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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동, 창원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
아침 6시 50분경에 서울 정토회관에서 안동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 중간중간에 잘 물든 단풍이 보이기도 하지만, 아직은 와아하고 환성을 지르게 하는 단풍은 보지 못했습니다.
아침을 먹기 위해 단양휴게소에 들렀더니 잘 물든 단풍이 보여서 잠시 구경도 하고 간단히 아침도 먹었습니다.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하는 안동과학대에서 열리는 강연은 이른 시간부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오신 분들도 있으시고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를 업고 와서 맨 뒷자리에 앉아 아이를 달래 가며 스님의 강연을 기다리는 젊은 엄마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강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500여명의 참석자들이 오셔서 강연장을 가득 메워 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강연장소인 안동과학대학에 도착해서 김명호 경북도의원과 잠시 인사를 하고 각 지자체들이 도청을 이동하는 것에 대해 장단점, 또 광역 지자체들이 너무 세분화 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안동 희망강연 봉사자들이 준비한 노래 공연이 있은 후 스님의 강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젊은 사람들이 강연장에 많이 온 것을 보고 지방도시에는 연세 많은 사람이 많이들 오는데 오늘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고 하시며 젊은 아줌마들이 모두 어디서 오셨냐며 가볍게 웃으시며 강연을 시작 하였습니다.
첫질문부터 젊은 아기 엄마였습니다. 이분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싸우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고 엄마에게 야단을 많이 맞고 자라 늘 기죽어 있고 의욕도 없이 살았는데 결혼해서 살아보니 엄마를 닮아 아이들에게 잔소리도 많이 하고 자기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하게 되는데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물었고, 12년전에 교통사고를 크게 당하고 죽을 고비를 넘기고 몇 년의 병원생활 끝에 학교에 다니게 되었는데 장애자라고 다니던 학교에서 왕따도 당하고 그래서 우울증도 겪었지만 병원에 다니면서 우울증 대처 방법도 익혀 살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어 스님의 희망강연을 들으며 한발짝 더 나가 도전해보고 싶다는 대학 2년 학생, 중1아들이 자취를 하고 싶어하는데 시켜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아버지, 단체 생활을 하면서 친하고 좋은사람들에게만 마음의 문을 여는 자신을 보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마음을 열고 싶은데 잘 안된다고 하면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20대 여성분, 한 회사의 리더로서 직원들의 업무성과를 높이고 싶은데 기준에 못 미치는 직원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스님께 지혜를 여쭙는 남성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그중에서 정토회 백일출가를 끝내고 문경수련원에서 상근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의 질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출가전에 처음 사귄 이성 친구에게 상처를 크게 받고 그에 대한 복수심으로 여러 여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만날수록 공허함과 외로움이 커져가고 사람을 잘 못 믿고 관계가 깊어지면 다시 상처를 받을까봐 마음에 문을 닫게 되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질문을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그것을 고치려면 첫 번째 만난 여자에게 먼저 감사 기도를 해야 됩니다. 그사람을 만나서 행복했고 그 사람을 만나서 헤어짐으로 해서 사람이라는 것이 만나면 헤어지는 거구나를 알게 되었잖아요. 질문자는 한번 만나면 안 헤어지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건 편집증이 있다는 것입니다. 편집증이 있는 사람이 결혼하면 좋게 말하면 한 사람만을 사랑 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편집증이 있는 남자나 여자를 만나 사는 배우자는 사는게 굉장히 힘듭니다. 편집증이 지나치면 나중에 의처증, 의부증이 됩니다. 간섭도 많고 시비도 많고 지나가는 사람 쳐다보기만 해도 문제 삼고, 항상 자기하고 같이 있으라 그러니 따로 여행도 못갑니다. 처음에는 그게 사랑인 것처럼 오해하고 오직 나만 쳐다보니 좋을 것 같지만 같이 살아보면 절대 좋은 것이 아닙니다. 그냥 같이 사귀던 사람과 헤어져서 눈물 좀 흘리고 가슴 아파하고 못 잊어하는 정도면 괜찮은데, 분노가 있고 보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딴 여자를 만날 때 그 상처 때문에 겁이 날정도면 여자문제가 아니라 편집증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질문자는 그 여자분을 좋아했지만 그 여자분은 부담스럽고 심리적으로 속박을 느껴서 그만뒀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지금은 이 여자를 좋아하지만, 나중에 더 좋은 여자가 나타날 수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그러니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자유지만, 내가 너를 좋아하니 너도 나를 좋아해라는 것은 굉장한 독선이고 독재입니다.
편집증이 심하면 누구도 말릴 수도 없고 남의 말이 귀에도 안들어 오고 사물을 봐도 보이지 않고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데 내가 그를 좋아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떤 여자가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나의 어떤 까르마 때문에 그 사람을 못 받아줄 수도 있고, 또 못 받아들였다가도 받아들일 수 있기도 합니다. 자기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못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남에 인생에 지나치게 간섭해서는 안됩니다. 나를 싫어하다 좋아해도 오케이! 같이 좋아해도 오케이! 좋아하다 싫어해도 오케이! 이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사랑한다면 상대의 의사를 존중할 줄 알아야 됩니다. 그게 사랑이지 내가 너를 좋아하면 네가 죽으면 같이 따라 죽겠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말하면 정신질환에 속합니다.”하니 참가자들이 크게 웃습니다.
계속해서 스님께서는 “첫 번째 만났던 여자분에게 감사기도 하는게 필요하고 그게 정말 의식이 아니라 마음에서 정말 고맙다하게 되면 집착도 놓아지고 미움도 놓아지게 되면 내가 그 여자를 떠나 보내는 것입니다. 미워해도 그 여자를 잡고 있는 것이고, 좋아해도 그 여자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놓아야 내 상처가 치유되는 것이고 그때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사람만 바라보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됩니다.
과거에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좋아하다가 헤어지고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과거의 사람과 겹쳐서 비교하게 됩니다. 과거의 사람을 미워하게 되면 그 상처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의심하고 두려워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을 좋아했을때는 그 사람과 새로운 사람을 비교하게 되니 새로운 사람이 기분 나빠집니다. 그건 상대에 대한 존중이 아닙니다. 그런면에서 과거는 기도를 해서 놓아야하고 새로 만나는 사람은 그 사람만 보고 내가 만나야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해서는 안됩니다.”라고 다시 정리를 해주시니 질문자는 복잡했던 마음이 해결 되었는지 큰소리로 인사를 했습니다.
2시간 20여분 동안의 강연이 끝나니 참가자들은 큰 박수로 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렸고 참가자중 한 청년은 스님께 감사함을 전하고자 빵과 우유가 담긴 봉지를 내밀기도 했습니다. 오늘 안동강연은 스님의 말씀에 따라 참가자들이 추임새를 넣듯이 감탄사를 내기도하고 박수를 치기도 하는등 강연장을 재밌고 신나게 만들어서 보기에도 좋았고, 듣기에도 좋았습니다.
사인회를 마치고 오늘 스님강연이 안동에서 있다는 것을 알고 박경철 안동병원 원장님이 오셔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이어서 경북신도시 개발본부장님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경북도청이 새로 들어서는 신도시에 대하여 공사 진행상황등 이야기를 나누고 공사중인 도청 신청사를 둘러본 후 창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늘 창원 강연은 1천여명이상이 모이는 대강연으로 자원활동가들은 오늘 강연을 준비하면서 몸은 힘들지만 좌충우돌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조금 알게 되었고, 일이 곧 수행이라는 스님의 말씀을 알 것 같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속이 불편하여 저녁은 거르고 강연장인 창원 KBS홀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먼저 책을 구입하신 분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강연에 들어갔습니다.
스님의 강연전에 오상규 대금연주자와 요술당나귀의 축하 공연으로 참가한 사람들을 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스님께서 무대에 오르자 다들 큰 박수와 환호로 스님을 환영했습니다. 스님께서는 “ 사물을 한 면만 보면 문제가 있는데 반대면도 보고 전부를 파악하면 전혀 다르게 보이고, 전모를 보는 것, 불을 켜고 훤히 보듯 보는 것을 통찰력, 지혜라고 하는데, 모르겠다, 힘들다 하는 문제를 우리 같이 연구 해서 통찰력을 갖고 해결해 가는 시간을 가져보자며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
결혼 만 8년차 34개월 쌍둥이 엄마인데, 남편이 늘 연락도 없고 늦고 집안일도 안도와주면서 남편은 자기 하고 싶은 거 다하며 살고 있고 이번에도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해서 싸웠는데, 6년 만에 얻은 애들을 잘 키우고 싶은데 남편과 사이가 나쁘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을 구하는 분, 주기적으로 불면증과 악몽에 시달리고 가위에도 잘 눌리는데, 이유가 있는지, 기가 약해서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 23개월 딸아이와 뱃속에 아이가 있는데, 욱하는 성격을 아이한테 풀게 되는데, 죄책감이 들어 고치려고 노력은 하는데 잘 안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분, 어둡게 성장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하루하루 감사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어디를 가도 편하지 않고 불교대학을 다녀도 편하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 개근을 목표로 불대를 다니고 있는데, 불대 내용보다는 결석하지 않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해서 개근하고 졸업해야 하는지, 또 스님께서는 경험도 없이 즉문즉설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시는 분, 다른 형제보다 유독 나에게만 더하기를 바라는 엄마, 오빠에 대한 불만, 시댁에 대한 불만인 분등 다양한 질문들을 내어놓고 답을 구했습니다.
그 중 첫 번째 질문자였던 남자분은 “제가 사랑하는 여자 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결혼을 하면 하객도 없는 초라한 결혼식이 될까 고민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과 사귐이 없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다가가 보려고 해보았지만 단점이 보이고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딱히 연락하는 사람도 없고 연락 오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결혼식을 하려니 텅텅 빈 식장과 처갓집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가 염려스럽습니다.”라며 다가올 결혼식에 대한 고민을 내어 놓았습니다.
“요즘 관공서에서도 간소한 결혼식 캠페인을 합니다. 그런곳에서 결혼식을 하고 비용을 절감해서 기부도 하고 배우자가 될 사람의 부모님께 용돈도 드린다면 오히려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겁니다. 단점도 관점을 바꾸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친구는 없는데 호화판으로 하려니 고민입니다. 작은 종이로 큰 구멍을 메꾸려고 하니 힘듭니다. 작은구멍은 작은종이로, 큰 구멍은 큰 종이로 메꾸면 문제 없습니다. 요즘 환갑이나 칠순에 쓸 돈 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토회도 그런 운동을 합니다.
성격적인 문제는 그것이 나쁘다 좋다 할 수 없습니다. 내가 선택하는 겁니다. 내가 사람들이랑 잘 못 어울리면 그 습관대로 살면 조촐하게 사는 인생을 선택해야 합니다. 사람들하고 폭넓게 살고 싶으면 현재의 성격을 고치는 힘든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결혼을 하게 되면 인관관계가 두배로 늘어납니다. 처가 가족, 일가 친적들을 모두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게 싫으면 나처럼 결혼을 안해야 합니다. 결혼은 하고 싶고 다른 이를 자기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는 싫다는 것은 이루어질 수 없고 아내가 힘듭니다. 아내가 처가에서 남편에 대한 험담을 하면 듣기 싫습니다. 결혼을 하려면 노력을 조금 해 줘야 합니다. 친구야 굳이 많지 않아도 되지만 처가가족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자분들은 집에 손님이 많이 오는게 싫으면 이런 남자를 골라야 합니다. 친구들도 많고 대인관계도 많은 사람을 골라서 결혼해 놓고 집에 사람들을 초대하거나 데려오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안맞습니다. 처음 선택할 때 그에 따른 결과도 받아들여야 합니다.”라고 하시며 질문자에게 “변하도록 노력할 거예요? 아니면 혼자살 거예요?” 물으니 질문자는 가볍게 “노력해서 결혼해 잘 살겠습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마지막 질문자는 대기자로 있다가 꼭 하겠다고 하면서 질문을 했는데, 처음부터 자신의 가족상황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니 스님께서 요점이 뭐냐고 하니 다시 다른 이야기를 늘어놓기를 반복하다가 스님께서 “그래서 엄마가 밉다는 거 아니요?”라고 하니 질문자는 “맞아요.”하고 간단하게 답을 하니 듣던 대중들이 모두 박장대소를 합니다. 이렇게 마지막 질문까지 모두 마치고 스님께서는 “남편이 늦게 와도 웃어야 나한테 좋고 애들한테 좋습니다. 아버지한테 정이 안 가는 것은 어릴 때 엄마가 우리를 안고 아버지를 욕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야단만 치고 안아주지 않아서 친근감이 없습니다. 아버지라고 목에 힘주지 말고 애기 엄마한테 잘하고 애기 엄마가 남편 불만 하지 않으면 애들이 정서적으로 아버지와도 친근하고 잘 자랍니다. 애기 엄마는 무한책임입니다. 여자가 지혜로워야 합니다. 자기 삶에 대해서 책임을 남편이나 가족에게 전가하지 말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행복하게 사십시오.”라며 다들 행복하게 살기를 당부하며 마무리 하였습니다.
오늘 창원강연 역시 강연내내 웃음이 흐르고 고개를 끄덕끄덕, 아하 하며 공감하거나 이해하며 분위기를 신나고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창원 강연도 시간이 지나 늦은 시간에 끝났지만 많은 참가자들이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였습니다
내일은 청년포럼에서 진행하는 경주역사기행이 있습니다.
*오늘 안동강연은 권명순님이, 창원 강연은 이영숙님이 정리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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