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12.02. 광주 강연, 전국모둠장대회, 대전 충남대 강연

 

오늘 오전
1030분에 광주에서 법륜스님의 희망강연이 열렸습니다. 스님께서는 아침 630분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광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강연을 위해 대여한 남구종합문화예술회관이 1시이후에는 다른 일정이 잡혀 있어서 강의후 사인회를 하기 어려워 오전 10시부터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12월이라는 타이틀답게 따뜻한 햇살 못지않은 찬 기운이 고루 뒤섞여 강연장을 찾는 이들의 어깨는 움츠려 있었지만 강연장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강연 전 책 사인회를 해주시기 위해 앉아 계신 스님을 뵙고는 금세 함박웃음이 피어나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에 보였습니다. 급히 스님의 책을 사들고 긴 줄 뒤로 서서 하하 호호 웃으며 스님께 사인도 받고 합장 인사도 드리고 하나 둘 강연장으로 들어섰습니다.



오늘 강연장에는 총 510여명의 남구 구민들이 오셔서 자리를 함께 해주셨습니다. 광주 남구청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따뜻한 온기를 담은 관중들의 박수에 스님께서 등장하시고 인사말에서 한 번 일을 그르쳤다면 다음에는 뒷면까지 보는 자세가 필요하고 그게 바로 삶을 사는 지혜인데 우리는 지식을 쌓는 데에 급급해서 지혜를 쌓지 못해서 우리의 인생살이가 자꾸 힘이 들고 실수가 되풀이되는 것이라면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오늘 질문은 2011년에 알코올 의존증이라는 판명을 받은 14살과 6살 자녀를 둔 40대 주부가 술에 의존하지 않고 살기 위해 단주모임에 가입도 하고 병원치료도 받으며 노력중이지만 술이 없는 세상이 두려운 마음도 드는데 어떤 마음을 다잡고 살아야하는지를 질문하셨고, 8살과 4살 두 아이를 키우는 30대 주부가 스님 책을 읽으며 어떻게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지 이론상으로는 알겠는데 자신은 모성애가 너무 없는 것 같아서 스스로 이래도 되는 것인지 고민이라며 질문하신 분, 최근 귀농을 하여 친정집으로 이사를 온 젊은 주부는 떨어져 살 때는 몰랐는데 친정 부모님이 부부싸움이 잦은 것 같다며 괜히 친정으로 온 건가 하는 우려심도 생기고 부부싸움으로 한탄하시는 부모님 곁에서 어찌 대처를 해야 할지를 질문하였습니다. 지난해에 만족스럽지 못한 수능점수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해 재수를 하였는데 올해 점수는 약간 올랐지만 목표하는 곳에 가기는 힘들 것 같아서 속상하고 삼수를 해야 하나 고민이라는 재수생, 스님의 인생수업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는데 스님은 항상 그렇게 행복하신지, 언제가 가장 행복하신지를 질문하신 여성분, 그리고 올해 4월에 가정불화로 인해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즉문즉설 강연장을 찾아 스님께 질문을 드렸었는데 그때 말씀해주신 대로 실천하며 별거기간을 수행하듯 지냈더니 결국 남편과도 일이 원만히 해결되고 가족 안에서 행복하다며, 앞으로 이러한 마음가짐을 계속 가지고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30대 주부 등  총 여섯 분이 질문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수능시험 후 불안한 마음이 큰 재수생의 고민과 스님의 말씀을 옮겨보겠습니다  

저는 이번에 수능을 끝낸 재수생이고 20살입니다. 제가 재수를 할 때 광고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했는데요. 공부를 할 때 고등학교 때 놀진 않았는데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는 학생이에요. 하지만 재수할 때는 최선을 다 해서 공부를 했어요. 길을 걸어 다닐 때도, 밥을 먹을 때도 공부를 했는데 작년 수능에서도 왜 실패를 했는지 생각을 해보니까 제가 나쁜 습관 중에서 긴장감이 너무 심해요. 그래서 이번 수능에서도 수능 보기 전에는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좋은 결과 나오겠지 자신감 있게 들어갔는데 수능 볼 때 너무 떨려서 수능 시험지가 하얀 색으로만 보이는 거예요. 수능채점을 매고 보니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요.(흐느끼며 눈물을 흘림) (관중박수) 태어나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적이 없었는데 결과가 안 좋으니까 뭐가 문제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답답한 거예요. 광고업 종사자로서 성공하려면 좋은 대학을 나올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제가 남과 다르게 광고인의 길을 가는 거라며 대학을 중요하게 생각을 안했어요. 그런데 주위에서 여러 말을 들어보면 일단 명문대를 나와서 서울로 가면 보고 배울 수 있는 게 많다고 하니 삼수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삼수를 하기는 정말 싫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결국 제 생각이 대학 같은 것 생각하지 말고 일단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대학에 뭘 바라지 않고 제 꿈을 위해서만 달려가려고 하는데, 부모님께서도 그렇게 응원을 해 주시구요. 어리니까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스님께 말씀을 드려보고 싶었어요.”  

스무 살인데 왜 어려요? 옛날에 시집갔으면 애가 둘 있을 엄마 나이인데. 어리다는 생각하면 안 되지요. 광개토대왕이 만주벌을 휘날리며 대제국을 건설할 때가 19살이었는데, 20살이 어리긴 뭐가 어려요. 애기 둘 있는 엄마다 이렇게 생각해요. 근데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잖아요. 그렇지요?

결과가 좋든 나쁘든 열심히 공부한 거는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1년 동안 열심히 했던 것이 행복이었을 거예요.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성적이 떨어질 때가 있고, 공부 안했는데도 성적이 올라갈 때도 있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올라갈 때도 있고 열심히 안 해서 떨어질 때도 있어요. 평균적으로 비교해보면 열심히 하면 오르고, 안하면 내려가는 건 맞지만 그 때 그 때 다 일치하는 건 아니에요. 현실은 늘 똑같지 않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지금 점수는 낮게 나왔지만, 열심히 공부한 것은 다음에 사회생활 할 때 그게 다 효과가 나타납니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점수가 낮은 것을 너무 아까워할 필요는 없어요. 어쨌든 수능시험 성적이 작년보다 나아요, 아님 못하나요? (조금밖에 못 올라갔어요.) 그러면 굉장히 잘 한 거예요. 재수해서 올라간 사람 내려간 사람 조사하면 내려간 사람이 훨씬 많아요. 열심히 공부한 것이 재산이지, 성적이 오르고 말고는 크게 문제가 안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학벌이 큰 인생에 영향을 주는 사회예요. 소위 스펙이 많이 좌우합니다. 그러나 1020년 지날수록 학벌보다는 실력이 좌우하는 사회가 되거든요. 왜 그럴까요? 지난 50년은 우리가 서구사회를 모방했는데, 모방할 때는 따라 배우기를 하기 때문에 몰아붙이면 압축성장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제 정체기에 와 있습니다. 이것을 한단계 뚫고 나가려면 창조성이 있어야 합니다. 창조성이 있으려면 어렸을 때부터 교육방식이 달라야 합니다. 창조성이 나오려면 다양한 것이 인정이 되어야 합니다.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아닌 것은 이해를 시키고, 이런 훈련이 되어야 민주주의도 가능하고 창조성도 가능해집니다. 우리는 그런 교육을 안 하고 있잖아요. 모방은 10개 중에 9개가 성공해요. 그래서 실패가 용납이 안 되는 것입니다. 창조시스템에서는 10개중에 1개도 성공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실패해도 다시 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사상 이념 종교 믿음 신앙의 자유가 있습니다. 말할 자유가 있지만, 남을 해치고 거짓말하는 것은 안 되지만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건 괜찮아요. 생각의 자유가 있어야 창조성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말 하면 안 된다, 욕 얻어 먹는다, 감옥 간다 이런 사회에서는 창조성이 나오기 어려워요. 미래에는 창조성이 중요하게 생각됩니다. 과제를 내놓고 누가 해결할 수가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점수가 낮게 나온 것이 길게 보면 복입니다. 학벌이 부족한데 경쟁하려면 노력을 더 해야 되니 결과적으로 자기에게 이익이 될 수 있어요. 실력이 100인데 120이 나오면, 좋은 학교가도 스스로 못 견디고 좋은 직장을 가도 압박을 받아요. 실력이 120인데 100으로 알아주면, 70인줄 알고 기대를 하는데 100의 능력을 보이면 괜찮다 하면서 앞으로 갈 길이 수월해지거든요.  질문자는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그 점수에 맞게 과만 잘 찾아서 대학에 가면 됩니다. 스펙이 부족한 건 인정하고, 그것은 실력으로 보충하겠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시험에 떨어진 것을 전화위복으로 삼고 그것이 복인 줄을 알아 잘 활용하면 복이 됩니다  

눈물을 찔끔찔끔 짜고 있지 말고, 애 둘을 등에 업고라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잘 된거야!’라고 생각해야 해요. 꼭 서울 안가도 괜찮아요. 앞으로 지방화 시대가 열리기 때문에 돈도 적게 들고 좋은 거예요. 갈 수 있으면 가는 건 자기 자유지만 울어서는 안돼요. 100번 넘어질 걸 각오해야 해요. 그래도 넘어지면 씩 웃고 일어나서 가야지, 주저아서 징징 짜고 울고 어린애처럼 굴 나이는 지났잖아요. 그렇죠?”라고 하시니 함께 했던 관중들이 더 큰 웃음과 박수로 질문자를 격려해주었습니다. 질문자도 환해진 목소리로 , 스님. 정말 감사합니다.” 라며 스님께 인사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질문자 한 분 한 분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주다보니, 1230분이 되어서야 강연 마무리를 하실 만큼 광주시 남구 구민들과 함께 한 스님의 강연은 훈훈하고 유익한 대화가 오고 가는 의미로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질문을 하며 눈물을 보이던 불안감이 짙던 재수생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비치는 것을 보며 강연장을 나설 수 있어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광주 강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대전으로 이동했습니다. 오후 330분부터 전국 모둠장 대회에 참가해서 법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전국 모둠장 대회에는 전국 법당 총무(부총무), 법당/지부 희망팀장, 권역 희망부장, 지부장, 권역국장, 희망국등에서 190여명이 참석해서 7차년을 마무리 하고 8차년을 준비하기 위해 함께 토론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는 미래의 정토회 주축이 될 모둠장들에게 2013년 한해 수고하셨다는 말씀으로 격려해주시면서 8차년도에 정토회의 주축으로 나아가려면 자기 수행이 더 깊어져야 함을 강조하시면서 더욱 더 수행정진해 나가자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저녁 7시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방황해도 괜찮아 강연이 있었습니다. 평화재단과 충남대학교 사회과학대 학생회의 공동 주최, 청년정토회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강연은 전국 5개 도시를 순회하며 열린 방황해도 괜찮아 강연의 올해 마지막 무대였습니다. 강연시간 약 1시간 전부터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청중들이 속속 입장하였고, 스님의 힐링캠프 출연 영상을 시청하며 강연을 기다렸습니다.  

청년들이 주 대상인 강연인 만큼, 인근 대학교 학생 등 20대 청년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었고, 그 외에도 아이들과 함께 온 주부, 그리고 중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들이 강연장을 찾았습니다. 강연시간인 저녁 7시가 되자 450석의 충남대학교 백마홀은 금새 청중들로 가득찼고, 스님의 소개 영상과 함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2-30대 청년 8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부모의 이혼 후 8년 만에 아버지가 찾아와 서로 의지하고 살던 남동생을 데려가려 해서 불안하다는 여성분,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공허함을 느낀다는 남학생, 역사를 좋아해서 사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다른 과를 전공하게 되어 진로를 고민중인 대학생, 취업 준비 중 여행을 다녀온 계기로 이웃과 나누면서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느꼈다는 청년, 정토회 활동을 하다 보니 그만둔 펜싱을 다시 시작할지 활동가로 계속 살지 선택이 고민된다는 20대 활동가, 10년 차 직장상사가 자기를 싫어하는 티를 내서 괴롭다는 직장인 여성, 이혼소송 중인 남편이 자식을 만나게 해주지 않아 불안하다는 아기엄마, 순경이 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아버지가 부사관을 권하신 후 결정을 내리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의경 등 청년들의 다양한 고민들을 함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중 두번째 고민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학교 입학 후, 자유롭게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공부도 하며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문득 어떤 사람은 처음에는 좋아 보였지만 알면 알수록 실망하게 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처음에는 별로였지만 알면 알수록 더 괜찮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 되고 싶고, 누구에게나 괜찮게 느껴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아도 그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공허합니다. 그 욕구를 어떻게 채울 수 있을 지, 그리고 그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시간활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이 질문에 스님은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첫번째 질문에서 그 욕구는 영원히 채워질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냐는 질문자의 되물음에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욕심을 버려야 되요.”  

사람이 욕심을 버리면 얻는 것이 없지 않나요?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없고, 지금보다 더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없구요.”  



그럼 저 하늘의 달을 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이뤄질 수 있나요? 목표라는 게 가능한 목표가 있고 가능하지 않는 목표가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에게나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는 질문자의 목표는 가능하지 않는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거나, 부자가 되겠다거나 하는 것은 그래도 가능성이 있는 목표에 속해요. 그런데 누구에게나 좋은 평가를 받는 다는 것은 가능성이 없는 목표입니다. 그래서 질문자는 가능하지 않는 목표, 즉 헛된 꿈을 꾸고 있는 젊은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청중웃음).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내가 결정하지만,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건 내가 하나요? 그 사람이 하나요?(그 사람이 합니다.) 그럼 그 사람의 마음까지도 내 마음대로 만들겠다는 것은 독재 중에서도 상 독재에요. 모든 사람의 마음을 내가 컨트롤 하겠다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그건 헛된 꿈이라는 것입니다. 한 명의 마음도 내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고 기억에 남게 하고 싶다는 것은 허망한 꿈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게 지금 실현 된다면 그건 독선이고 독재적 사고방식이 됩니다. 그래서 질문자는 연애를 하면 위험해요. ‘넌 나를 좋아해야 돼이렇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좋아하는 것은 상대의 자유인데 내가 남을 컨트롤 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 것은 내 자유지만, 상대가 나를 좋아하고 안하고는 상대의 자유입니다. 왜 남의 자유를 그렇게 억압하려고 해요? 나이도 아직 20대 밖에 안 된 청년이 벌써.”라고 강하게 질책하듯이 말하니 질문자는 짐짓 억울한 듯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은 원래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스님이 다시 대답을 하십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든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큰 권력을 지닌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이죠.  그러니까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꿈을 꾸지 말란 말이에요. 그게 대통령을 되겠다는 것보다도 더 허황된 꿈이란 말입니다.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 것은 내 자유고, 그들이 날 좋아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임을 알고 탁 놓아야 결과적으로 내가 자유로워 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비위를 맞춰줘야 합니다. 왜 인생을 그렇게 살려고 합니까? 그러니까 범법행위, 부도덕한 행위를 제외하고는 남 눈치 볼 것 없어요. 그 두 가지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남 눈치보지 말고 그냥 내 마음대로 살면 됩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해도, 그가 나를 좋아하는 것은 그의 자유이고 나는 그 자유를 존중해야 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후배에게 밥을 산다고 해도 내가 그들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으로 하게 되면 나중에 배신감을 느끼게 되기 쉬워요. 마찬가지로, 부모님이 결혼하라고 말씀 하시는 것 또한 부모님의 자유임을 알고 존중하면 됩니다. 하고 안하고는 내 마음 이니까 그저 감사합니다 라고 하면 됩니다. 언제 할지 물으면 곧 하겠습니다.’ 이러면 됩니다. 걱정할게 없어요. 그러니까 상대의 마음이 그렇구나 이해하면 되고 받아 들이고 아니고는 내 자유에요. 근데 그런 부모에게 분별 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건 스스로 자유인이 아니라는 말이에요. 자유인이라면 구애 받을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남을 시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저렇게 생각하시는구나 여기고 담담히 내 갈 길 가면 되지 스스로 그 무거운 짐을 질 필요가 없어요. 그것은 부모님 마음이니까

그런데 그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고쫓아다니면 곧 부모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20살 까지는 보호자로서 날 보살펴주는 사람이니까 말을 들어야 되지만, 20살이 넘으면 스스로 자유인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금전적으로 자립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만약, 20살이 넘어서도 부모에게 학자금을 지원 받거나 밥을 얻어먹고 산다면 그 때는 부모라서가 아니라 자신을 지원해주는 스폰서로서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듣기 싫으면 독립을 하면 되지요. 이건 세상의 원리입니다.

그러니까 삶이 산뜻해야 되요. 내가 자유롭듯이, 타인의 자유도 인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비난하는 사람도 항상 있을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살아간다면 질문자가 말한 그러한 공허감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제각각 이기 때문에,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어딘가에는 있을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라는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것이 힘들 수 있지만, 오히려 그렇게 욕심을 내려놓음으로써 결과적으로 더 자유로워 질 수 있다는 스님의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강의를 마치고 로비에서 인생 수업의 사인회가 진행 되었고, 곧 이어 이번 강연을 준비한 자원봉사자, 스텝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진 후 강연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대전 충남대 강연을 마치고 바로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내일은 아침 730분 조찬모임부터 계속 사무실에서 모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 오늘 광주강연은 광주정토회 문수미님이, 충남대 강연은 대전 청년정토회 정재영님이 정리해주셨습니다.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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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수미나무님, 기쁜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읽는 내내 수미나무님의 선한 눈웃음이 떠올라 베시시 웃게 됐네요.. 조만간 뵙고 인사 나눌 기회가 오길 기대합니다.

2013-12-08 22:55:42

문수미

맑은샘물님...
안녕하시지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소중한도반님들 이곳에서 뵐수있어, 더욱 감사해요.

오늘도 새날, 새마음 맑히며 지내시길 소원합니다

2013-12-05 11:19:47

맑은샘물

수미나무님 강연 정리 잘 읽었습니다. 역시 시적 향기가 나네요^^ 아래 충남대 강연도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수고 덕분에 저희가 편하게 지내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12-04 21: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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