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12.21. 평화연구원 워크샵 2일째 그리고 청년 활동가 워크샵



평화연구원 워크샵은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
830분부터 제3마당이 진행되었습니다.  

3마당은 새로운 100년을 위한 준비, 2014년 평화연구원 집중 연구과제라는 주제로 어제 토론을 기초로 2014년도에 평화연구원은 어떤 일을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에 앞서 윤여준 평화교육원장님의 ‘2014년 한국 정치의 전망을 들으면서 그런 정세속에서 평화연구원은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모든 연구원들에게 스님께서 서암 큰스님께 들었던 이야기들을 해주시면서 통일운동도 전문가나 연구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관심을 가지고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로 다가왔기 때문에 더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돌파하는 자세로 밀고 나가야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합니다.

 그런 면에서 사회 내부의 큰 변화가 와야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국민도 행복하고 나라도 자주적으로 가는 길이 통일밖에 없지 않느냐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외적인 모든 문제를 푸는 가장 근본은 통일입니다. 통일만이 살 길이고, 통일만이 우리의 희망이다라는 것이 확 퍼져나가서 특히 젊은이들에게 퍼지는 방향성을 가지고 운동의 방향을 잡아 나가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평화연구원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도 내부에서 토론하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확산성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령 현안진단의 경우 내용이 알차고 핵심을 짚어내는데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이 너무 적습니다. 이것을 텍스트만이 아니라 비디오, 오디오로 나가도록 팟캐스트 등의 방식으로 많이 확산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걱정만 하지 책임지고 나서서 하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렇게 관망만 하는 한 아무런 길도 안 열릴 것 같고, 평화재단도, 평화 연구원도 그렇고 좀 막혀있는 상태 아닌가합니다. 애국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헌신을 좀 더 해보자는 것입니다. 북한을 저대로 두면 엉망진창이 되고, 북한주민들에게는 국가도, 당도 희망이 아닌데 그렇다고 한국도 희망이 아닙니다. 북한 주민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는 뭔가가 되어야 합니다. 식량이 급한 게 아니라 기댈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급하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라고 하시면서 좀 더 힘을 모아 이제 열정적인 행동으로 나아가 보자고 제안하시기도 했습니다.

  평화연구원의 워크샵을 모두 마치고 점심 식사를 드신 후 스님께서는 바로 대전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청년정토회, 청년포럼, 청년리더십 아카데미의 실무진들이 스님을 모시고 현재의 고민, 이후의 청년사업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자 했습니다.  

오후 330분부터 스님께서는 정토회의 청년단위 모임인 청년정토회, 평화재단 청년포럼, 평화재단 청년리더십아카데미의 팀장급 활동가들의 합동워크숍인 ‘2013 청년활동가 워크숍에 자리를 함께 하셨습니다. 청년들을 위해 귀한 걸음 해주신 스님께 청년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하였습니다.  

모둠별로 미리 청년들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한 방법, 초심자에게 가볍게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 2014년 우리가 할 수 있는 통일활동등 세 가지 주제별로 토론하고 스님을 모시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들이 가지는 경제적 불안감 해소법, 마음 나누기 교육의 필요성, 통일 깨달음의 장 등 모둠 별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왔습니다. 통일 분야를 토론한 모둠에서는 스님, 이제 통일은 우리가 하겠습니다라며 토론에서 즉석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스님께 직접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청년들의 발표를 모두 들으시고, 사안별로 상세히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활동가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해가 된다며 공감해주셨습니다. 수행의 필요성, 활동을 할 때 지치는 이유와 해결방법, 마음나누기의 필요성과 방법, 청년활동가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통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 중 활동 중 지치는 이유와 해결방법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1모둠 발표에서 몇 년 활동하면 지치고, 휴식하면 활동에서 멀어진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2가지 상황이 있습니다. 운동을 예로 들면, 매일 등산을 하기 때문에 지쳐서 한 달 동안 운동을 쉬어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등산을 하기 때문에 단련이 되어서 등산을 오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일 등산을 다니면서 지쳐서 등산을 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등산을 하면서 체력을 소모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지나치게 자기 체력을 벗어나서 과하게 운동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처럼 활동을 하고 수행을 하는데, 욕심으로 하면 몸과 마음이 지칩니다. 그래서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지치는 것이 아니라 욕심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스님이 법문을 너무 많이 해서 쉬어야겠다하지 않잖아요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말라는 건 외면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가 필요하다면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면 응해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려고 하니까 지칩니다. 해주는 것에 욕심을 내서 그렇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못하는 것입니다. 조언을 해달라고 하는데 상대가 말하면 들어주면 됩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차나 밥을 사주는 일, 그 정도만 해도 됩니다. 몇 마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왜 그런 것을 자신이 하려고 합니까? 그래서 자기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것도 욕심을 내기 때문에 지칩니다. 열심히 하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열심히 하면 괴로움이 덜 합니다. 자기 능력보다 과하게 하거나 기대가 높으면 결과가 안 나오니 낭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힘든 것입니다. 투여한 만큼 결과가 나옵니다. 기초지식이 많아지면 새로운 지식을 아는 것이 쉬워집니다. 쌓인 것이 있으니 성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은 들어주는 것입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니 힐링이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비난 하지 않고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들을 때는 저 사람이 힘들어 하는구나이렇게 들어주면 됩니다. 이 때, 상담자가 내담자에 같이 빠져들면 안 됩니다. 내담자의 말 속의 상대가 정말 그랬는지 여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들어주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안식년을 해서 활동에서 멀어지는 게 아닙니다. 지칠 때 자신이 지금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내가 하는 것에 대한 결과에 기대를 너무 크게 가지고 있습니다. 100번 해야 할 일을 10번하고 결과를 내려고 하니 지칩니다. 100번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지치지 않습니다. 통일 운동을 하다 지치는 것은 조금만 해도 통일이 될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굉장한 시간, 집중력, 여러 가지 대중성이 있어야 하고 준비가 많아야 합니다. 경제성장이나 민주화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오후 620분까지 긴 시간에 걸쳐 길을 알려주시고, 스님께서는 대한민국의 희망이 우리다. 우리가 할 수 있으면 대한민국이 통일된다며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주셨습니다.  

저녁공양을 하신 후 저녁 740분부터 1010분까지 장장 2시간 30분동안 스님과 자유질의 시간을 갖았습니다. ‘스님, 활동이 불편해요를 주제로 많은 청년들이 질문하였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미리 설문조사를 받았는데,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와 스님께 발표하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직장 & 학교 생활과 활동과의 조율 (70%이상 득표)

공동 2- 도반과의 갈등, 건강악화, 경제적 어려움

3- 일에 대한 부담감  

순위가 공개될 때마다 사람들은 공감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사회자는 그 사례에 해당될만한 사람을 호명하며 어려움이 없는 지 물었습니다. 특히 70% 이상의 득표를 받으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던 직장 및 학교 생활과 활동과의 조율에서 활동가들은 어려움을 이야기했습니다.  

직장생활하고 정토회 활동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지 고민이에요

대학생인데 과제도 해야 되고, 일도 해야 되고, 시험기간에는 벼락치기해야 돼서 힘들어요

직장생활에 소홀해지게 되고, 병행하기가 힘들어요  

스님은 일에 대한 부담감이나 도반과의 갈등은 마음가짐과 관계가 있고, 직장 및 학교생활과 활동과의 조율은 마음가짐과는 좀 다른 문제라며 자유질의에서 직접 질문해보라 하셨습니다  

주로 직장생활 또는 학교생활과 활동과 병행하는 것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정토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니, 운영하는 학원에 소홀하게 되어 불안하다는 청년의 질문에 두 개 다 잘 할 수는 없습니다. 잘하겠다는 욕심을 버리든지. 정토회 활동을 할려면 학원에 소홀해지는 것을 받아들이든지, 손실을 감수해야합니다라는 답변을 주기도 하셨습니다. 개인적인 질문도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소개합니다. 같이 일하는 소중한 도반들에게 인정받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데, 요즘 일이 많아지고 화가 많이 올라오고, 때로는 해치는 마음도 든다는 한 청년의 질문에 스님은 이렇게 답변하셨습니다.

통일 또는 정토를 위해서 같이 활동하는 도반이 헌신적이고 좋은 사람이지만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할 때 그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만일 결혼해서 남편한테 이런 마음이 들면 굉장히 힘듭니다. 지금 이런 마음이 일어난 것은 어쩌면 본인에게 큰 복입니다. 밑바닥의 이런 마음이 가까운 친구들보다는 남자친구한테 더 일어나고, 앞으로 결혼하면 더 일어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고맙게 생각해야 됩니다. 내가 나를 모르고 살았는데 나의 밑바닥에 상처와 찌꺼기가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남은 내가 착하다고 생각하지만 내 속에 악심과 상처가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걸 알면 사람들을 사귈 때 이런 마음이 일어날 때, 상대편을 탓하지 않고, ‘이게 내 문제구나 내 상처가 덧나구나이렇게 돌이킬 수 있습니다. 이런 게 내 까르마의 업식으로부터 일어났다는 걸 알았잖아요. 그래서 기도를 많이 해야 해요. 절을 하면서 부처님 악심 버리겠습니다이렇게  자꾸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 밑바닥에 있는 이 상처가 풀어질 수 있습니다.”  

고민에 가득 차 있던 질문자의 얼굴이 답변을 듣고 난 후 보름달처럼 환해졌습니다. 즉문즉설이 끝난 후에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즐거워했습니다. 긴 시간동안 즉문즉설을 하신 후, 스님은 정리말씀을 하였습니다.  

세월이라는 게 금방 지나갑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립을 했고, 무언가를 만들어냈어요. 이 정토회의 기초가 되는 걸 시작한 게 29세 정도입니다. 그 전에도 활동을 계속 했지만 기존 활동에서 새로 시작해야 되겠다 싶어서 정토회를 만들었습니다.

잘하고, 못하고, 고생하고 이것도 다 지나간 일입니다. 상처가 되는 일도 다 지나간 일입니다. 중요한건 첫째, 개인이 자기 삶에 대해서 긍정적이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사람이 생기가 돌아요. 안 죽고 살아있는 것만 해도 대 성공입니다. 서른 전에 죽은 사람도 얼마나 많습니까. 부모님이 싸우고, 이혼했을 때 겪은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런 가운데도 부모님이 나를 키워주셨습니다. 부모 없이 고아원에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나를 사랑해서 키워줬습니다.

둘째, 미래에 대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번에 누가 질문하기를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는데 사실 기억을 해주는 사람도 곧 죽습니다.

셋째, 좀 고생을 해도 뜻을 세워서 산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자기 삶에 긍정적인 것, 이게 수행입니다. 뭔가를 이뤄 나가면 굉장히 보람이 있습니다. 환경운동 등 여러 활동이 있는데, 통일운동은 2-30년 노력해서 할 수 있는 보람있는 일입니다. 벅차기도 하지만 잘하면 성취도 있습니다. 함께 뜻을 모아서 하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만족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여러분들이 많은 청년들과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세요. 뜻을 모아서 우리가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이런 긍정성을 가지고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스님께서는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청년들의 눈을 마주치며 명쾌하게 이치를 설명하셨습니다. 복잡했던 질문들이 단순명료한 논리로 벼락같이 순식간에 정리되는 시원한 순간이었습니다. 스님과의 일문일답 기회를 좀처럼 얻기 어려운 청년들은 눈을 반짝이며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하며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청년들은 개인의 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 또는 활동영역의 문제를 함께 질문하였습니다. 잘 이해가 안될 경우, 질문자가 재차 질문하였고, 스님은 그 때마다 친절하게 다시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녁 1010분 경 자유질의 시간이 끝나고, 청년들을 위해 스님께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청년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손수 적어주신 인생수업책을 직접 전해주셨습니다. 청년들의 활동 아이디어에 대한 상세한 코멘트, 긴 시간동안 명쾌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주신 즉문즉설 시간에 이어서 청년들을 아끼는 스님의 마음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청년들도 스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대전법당의 거대한 스크린에 띄어진 다음과 같은 글을 자리에 모인 청년들이 함께 읽으며 스님께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먼저 행복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더불어 시대와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때로는 지혜의 길을 밝혀주시는 스승으로,
때로는 자애로운 아버지로,
때로는 토닥토닥 친구로서 늘 함께 해주시는 우리의 법륜스님
이제 저희 청년들이 앞장 서겠습니다. 스님 사랑합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스님 오래도록 함께 해주세요.’  

이후 스님께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청년활동가를 부를 수 있는 청년활동가 호출권을 선물드렸습니다. 8차년 천일결사가 시작하는 2014년에도 우리 함께 가자는 의미에서, 스님과 청년들이 함께 동그란 원을 그리고 손을 맞잡으며 함께가자 우리 이길을노래도 불렀습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스승인 법륜스님과 제자인 청년들이 서로 3배를 하며 워크숍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오늘 청년들과의 모임을 마무리 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동지법회,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길벗모임과의 송년모임이 있습니다.

오늘 청년활동가 워크샵은 청년포럼 권종률님이 정리해주셨습니다.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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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련

스승님!욕심내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2013-12-24 13:51:04

동해바다

법륜스님 치아가 아프면 서초동 정토회관 대각선 방향 남부터미널 옆 송학선 치과 의원<br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 의사회(이하 건치) 前대표 송학선 원장님께 치료 받으러 가시면 됩니다.<br />걸어서 몇분거리 밖에 안됩니다.

2013-12-23 15: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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