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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9번째 강연이 있었습니다. 새벽 2시30분에 취침하여 5시에 기상해서 짐을 꾸리고 6시에 간단히 숭늉으로 아침공양을 한 후에 6시 30분에 공항으로 출발하여 20분 정도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고속도로 출구가 공사중이라 막혀 있어 우회도로로 돌아가서 7시 10분에 미네아폴리스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저희가 탈 비행기는 캐나다로 가는 국제선이라 체크인 할때 여권정보가 필요한데 컴퓨터로 여권정보를 입력할 수 없어 미리 체크인을 하지 못했습니다. 8시 15분 출발하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이었는데, 국제선의 경우에는 바로 탑승카운터로 가서 여권을 보여주면 수속이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용하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모두 키오섹(자동체크인기계)에서 여권 및 영주권을 스캔하라고 하여, 기계에서 여러번 여권을 스캔하였으나 정보가 읽혀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옆에서 도움을 주는 직원에게 요청하여 직원도 수차례 시도해 보았지만 제대로 읽혀지지 않아 수속은 되지않고 시간은 지나가니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차례 카운터에서 수속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카운터에서는 1등석 승객만 수속할 수 있다고 하니 답답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드디어 직원도 안되겠는지 상사에게 얘기하여 카운터에서 수속을 밟아 무사히 게이트안으로 들어와 아슬아슬하게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미네아폴리스에서 캐나다로 바로 가는 비행기가 있으나, 시카고를 경유하는 것보다 한사람당 70불 정도 비싸기 때문에 시카고를 경유하는 표를 끊었는데, 이번에는 시카고 공항에서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카고에서 토론토로 갈아타는 비행기가 약 1시간 30분정도 여유가 있어 저는 시카고 공항에서 컴퓨터를 켜놓고 스님의 하루를 작성하여 한국으로 보내고, 이곳에서 다들 업무도 보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탑승을 알리는 안내방송과 함께 법륜스님, 묘덕법사님, 최말순보살님을 찾는 안내방송이 나와 게이트로 가니 한국여권을 가지고 있는 세분은 비행기를 탈수가 없다고 하니 또 기가 찼습니다. 왜 그렇냐고 물으니 미국입국서류(I94)가 없어 비행기를 탈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제 한국은 미국에 올때 무비자이기 때문에 올해부터 I94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설명하였으나 직원이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I94를 보여달라고만 하고, 시간은 지나가고 속이 탔습니다.
박지나 대표님이 카운터에서 실갱이를 벌이고 있는 동안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던 분들이 저에게 왜그러냐고 물어서 제가 설명을 하니, 저분이 누구시냐고 하시길래 제가 한국에서 오신 스님이신데 오늘 토론토에서 강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비행기를 타고 토론토로 가셔야 하고, 또 다음주에는 Texas A&M 대학, 듀크대학, 프린스턴대학, 예일대학, 하버드대학, 아메리칸대학교등에서도 강연을 하실 것이라고 하니, 참 인자하게 보이신다고 하면서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시길래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JTS 박지나 대표님께서 수퍼바이저를 불러 해결을 하고, 겨우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로 향했습니다. 작년에는 토론토에서 뉴욕으로 오는 비행기를 놓쳐서 다음비행기를 타고 겨우 강연시작 10분전에 뉴욕강연장에 도착하였는데, 이번에 또 이런 경우를 당하다 보니 토론토행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1시 40분경에 토론토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찾았으나 저희를 마중 나온 분들이 조금 늦게 나와 숙소로 돌아오니 3시쯤이 되었습니다. 숙소에 와서 다함께 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드리고 간단히 늦은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 후에 저는 행사장으로 가서 행사팀에 합류하여 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행사로비는 작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되어있고, 주차장등 모든 준비가 작년에 비해서 훨씬 좋았고 자원봉사자들도 즐겁게 일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스님께서 6시 30분에 행사장에 도착하여 행사장에 강연을 들으러 오신 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시고 책을 구입하신 분들께 사인을 해드렸습니다. 드디어 7시 행사장에 스님께서 입장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지난해에 오신분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니 약 550명중에서 1/3이 참석하였고, 나머지는 새로 오신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불교신자가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니 1/10 정도가 불교신자라고 손을 들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저의 강연은 여러분과 대화하는 방식입니다. 가능하면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지식적인 것은 묻지 말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세상 살아가면서 생기는 이런저런 의문이 있거나, 고민등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얘기를 한번 해보면 좋겠습니다. 아무거나 물어도 좋습니다. 제가 모르는 것을 물었다면 저는 모른다고 답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큰 소득을 얻게 돕니다. 뭘 모르는지 알기 때문에 저의 공부꺼리가 생각기 때문입니다. 과학얘기, 환경얘기, 자신이 궁금한 것, 자기고민얘기 어떤 것도 좋습니다. 여기는 인생얘기를 하러왔지 불교얘기를 하러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불교신자들이 불교를 물으면 답을 할 뿐입니다. 남을 가지고 탓하지 말고 무엇이든 묻는 '야단법석'을 깔고 마음껏 물어보면 좋겠습니다 라고 서두를 시작하였습니다.
첫번째 질문자는 60대 후반의 남자분이었는데, 스님께서 작년에 안철수의원의 멘토로서 언론에 나왔는데, 지금도 안철수의원의 멘토인지, 만약에 멘토가 아니라면 왜 아닌지 설명해달라고 하였고, 또 하나는 지금 스님의 인기가 어느 TV 스타보다 높고, 다방면에서 한국사회의 멘토가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어떤공부를 하였는지 가방끈이 얼마나 긴지등에 대해서 질문하니, 스님께서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다니다가 절에 들어갔기 때문에 가방끈이 짧고 돌팔이라고 하시면서 대신에 남들과의 차이점은 사는데 고생을 좀 하여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경험을 좀 많이 하였다고 하여 처음부터 저희들을 웃게 만드셨습니다.
두 번째 질문자는 인간관계로 인해서 힘들어 하는데, 스님의 강연을 유튜브로 듣고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라는 것은 알게 되었지만, 얌체같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가지고, 기회주의적인 사람들에 상처를 받게 되는데, 이런 사람들은 그냥 제가 잘해주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잘해주고자 하니 억울하다고 하면서 어떤 마음으로 이들을 봐야하는지 물었습니다.
세번째 질문자는 이민 온 지 10년 되었는데 아직도 한국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은데 직장에서 어떻게 하면 캐나다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문의를 했습니다.
네번째 질문자는 아이가 엄마, 아빠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제가 화를 냅니다. 그러면 아내가 좀 두고 보자고 하여 제가 2번, 3번 더 지켜보다가 화가 더 나서 결국에는 폭발하게 되고, 또 그것때문에 아내와 싸움을 합니다.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다고 하지만 저한테는 좋은 것이 있는데, 아이가 이렇게 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와 부딪치고 또 아내와 싸우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를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지만 또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습니다라고 대화를 시작했는데, 마지막으로 이분께 정리하는 말씀이 저는 좋았습니다. 아이가 엄마, 아버지를 무시하는 것은 부모를 따라 배웠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엄마가 아버지를 무시하는것을 보고 따라하거나, 아버지가 엄마를 무시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하는 2가지 경우입니다. 아이를 나무란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두부부가 서로 무시하는 것을 해결하지 않고 아이보고 무시하지 말라고 하고 억압하면 개선되지 않을 것입니다. 1년정도 절을 하면서 아내에게 '당신말이 맞습니다. 제가 부족합니다'. 라고 연습하면 좋아질 것입니다. 내려놓기가 쉽게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연습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고집하게 되면 고집했다는 것을 알고 돌이키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108배를 하는 것은 내려놓는 몸의 표현입니다. 절을 하면 내가 옳다는 아상이 꺽이게 되고 마음을 숙이는 연습이 됩니다.
지금 질문자는 몸과 얼굴에 화기가 많습니다. 이런 stress가 또 몸을 망치게 되니 절을 많이 해서 화기를 누구려뜨려야 합니다. 아내에게 숙일 수 있으면 천하 누구한테도 숙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부처님께 숙일 수 있습니다. 부처님 앞에 숙이는 것은 아무 효과가 없고, 그냥 인사하는 것입니다. 진짜 숙이는 것은 아내, 남편에게 숙이는 것입니다.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앞에 숙일 수 있는 것이 나를 내려놓는 연습입니다. 제가 부족합니다. 미안합니다라고 108배를 하면서 연습하면 좋아질 것입니다 라고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니 청중들이 질문하신 이분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 질문들이 계속되었지만, 그중에서도 14년전에 이민 온 1.5세인 24세의 젊은 청년은 부모님과 사고방식도 다르고 마음가짐도 이제 많이 달라졌는데 부모님은 여전히 아기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과 갈등이 많다고 하면서, 계속 갈등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부모님과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질문을 했습니다. 이렇게 1.5세 청년이 이곳 강연장에 와서 질문을 하는 것을 보니 이제 정말 많은 젊은이들이 스님의 법문을 유튜브를 통해 많이 듣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젊은 청년이 나왔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대화였습니다.
저는 신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족으로 연변출신이며, 캐나다에 이민을 왔습니다. 한국인들과 만나도 저는 한국인 같지가 않고, 중국인들과도 만나도 중국인 같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한국사람도 중국인을 비하하는 말을 하고, 중국사람들도 한국인을 비하하는 말을 합니다. 저는 한국말, 중국말을 다 할 줄 아니, 한국인들이 중국인을 비하하는 말을 듣고, 중국인들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말을 들으니 괴롭습니다. 그래서 캐나다 친구들을 만나면 이런 고민은 없으니 차라리 캐나다 친구들만 만나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그래서 제가 신분을 잘 밝히지 않고 있다가 친구들에게 우연히 제 신분을 밝히면 한국인은 한국인들대로 아주 놀랍니다. 이런 저의 신분에 대해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여기 와서 기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나의 출신은 중국이며, 민족은 조선족이고, 여기 캐나다에 살고 있는 캐나다인이라고 하면 됩니다. 여기서 중국계 캐나다인, 한국계 캐나다인 하는 것처럼, 저는 한국계중국인으로 지금은 캐나다인이라고 하면 됩니다. 그러니 3개를 다 얘기하고 절대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인간이 태어난 것으로 인해, 피부색깔, 동양사람, 종교, 성적취향, 장애 이런것으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됩니다. 앞서가는 사람은 이것을 넘어서서 자기 스스로를 여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한국계 중국인, 중국출신의 한국계 캐나다인임을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이민 온 사람이나, 질문자나 이곳에서는 다 똑같은 이민자 일뿐입니다. 전혀 숨길필요도 없고 차별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중국말, 한국말, 영어를 다 알아들으니 좋은 것입니다. 한국인에게도 끼일 수 있고, 중국인에게도 끼일 수 있고, 2가지 말을 다 알아듣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만 생각하지 말고, 나에 대해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물으면 대답하면 됩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우리가 동양계이므로 우리는 이곳에서 소수민족입니다. 중국인, 일본인, 인도인들도 서로 더 친해야 합니다. 여기사는 한국인들끼리 서로 싸울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교회에 다녀도, 절에 다녀도 새로 한국교회가 개원하고, 새로 한국절이 개원하면 서로 축하해주어야 합니다. 라고 젊은 청년을 격려해주고 저희도 큰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인생의 주인은 나입니다. 세상 누구와도 나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술 먹고 길거리에서 취해 쓰러져있는 것은 자기가 자기를 버리는 것입니다. 마약, 게임등에 중독되거나, 화내고 성질 내는것은 다 자기가 자기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힘써 자기를 아름답게 가꾸어야 합니다. 내가 나를 사랑할 때 나도 남을 사랑하고, 남도 나를 사랑해주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소중하게 여기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날이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라고 마무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오늘 토론토 강연에는 약 550여명이 참가하였고, 집중도도 높고 질문자도 많아서 10시가 되어서야 강연을 마쳤습니다. 강연을 마친 후에는 스님께서 무대에서 길게 늘어선 분들에게 책사인회를 하시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오늘은 준비해 간 책이 모두 판매되고, 강연에 참가한 분들이 책이 없음을 아쉬워하여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강연장에서 스님께서는 반가운 분들을 만났습니다. 한분은 1997년도에 스님께서 장백에서 북한난민돕기를 할때 스님께서 도와주셨던 탈북난민을 만나 더 반갑게 인사를 하였고, 또 한분은 스님의 고향 동네분으로 두북의 복안리 출신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지난번에 해외사무국으로 문의를 했던 김재명법우님은 사하법당출신으로서 천일결사자인데 한달전에 캐나다 워털루대학교로 아내, 아이와 함께 유학을 왔는데, 워털루에서 스님강연에 참가하기 위해서 1시간 30분 차를 운전하여 가족들과 함께 왔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정토행자들을 스님강연을 기회로 만날 수 있으니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사인회가 끝나고 이곳 한인 TV에서 스님과 잠깐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하여, 인터뷰를 하고, 또 이번 행사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한인회관의 스탭들이 스님과 사진촬영을 하고 싶다고 하여 함께 사진촬영도 하였습니다.
드디어 모든 사람들이 돌아가고 이번 행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스님께서는 행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정말 수고 많았다고 격려를 한후에 10시 30분경에 숙소로 떠났습니다.
묘덕법사님과 저는 자원봉사자들과 뒷정리를 하고, 공감나누기를 하였습니다. 이곳 토론토 열린법회팀은 작년행사에 함께 했던 3분과 깨달음의 장 출신3분, 불교대학생 7명등이 합심하여 정말 큰 갈등없이 행사를 준비하였고, 작년행사에서 미진했던 것들을 보완하여 적은 인력으로 정말 훌륭하게 큰 행사를 치루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기쁘다고 하였고, 저도 이분들께 큰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공감나누기를 한 후 숙소로 돌아오니 11시 30분이 넘었습니다. 숙소에 와서는 스님과 정연희 보살님 부부내외와 함께 다시 내년에 해외 100회 강연을 할 경우 캐나다 벤쿠버 지역 및 캐나다 동부지역에서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문의하며, 100회 강연을 어디에 할 것인지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시간이 1시를 넘어서서 저희는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내일 미국 디트로이트지역으로 가지고 갈 짐등을 정리하고 나니 2시가 넘어서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디트로이트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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