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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미국에서 출발하여 오늘아침에 먼저 독일에 도착한 다음, 프랑크푸르트 송임덕총무님, 그리고 뒤셀도로프 김선희 총무님과 만나서 한국에서 오시는 스님과 일행을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기다렸습니다. 스님께서는 비행기 요금이 한사람당 70만원이 싸다고 하여 서울에서 독일로 바로 오는 것을 탄것이 아니라 아랍에미레이트로 완전히 둘러서 오는 것을 타고 오는 관계로 아부다비에서 갈아타고 서울에서 독일까지 무려 20시간이나 걸려서 현지 시간으로 1시 5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고 나오니 스님께서는 2시 40분이 되어서야 공항에 마중나오신 신도님들과 신도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바로 공항에서 오늘 묵을 숙소인 배형옥 보살님이 운영하는 작은 호텔로 이동하여 조금 휴식을 취하다가 숙소근처에서 독일인들을 상대로 한국음식점을 운영하는 거사님부부께서 스님께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하여 걸어서 식당까지 갔습니다. 독일은 가을이 워싱턴디시에 비해서 조금 일찍 오는 것 같습니다. 나뭇잎도 많이 물들어 있고, 담쟁이 덩굴도 빨간색으로 예쁘게 물들어 있습니다. 또한 날씨도 조금 쌀쌀하여 추운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숙소와 5분거리에 있다는 식당으로 걸어가는 길이 참 여유롭게 느껴졌습니다. 미국과 서울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도착하니 벌써 음식을 준비해놓고 계셔서 맛있게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식사대접을 해주신 거사님, 보살님께 인사를 드리고 바로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오늘강연은 6시 30분부터 열리는데 저희가 도착하니 6시10분이었습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송임덕총무님을 비롯하여 프랑크푸르트 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안내하고 행사준비를 하고 있었고, 자리도 거의 다 차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전대표이신 이혜정보살님과 박정숙보살님, 그리고 강연장에 먼저 와 계신 여러분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소방법때문에 좌석은 150석으로 준비했는데 사람들이 계속 더와서 강연이 시작할 무렵 의자에 다 앉지 못하고 참석자들이 서 있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6시30분, 스님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의 강연에 앞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두분의 학생이 아름다운 환영의 연주를 하여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드디어 환영영상과 스님소개영상이 나오고 스님께서 앞으로 나가자 모두들 큰박수로 스님을 환영해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뒤에 그리고 옆에 서계시는 분들께 앞으로 오시라고 하면서 모두 마루바닥이지만 앞에 앉아서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님께서 오늘 아부다비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20시간 걸려 도착했다고 하시자, 많은 분들이 스님께 환영과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최근 기후 환경변화를 서두에 꺼내시면서 우리가 잘 산다고 한것이 결국에는 우리의 삶의 터전인 환경을 파괴하고 있듯이 우리 각자의 삶의 길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살아 가고 있는 삶의 방향, 문명의 방향에 대해 새롭게 점검을 해봐야 할 시점에 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인생에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나름대로의 선택이 있을 뿐이며, 그 선택에는 좋고 나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곧 이어 즉문즉설이 시작되었는데, 첫 질문자는 스님을 유튜브에서 보다가 직접보니 더 잘생긴것 같다고 하자, 스님께서는 '유튜브에서는 못생겼던가 봅니다' 그랬더니 질문자가 '조금요' 그렇게 답변하자 금방 강연장이 웃음으로 넘쳐났습니다. 두번째 질문자는 오히려 유튜브에서 볼때보다 스님 얼굴이 작아서 놀랬다고 하면서 더 좋아합니다. 정말 유튜브로만 스님을 만나다가 이렇게 현장에서 직접 만나서 스님께 질문하니 다들 반갑고 좋아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오늘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1. 현재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유학생인데, 오랜 외국생활을 하다보니 삶의 노하우도 생기고 혼자 살 힘도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아 한국인들을 안보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우울해져서 다시 한국인들을 보게 되었는데, 또 이전처럼 사람들이 그냥 쉽게 하는 말에 상처를 받게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요?
2. 남편은 제가 존경하는 사람중의 한사람으로 독서광이고 공부도 많이 하고 제가 좋아하는 그런 사람인데, 하나에 꽂히면 지나친, 즉 광적이 면이 있는데, 요즘에는 스님의 법문을 유튜브를 통해서 엄청 듣고 있는데, 계속 자기가 깨달은 것 처럼, 자기가 현자인 것처럼 너에게 가르쳐준다 이렇게 하니 저는 잔소리를 또 하는 구나, 또 시작하는 구나 이런 마음이 드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요?
3.어떤사람에게 사과를 했는데 사과를 안받아들이는 것을 보니 불편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4.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철학공부를 하고 싶어 독일에 왔는데, 인간으로 어떻게 바르게 살고 진리를 찾을수 있을까 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진리를 찾는 것이 불교, 기독교를 통해서만 찾을 수 있는지 아니면 다른 것으로부터도 찾을수 있는가요?
5.독일에 산지 24년이 되었는데 살수록 한국말이 서투르고, 한국의 신종용어도 종종 못 알아듣게 되고, 한국의 변화가 너무 빠르다 보니, 독일 국적은 가졌는데 독일어도 완벽하지 못하고, 한국인으로 한국사회에 대해서도 잘 모르게 되고 있는데 자기의 정체성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6.북한을 어떻게 봐야하는지요?
7.여자친구가 옆에 와 있는데, 여자친구와 현재 결혼을 할려고 하는데 여자친구는 부모님들끼리 상견례를 하자고 하는데, 본인은 여자친구집에 가서 인사하고, 또 여자친구는 본인집에 가서 인사를 하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꼭 부모님들끼리 만나서 상견례를 해야 하는지, 현재 여자친구와 의견이 다른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8.7년째 전문직종에 종사하고 있는데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적성에 맞는 것 같은데 행복감을 못느끼고 회의가 많이 드는데 어떻게 하면 일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면서 할 수 있는지,
9.큰노력을 해서 하나의 목표를 이루고 성취하고자 하는데, 하나를 이루고 나서는 끊임없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고, 많은 것을 이루었음에도 늘 불안한데 어떻게 하면 좋은지요?
10. 질문자는 성격이 급하고, 신랑은 성격이 꼼꼼하고 느긋하다 보니 답답하고 짜증이 나다가 분노가 일어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폭발하게 되는데 이것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 10개 이상의 질문이 나왔던 것 같은데 제가 현재 기억하는 것은 위와 같은 질문들이고, 질의 응답시간이 아주 재미있고 유익했었습니다.
그중에서 첫번째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스님께서 질문자에게 사람들이 어떻게 말할때 상처가 되느냐고 물으니, 질문자는 사람들이 음악을 하는데 있어 나이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나이가 많아도 꿈을 가지고 음악을 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쉽게 나이가 많은데 무슨 음악이냐고 하면서 안된다고 해서 그런 말들이 상처가 된다고 하자, 스님께서 다시 질문자에게 물었습니다.
“연주하고 싶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연주도 잘하면서 인기도 얻고 싶고, 돈도 벌고 싶은데 현재 실력으로는 좀 부족하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그러면 돈을 다른 곳에서 벌어서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하고 연주는 그냥 하면 되고, 두번째로 나이가 있는데도 연주해서 돈 벌고 살려면 보통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보통 사람은 상상도 못할 특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지요? 예를들면 서울대 법대를 나왔지만 사법고시에 패스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초등학교를 나온 학력에 40이 넘었는데도 가끔은 또 사법고시를 패스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노력을 하였던 것입니다. 현재 질문자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다 해가면서 하려면 연습량이 적기 때문에 연주해서 밥먹고 살기는 어려울 것 입니다. 그러면 밥먹고 사는것은 다른 것으로 하고, 음악은 꾸준히 내 인생에 돈 안받고 무료로 하는 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였는데 안되었을 경우에는 사람은 부족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80%정도의 노력을 해놓고, 안되었을 경우에는 늘 20%정도의 부족감을 느끼고 조금만 더 했으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일어나서 늘 후회하게 되는 것입니다." 라고 스님께서 답변을 하자, 질문자는 어떻게 자기가 그렇게 하고 있는지 스님께서 아는지 질문하자 스님께서는 "질문자가 현재 저에게 묻는다는 것은 자기가 고민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입는다는 것은 자기가 독재근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은 단지 일반적인 자기 견해를 말했을 뿐입니다. 나에게 일반적인 것을 얘기해주는 것, 진실을 얘기해주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세상사람들은 다 자기견해를 얘기할 뿐입니다. 제가 성당에 가서 강연을 하고 나오니, 연세 드신 어르신께서 저에게 '신부님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그분이 제게 하신 최대의 칭찬입니다. 또 한번은 교회에서 강연을 했더니 한 남자분이 '손오공이 아무리 뛰어도 부처님 손바닥안에서 놀지요. 스님이 아무리 그대로 다 하나님 손바닥안에 있어요'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것은 다 자기식대로 생각하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남의 생각과 말을 통제하려고 합니까?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말할 자유가 있습니다. 명백하게 나를 비난하는 말이 아닌데 내가 듣기 싫으면 그만이지 그들을 미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라고 스님께서 답변을 하니 질문자는 환한 웃음으로 스님께 '감사합니다 '라고 마무리했습니다.
6시30분에 시작한 강연이 계속된 질문자들로 인하여 10시에 마치니 오늘은 3시간 30분동안 스님께서 강연을 하였는데 스님께서는 강연이 끝 마친 후에도 더 질문을 받으실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시차로 인하여 피곤한지 강의도중 중간중간 많이 졸아서 질문과 답변 내용도 많이 놓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질문하신 분들이 미주지역과 마찬가지로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하여 이미 스님의 법문을 듣고와서 질문을 하였기 때문에 질문의 답변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답변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서 강연장이 웃음이 넘쳐났습니다.
오늘은 약 180여명이 강연에 참석하였는데, 스님께서는 강의를 마치고 책을 구입하여 기다리고 있던 분들께 일일히 사인을 해주시고 같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준비한 책이 거의 다 판매되었는데 특히 '새로운 백년'을 찾던 분들이 많았는데 이 책을 준비하지 못해 판매할 수 없어서 더 많이 아쉬웠습니다. 스님께서는 독일에서는 통일독일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통일에 독일교포들이 기여를 하면 좋겠다고 하여, 특히 독일에 있는 분들이 스님의 새로운 백년을 더 많이 읽었으면 하였는데 두고두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사인회를 마치고 프랑크푸르트 신도님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으로 함께 식사도 같이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단체촬영을 하고 10시 40분 즈음에 스님께서는 먼저 행사장을 출발하여 숙소로 가셨습니다.
저희들은 자원봉사자들과 뒷정리와 마무리를 함께 한 다음 근처 찻집으로 가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나누기를 하였습니다. 행사준비하면서 좋았던점, 서로 불편했던 점, 그리고 개선해야 할 점등에 대해서 나누기를 하고 나니 1시가 되었습니다. 2012년도에는 한국에서 300강을 한다고 쉬고, 2011년에 이어 2년만에 열심히 홍보하여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것 같다고 서로 다들 수고했다고 격려하였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뒤셀도르프에서 있을 불교대학/경전반 졸업식에서 만나자고 인사를 하고 헤어져서 숙소로 돌아오니 1시 20분이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씻고 하루동안 밀린 이메일을 보고 업무처리를 하니 3시30분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베를린으로 이동해야 하니 오전 7시에 출발한다고 합니다. 그럼 내일 베를린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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