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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 7시 30분 조찬부터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전에 본부 건물로 적당한 건물이 있어 둘러보고 오신 후에 조찬 모임에 참석하셨습니다.
이어서 10시, 12시에 계속해서 모임과 회의가 있었습니다.
회의를 마친 후 각 부서 업무를 점검한 후 저녁 8시에는 신입 통일의병 임명장 수여식에 참여해서 격려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새로 의병에 가입하신 분들에게 “의병이라고 하면 첫째, 반란군이 아닙니다. 즉 정부군과 싸우는 군대가 아닙니다. 의병은 나라를 위해서 싸우는 집단이지, 절대로 국내의 한 정파입장에서 권력 투쟁하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속에서 보면 군대가 원래 외적과 싸우는 거지만, 내전이 일어나면 군대가 바로 동원이 되기도 합니다. 군대로서 가장 불명예스러운 게 내전에 동원되는 것입니다. 고구려가 멸망할 때도 처음에는 자기들끼리 분열해서 싸웠는데, 이런 게 군인으로서는 제일 힘든 일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군대에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정치적 중립이 보장되지 않으면 상부의 명령에 복종하는 게 어려워집니다. 군인이 명령이 떨어질 때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게 되면 군인으로서 힘이 없습니다. 의병은 관군도 아니고 반군도 아니고 오직 나라와 국민을 위해 외적과 싸우는 의로운 군대라는 뜻입니다.
둘째, 전문군인이 아닙니다. 일상적으로 전문적인 전투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의병을 보면 주로 농사 짓다가 오거나, 선비, 장사꾼, 포수도 있습니다. 의병은 전문가가 아니고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지키려면 사람이면 누구든지 좋습니다.
셋째, 의병은 자발적이어야 합니다. 자기가 스스로 나서서 하는 것이고, 의무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라를 위한다는 공공성을 갖고 일한다는 것입니다.
넷째, 자기 돈으로 해야 합니다. 총도 자기가 사고, 양식도 자기가 가져와야 합니다. 이것은 헌신성이라 할 수 있으며, 계급장 없이 간다는 것은 백의종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공로를 탐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전쟁이 끝나면 다시 자기 직업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선비는 다시 학문의 세계로, 농사꾼은 농사지으러 다 돌아갑니다. 이런 뜻이 의병이라는 말속에 다 들어 있습니다.
여섯째, 의병이라는 것은 민간조직에 속합니다. 의병은 민간단체이긴 하지만, 요즘 시민단체보다 더 규율이 있습니다. 거의 준 군대적 규율이 있습니다. 의논을 할 때는 가장 민주적으로 하되, 결정이 나면 군대와 같이 해야 합니다. 시민운동의 가장 큰 문제는 의논을 자유롭게 하는데 집행과정이 일사분란하지 않습니다.
정부군도 이기지 못하는 적병을 민간인이 이겨내는 이유는 이런 의병의 특징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사실 민간에서 하면 가상하기는 하지만 전문성이 떨어지는데, 관군보다 더 잘 싸운다는 것은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들의 용기가 전문가 못지않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런 모든 의미가 의병이란 말속에 있기 때문에 이름을 의병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에 반론도 많았습니다. 의병이란 말속에 ‘병’자가 있어서 저항감이 있는데, 평화재단에서 평화운동에 병이라고 써야 할까? 일반인들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오지 않겠느냐 하는 반론이 있었지만 많은 토론 끝에 의병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의병이라고 할 때 모임의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봅니다. 통일이라는 것은 국가 경영에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굉장히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민간조직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정치 지향적입니다. 정치지향적이지만 당파를 넘어서 국가와 나라를 생각하는 공공성을 가지고 있기에 통일의병은 일반인도 좋지만 관군도 받아줍니다. 그러나 여기 참여할 때는 공공성, 헌신석, 자발성을 가져줘야 합니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국가가 잘 못할 때 국민이 자발적으로 일어나서 국가가 해야 할 목표를 국민이 하겠다는 의미가 의병이라는 말 속에 있습니다. 보통 시민운동을 할 때 정치적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통일의병은 일반적인 정치지향은 아니지만 굉장히 정치적인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공공적인 목표, 특히 국가가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민간조직입니다. 이런 의미도 의병이란 말 속에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정부가 통일의 원대한 꿈을 가지고 국가 정책의 최종 목표를 통일국가 건설에 두는 것입니다. 외교도, 국방도 통일에 유리하도록 경제도, 교육도 통일에 목표를 둬야 합니다. 국가가 그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국민이 거기에 참여하면 가장 좋은 일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그것이 부족합니다. 국가가 그렇게 못하면 두 번째로 할 수 있는 것이, 재계입니다. 삼성, 현대, 정경련등에서 몇백억의 돈을 투자해서 통일의 원대한 꿈을 실현하는 민간기구를 만들어 실현하든지 하면 좋겠지요. 그런데 그것은 안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반군에는 돈대는 사람은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큰 상인이 반군에 자금을 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의병에는 왜 자금을 대는 사람이 없었을까요? 그건 의병은 설령 성공했다 하더라도 개인한테 어떤 이익이 안돌아옵니다. 그래서 재벌 기업이 정당에는 돈을 대도, 이런 운동에는 지원 안하는 것입니다.
역사속에서도 뜻있는 사람이 독립운동에 돈을 댄 경우는 간혹 있지만, 재벌 수준에서는 돈 댄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투자에 대한 개인적인 이익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의병활동을 나설 때는 자기 돈을 가져와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도 의병이란 말 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라를 빼앗길 위기에 있을 때는 구국의병이었다가 나라를 빼앗기니까 독립군으로 전환했습니다. 독립군이 다 의병이었어요. 지금은 통일이 시대적 과제니까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 통일의병이 필요합니다. 남쪽도 북쪽도 다 관군은 체제유지에 집중해 있습니다. 남북한을 따로따로 보면 관군이 공공성을 가지고 있는 게 맞지만, 남북을 하나의 국가, 전 민족적 관점에서 본다면 관군의 역할이 자기 체제, 하나의 정파에 충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의병은 전 민족적 입장에서 통일한국에 충성해야 합니다. 하나의 집단을 배반하는 게 아니라 그 집단의 이익을 뛰어넘어 전 민족적 이익을 추구해야 합니다.
통일이 된다면 첫째, 과거 100년의 상처와 후유증을 말끔히 청산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근대사, 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역사도 정립을 할 수 있습니다. 분단 상황에서는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기가 어렵습니다. 남북 각각이 자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체제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자기 체제에 유리하도록 역사를 축소 왜곡하게 됩니다. 일본에 대한 저항의 역사도 분단이 되어 있기 때문에, 남한이 정통성을 갖기 위해서 3.1운동을 세울 수밖에 없고, 북한은 무장독립투쟁에 정통성을 둘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의병까지, 아니면 1920년 민족주의 독립운동까지는 역사를 공유하고, 그 이후는 공유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것도 통일되면 통일국가의 입장에서 독립의 역사, 분단의 역사를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천안의 독립기념관 가보면 제가 보기에 절반의 역사가 없습니다. 그건 왜그러냐? 분단 상태에서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건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민족사의 뿌리가 상고사인데, 앞부분 상고사는 제대로 정리되어 있어야 하는데 많이 부족합니다. 근현대사를 못 고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상고사를 보면 유구한 민족사에 대한 자긍심이 없습니다. 역사관, 민족사관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민족의 꿈, 통일한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불분명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현재는 이산가족의 문제, 전쟁 전후 행불자의 문제, 일본식민지배에 대한 상처등을 치유해야 합니다. 일본은 남의 나라를 침략 했다는 것이, 우리는 침략 당한 것이 아킬레스건입니다. 우리도 상처가 늘 따라다니기에, 이게 치유가 되려면 통일이 되어야 우리 자체적으로 치유가 가능합니다. 일본이 충분히 사과하고 배상하면 일본에 의해서 상처가 어느정도 치유되지만, 일본이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통일이 되면 일본의 사과와는 상관없이 우리 스스로 상처가 치유됩니다. 중국은 자기들이 이미 강대국가를 형성했기에 일본에 대한 상처는 적습니다.
두 번째는 통일이 되면 미래 100년의 비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분단된 상태에서는 동아시아의 세력변화, 세력 각축을 볼 때 미래에 우리국가의 위상이 잘 그려지지가 않습니다. 만약 우리가 통일이 된다면 작지만 일본보다 더 유리하게 국가적 비전을 그릴 수 있습니다. 지정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유리해집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미래 100년의 국가적 비전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21세기 전반기에 통일을 이루고 중반기에 통일한국이 중심이 되어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루고, 그 힘으로 동아시아가 21세기 후반까지 세계문명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이웃국가와 함께 아시아의 꿈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통일이야말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의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복지국가는 통일코리아의 내용을 담는 시스템 중의 하나로 봐야지 국가적 목표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서 개인의 꿈도 있지만 우리가 함께 손잡고, 공동의 꿈, 너와 나 함께 이루어야 할 공동의 꿈이 통일입니다. 통일은 통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 100년을 만들어가는 첫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 통일을 이루는 과정, 통일 이후에 통일 한국을 건설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하나의 국민운동으로 전개해야 합니다. 이게 바로 통일의병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이라 합니다. 여기에 참여해 주셔서 우리 모두의 희망을, 여러분 개인의 희망을 함께 이루가면 좋겠습니다. 통일의병이 되어주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라며 의병속에 포함된 6가지 의미를 설명해 주시면서, 의병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면서 통일의병 가입을 축하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새로 참여한 의병 한분한분에게 임명장과 매달을 주셨습니다.
이어서 10시에도 미팅이 있은 후 12시가 되어서야 정토회관으로 돌아오셨습니다.
내일은 제7차 천일결사 회향식이 문경에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