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오늘은 청주 충북대에서 2013년 하반기 첫 강연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아침 7시30분 정토회관을 나서기 전, 서울 공동체 상주 대중들은 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미국과 유럽 순회강연이 길었던 터라 상주 대중들 모두 오랜만에 스님을 뵙는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스님께서는 상주 대중들에게 “환절기니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을 조심하라”고 당부하시면서 스님께서도 “나도 오늘부터 하반기 가을 강좌를 시작하니 부지런히 다니겠다” 고 하셨습니다. 어제 유럽에서 갓 도착한 피곤한 기색에도 불구하고 스님께서는 활짝 웃으시며 가을 강좌 첫 강연이 열리는 청주로 출발하셨습니다.
오늘 청주 충북대 강연을 준비한 자원활동가들도 오랜만에 뵙는 스님께 환하게 인사하였습니다. 오늘 충북대 강연장을 찾은 약 660여명의 대중들도 스님이 소개되자 박수와 환호로 스님을 맞이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유럽 강연을 마치고 온 이야기를 간단히 하면서 오늘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남편이 죽었는데, 어떤 인연으로 남편과 만났는지, 왜 어린애들을 두고 갈 수 밖에 없었는지, 전생에 어떤 업보를 받아서 그런지 궁금해 했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분으로 지금 사회가 너무 어지러워 뉴스보기가 두려운데, 어떻게 하면 편안한 마음으로 뉴스를 볼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네 번째 질문자는 이제 백세 시대가 되었는데, 환갑인 지금 어떻게 살아야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다섯 번째 질문자는 남편이 부친상이후로 무너져서 직장도 현장직으로 옮겼고 볼펜 잡는 버릇이 있는데, 볼펜을 잡지 못해서 힘들어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습니다. 여섯 번째 질문자는 21살의 젊은 여성으로 학업 진로를 정하기 힘들다고 어떻게 해야 할지 스님께 답을 구했습니다.
그 중 두 번째 질문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한 여성분으로 “공무원 시험을 오랫동안 준비했습니다. 1,2년 안에 꼭 합격하겠다는 목표로 시작을 했는데, 벌써 서른이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기가 시험 준비로 끝나 버렸습니다. 공부하다 힘들면 ‘지금 힘들지만 서른 쯤 되어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직장을 즐겁게 다닐 거야’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였는데, 진짜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준비한 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목표가 사라진 것처럼 우왕좌왕 하고 있고, 부모님도 실망하셨는지 큰소리 내고, 다시 공부할지 어쩔지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며 본인이 어떻게 마음을 먹고 어떻게 해야 할지 따끔한 충고를 해 달라고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아침에 신문을 봤는데, 삼성에서 5500명 직원을 뽑는데 약 9만 8천여명, 10만명 가까이 응시를 해서 경쟁률이 20대 1인데, 이러면 떨어지는 사람이 더 많겠죠? 떨어지는 사람들은 전생에 죄가 많아서 그럴까요? 아니면 하나님이 미워해서 그럴까요? 시험에 떨어지는 사주팔자를 타고 나서 그럴까요?(웃음) 그런데, 사람들은 떨어지거나 뭔가가 안되면 전생타령, 사주타령, 하나님을 안 믿어서 그런가하고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5천명을 뽑는데, 10만명이 응시를 하면 10만명이 다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해도 9만5천명은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10만명이 다 갓바위에 가서 3천배를 해도 9만5천명은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10만명이 용한 사주쟁이에게 가서 비방을 써도 9만5천명은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또, 10만명이 아무것도 안하고 놀아도 5천명은 붙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전생도 아니고, 하나님도 아니고, 사주도 아니고,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논다고 안되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응시한 십만 명 중 오천 명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 실력이 5천명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걸리고, 끝부분의 1천등은 좀 엇갈릴 수도 있습니다. 골프선수나 테니스 선수등은 1위가 계속 1등하는 것은 아닙니다. 20등이 1위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1위에 있는 사람이 1위 할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되는 50위 안에 들어간 사람 중에 우승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이지, 100등 하는 사람이 갑자기 우승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공무원시험이라는 것이 응시자가 많잖아요. 몇 번 했어요?(5년 정도 했습니다.) 5년 정도 했으면 그 시험에는 안된다는 것이 증명이 된 것이 아닐까요? 재수가 없다고 해도 5년 내리 재수가 없을 수는 없잖아요.(웃음) 하나님이 미워해도 5년 내리 미워할 수는 없는 것이고, 자기가 5년동안 밥만 먹고 집중해서 공부를 했어요? 아니면 볼일 보면서 했나요?(밥만 먹고 그렇게 하지는 않았어요) 죽어라고 했는데, 안되는 것은 실력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적성에 안 맞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다 나름대로 머리가 있습니다. 음악, 미술, 수학등 각각에 머리가 있습니다. 질문자는 그 부분에 적성이 안 맞으니까 실력이 안 나타난다고 볼 수 있어요. 내가 연습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가수가 될까요? 안됩니다. 연습을 해서 될 것이 있고 연습해도 안될 것이 있습니다. 스님들이 염불을 하는데, 나는 목소리가 이러니까 염불을 안해요. 염불을 안하니까 스님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니라 대신에 이렇게 강연을 합니다. 이런 다른 기술을 개발해서 여러분과 만나니까 이것도 괜찮잖아요. 염불이 필요하면 염불 잘하는 스님에게 가면 되고 법문이 필요하면 여기 와서 들으면 되고 여러분은 선택할 것이 많잖아요. 꼭 내가 염불도 잘하고 법문도 잘할 필요는 없잖아요. 염불을 잘하면 장례식도 와라, 축원도 해달라고 해서 너무 바빠 다른 일을 못하는데, 이렇게 잘 못하니까 나보고 해달라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법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점도 있어요.
(항상 1점, 2점차이로 떨어지니까 미련이 생깁니다.) 그래도 50점 차이로 떨어지는 것보다 기분이 좋잖아요. 점수를 많이 받은 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이렇게 많이 받아서(1점 부족하지만) 미련이 더 남기도 합니다. 아예 잘 나오던지 아니면 아예 미련이 안 남도록 큰 차이로 떨어지는 것이 낫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시험공부 미련을 끊으세요. 공무원 안해도 잘 살아갑니다. 여기에 오신 분 중에 공무원 손들어 보세요? 몇 명 없잖아요. 공무원 안해도 잘 살잖아요. 공무원이면 이 시간에 여기 법문 들으러도 못옵니다. 연연해 하지 말고, 연연하게 되면 공무원에 대해 열등감을 갖게 됩니다. 공무원은 적성에 안맞는다고 털어버리면 됩니다. 부모님께도 공무원 안되었다고 미안해 할 것도 없습니다.
죽어라고 공부해서 공무원이 되었는데, 공무원 해보니 힘든게 더 많으면 어떻게 하나요? 앞으로 10년, 20년, 30년이 지나보면 공무원이 다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해봤다. 아슬아슬하게까지 해봤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정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고시 중독이 되면 떨어지면 아쉽게 떨어진 것 같고 그래서 아쉬워서 한번만 더 하면 될 것 같고, 이번에 하면 죽기 살기로 할 것 같은데, 막상 시작해서 1달 정도 지나면 집중도 안되고 하고 싶은 다른 것들이 나타나고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딴짓하고 계속 집중도 안되다가 막바지에 가면 바짝 공부하면서 이번에 안되면 그만둔다고 하는데, 또 1-2점 차이로 떨어지면 미련이 남습니다. 이렇게 중독이 되면서 반복하게 됩니다. 나이 40이 넘어가면 안할수도 없고, 시험치는 것이 직업화 되어 버립니다.
유학도 이런 증상이 있습니다. 유학가서 생각한대로 공부를 못하게 되면 3년, 7년, 10년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유학생인지 직업인인지 구분이 안되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모는 자식이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자식은 부모님의 기대에 대한 부담에 병까지 들 지경입니다. 이럴 때 저는 다 그만 두고 들어가라고 조언합니다.
지금 질문자는 아직은 중독은 아닌데, 올해만 넘어가면 고시 중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두고 아무직장이나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을 구할 때는 일은 많이 하고 돈은 적게 받는 직장이 좋습니다. 왜냐면 첫째 구하기가 쉽고, 두 번째는 직장 다닐 때 내가 사장 눈치 안보고 당당하게 큰소리 치며 다닐 수 있습니다. 오늘같이 법문 있을때도 다녀오겠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올 수 있습니다. 그만 두더라도 이만한 직장은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쉬지 않고 무슨 직장이든 다닐 수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조금 나은 곳을 찾아서 옮길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좋은 직장을 가면 항상 전전긍긍하면서 다니게 됩니다. 또, 거기서 나오게 되면 다시는 직장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기준을 첫 직장에 두기 때문에 더 나은 직장을 구하려 하지 못한 직장은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불행을 자초하는 것입니다.
내일부터 아무 직장이나 구해서 다니면서 계속 다른 직장을 알아보면서 옮기면 됩니다. 이렇게 한 다섯번 정도 옮기다보면 자기 적성에 맞는 직장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옮겨갈 때 기준은 월급보다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하시면서 우리가 욕심을 부리고 매달려 있을 때 과감하게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조언해 주셨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사인회를 하는데 줄을 늘어 섰습니다. 이번에 스님의 ‘인생수업’이란 책이 새로 나와서 사인 받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오전 강연을 마치고 다음 강연장인 광주로 가기 전에 청주의 실상화 보살님댁에 들러서 인사드리고 가져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실상화 보살님은 요즘은 몸이 불편하여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못하는데 오랜만에 스님을 뵙게 되어 반가워 하셨습니다.
저녁 강연은 청년들이 준비한 ‘방황해도 괜찮아’ 강연으로 광주 전남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강연전에 광주에 계시는 행법스님께서 오셔서 함께 인사를 나누셨고, 또 이어서 현장스님 일행도 오셔서 스님께 안부를 묻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광주 419 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만나서 SNS를 통해서 통일운동을 해보기 위해 스님과 논의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500석의 좌석에 약 580여명이 참석하여 일부 대중들은 바닥에 앉아서 듣기도 했습니다. 공부하는게 어려워서 고민하는 분,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치료하고 있는데, 나을 수 있는지 힘들어 하는 분, 가슴뛰는 일을 찾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공허함과 외로움이 올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등학교때 왕따를 당했는데, 그 후유증으로 두통이나 역류성 식도염에 시달리고 있는데, 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 가난한 어머니가 힘들지 않게 빨리 취업을 하고 싶은데, 딱히 하고 싶은 일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 직장에 다니면서 돈에 끌려다니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남의 눈치를 많이 보면서 남이 부탁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끌려 가는데 어떻게 할지등 청년들은 아무래도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모든 강연을 마치고 바로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내일 아침 7시부터 4번의 모임과 청년리더십 강연이 있습니다.
전체댓글 7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