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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서는 오늘 아침 8시 조찬모임부터 4번의 미팅이 있었습니다.
그중 오후 2시에는 정토회 전국대의원회 상임위원회 상임위원들과 함께 지난 3년간의 평가 및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지도법사님께서는 상임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상임위는 일상적으로 정토회 활동을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토회 활동에 대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정토회 행정업무 경험자들로만 구성되면 정토회 시각에 갇혀 있을 수 있으므로 다른 각도에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두명 더 있어야 상임위원회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녁 7시 30분에는 평화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시니어 아카데미에서 ‘나이드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의가 있었습니다.
시니어 아카데미는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5회에 걸쳐 ‘제2의 인생, 즐겁고 행복한 삶’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오늘 스님께서는 그 마지막 강의로 ‘나이드는 법’이란 주제로 강의를 하였습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어떻게 살든 개인의 자유입니다. 어떤 분이 왜 사냐고 물었는데 ‘그냥 산다.’고 답했습니다. 왜 사는가라는 질문은 결국 답이 없으므로 살면 뭐하나하는 좋지 않은 결론에 도달합니다. 산다는 것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살것인가? 무거운 짐을 지고 사는 사람도 있고 가볍게 사는 사람도 있는데 이왕 사는 것 가볍게 사는 것이 좋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볍게 살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덜 괴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연구하면 어느 정도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인생에는 답이 없고 선택만이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더 나은 선택이란 없습니다. 선택을 하면 그에 따른 책임 있습니다. 그런데, 선택을 하고 책임을 안질려고 하면 괴로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돈을 빌리면 갚는다는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갚기 어려우면 돈을 빌리지 않고 어렵게 살면 됩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인생을 살아봐서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내린 결론은 내 작은 머리로 생각해봐야 좋은 게 꼭 좋은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냥 주어진 대로 사는 것입니다.”라고 하시면서 몇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우리 인생은 늘 선택에 의해서 여기까지 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저희 또래들은 살날이 더 적게 남았습니다. 그 동안은 몰라서 실수하고 볼품없는 삶을 살았는데, 스님말씀을 듣고 지혜의 눈을 떠서 앞으로 어떻게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겠는가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마음과 이런 지식을 가지고 선택의 기준을 삼아라는 게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라며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선택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질문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지금까지 잘 못 살았다고 하는데 첫째, 안 죽고 지금까지 산 것만 해도 잘 산 것입니다. 이것만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과거를 좋게 생각해야 미래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잘살았고 이후에도 잘 살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지금까지 산 것을 대성공이라고 해야 입가에 웃음이 돌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얼굴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그동안 잘 살았고 앞으로 잘 살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십시오. 나이가 들면 젊은 사람과 차이가 있습니다. 조그만 아이가 말을 많이 하게되면 아이가 말 잘한다고 하고, 노인이 말을 많이 하면 잔소리가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노인이 빨빨거리고 다니면 주책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뭔가 욕심내어 하려고 하면 노욕이라고 추하다고 합니다. 똑같이 행동해도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과의 평가는 다릅니다.
그래서 노인은 노인에 맞게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청년들은 경험이 없으니 미숙합니다. 미숙하니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청년들이 실수를 안하려고 하니 용기가 없고 도전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청년들의 장점이 안 살아납니다. 미숙하기 때문에 실수하는 게 당연합니다. 일단 해보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확인하고 고치면 됩니다. 그것이 쌓여서 지혜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젊은이답게 사는 것입니다. 많은 경험과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노인은 능숙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많은 경험으로 실수가 적습니다. 그리고 신중합니다. 이런 것처럼 노인은 노인에 맞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인이 좋은 것입니다.
늙어서 젊은이들처럼 살려고 하니 몸에 대한 열등의식이 생기는 것입니다. 젊은 게 좋다 생각하니 늙은 것이 비참하다고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조건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늙은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니 열등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늙은 사람들은 첫째, 말이 좀 적어야 합니다. 늙으면 말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는 게 많아서 미숙한 젊은이들을 보면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미숙한 것이 젊은이들의 특징이고 이들이 직접 틀려가면서 경험하도록 틀린 것을 좀 봐줘야 합니다. 그런데 늙은이들은 못봐주고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말을 줄이고 안 줄여지면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염불을 많이 하십시오.
두 번째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욕심이 있어도 되는데 나이 들어 욕심을 부리면 추해 보입니다. 10가지 계획을 세운다면 그 중 1개만 해도 됩니다.
세 번째는 과로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과식해서도 안됩니다. 아무리 맛있어도 과식하면 안됩니다. 과음도 해서는 안됩니다. 술을 먹더라도 조절해야 합니다. 건강을 해치는 길입니다.
네 번째는 보시를 많이 해야 합니다. 어느 모임에서든 조금이라도 내는 것이 좋습니다. 큰 돈이 아니라 500원, 1000원 이라도 내는 것이 좋습니다. 나를 위해서 우리 자손을 위해서 복짓는 일이기 때문에 베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유산을 사회로 환원 하는것이 가장 좋고, 항상 자기 용돈과 자기가 살 방 하나와 먹을 음식은 남겨두고 자식에게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젊어서 길에 나앉으면 괜찮지만, 나이 들어 길에 나앉으면 추해 집니다. 한국 사람은 자식에 대한 집착으로 이게 잘 안되는데, 돈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놔둬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자식과 관계가 좋아집니다. 아무리 부모자식관계라도 돈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병문안 오고 장례치를 수 있습니다. 노후의 삶을 자식에게 의존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리고 거동이 불편하지 않는 한 자식과 같이 안사는 것이 좋습니다. 그게 행복하게 사는 길입니다. 혼자 밥을 해 먹을 수 있으면 혼자 사는 것이 좋습니다. 생태적으로도 그렇습니다. 어미가 새끼를 돌보는 것은 모두가 다 그렇지만, 자식이 어미를 돌보는 것은 인간만 그렇습니다. 생태계의 원리에 맞지 않습니다. 해주면 좋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지금 연세 드신 분들은 노후생활이 걱정이지만 50대들은 노후를 걱정할 게 없습니다. 20년 뒤에는 한국의 복지가 어느정도 이루어져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노후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요즘은. 밥만 먹겠다고 하면 걱정할 게 없습니다. 90대까지 돈을 벌 수 있으면 벌되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을 살때 기질에 맞게 살아야 합니다. 60을 늙었다고도, 젊었다고도 생각하지 말고 60대로 살면 됩니다. 60대가 늙었다고 생각하지만 70대가 되어 돌아보면 60대는 젊었다고 느껴집니다. 80대가 되면 70대도 젊게 느껴집니다. 늘 자신이 늦다고 생각하는데, 늦은 건 없습니다. 환갑을 60으로 잡은 것은 인생의 피크를 지나서 이제 정리를 해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에서 먼저 정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준비를 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또 다른 시행착오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님과 여러분들의 차이는 스님은 예측하고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누군가는 좋아해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선택할 때는 반대급부로 인한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손실을 보기 싫으면 아무 것도 못합니다. 우리가 바른 일을 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어떤 것도 100% 다 좋은 것은 없습니다.
주식은 손절매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식을 시작하면 안됩니다. 손익에 자유로워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원리를 가지고 살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살아보고 실패를 많이 해봐야 합니다. 실패를 많이 해보면 세상을 귀신같이 알 수 있습니다. 대신 실패의 상처를 가지고 있으면 인생의 한을 가지게 됩니다. 실패를 나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실패를 맛보면서 더 큰 실패를 미연에 방지한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인생의 99%를 실패하면서 실패를 늘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저의 유일한 무기입니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학습이고 오늘부터 내 새출발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라며 인생을 선택할 때 4가지를 염두에 두고 할 것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시니어 아카데미를 준비하신 몇몇분들과 간단히 평가를 하면서 다음에도 하려면 퇴직하고 아직은 일을 할 만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도움이 될지를 세밀히 조사해 보고 필요한 강의를 준비하자고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강연 후 사무실에서 내년도 일정 조정등의 업무를 보시고 12시가 되어서 정토회관으로 돌아오셨습니다.
내일은 법사단 회의와 결사행자대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