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오늘은 8시55분에 LA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하므로 6시40분에 숙소에서 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5시에 기상하기로 하였으나 알람소리를 놓쳐서 스님께서 6시에 깨워주셔서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바로 세수만 하고 나왔더니 벌써 호박죽으로 공양을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간단히 아침공양을 마치고 숙소에서 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부치고 수속을 밟고 게이트에 들어오니 오늘은 그래도 약간 여유가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제 주무시지 않고 원고 교정을 다 끝마쳤다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12시부터 바로 일정이 시작되는데 스님께서 잠이 모자르지 않겠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시 15분쯤에 오렌지카운티 롱비치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을 비롯하여 저희는 롱비치공항을 이번에 처음 이용하였는데, 롱비치공항은LA근방의 공항중에서 가장 작은 미니공항이어서 처음에는 조금 신기하였습니다.
짐을 찾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LA 김명례 총무님께서 마중을 나왔습니다. 총무님께 인사를 드리고 짐을 찾은 다음에 일부 짐은 이승훈 대표님 차로 실어 보내고, 저희는 이경택 거사님 차로 오늘 12시부터 있는 LA 코리아 전략포럼 오찬 행사장인 LA 다운타운으로 바로 출발하였습니다.
행사장에 11시 30분쯤에 도착하여 스님께서는 행사장에서 간단히 세면을 하시고 행사장으로 올라가니 오늘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하는 통일전략포럼의 곽태환 교수님과 Action for One Korea의 정연진 대표님께서 반갑게 스님을 맞아주셨습니다. 오늘은 LA지역에서 사회활동을 하시는 원로들과 함께 오찬을 겸한 미팅이었습니다.
먼저 식사를 한 다음에 약 1시간정도 '법륜스님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구상'이라는 주제로 스님의 기조강연이 있었고, 그런 다음에 질의응답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사는 2시30분에 마치기로 하였으나 총10분이 질문을 하였고, 스님께서도 답변하시느라 다음행사가 있기 직전인 2시50분에야 겨우 모임을 마쳤습니다.
곽태환 교수님은 법륜스님을 소개하면서 저는 새로운 백년을 2번이나 읽었고, 한국 사람이면 모두 새로운 백년을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고 하면서 제가 세일즈 맨은 아니지만 꼭 이 책을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정연진 대표는 미주지역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풀뿌리 운동을 하는 시민운동단체를 2012년도에 결성하였는데, 본인 역시 새로운 백년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스님의 강연도 새로운 백년을 압축하여 설명한 것 같았습니다. 한반도의 천년의 꿈을 이야기 하실때는 괜스레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지난 여름에 동북아역사기행을 다녀온 후라 그런지 마음이 더 울컥하였습니다.
오늘 7시에 오렌지 카운티에서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강연이 있기 때문에 통일포럼행사를 마치자 마자 참가하신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바로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김명례 총무님댁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4시쯤에 총무님댁에 도착하여 가방을 풀고, 짐정리를 한 다음 잠깐의 휴식시간을 갖고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한 다음에 오늘 강연이 있는 행사장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오늘 강연은 2013 희망세상 만들기 법륜스님 즉문즉설 북미주 25개 순회 강연 중 4번째입니다.
LA정토회의 오렌지카운티법당이 있는 부에나팍시의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21명의 자원봉사자들은 5시부터 배너 설치, 마이크 점검, 책 판매대와 스님의 책사인회 준비를 하느라 일사불난하게 움직입니다. 화씨 100도를 기록하는 더위도 스님을 맞는 오렌지카운티 교민들의 열정을 따를 수는 없나봅니다. 주중인데도 불구하고 450석 규모의 강연장에 520여명이 입장하셔서 반가움으로 얼른 여분의 좌석을 준비합니다. 지난 6월 강연에도 오셔서 기억이 생생한 멀리 유타주에서 오신 분은 외국인 남편과 함께 맨앞에 자리하셔서 사회자의 소개로 환영의 박수를 받습니다. 지난 6월에도 오시고 12시간을 운전하여 스님강연을 듣기 위해서 유타주에서 기쁜 마음으로 오셨다고 합니다.
새로 나온 스님의 책 (True Wisdom)과 CD 가 이곳 오렌지카운티 에서 인기가 대단합니다. 6시 30분쯤에 행사장에 도착한 스님께서는 강연직전까지 미리 책을 구입한 분들에게 일일이 싸인을 해주셨습니다. 모두들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고 하시자 스님께서는 예의 그 환한 미소로 함께 촬영에도 임해주십니다. 드디어 음악과 함께 법륜소개 영상이 나오자 열렬한 박수 속에 법륜스님께서 강단으로 오르십니다. 희망세상이 열리는 순간입니다.
질문을 받기 전 스님께서는 교민들에게 올여름 한국의 소백산맥 남부 지방의 기록적인 더위와 북부지역의 45일간의 긴 장마소식을 전해주시며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의 메마름 등 아열대성 이상 기후 변화는 냉난방 등의 에너지 과소비와 자원낭비로 인한 기상이변이며 문명을 발전시키고 부의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잘 살려고 한 것이 결국 공멸의 길로 나아가는 길이 되고 있음을 자각시키십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네 인생도 잘잘못을 떠나 몇십년을 잘한다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더행복하지 못하다면 지금 이시점에서 자기 점검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자리에서 바로 즉문을 하면 인생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질문에 대해 답이 아니라 길을 가르쳐 주는 지혜, 곧 설법을 하시겠다고 하시며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모두 8분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양쪽에 마련된 질문자석에 대기하고 있던 젊은분들의 질문이 많았고 간단하게 즉문즉설을 그려봅니다.
젊은 남자분의 첫번 째 질문은 결혼생활 10년이 되었는데 , 화가 많아서 아내와 자주 다툰다고 하며 화를 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화는 같은 상황에서도 내가 옳다는 생각이 있고 남을 탓할 때 생기며, 내가 옳다고 하는데 아내도 자신이 옳다고 할때 서로 부딪혀 싸우게 된다고 하시며 똑똑한 아내를 골라 결혼한 과보라 하시니 , 청중들이 박수로 공감합니다. 마음의 작용을 상세히 설명하시고 항상 잘못했다고 숙이고 내가 썩 잘한 것도 없다고 인정하면 화가 풀려버리지만 30년 넘게 지녀온 습관으로 머리로는 알아도 현실에 잘 안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매일 108배 절을 하며 ‘아내 말이 옳습니다, 내가 부족합니다.’ 하는 절 수행을 강조하셨습니다.
다음질문자는 젊은 새댁이었습니다. 오늘 강연에 남편과 함께 왔는데, 유학생으로 미국에 왔다가 달랑 남편과 둘인데 출장이 잦은 남편과 늘 함께 하지 못해 괴롭지만 한편으로는 남편의 직업을 이해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시니 스님께서 당장 직업 없는 남편으로 바꾸라고 하셔서 웃음바다가 되었는데 어떻게 이겨내야할 지 마음공부에 대해 질문하니 혼자있을 때 정토에 오라고 하셔서 또 한번 웃습니다. 자기가 처해 있는 처지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니 내 생각을 바꿔 유리한 쪽으로 자신의 위치를 전환해서 수처작주하는 삶을 살으라고 하십니다. 남편을 마이크 앞으로 나오게 하셔서 ‘결혼을 했으면 함께 해야지 왜 그랬어요?’ 하니 직업을 바꿀 수도 없다는 남편에게 변명의 기회를 대중들 앞에서 주시고 아울러 아내와 대화를 잘 해서 서로 이해하고 아내는 스스로 자기 삶을 사는 방향을 가도록 격려해주셔서 모든 청중들이 큰 박수로 함께 했습니다. 따뜻한 교민들의 정이 느껴집니다.
스님의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수행을 하니 옛날의 어린 자기를 보게 되고 업식을 발견하게 된다는 청년은 또 자꾸 남을 판단하게 되어 그런 자신을 미워하게 된다고 질문을 합니다. 스님께서는 판단을 안하려고 하여도 판단은 저절로 되어버리므로 결국 자신을 미워하게 된다고 하십니다. 안하려고 하기보다 먼저 판단을 하고 있는 자신을 알아차리라고 하신 후 1차 수술로 당신이 옳고 내가 틀렸다고 하고, 2차 수술로 결국은 당신이든 나든 옳고 그름이 없고 두사람의 의견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 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결국 옛날의 자기 업식도 사라진다고 하십니다.
말을 잘 못해 적어 온 것을 읽으며 4분간 장문의 글로 질문하는 청년에게 한마디로 생각이 너무 많다 하셔서 모든 청중이 함께 공감하며 웃습니다. 수줍은 듯이 질문하고 있는 청년에게 스님께서 구체적인 혼란이나 괴로움을 예를 들어 말해보라 하시며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유도하십니다. 질문의 요지를 간파하시고 짧은 문답을 주고 받으시며 상황이 주어지면 목적에 맞게 나의 행동이 달라져야 하는데 질문자는 목적은 빼고 방식만 고집한다고 촛점을 찾아주십니다. 질문자의 많은 번뇌는 근본을 꿰뚫어야 해결이 된다고 하시고 지엽적인 것보다 본질을 추구해야 함을 일러 주시니 끄덕이며 ‘본질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행동하라고 하신 것입니까?’하고 질문자는 한번 더 확인하고 수줍었던 얼굴이 금새 밝아집니다.
예로 말한, 질문자의 생각에 회사에서 나쁜 동영상을 보는 외국인 직원들의 행동에는 친교를 택할 것인지, 정의 차원을 택할 것인지 목적에 맞게 행동하면 되고 그들의 행동은 무시가 아니라 개입이나 간섭을 하지 말고 각자의 취향 다름으로 보라고 일러 주십니다. 또다시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일반적인 관심사는 아닐 것이라는 전제를 하시며 스님께서는 외계인의 존재를 믿으시는지? 불교에서의 도솔천은 영적차원인지 실제적 행성인지? 등 질문자는 새로운 사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6분동안 질문을 하였는데 스님께서는 끝까지 들어주시고 은하계와 우주, 단군신화를 보는 관점, 생명의 원리를 몇가지 제시 하시며 시대에 따라 현상을 설명하는 방식이 달랐음을 알려주십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학적 지식 등으로 부처님이나 예수님처럼 인격적 측면에서의 스승을 견주어서는 안되고 무엇이 진실인가로 접근해야 한다고 하시며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의 해결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깨우쳐주십니다.
우리들의 편협되고 폐쇄된 의식을 넘어서 종교적, 과학적, 역사적 모든 다양한 경험을 참고로 하는 의식의 업그레이드를 주문하십니다. 그러면서 이시대의 엄마에 대해 일침을 내리십니다. 닉부이치치를 키운 엄마의 훌륭함을 언급하시며 지금 우리 현실은 엄마는 없고 이웃집 아줌마만 있다고 하시며 지금 여기에서 엄마 있으면 손들어 보라 하셨는데 모두들 조용하십니다. 갑자기 분위기가 숙연함으로 바뀌자 스님께서 예수님, 부처님께서는 엄마가 자식 보듯 우리를 보셨다고 하셔서 박수로 크게 깨우침을 받았습니다.
질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2시간 반이 넘어가고 유방암을 진단받고 치료중인 분이 남편과 친정과의 갈등으로 괴롭다고 하심에 시간이 부족해 상세히 못들어 듣는 우리들이 오해가 있을까 걱정하시면서도 단호하게 결혼을 했으니 아이를 위해서도 남편을 위해서도 친정과의 관계를 끊으라 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이민 1세대이고 자식은 1.5세대인데 미국에서 어떻게 잘 살아야할 지 무엇을 시켜야할 지 질문을 하니 ‘애들이 몇살입니까?’ ‘8살, 12살입니다.’ ‘그러면 밥이나 잘 챙겨 먹이세요!’ 자기 머리가 복잡하지 아이는 하나도 안 복잡하다 하시며 명쾌하게 한마디 더 주십니다. 아이는 상관말고 자기나 잘 사세요! 모두들 박장대소를 하며 오늘의 질문이 마감되어집니다.
끝마치며, 나의 선택은 자유이니 눈치도 보지 말고 그렇다고 너무 나서서 남을 기분 나쁘게도 하지말고 삶에 너무 전전 긍긍하지 말고 당당하게 사시라고 교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십니다.
‘자기정체성은 갖되 열린 자세로 행복 합시다.’
7시에 시작된 강연은 10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고, 강연이 끝난 후 10시가 넘도록 스님께서는 많은 분들에게 둘러싸여 책사인회를 하셨습니다. 10시20분이 지나서야 자원 봉사자들의 수고에 웃음으로 답하시며 기념사진을 찍으시고 총무님 댁으로 가셔서 내일 엘에이 강연을 위해 휴식을 취하셨습니다. 이번 강연에는 지역마다 한국여성분과 결혼한 외국인 남편들이 행사장에 함께 오셔서 끝까지 스님강연에 함께 하였습니다. 유타에서 오신 분은 한국말도 유창하여 10월에 LA에서 열리는 깨달음의 장에 참가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 관리 및 기타 자원활동을 해외사무국과 함께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명함도 주시고 하여 저와도 반갑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꼭 내년에는 스님께서 유타에 오셔서 강연을 해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스님께 약속을 받으셨습니다.
또한 스님께서는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분 2분이 행사장에 찾아오셔서 스님과 따로 시간을 갖고 싶다고 하여 스님께서는 친구분과 함께 가셨고, 저희는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스님께서 그제와 어제밤을 꼬박세우고 원교교정한 것을 수정하기 위해서 제 숙소로 와서 타이핑을 하다가 1층으로 내려가보니 스님께서 오셔서 LA이승훈 대표님, 김명례 총무님등과 함께 내년에 해외지역 100회 강연을 할 때 LA지역에서 몇군데에 걸쳐서 강연을 해야 하는지, 서부지역을 어디까지 포함해서 강연을 해야 할지등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잠이 부족한지 새벽 1시30분을 넘기니 많이 졸렸습니다. 그래서 월간정토에 나갈 원고교정을 위해서 스님께 프린터물을 전해드리고,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오전 9시부터 불교대학과 경전반 졸업식 및 수계식이 있는 날이라 바쁠 것 같습니다. 그럼 내일 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렌지카운티 즉문즉설강연 현장스케치는 LA정토회 허성화보살님께서 도움 주셨습니다.
전체댓글 4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