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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서는 어제 저녁 광주 전남대 강연을 마치고 서울로 출발해서 오늘 새벽 1시 넘어서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아침 7시 조찬모임부터 시작해서 4개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각 모임마다 함께 하는 분들은 달랐지만, 스님의 주 관심사인 변화하는 동북아 정세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어떻게 평화를 유지하며 통일을 이룰것인가에 대한 관계 전문가들과 미팅이 있었습니다.
저녁 7시 30분에는 평화재단 평화교육원에서 주관하는 청년 리더십 아카데미 6기 두번째 시간에 법륜스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이신 김대규 변호사님께서 오늘 강연자이신 스님을 간단히 소개한 후 스님께서 수강생들의 박수와 함께 등장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고 하시면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모든 가치의 기초는 생태적인 것에 두어야 합니다. 생명의 원리에 기초해야 합니다. 자연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은 생존을 위한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개체 보존(자신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종족 보존 (같은 종을 지속적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한 개체는 영원히 지속하지 않기 때문에 종족을 지속적으로 보존해 나가는 방법으로 새끼를 낳고 키웁니다. 때로는 종족보존의 본능이 생명보존의 본능보다 앞설때도 있습니다. 모든 가치는 생명의 원리에 입각한 생태 윤리가 먼저 나오고 다음에 인간 윤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태어나면 생태윤리를 따르게 되고 인간윤리는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살 때 필요한 것입니다. 혼자 산다면 선악 개념이 없지만, 둘 이상 살게 될 경우 둘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간윤리가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는 늘 생산만 많이 하는 것을 얘기 합니다. 그러나 생산과 분배를 같이 봐야 합니다. 둘 중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있게 보아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복지는 필연적입니다. 현대의 북유럽 국가는 많이 벌면 50~70%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도 균등분배를 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입이 많은 사람은 본인의 노력으로만 수입이 많아진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함께 일해서 자신이 많이 벌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이 번 사람이 적게 번 사람을 위해 수입의 일부를 나누어 갖는 방법이 조세정책과 재정정책입니다.
성숙된 사회, 복지사회로 나아가는 것은 경쟁은 유지하되 기초생활은 보장해 주어 공동체 삶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합니다. 어떻게 생산과 분배를 균등하게 할 것인가? 전체 이익과 개인 이익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개인의 이익과 전체의 이익을 균형있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리더십입니다. 대중을 끌고가는 리더십은 성장의 리더십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생산력을 어떻게 높이느냐에 집중하고 흩어져 있는 대중을 모아 협력하도록 하여 리더가 사회를 끌고 가는 것입니다. 무조건 나쁘다고만 볼 수 없습니다.
가난한 사회에서 생산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성장 리더십은 대중을 힘들게 할 수도 있으나 결과는 좋습니다. 선견지명이 있는 리더가 앞장서고 믿음직한 참모진들이 잘 따라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성과를 이루어 내는 것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볼 수 있는데 종교나 사회집단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결과로 봤을 때는 성공을 이루어 낼 수 있고 성공하게 되면 지도자에 대한 엄청난 충성심이 생기게 됩니다.
20년 후 경제성장이 어느정도 이루어진 사회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그 아버지 세대와는 다르게 먹고 살 수 있을 정도가 되니 '빵만으로 살 수 없고 말씀으로 산다'는 성경 말처럼 자유를 갈망하나. 학교에서부터 자유가 없기에 젊은 세대는 이를 견디지 못하는 것입니다. 기득권 세력은 반대하는 이들에게 유혹과 폭력을 일삼았고, 드러나서 활동하는 이들 중에는 변절자가 발생하게 되어 지하 깊숙한 곳에서 변절하지 않은 투쟁자들이 모였고, 그들이 새로운 리더로 추대받게 된 것입니다. 이 투쟁의 리더들은 자기 희생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여기에서는 타협이 없고 오직 투쟁을 통한 승리만이 있었기에 민주주의를 위해 가장 비민주주의로 싸웠던 것입니다. 따라서 민주화를 위해서 싸웠으나 민주주의적인 삶을 살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이 집권했을 때 민주적이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는 투쟁의 리더십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민주당, 진보당등 진보세력에 속해 있고, 성장의 리더십은 보수세력으로 새누리당으로 계승되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장 리더십, 제왕적 리더십과 민주화의 리더십, 투쟁의 리더십이 현재 한국사회의 리더십이 되었고, 그런 배경 때문에 부모세대를 자식세대들이 보았을 때는 민주적이지도, 환경적이지도, 평등하지도 못한 것입니다. 따라서 양 당의 지지층이 아닌 젊은 세대는 정치적 무관심 또는 사회현상에 따라 정치 지지층이 변동되는 지지 정당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된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제왕적 리더십으로는 운영될 수 없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사회는 변화했지만 과거의 경험에만 안주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새로운 과제는 '복지'(정치적 복지 : 권력이 한쪽에 집중되지 않는것. 경제적 복지:돈이 한쪽에만 몰리지 않는것)입니다.
권력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의 민주주의는 선거기간에 지도자를 뽑을 권리만 가능해졌습니다. 권력이 행사되는 방식은 과거와 동일합니다. 이제 대통령 권력 및 중앙권력은 각각 지방으로 시민의 생활로 내려가야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경쟁력 자체가 없는 사람(어린이, 장애인, 노약자, 재난을 당한자 등)은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렇게 분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복지입니다.
지금의 시대는 국민의 요구가 단순히 잘 살아보자로 통일되지 않습니다. 현재는 자녀의 교육, 본인의 취업등 배고픔을 이기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해결되었기 때문에 사람마다 요구가 다양해졌습니다. 집단의 이해는 예전처럼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자본가와 노동자로 나눌 수가 없습니다. 노동자 안에서도 많은 이해관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익 집단화되었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다양하게 분산된 것입니다.
대의정치로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다당제가 되어야 합니다. 적대관계가 아닌 다양한 이해관계이므로 법정에서처럼 대변인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의회는 이해집단의 문제를 조율하고 승인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열려야 할 것이며 지역의 입장, 소수의 입장등을 대변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조율하는 것이 통합의 리더십입니다. 이것이 현재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닌 어떤 방향으로 해결해 나갈 것인가를 논의해야 합니다.
투쟁의 리더십에서는 타협하면 변절자가 되지만 통합의 리더십은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입니다. 다양한 이익을 조율해내야 합니다. 그나마 현실사회에서 가장 조율을 잘하고 있는 나라는 독일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입니다.
복지의 경우 정권이 바뀐다 하더라도 이어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복지정책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공통점은 많아지고 차이점은 줄어들어야 안정적인 정치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의 현실에 따라서 같은 정책은 다르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 문제만 가지고 북한은 찬성하고, 독일은 반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득 수준이 이 나라들의 중간 정도이므로 결정여부에 의견이 반반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의견의 차이를 충분히 드러내고, 현실가능한 합의점을 도출해 내어야 합니다. 남북 문제 또한 이런식으로 통합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더 이상 선악의 대결 문제는 아닙니다. 여러분은 그런 관점을 가지고 우리 사회를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스님께서는 청년들이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지 방향을 일러주었고 청년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스님의 강연을 들으며 어려워 하면서도 새로운 힘을 얻는 것 같았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몇가지 질문이 이어진 후 마무리 되었습니다.
강연후 스님께서는 또 한번의 미팅을 가진 후 11시가 넘어서야 정토회관으로 이동하셨습니다.
내일은 서울 동작구 강연과 성남 대강연이 있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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