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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시 30분에 기상하여 짐을 꾸려 6시에 숙소를 떠났습니다. 어제 예정에 없던 알프스의 융프라우를 보느라 늦은 시간에 밀라노에 도착한 관계로 밀라노 시내를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한시간 정도 밀라노 시내를 돌아보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스님께서 어제 미리 시내를 답사하고 오셨기 때문에 아이패드를 보면서 밀라노 광장으로 저희들을 인도하였습니다. 밀라노 광장에서 밀라노 대성당을 보았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지 못함이 아쉬웠습니다.
시내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니 이태리의 밀라노가 왜 예술과 디자인의 도시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불이 꺼져 있어 왕궁은 둘러보지 못했지만, 개선문과 밀라노 다운타운등을 정말 1시간 만에 둘러보고 베니스를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독일 뮌헨으로 가는 길에 물의 도시인 베니스(베네치아)를 둘러보고 가기로 했기 때문에 강연시간에 늦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했습니다. 베니스에 도착하자마자 스님께서는 아이패드로 길을 안내하면서 여기서도 한시간만에 도시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산마르코 광장까지 가서 다시 돌아와야 했기 때문에 저희들은 1시간 동안 베니스 시내를 뛰어다녔습니다.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스님을 알아보고 인사하고 악수를 청하면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는 한국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급하게 1시간동안 베니스를 돌아보고 저희는 독일 뮌헨으로 방향을 돌려 이태리에서 알프스산맥으로 올라갔습니다.
스위스지역에서 보는 알프스 산자락도 아름다웠지만 이태리쪽 지역에서 보는 알프스 산자락도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북한의 뙈기밭처럼 산자락에 포도밭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스위스쪽은 낙농을 하는 것 같은데, 이곳은 포도밭과 사과나무등이 많이 보였습니다. 알프스를 넘으면서 아름다운 알프스의 풍경을 충분히 즐긴 것 같았습니다.
휴게실에 들러서 이태리 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서둘러 뮌헨으로 다시 출발을 했습니다. 그러나 길을 떠나자 마자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눈 덮힌 알프스 설산을 기대했는데 10월에 함박눈이 쏟아지는 알프산도 정말 좋았습니다. 여름, 가을, 겨울을 한꺼번에 느끼면서 알프스 산을 감상했습니다. 눈으로 인하여 예상보다 늦은 5시 40분에 뮌헨의 강연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강연장소에 도착하여 뮌헨 열린법회를 담당하고 있는 송혜련 보살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행사준비를 위해 좌석을 준비하고, 베너를 달고, 안내대를 설치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자원봉사자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6시 30분에 강연이 시작되었는데, 뮌헨에서도 젊은 유학생들과 젊은 부부들의 많이 보였고, 남학생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스님께서 올해 처음 오신분들 손들어 보라고 하니 2/3 이상이 손을 들었고, 2년 전에 왔었던 분 손들어 보라고 하니 1/3 정도가 손을 들었는데 대부분이 연세가 드신 분들이었고, 젊은 분들은 새로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오늘은 총 7분이 질문을 했는데, 첫 질문으로 통일에 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1. 스님의 책, 새로운 백년을 읽어보니 지금이 구한말시대 같고, 경술국치 같은 일을 다시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남북이 갈라진 한반도 상황에서 국민으로서, 특히 해외에 나와있는 국민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
2. 내게 부족한 것이 있어 고쳐보려 하는데 늘 지나고 나서 늦게 깨닫게 됩니다. 부족하다는 것을 놓치기 전에 스스로 알 수 있는 법은 무엇인가요?
3. 저는 인도에서 초기불교학을 7년 동안 공부를 하고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불교에서 다른 사람을 때리지 말라고 해서 자식에게도 그것을 강조하는데,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맞고 올 경우에 자기도 때릴려고 하고, 아이의 감정이 억압되어 있는 것 같아 갈등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조절을 해야 하는지요?
4. 저는 남편의 직업상 이사를 자주 하게 되는데, 도시가 작을수록 외국인에 대한 적대감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럴 경우 사람들이 아이에게도 적대감을 보이는 것 같고, 아이에게 엄마가 그런 것에 대해서 자신감 없어하는 것을 보이니깐 저도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저 자신도 자신감을 느끼게 될 수 있을까요?
5. 두 아이의 엄마인데,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내가 나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애와 싸우고 있자니 내가 엄마가 맞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러지 않는데 아이에게는 소리치고 악을 쓰고 그러고 삽니다. 내 꼬라지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냐는 생각도 듭니다.
6. 남편도 좋고, 시어머니도 좋고, 직장도 구하고 다 좋은데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질 자격이 있는 사람이냐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괴롭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등의 질문이 나왔는데 그 중에서 다음의 질문과 답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워킹홀러데이 비자로 뮌헨에 와 있는 26살의 청년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부족함 없이 살아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자발적 선택이 행복으로 이끈다고 하는데, 저는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힘들기에 순간순간 재미를 느끼는, 텔레비젼 보는 것등 같은 것만을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원하는 것을 자발적으로 찾을 수 있겠는지요? 그리고 또 스님은 자발적으로 즉문즉설을 하시는데, 무엇이 힘들지 않으면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지요?”
“두번째부터 얘기하면 사람들이 자꾸 나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보니 그에 따라 저도 답변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정치, 결혼생활, 자녀양육문제, 사회문제, 종교문제등에 대해서 물어보니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묻지 않는데 가끔씩 얘기하는 것은 통일문제, 환경문제, 제3세계 구호문제 등입니다. 그러나 개인인생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면 저는 얘기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자꾸 묻고 있어 지금도 답변하는 것이 동력이라면 동력입니다. 그런 요구가 있으니 일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고뇌가 생깁니다. 질문자는 그런 간절한 게 없으니 그것 때문에 고민을 안해도 되니 사실은 엄청나게 좋은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밥 먹고 살기 힘든 것이면 포기를 해야 했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시절을 겪은 부모세대들은 자식에게 자기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것이 힘들다고 합니다.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를 모르겠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오늘날 모든 젊은이들이 겪는 어려움입니다. 다들 어떻게 그것을 찾아야 하는 지를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자녀를 키울 때는 가장 핵심적인 것은 자신의 힘으로 살 수 있도록,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질문자는 꼭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냥 아무거나 하면 됩니다. 꼭 이것을 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지 않으니 뭐든지 해보다가 다른 것을 해보고 싶으면 또 그것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자기 밥벌이를 자기가 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은 남의 희생 위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인생도 소비적이고, 삶이 소비적이기 때문에 창조성이 없습니다. 성인이 되었으니 자기 먹고 살 것은 자기가 해결해야 하는데 , 그런 결정을 할 때 돈을 많이 버는 것은 기준은 아닙니다. 이왕 할거면 내가 먹고 살기도 하고, 남으로 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자립을 하고 살면서 그런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면 좋습니다.” 라고 스님께서 말씀하시니 질문한 젊은이는 ‘감사합니다’ 라고 스님께 인사를 했습니다.
오늘은 총 104명이 참가를 하였는데, 젊은 학생들이 많았고, 특히 이과생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첫 질문에서 통일에 대한 질문이 나와서 1시간동안 스님께서 답변을 하였는데, 오히려 이 답변이 학생들에게는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스님의 통일에 대한 답변을 듣고 너무 좋았다고 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뿌듯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시한번 모든 사람들이 스님의 새로운 백년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유럽 8개 도시에서 8일간의 즉문즉설강연이 끝이 났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뮌헨열린법회에서 준비한 비빔밥으로 늦은 저녁을 참석자들과 함께 먹고 뒷정리를 하였습니다. 뒷정리를 마치고 스님과 저는 오늘 숙소인 송혜련 보살님댁으로 먼저 왔습니다. 저는 스님의 하루를 작성하고, 스님은 업무를 보셨습니다. 그리고 묘덕법사님과 뒤셀도르프 김선희 총무님, 베를린 이희정 총무님은 송혜련 보살님과 오늘 행사를 준비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 좋았던점, 애로사항 등에 대하여 나누기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스님께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새벽 3시 30분에 뮌헨을 출발해서 프랑크푸르트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라이프찌히에서 살면서 베를린 정토법회에 다니고 있는 이범애 보살님의 남편인 김용태 거사님께서 이번 8일간의 유럽 강연을 위해서 운전 자원봉사를 해주셨습니다. 내일 새벽에 길을 떠나야 하니 스님께서는 거사님께 우선 쉬시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운전봉사를 해주신 김용태 거사님께 스님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에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저희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독일 뮌헨 강연스케치는 베를린 정토법회 이희정 법우님께서 도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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