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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서는 오늘 아침 7시 30분 민족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가졌습니다.
새정부 들어서 암울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대북 인도적 지원의 물꼬를 어떻게 하면 트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먼저 간 성자들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 발 앞서 가야 한다며 사회 개혁과 정의, 평화에 대한 종교인들의 공공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함에 공감했습니다.
12시에는 대북지원민간단체협의회에 소속된 각 단체 대표님들이 모여서 오찬을 하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문제로 의견들을 나누었습니다.
2시에는 민화협에서 주최하는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 공동회의로 ‘지속가능한 인도적 대북지원을 위한 모색’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
법륜스님께서는 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이 행사에 참석해서 ‘대북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현 민화협 의장이신 홍사덕 상임대표와는 지난 95년도 처음 북한돕기를 시작할 때 종교시민단체가 눈물로 호소할 때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지지를 해주셔서 알게 되었다고 하시면서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기조발제를 시작하였습니다.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원칙에 있어서 첫 번째는 인도주의적 입장을 견지하는 것입니다. 인도주의적 입장이란 정말 북한이 인도적 위기 상황인지, 그리고 우리가 지원을 하면 그 문제가 해결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 두 가지만 가지고 판단을 해야 합니다. 국제적으로는 비록 전쟁을 치루는 적군이라도 부상을 당했으면 치료를 해주고, 포로로 잡은 적군이라도 전쟁이 끝나면 돌려보내주는 것이 인도주의적 원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우리가 지원하는 입장이니깐 우리가 주체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지,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 우리가 지원하면 고맙다고 인사할까?’하며 북한의 태도여하에 따라 지원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우리가 주인이 못되고 북한의 태도에 끌려가게 됩니다. 인도적 지원원칙을 지키고 지속하려면 우리의 입장이 분명해야 합니다.
세 번째로 인도적 지원은 대상이 되는 주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을 얻으려면 때를 잘 봐야 합니다. 수해가 났는지, 병이 났든지를 잘 파악해서 필요한 때, 필요한 것을 지원을 해야 합니다. 때가 지난 후에 지원하면 지원의 효과가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뭐냐가 아니라 저쪽에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알아서 주어야 그 지원이 민심을 얻는데 가장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넷째, 결국은 북한 주민의 고통이 끝나는 지점이 뭐겠습니까? 결국은 통일입니다. 이런 지원은 인도적인 원칙을 견지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통일이 되어야 해결이 됩니다. 그러므로 통일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이 되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남북한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주민의 민심을 얻고, 국민적 합의를 모으고 국제사회에서도 지지할 수 있도록 이런 원칙들을 가지고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이렇게 해 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첫째, 인도적 지원이 남북관계의 정치적 상황에 너무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끌려가는 모양입니다. 둘째, 통일에 대한 우리의 꿈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통일에 대한 원대한 꿈이 있다면 일시적인 손해가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합니다. 셋째, 북한주민의 고통, 아픔에 대한 우리들의 애민정신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가 국내 정치논리에 너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인도적 지원을 우리가 막고 있으면 우리가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습니다. 우리가 지원한 것을 북한정부가 받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북한주민에게도 도움이 되고. 남북교류의 통로도 마련하는 것이고, 이것을 발전시켜서 분단이후 여전히 남아있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도적 지원은 닫힌 남북관계를 푸는 물꼬이기도 하고 새롭게 남북관계를 만들어가는 통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서 저는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대통령님의 결단이 다른 어떤 것보다 필요하다 봅니다. 미국 의회에서 연설할 때처럼, 연말도 얼마 안남았는데 메리크리스마스가 남한 뿐만 아니라 북한사람에게도 될 수 있도록 그런 결단을 내려 주시길 바랍니다. 대통령님이 한 말씀을 해주셔야 밑의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결단은 북한이 하는 행동이 미워서 틀어진 마음이 아니라 북한 인민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는 엄마 같은 마음입니다.
우리는 진보, 보수, 여야가 함께 할 수 있는 사회통합의 원칙을 만들어 남남합의를 해 나가는 것이 통일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야 정부가 통일정책을 추진하는데 든든한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현재는 소위 안보위기 상황이기도 하고 경제위기 상황입니다. 이런 국가위기, 국민 불안시대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보위기도 완화하고 북한주민의 생존권도 보장할 수 있는 첫 단추로써 인도적 지원을 시작함으로 해서 통일시대의 기반을 조성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하시며 정부에서는 큰 마음으로 북한지원을 해 나갈 수 있는 결단을, 그리고 우리들은 아래에서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 정부를 지원해주자고 하셨습니다.
저녁 7시에는 스님께서 그동안 정토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오던 분들을 부부동반으로 초대하셔서 직접 그동안의 활동을 격려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식사에 앞서 간단히 그동안 정토회의 중심 역할을 해 온 보살님들과 거사님들께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정토회는 개인의 행복과 사회변화를 위해 각 동마다 수행법회를 만드는 과제가 있고, 또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이 통일이 되어 자주적 독립 국가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런 두가지 생각에서 만일결사를 시작했습니다.
시작할 때도 이 운동은 절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스님 중심도 아니고, 뜻맞는 사람끼리 시작하다보니 물적 토대없이 가정집에서 시작하기도 하고 사무실에서 시작하기도 하고 교회를 빌려서 시작해서 오다보니 보살님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암스님 표현에 의하면 마음이 청정한 자가 스님이ㅣ라고 하셨기에 이분들이 스님이시고 이분들이 활동하는 곳이 절인 것입니다. 은사스님이신 도문스님께서 제가 불교의 문제에 대해 불평을 하니 ‘탑 앞에 소나무가 되어라.’하셨는데, 그것은 소나무가 어릴 때는 탑에 가려 아우성을 치는데, 소나무가 크면 자연히 탑을 가리게 된다며 ‘니나 잘해라’라는 말이었습니다.
이런 어르신의 가르침으로 새로 뭔가를 해보자, 작지만 한번 해보자는 용기를 갖고 시작해서 지금까지 20여년간 어려운 가운데 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물적 토대, 사회적 권위가 없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다보니 거사들보다는 가정주부가, 나이 드신 분보다는 청년들의 참여가 많았습니다. 종단이나 주위에서 거의 사이비 취급을 했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정토회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의 부인 되시는 분들, 자녀 되시는 분들 같은분들에 의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만일결사까지 9년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9년간 좀 더 봐주세요.” 하니 참가하신 보살님, 거사님들이 모두 웃으시니 스님께서 다시 “너무 염치 없는 말인가요?” 하며 함께 웃으셨습니다.
“앞으로 9년은 지난 20년보다는 덜 왕따 당하며 활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수고해 주신 보살님들, 보이지 않게 불편을 감수해주신 거사님들께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라며 그동안 밤낮 없이 활동해오신 보살님들, 그리고 옆에서 보이지 않게 외조해주신 거사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스님께서는 거사님들께 그동안 보살님께 불만스러웠던 이야기들을 해보라고 하시니 여기저기서 밥을 제대로 못 얻어 먹은 이야기부터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모두들 지금은 가볍게 웃으며 그 이야기들을 하고, 듣고 있었지만, 아마도 보살님들은 그 과정에서는 많은 갈등과 힘듦을 수행으로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으리라 생각하니 지금 함께 웃으며 받아들이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서암스님의 말씀 그대로 이분들이 바로 수행자들인 것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스님과 활동가들과 그동안 외조 아닌 외조를 해 오신 거사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내일은 4번의 미팅과 통일 의병 임명장 수여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