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9.18. 듀크 대학교 강연



4시에 기상하여 세수만하고 잠자기 전에 꾸려놓은 짐을 차에 싣고 4시30분에 바로 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여 North Carolina 랄리-더램으로 가는 비행기 수속을 마치고 김성순 총무님 부부(최영태거사님)와 함께 짧은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내년에 다시 만나자고 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하였습니다. 만 24시간도 함께 하지 못한 짧은 시간에 총무님은 눈물을 살짝 내비쳤습니다.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6시30분 비행기를 타고 더램-랄리공항에 11시20분에 도착하니 이번에 듀크대학교로 초청해주신 듀크대학의 일미스님, 김지형교수님, 정상희법우님, 그리고 Korea Forum의 김혜영 교수님이 마중을 나와 있어 반갑게 인사하고 짐을 찾아 점심식사 약속장소인 한국식당으로 갔습니다. 한국식당에 12시30분경에 도착하니 코리아포럼 소속 교수님들이 기다리고 있어 같이 인사를 하고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듀크대학의 한국학과에는 6명의 한국인 교수가 있고, 이공대와 메디컬센터를 합치면 10명이상의 한국인교수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North Carolina에는 유명한 대학이 세 개 있는데, 오늘 강연이 있는 듀크대학교와 2개의 주립대학교인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그리고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가 있는 세개의 도시가 자동차로 1시간 이내에 있는 삼각형 꼴로 자리를 잡고 있어 이 지역을 Triangle 지역이라 불리며 공항도 이 세곳의 중간쯤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학 포럼에도 이 세개의 대학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함께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점심식사 후 숙소인 정상희 법우님 집으로 가는 도중에 작지만 아주 역사적인 장소를 보았습니다. 이곳은 남북전쟁 당시 더 이상의 전쟁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남북의 장군들이 서로 모여서 종전을 협의하고 종전선언을 한곳이라고 하여, 남북전쟁이 종결된 지역으로서의 역사적 기념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지나면서 우리도 남북이 대치되어 있는 휴전상태를 끝내고 종전협정이 체결되어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잠깐 발원하면서 지나갔습니다.



듀크대학교는 학교캠퍼스가 아름다우며, 학교정원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는 조금 일찍 학교에 도착하여 학교와 정원을 산책하였습니다.

추석을 하루 앞둔 18일, 스님께서는 듀크 채플의 5시를 알리는 종소리에 맞추어 강연장이 있는 신학대학교에 도착하셨습니다. Raleigh / Durham / Chapel Hill을 포함한 Triangle Area의 한인 커뮤니티는 크지 않지만 5시부터 신학대학교에 위치한 Goodson Chapel에 한 두분씩 들어오기 시작하여 6시가 다 되어가자 220석 모두 꽉 찰 정도로 한국분들이 모였습니다.



강연에 앞서 스님께서는 잠시 듀크대학의 명상클래스에 참석하여 지도하고 있는 교수님, 학생들과 잠깐 인사를 하고, 선과 명상이 스님의 사회적인 활동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질문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강연장에서는 듀크의 코리아포럼에서 참석자들에게 준비한 빵과 음료를 나누고 서로 인사를 하며 스님의 힐링캠프 영상을 보며 스님의 강연을 기다렸습니다. 또한 멀리 아칸사스에서 7시간 운전을 하고 왔는데 오늘 참석한 분들과 나누고 싶다면서 법륜스님의 미주강연을 축하는 큰 기념케이크를 만들어 오셨습니다.

6시가 다 되자 아시아 중동학과 김혜영 교수님께서 듀크 코리아 포럼을 대표하여 인사를 드리고, 또한 종교학과 김환수 교수님(일미스님)께서 오늘 강연자이신 스님약력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종교와 문화의 벽을 뛰어넘어 인류의 인권, 환경 및 사회를 위한 스님의 활동들을 나열하신 후 그 와중에서도 24일간 25개의 미주도시를 순회하는 빡빡한 일정 중에 듀크에 오신 법륜스님께 교직원, 학생들을 대표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스님 영상이 나온 후 스님께는 미소 가득한 얼굴로 강단에 오르신 후 반갑게 인사를 하신 후에 ‘인생에는 정답이 없으며,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말과 함께 오늘의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인생의 고뇌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것에서 고뇌가 생기는 것이며 강연의 제목이 즉문즉답이 아니고 즉문즉설인 이유가 바로 이처럼 인생에 답이 없고 스님의 역할은 그저 사람들을 진리의 길로 인도할 뿐이라고 밝히셨습니다. 우리들의 고뇌와 고민들을 듣고 이야기하며 어두운 것이 조금 더 밝아지고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짐으로 우리가 조금 더 행복하고 자유롭게 생활하게 되는 것이 스님의 목표라고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이어 강연 바로 전 듀크의 불교수업 중 받은 질문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한 학생이 스님께서 하는 환경, 통일, 인권에 관한 모든 활동이 선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밥을 먹는 것도, 일을 하는 것도, 봉사를 하는 것도 다 사람들이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각기 다른 문제가 아니라 전부 동일한 문제라고 했습니다. 그에 대한 일화로 손가락은 각각 길이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지만 다섯 손가락이 한 손으로 이어져서 물건을 집을 때 같이 움직이는 것과 같이 개인의 문제, 사회의 문제, 종교의 문제, 환경의 문제가 각각 나누어져있는 문제로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동일한 삶의 문제입니다. 이처럼 모든 분야에 걸쳐 개인에게 있어서 괴롭거나 답답한 문제가 있으면 같이 이야기하고 대화하며 조금 더 나은 길을 모색해보자고 말씀하시며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첫번째 질문자는 유태인인 미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살고 있는 부인이었는데, 이분의 고민은 자신의 욱하는 성격과 자신을 닮아가는 아들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아들과 질문자 두 분 다 ‘한 성깔 하는’ 성격으로 밖에서는 아무말도 못하지만 집에만 오면 남편을 괴롭히는 한 성질이라고 하며, 아들이 자기를 닮아가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스님께 질문을 하였고, 이분과의 대화속에 첫 질문부터 유쾌한 웃음이 터졌습니다.



두번째 질문자는 대학생이었는데, 하루를 엄청나게 열심히 살다보면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 같고, 이것이 잘 사는 것이라 착각하다가 우물안의 개구리로 전락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어느 순간 삶을 뒤돌아보게 되면 후회가 된다는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어진 세번째 질문자는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남학생이었는데, 학교에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님께 물어보니 다들 웃으면서 스님과 질문자와의 대화를 지켜보았습니다.

네번째 질문자는 듀크대학교 학부에 다니는 여학생으로 스님께 자존감에 대해 여쭈어보며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외국 생활을 많이 하며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자신은 그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하며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지 질문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이에 질문자에게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질문자가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답하자 스님께서 질문자에게 청중을 바라보라고 하신 다음 청중에게 과연 이 분이 부족한지 아니면 충분한지 물어보았을 때 220명 전원은 질문자가 아주 충분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어서 스님께서 󰡒질문자는 목표를 너무 높이 설정하였습니다. 자신이 설정한 높은 자아와 그렇지 못한 현실의 괴리가 크기 때문에 더 괴로운 것입니다. 자신의 목표가 높을 때 현실을 끌어올려 그 기준에 맞추려고 하다보면 힘이 부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자아의식은 허상이고 망상이고 착각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열등의식은 착각일 뿐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예쁘다, 공부 잘한다 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을 때 오히려 더 열등감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어린 시절 들었던 칭찬들이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을 하기 때문에 교만감과 자만심이 생김과 동시에 열등감이 생기게 됩니다. 작은 목표를 설립하고, 작은 스텝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되면 긍적적으로 변하고 목표에 대한 달성감으로 만족감이 일어나 동기부여가 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질문자가 이에 대하여 큰 목표를 잡지 않으면 자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자 스님께서는 “이는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것이 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그런식으로 자신을 끌고 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커서도 그런 방식으로 자신을 채찍질 한다면 창의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공부는 재미있어야 하고 삶은 가벼워야 합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질문자가 기쁜 얼굴로 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다섯번째 질문자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위치에 대하여 스님께 여쭈어보았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인터넷 뉴스를 보면 여성 연예인을 성 상품화하고 가사 활동에 있어서도 남자가 가사를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배품으로 여겨지는데 이에 대한 해결방법이 없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스님께서는 “당장 해결할 방법이 없고 2~3세기 정도는 걸리는 과정입니다. 법은 하루아침에 바뀌어도 습관은 바뀌기 쉽지 않습니다. 인도의 예를 들어보면, 인도는 근대 국가의 탄생과 함께 카스트 제도를 금지하였지만 아직도 농촌 사회에서는 카스트 제도와 낡은 혼인 제도가 그대로 존재합니다. 이처럼 여성 인권에 관한 문제는 사회 전체가 개방이 된 이후 점차적으로 개선이 될 문제인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수용과 변화를 같이 추구해야만 합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또한 자녀 양육에 있어서 어머니의 책임에 대하여 얘기하였습니다. “동물들의 사회에서 알 수 있듯이 암컷이 새끼를 키우는 것은 자연의 법칙인 것입니다. 인간은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 사회에서 또한 여성이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고 남성이 자녀 양육을 도와주는 것은 감사해야 하는 일인 것입니다. 여성과 남성은 동등한 권리를 지니고 있지만 자연의 법칙은 존중해야 합니다. 이에 대하여 비판도 있음을 알지만 아이에 대한 책임을 여성의 권리와 바꾸고 싶다면 어미의 역할을 포기해야 합니다󰡓고 하셨습니다.



여섯번째 질문자는 한국에서 자라온 주부였는데, 질문자는 자신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지만 남편은 사랑을 받지 못하며 자라 자신의 아들이 아버지의 아픔을 같이 공유하게 될까봐 두렵다고 하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스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일곱번째 질문자는 듀크 MBA 학생이었는데,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할아버지가 아무리 바뀌지 않는다며 스님께 조언을 구하였습니다. 여기에서는 준엄하게 학생을 꾸짖는 모습도 보여 때로는 자상하게 때로는 호되게 질문자에게 답변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여덟번째 질문자는 박사과정을 끝내고 미국에서 취업을 해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질문자는 스님께 현 정부의 상황을 보면 답답함이 든다며 스님께서는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질문자에게 󰡒만약 현 상황을 지켜보고 분석하는 것이 질문자의 주요 관심이라면 그런 관심을 지속하면 되는 것입니다. 관찰자는 분석을 해야지 화를 가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주식회사에서는 주식수로 회사의 주요 사항을 결정하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사람 수로 결정을 합니다. 하지만 소수 집단이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돈과 권력을 사용해서라도 사람 수를 늘리려고 하기 때문에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영향력이 더 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다수의 반발이 심화가 되면 변화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질문자가 관망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면 그런 분석을 토대로 삼아 그 영향력을 더 넓혀야 합니다. 세상의 변화는 옳고 그름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영향력의 힘에 의해서 생기게 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투표에서 과반수, 즉 51%를 확보해야만 변화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 변화를 위해 일해야 하며, 목표달성을 위해 효과적인 방법을 항상 연구해야 합니다. 이에 비추어 보았을 때 현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며 작년 대선에서 중도가 캐스팅 보트를 가지고 있을 때 진보당 대표가 보수를 공격을 해서 중도층이 진보에 등을 돌린 사건은 효과적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현 상황을 역학적으로 분석을 해서 변화를 시켜려고 노력해야지 자신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라는 말씀으로 여덟번째 답변을 끝마쳤습니다.

마지막 질문자는 고등학생으로 공부에 대한 고민을 말하며 공부를 하다보면 성적을 신경을 써야하고 성적에 신경을 쓰다보면 공부가 싫어지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님께 물어보았고, 2시간 35분에 걸친 강연을 끝마치며 스님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지금 내가 좋고 즐거워야 하며 그리고 이를 통해 남이 같이 좋고 즐거워야 합니다.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을 때 지속 가능한 행복감을 느끼게 되고 그럼으로써 사회가 변화됩니다.󰡓라는 말로 2시간 50분동안의 즉문즉설 강연을 마쳤습니다.



강연을 마친 후 스님께서는 책을 구입한 분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신 다음에 사진도 같이 찍어주고, 오늘 자원봉사를 해주신 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이분들께 다들 수고했다는 인사를 한 후에 스님께서는 Goodson Chapel 옆 강의실로 자리를 옮기셔서 코리아포럼 소속회원들과 소규모 토론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우선 김혜영 교수님께서 북한에 대하여 미국에서 가르치며 목격한 미국학생들의 무모한 열의와 한국 학생의 무관심에 대해 지적하며 이에 대한 해법을 스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이에 스님은 정확한 상황 판단이 있어야 실제적인 조언이 가능하다고 하셨지만 대체적으로 한국에서 젊은 청년들이 북한에 대하여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말씀해주셨습니다. “예전 한국이 한 나라였을 때를 기억하는 연세 드신 분들은 분단이 직접적으로 느껴지겠지만 청년들에게는 나의 문제가 아닌 과거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결혼 전에 서로에게 했던 약속들에 대해 이야기하면 부부간 싸움이 끝이 나지 않는 것처럼 우리는 과거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젊은 세대에 접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 미래지향적 이익 추구 접근을 한다면 젊은 세대도 더 이상 통일이 남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답변에 토론에 참가한 분께서 통일 문제를 생각했을 때 스님께서 말한 미래지향적 이익 추구가 힘들지도 않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시며 스님께서 생각했을 때 통일 이후의 경제적 이익이 무엇인지 스님께 여쭈어보셨습니다.

스님께서는 "통일 문제는 이익으로만이 아니라 민족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접근해 보았을 때도 통일은 이익입니다. 과거 일본은 남의 나라인 조선을 뺏고서도 여러가지 투자를 감행했는데 우리가 북한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현재 남한의 성장은 이미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고 미국의 서부개척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개발의 원동력이 필요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스님께서는 북한 개발만으로도 부족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음 성장의 원동력은 동아시아 공동체여야 합니다. 하지만 동아시아 공동체의 주체는 일본이 될 수 없습니다. 일본이 주체가 되려면 독일처럼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고 그 이후 경제적 원동력이 되어야 하지만 현 일본정부처럼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없다면 동아시아 공동체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중국의 경우에는 경제적 규모는 크지만 아직 인권 문제 등 20세기의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입니다. 만약 남북한이 통일이 된다면 원수가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동아시아 협력의 주체로서 떠오를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 공동체의 주체는 통일 한국 인 것입니다. 경제의 중심은 18~19세기 유럽, 20세기 미국에서, 21세기 동아시아로 옮겨가고 있지만 동아시아가 문명의 중심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경제뿐만 아니라 도덕, 사회를 아우르는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발전되고 통일을 이룩해 낸다면 이로써 문명의 중심을 동아시아로 이전하게 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 분단 상황이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현재 미국은 패권 유지를 위해 미국이 편성해 놓은 세계질서에 중국이 동의를 할 시에 중국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중국의 이익을 보장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남한은 국가적 목표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통일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명청 시대에서 명을 따르다가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고 청일 시대에서 청을 따르다가 일본에게 식민지 지배를 당했던 것처럼 정확한 사태 파악을 한 이후 이를 통해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국내 문제도 이와 개별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닙니다. 남한 사회를 좋은 사회로 만드는 것과 통일 사회를 만드는 것은 같은 일입니다. 통일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을 남한 사회가 제시해야만 하고 이를 위해서 지방 분권이 강화되고 민주주의가 심화되며 빈부 차이가 해소되는 발전이 뒤따라야 합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토론회에서의 세번째 질문자는 중국에서 태어난 3.5세 교포였습니다. 질문자는 한중수교가 되기 전까지 중국에서 살며 북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제는 남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과연 두 나라의 사람들이 같이 생활 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였습니다.

이에 스님은 현재의 대치 상황은 지배 계층의 권력 투쟁이고 이를 이해해야 한다며, 두 나라의 국민이 섞여 지내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현 상황에서 지배 계층의 권력 투쟁을 이해한다면 현 북한의 지배 계층의 위치를 통일 한국에서도 보장해주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현 상황은 통일에 매우 유리하다고 스님께서는 분석하셨습니다. “예전 남한은 완전히 미국에 예속되어 있어 남한만의 주장을 펼칠 수 없었지만, 이제는 남한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현재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를 핑계를 대며 한반도 문제에서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북한은 체제유지를 위해 중국에 예속될 가능성이 있는데 통일은 현재 북한이 중국에 완전히 예속되기 전 이루어져야 합니다.󰡓스님께서는 이를 위해 미국에서도 교민들이 할 일이 많다며 한국과 미국의 이익을 일치하는 정책을 위해 표를 행사해야 한다며 독려하셨습니다. 이어 스님의 말씀을 더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다음 날의 일정을 위하여 11시 30분쯤에 토론회를 끝마치며 스님께서는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각자 개인 짐을 정리하고 나서 저녁식사를 하지 못한 분들이 많아서 추석도 축하할 겸해서 간단한 다과를 하기로 했는데 상희법우의 남편이 이태리출신인데 자기가 간단하게 파스타요리를 해주겠다고 하여 12시가 넘은 시간에 간단하게 파스타로 간식을 먹었습니다. 마티오는 듀크대학에서 에이즈백신을 연구하고 있는데 상희법우님의 통역으로 스님과 이태리의 정치, 경제, 사상등에 대해서 얘기를 하니 얘기가 끝날 줄을 모르고 깊어져서 저는 내일을 위해서 2시경에 스님께 인사를 하고 제방으로 돌아와서 하루를 마무리 하고 나니 2시30분이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프린스턴대학교와 뉴욕강연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듀크대학 강연스케치는 듀크대학의 배종현님께서 도움주셨습니다.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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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화

스님 한국의날씨도제법쌀쌀해지고있습니다 .. 귀국하시는 날까지 건강 잘챙기소서^??^ 하루하루 지금이 제일이듯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2013-09-23 10:28:03

그느낌아니깐~

스님~멋있어요~♥

2013-09-22 14: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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