 여행을 떠나는 기쁨이 만연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순례객이 많아서 세 대의 비행기로 나누어서 인도 캘커타를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청년 정토회 활동가들은 홍콩을 경유하여 인도에 들어가고, 대중활동가들은 두 대의 비행기로 나누어서 싱가포르와 방콕을 경유하여 캘커타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방콕 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니 스님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여 주셨고 공항 한 쪽으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 자리에서 순례 전 입재식과 오리엔테이션을 했는데 이번에는 인원이 많아 비행기를 나누어 타게 되어서 공식적인 입재식과 오리엔테이션은 캘커타에 순례객 전원이 모여서 하기로 하고 오늘은 스님께서 우리와 함께 순례를 하게 된 분들을 소개해 주시고 간략한 일정설명이 있었습니다.
김홍신 작가님, 현기환 전 국회의원님, 길벗의 탤런트 박진희씨를 스님께서 재미있게 소개하셨고 순례객 전원은 힘찬 박수로 환영하였습니다. 순례단 중 한 분이 ‘박진희가 누구야’하는 말을 듣고 스님께서는 ‘나하고 수준이 똑같은 사람 여기도 있네’ 하셔서 모두가 한바탕 웃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연예인이라고 아무 때나 사진 찍자고 하지 말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해외 정토회에서 오신 분들을 소개하는 순서에 이어 차량 담당 법사님과 JTS 박지나 대표님을 비롯하여 실무자 분들을 소개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또한 불교TV 김범수 피디님께서 지난 번 불교티비에서 방영되었던 수자타 아카데미 소개 프로그램 2회분 짜리를 22회로 방영할 계획으로 촬영을 위해 순례에 참가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자세한 일정에 관한 것은 내일 공식적인 오리엔테이션에서 하고 오늘은 대략적인 인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기후적 환경에 관하여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일정 설명에 이어서 스님께서는 성지순례에는 어떤 여행이 맞는지에 대해서 예전 경험 말씀해 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두 가지 경우로 여행을 다 해보았습니다. 직접 배낭여행 하듯이 해보았고, 큰스님을 모시고 호텔가서 자며 편안히 해보기도 했는데 그건 순례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순례는 완전히 배낭여행처럼은 못해도 그에 준하는 형태로 호텔이 아닌 곳이나 절에서 개인침낭을 이용해 자고 밥도 우리가 해 먹으며 15박 16일을 지내게 됩니다. 이렇게 함께 한 순례객은 직계 가족을 제외하고는 가장 오랫동안 시간을 함께 한 식구와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식구는 정이 들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미움 또한 생깁니다. 떨어져서 볼 때는 좋은데 가까이서 볼 때는 ‘참! 문제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이야 우리가 웃고 반갑다 좋아하지요 그런데 한 삼일이 지나면 본성이 나오기 시작해요.(웃음) 밥도 안하고 밥통도 들고 다니지 않으면서 밥만 먹고 가는 사람, 화장실에 들어가서 오래 있는 사람, 아침에 눈만 뜨면 화장만 하고 있는 사람 등...” 이렇게 스님이 말씀하시자 순례객은 또다시 한바탕 웃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런 모든 것들이 상대편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는...그런 것들이 내가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나하고 습관이 달라서 생긴 문제이지 나쁜 의도는 아니고 생활하는 습관이 다른 것이고 이것은 모여서 살면 생기는 문제이므로 이것을 자기로 돌려서 살펴봐야 합니다.
‘내가 나쁘다’도 아니고 ‘저사람이 나쁘다’도 아니고 ‘내 업식이 이렇구나’ ‘저런 것을 싫어하는 업식을 갖고 있구나’ ‘저러면 좋아하구나’ ‘저러면 꼴보기 싫어하구나’ ‘내 업식이 이렇게 생겼구나’ 하며 자기를 아는 하나의 좋은 과제로 생각하면 됩니다.
‘뭔 수행자가 저런가’ ‘정토회에 저런 인간이 있었나’ 라며 마음에서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식구가 되면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결혼할 때와 똑같아요. 떨어지면 좋아 보이는데 가까이 가면 이런 문제가 있고 반대로 식구는 가까이 있으면 안좋은데 떨어져 있으면 그립고 그게 식구거든요.
그래서 식구가 떨어져도 밉지가 않고 가까이 있어도 밉지가 않으면 ‘이게 도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좋고 싫고를 떠나라는 얘기도 되고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둘이 있어도 귀찮지 않다’ 이게 도입니다.
그러니 수행 삼아서 순례를 하셔야 합니다. 밖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마음 구경이 더욱 좋습니다. 우리가 15일 동안 지내는 환경이 평소 지내던 한국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감정이 예민해져서 조금만 잘해줘도 고맙고 조금만 잘못하면 너무 밉고 이렇습니다. 이럴 때 감정을 문제 삼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옳다 그르다 하지 말고 이런 경지에서는 감정이 이렇게 일어나는구나 하시며 수행삼아 순례를 해야 합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당부의 말씀을 하신 후 인도에 관해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진신사리, 일불승, 인도의 불교 상황 등에 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차분히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여성 순례자 한 분께서는 ‘순례를 하다가 인도가 너무 좋아서 그냥 여기서 봉사해도 되나요?’라고 질문을 하셨는데 스님께서 ‘그 얘기는 인도 좋은 남자 만나서 살아도 되는지 묻는 거 같네요’ 하시자 모든 분들이 한바탕 웃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봉사는 할 수 있지만 제대로 인도에서 살수가 있는지 한국에서 점검을 받고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단순봉사도 우리가 학교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안에 봉사자의 숙소가 있고 그 숙소에서 인도 사람도 함께 살고 있는데 우리가 한국식대로 평범하게 살지라도 그들에게는 우리 사는 모습이 초호화판으로 보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 사람이 볼 때 차이가 나지 않도록 살아야 하니깐 한국사람들이 좀 힘들어 합니다. 때문에 우선 문경수련원에 가서 좀 살아야 합니다. 그냥 봉사가 아니라 수행하면서 봉사할 수가 있느냐 이것이 점검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최소한 일 년을 있어야지 잠깐씩 하는 봉사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질문하신 분은 한국에 오셔서 봉사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질의응답 마치고서는 차량별 모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준비해 온 간식을 함께 나누어 먹으면서 서로 소개를 하고 이번 성지 순례를 시작하며 드는 소감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삼일 후에 내 성질이 드러나더라도 이쁘게 봐주세요’ 하는 도반의 나누기에 함께 웃으며 즐겁게 공항에서 시간을 보낸 후 밤 10시쯤 출발하여 12시 경에 캘커타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각자의 짐을 찾고 수자타 아카데미로 갈 공용짐을 찾아 숙소에 도착하니 새벽 한 시가 넘었습니다. 간단히 세면을 한 후 침낭 속에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내일은 아침 7시에 식사를 한 후 8시부터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콜카타 식물원을 관람한 후 하우라 역으로 이동하여 기차로 무갈사라이로 이동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