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9.12 디트로이트 강연

새벽 2시에 잠을 자고 5시에 기상하여 6시에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다음, 오늘 법륜스님의 강연이 있는 미국 트로이(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로 라이드를 해 줄 김진석 거사님과 만날 미시가와지역으로 7시 즈음에 숙소를 출발하였습니다. 김민석 거사님은 불교TV 에서 피디로 있다가 캐나다로 이민온 지 11년이 되었다고 하면서 불교 TV시절 법륜스님을 뵈었다고 하면서 이렇게 스님을 모실 수 있어 영광이라고 하였습니다.



거사님과 8시에 만나 디트로이트로 출발하였는데, 무사히 캐나다 국경을 통과하여 오대호 중 하나인 휴런호를 지나 미국지역으로 들어왔습니다. 12시 40분경에 트로이에 도착한 다음 스님께서는 법회장소를 둘러보고 신도님들이 준비해 놓은 음식으로 점심공양을 한 다음에 원고교정 및 업무를 보시고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저도 식사 후에 그동안 밀린 업무을 보고 나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미시간에서 가장 큰 도시는 GM 포드회사의 본사가 있는 디트로이트인데 트로이는 디트로이트 북쪽에 있는 위성도시입니다. 디트로이트는 인구가 약 200백명 이상이었으나 최근에 디트로이트시가 파산을 한 후에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빠져나가 지금은 인구가 60만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운타운 지역등에는 빈건물등이 많아 도시가 황량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미시간주위에는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오대호가 있는데, 이곳 오대호의 담수가 전세계 담수의 21%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날씨가 쌀쌀할 것을 예상했지만, 토론토도 그렇고 이곳도 그렇고, 한여름도 아닌데 어제, 오늘 기온이 90도를 넘어서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녁에 한차례 천둥번개가 치면서 바람이 적당하게 불었습니다. 오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곳은 폴란드문화센터였는데, 정갈하고 깔끔하게 지어져 있고, 외국인단체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장소를 빌려주어서 이번에 이곳에서 강연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행사장에 도착한 다음에 스님께서는 강연장에 찾아온 분들과 자원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University of Michigan (미시간 대학교)의 한국학 교수님께서 스님께 다음에 미시간 대학교에서 강연을 한번 하면 좋겠다고 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스님 소개영상이 나가자 강연장이 열기를 뿜기 시작했으며, 큰 박수로 환영을 받으신 스님께서는 사람의 도리를 쉽게 말씀하셨고 우리가 쉽게 놓치지만 심각하게 잘못 알고 있는 잘못된 것과 어리석은 것과의 차이를 명쾌하게 설명하셨습니다.



남을 때리거나 죽이는 경우, 남의 물건을 뺏거나 훔치는 경우, 성추행하거나 성폭행 하는 경우, 남을 속이거나 욕설을 하는 4가지 경우처럼 남을 해치거나, 손해 끼치거나, 괴롭히거나, 속이는 경우가 아니고는 인간은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으므로 가능하면 남의 삶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간섭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네가지를 4바라이(4가지중죄)라고 하며, 이것은 나쁜 행위입니다. 아이가 공부를 안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이지 나쁜행위는 아닙니다. 어리석은 행위는 깨우쳐 주고 나쁜 행동은 야단을 쳐야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둘을 혼돈하여 야단을 칠때는 야단을 치지 않고, 깨우쳐주어야 할 때는 야단을 치므로 혼돈이 오게 됩니다라고 하시고는 즉문즉설을 시작하셨습니다

첫번째 질문자는 성질을 참지 못하고 자식을 혼내는 젊은 엄마의 고민이었습니다 스님께서 들으시고 그 성질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 과보가 어디로 미칠 것인지를 심각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일러주셨습니다. 원인이었던 아빠에게 오히려 감사기도를 드려야 자신의 상처가 치유된다고 하시면서 자신을 극복하는 수행법을 일러주셔서 질문자는 공감했고 대중은 박수로 함께 했습니다



두번째 질문자는 고부갈등사이에서의 남편의 고민이었습니다. 효자이고도 싶고 좋은 남편이고도 싶은 것이 모든 가정을 가진 남자들의 소망일지 모르지만 이는 양다리 전략이고 이중 맴버쉽이라고 하면서 한가정의 가장으로 큰 책임을 우선 순위로 하고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세번째 질문자는 나이 지긋하신 분의 불교와 종파에 대한 지식을 물으셨고 이에 스님께서는 차분히 그 역사성과 배경을 동서양을 넘나드시면서 종교와 종파의 탄생을 일러주셨습니다

앞자석에 국제결혼을 한 것 같은 커플이 나란히 앉아서 열심히 스님의 법문을 여자분이 남자분에게 작은소리로 해주니 남자분이 함께 웃음을 터트리는 것을 보고 스님의 법문을 정말 빨리 국제화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네번째 질문자는 미국에 산지 40년이 넘었고, 어머니가 진실한 불자인 집안에서 자랐는데 어느교회에도 규칙적으로 나가지 못하고 사람들은 왜 교회에 나오지 않느냐고 하고, 어머니의 그런 영향을 받은 것인지, 교회에는 나가기 싫다는 분이 왜 그런지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질문자는 좋게 말하면 신앙심이 깊고 지조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고집이 센 것입니다. 지조가 있다는 것과 고집이 세다는 것은 정신작용에 있어서 동일한 현상입니다. 수행의 관점에서 둘 다를 놓아야 합니다. 어머니가 불교인이기 때문에 교회에 안나간다면 이것은 고집입니다. 내가 나가봤는데 내마음에 들지 않아서 안나가게되면 나의 선택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어야 자기정체성이 있으며, 나의 선택에 의한 것이라야 자기정체성이 있는 것입니다. 보통 교회나 절에 미친 것 같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편집증이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심이 깊다와 종교에 미쳤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어떤 한가지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며, 편집증인 것입니다. 그런데 몰두와 편집증은 다릅니다. 에디슨이 연구에 몰두하는 것과 참선을 할 때 꿈에도 화두가 성성한 오매일여는 같은 것입니다. 집중해야 과학이나 사회적인 현상에서 창조가 일어나고, 정신적으로는 깨달음이 일어납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섯번째는 원불교가 불교의 한종파인지, 불교에는 몇 개의 종파의 있는지 질문하여 기독교가 유대교에서 어떻게 분파하여 왔는지 설명해주시면서 불교는 인도에서 어떤식으로 분파하여왔는지 비교 설명해주니 훨씬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그리고 여섯번째 질문은 고부간의 갈등에 대해 질문을 한 결혼 3년차의 남성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고부간의 갈등속에 끼여있는 것 같았으며 지난 힐링캠프에서 방송되었던 이중 멤버쉽에 대한 본인의 의문에 대해서 질문하였고, 스님께서는 다시 아주 상세히 설명해주시면서 남자의 태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고부갈등이 생기는 것이지, 여자가 질투가 많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하니 그동안 여자들에 대해 잘못된 인식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곱번째는 유학 온 학생의 질문이었는데, 어렸을때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아버지와의 사이가 어색하고 불편한데, 이번에 한국에 나가보니 더 어색하였고, 여기에서 떨어져 있으면 아버지와의 사이가 조금 안정되는 것 같은데, 아버지와의 관계를 좋게 해보고 싶다고 질문하였습니다.

여덟번째 질문자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고 있는 현재의 삶이 무의미하여 이제 아이들도 다커서 남편하고 이혼하고서라도 수행자의 길을 걷고 싶은데, 이혼하지 않고 수행자의 길을 가는 방법이 없겠는지에 대해 질문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삶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면 내가 왜 무의미하다고 느끼는지를 살펴서 무의미한 것에서 자유로와지는 것이 수행입니다. 지금 여기서 마음에 사로잡힌 것을 알아차리고 놓아버리는 것이 수행입니다. 지금 집착을 놓아버려 해탈의 길로 가는 것이 수행입니다. 지금 질문자는 수행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을 바꾸어 보겠다는 관점입니다. 이 남자와 이혼하고 저 남자와 살아보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는 생각입니다. 라고 대답하니, 질문자는 직장에 다니면서 수행하는 것에 대한 갈증이 너무 심하고, 하루종일 수행만 하고 싶다고 하자, 스님께서는 이전에 절에 가서 하루종일 있으니 좋았던 것은 휴가가서 놀다 온 것과 같은 것입니다. 노니까 편안하고 좋은 것이지 정말 수행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수행이란 자기업의 저항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숨이 넘어가는 고통을 이겨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수행은 직장생활하는 것보다 10배는 더 어렵습니다. 그래야 업, 습관을 뛰어넘어갈 수 있습니다. 현재 질문자는 직장생활에 지쳐있으므로 조금 휴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 약간 심리적 공허감에 의해서 그런 것이라면 이것은 구도심이 아니라 갱년기 장애입니다. 그러니 먼저 깨달음의 장 수련을 해서 내가 누구인지 깊이 성찰을 하면 삶이 안정될 것입니다. 삶이 안정되면 직장생활을 해도 편안히 할 수가 있고, 절에 들어와서 살 수도 있습니다. 망념에서 깨어나서 현실이 꿈과 같은 것임을 알게 되면 세상에 털끝만큼의 미련도 없어집니다 라고 말씀하시니 청중들이 다함께 큰 박수를 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께서는 진리의 길로 안내하는 것이 잘못하면 질문자와 원수가 될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근기가 좋네요. 자기를 돌이키는 힘이 있습니다. 위로는 환자에게 필요하지만, 위로만 가지고 환자가 건강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남편, 아내, 자식, 하나님, 부처님도 아니고 오직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므로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합니다.

나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남이 나를 사랑할 것이며, 내가 나도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남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자기의 불행을 더 이상 남의 책임으로 돌리지 말고, 이제 나한테로 책임을 돌려야 합니다. 무지해서 어리석어서 그랬구나 하고 알아 차려야 합니다. 내 탓이라고 하는 것은 원인이 나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지 내가 큰 죄를 지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나로부터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책임을 나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원인을 밖으로 돌리면 문제해결이 어렵지만 안으로 돌리면 문제해결이 아주 쉽습니다. 미국이 오늘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은 모두 북한탓, 시리아탓, 이라크탓으로 생각합니다. 저 사람들이 왜 저렇까 돌이켜보고 잘 살펴보면 적은 노력으로도 문제를 풀 수 있고, 그러면 미국이 다시 세계적인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각성하지 못하고 성질을 극복하지 못하면 개인도 나라도 쇠퇴의 길로 갈 것입니다. 살때는 즐겁게 살고, 죽을때는 기꺼이 죽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라고 하시면서 9시 30분에 오늘 강연을 마쳤습니다.



강연시간동안 분위기가 진지하기도 하고 때로는 위트가 넘쳐서 청중들과 함께 큰 웃음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또 준엄하게 꾸짖기도 하면서, 스님께서는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질문자 신청자의 반이상이 질문 하지 못해 질문하지 못했던 분들은 아쉬움이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강연이 마치자 많은 분들이 일어나서 기립박수로 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고, 미시간에서 이루어진 법륜스님의 첫번째 즉문즉설 대중강연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어서 스님께서는 책을 구입한 분들께 싸인을 해주시고 기념촬영도 해주셨습니다. 행사후에는 자원봉사한 분들과 단체기념촬영을 하였고, 또한 강연장에서 1시간 이상 떨어져 있던 미시간주립 대학교(MSU)에서 온 자원봉사 10명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수고하였다는 격려해주고 챙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내년에 다시보자고 하시면서 행사장에서 10시에 숙소로 출발하였습니다.

스님께서 숙소로 떠나고 난후에 묘덕법사님과 저는 남아있는 물건을 챙겨서 행사장 근처의 장희옥 보살님 학원으로 장소를 옮겨 미시간주립대학교(MSU) 의 자원봉사자 학생들과 함께 늦은 식사를 하고 간단히 자원봉사자들과 인사를 하고 11시 30분쯤에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수행법회 1년을 하면서 모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마지막 짐을 뒷정리하고 이번 행사를 준비한 트로이 열린법회팀 신도님들과 함께 다시 공감나누기를 하였습니다. 이곳에 한인들이 약 2만5천명 정도 있어서 300석이 다차서 자리를 더 준비할 정도를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고 했고, 준비과정이 정말 재미있었고 즐거웠다고 하였습니다. 저희는 수행법회 1년 하면서 처음으로 행사준비하면서 좋은 행사장에서 여법하게 잘 준비해서 행사를 잘 마쳤다고 격려하면서 내년을 다시 기약했습니다.



12시 30분쯤에 나누기가 끝나서 스님께서 1층으로 내려오셔서 디트로이트 지역현황에 대해 문의를 하고 이 지역에서 100회 강연을 할 경우에 어디에서 해야 할지 등에 대해서 논의를 했습니다.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내일 콜럼버스로 옮길 짐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드니 새벽 2시30분이 되었습니다. 그럼 내일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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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화

스님 ... 바쁘시더라도 공양은 그때그때많이하소서
^^. 그래야 항상 건강하셔서 제가 얼글뵈올때 스님의건강하신모습을 뵐수 있잖아요 ..^??^ 스님 항상 생긴데로 하루하루 잘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2013-09-16 06: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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