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11월 26일 법륜스님의 하루(고흥, 대구 대강연)

오전 6, 울산 두북에서 전라도 마지막 강연이 있는 고흥으로 출발했습니다.
고흥은 인구 7만의 제법 큰 군이었습니다. 나로호 비슷하게 생긴 모형물이 고흥입구에서 제일 먼저
저희를 맞이 해 주었습니다
. 고흥에 오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로호가 바로 이 곳 고흥의 나로도에서 나온 이름이었습니다.

스님께서 아이패드를 꺼내서 지도를 보시면서 고흥 강연을 마치면 1시간 30분 가량의 시간이 남는데
나로도에 가 볼까
? 소록도에 가 볼까? 물어보십니다. 전국 어디를 가도 스님께서는 아이패드로
그 지역 지도를 살피십니다
. 그 지역의 역사나 특색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 주시곤 합니다.

오늘 고흥 강연은 고흥군에서 진행하는 성공 아카데미에서 스님을 초청강사로 모신 행사입니다.
사전 차담을 나눈 고흥군수님은 성격이 시원시원한 것 같았습니다. 나로호 발사 실패와 관련한
시 행정의 어려움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강연시작 10분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양복이나 양장을 입은 공무원들이 시작 시간에 맞춰서
우루루 몰려왔습니다
. 1, 2층 강연장을 꽉 채웠습니다. 584석인데 768명이나 와서 뒤에 서서, 바닥에 앉아서
들었습니다
. 공무원들이 대부분인가 했더니, 1/3정도가 공무원이고 나머지는 모두 일반 시민이었다고 합니다.
고흥 희망지기가 오래 전부터 꾸준하게 홍보를 해 온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흥군수님도 인사말에 성공아카데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온 것은 처음이라며 좋아하셨습니다.

 

군인들 40여명도 강연 30분전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강연을 시작하자 제일 먼저 군인 한 명이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

저는 인생에서 가장 큰 재산이 경험이라고 생각하는데, 스님은 무엇이 가장 큰 재산이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하고는 바로 시원하게 인사를 하고 앉았습니다. 스님께서 역시, 군인답게 시원시원하고 좋습니다.”
하고 웃으시면서 왜 인생의 가장 큰 재산을 실패라고 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실패를 해야 경험이 쌓입니다. 나로호도 두 번 실패했잖아요. 실패해서 좋은 점이 있습니다.
남의 기술로 두 번 실패하고 나니까 우리 국민들이 약간 부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우리 자체기술의 필요성을
인식한 거예요
. 좋은 일이죠. 결국은 제 힘이 아니고 남의 힘에 의존할 때는 이렇게 어렵게 되는구나,
그래서 국방도 자주 국방이어야 하고, 기술, 문화도 자주 문화여야 한다는 것이예요.

실패를 많이 한다는 것은 경험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연애도 실패를 해야 많이 하게 됩니다.
자기가 싫다고 버리면 나쁜 사람이 되지만 여자가 차 주면 다른 여자 만나는데도 문제가 없어요.
연애를 한 번 더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실패를 함으로서 성공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는 것이죠. 게으르고 함부로 해서 실패하는 것은 성공으로 가는
실패가 아닙니다
. 열심히 해서 실패할 때는 실패가 나쁜 것이 아니고 도리어 자산이 됩니다.
실패하고 좌절하는 것은 욕심 때문입니다. 열 번 넘어져야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두 번만에 탈려고 하면
이것은 욕심입니다
.

인생을 바르게 살아갈려는 사람은 첫째, 견도를 알아야 합니다. 견도란 도를 본다는 뜻으로 올바른 이치를
아는 것을 말합니다
. 둘째는 수도를 해야 합니다. 수도란 도를 닦는다는 뜻으로 계속 연습을 해야 합니다.
연습하는 과정에서는 끝없이 실패를 합니다. 안되는 것을 계속 될 때까지 하는 것을 수도라고 합니다.
이 과정을 안하고 공짜로 먹으려는 것이 절망과 좌절, 이런 것이 되겠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 왜 안 됐지? , 이것이 문제였구나 이렇게 찾아가야 합니다. 실패를 한다는 것은 성공에 가까워져 있다는
뜻입니다
. 실패가 최고의 자산입니다.”

 

공무원, 군인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지, 구체적인 삶 속에서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강연분위기는 진지했습니다. 사람들이 스님 말씀에 깊이 집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전라도에서의
마지막 강연을 많은 사람들의 호흥 속에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오늘 고흥 강연이 광주전남의 마지막 강연이라 희망봉사단에서 케익을 준비했습니다. 고흥군수님과 함께
300강연을 무사히 잘 마친 것을 축하하며 촛불을 껐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경쾌하고 신나게
다함께 불렀습니다
. 남도 땅에서 부른 통일의 노래가 한반도 북쪽 끝까지 가닿아,
하루속히 통일의 날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고흥에서 강연을 마치자마자, 나로도나 소록도가 아니라 김해 장례식장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필리핀정토회 총무님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고흥에서 정성스레 싸주신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 오늘도 저희는 고흥에 대한 지리학습만 열심히 하고 강연장에 점만 찍고
다시 이동을 했습니다
. 나로도 볼 인연이 안 되네? 하면서 저희들끼리 웃었습니다.

김해의 한 장례식장에서 필리핀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신 총무님 부부를 만났습니다.
스님께서 상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축원도 해 드린 후 다음 강연이 있는 대구로 이동했습니다.

오늘 강연이 있었던 엑스코는 큰 전시관이었습니다. 공간이 넓고, 시설도 잘 되어 있었습니다.
대구 경북지역 희망봉사자들이 총동원 되어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외부 주차 안내만해도 30명이 넘는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활동했던 사진들을 모아 사진 전시회도 했습니다.

 

강연전에 박창근 님의 축하공연이 있었습니다. 몇 년전 스님과 인연이 되어 언제라도
스님께서 부르면 달려가서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분입니다
.

 

2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대구경북에서의 300강 마지막 강연을 들었습니다. 질문자가 9명이었는데
모두 여자분들이어서
, 스님께서 오늘은 여자들만 질문하기로 미리 짰어요?”하면서 웃으셨습니다.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데 오히려 아이들 눈치가 보이고 평가받는 것 같아 우울증도 오고 허망함도 느낀다는
선생님이 제일 먼저 질문을 했습니다
. 이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49재까지 했는데 정말 극락이 있어서
어머니가 거기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지 궁금해서 자매
3명이 같이 오늘 강연을 들으러 왔다는 질문자와
스님의 답변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배를 잡고 웃기도 했습니다
 

 

걱정이 많고 완벽한 성격인 여자분은 학교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는데, 집에 와서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있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화를 내게 된다고 합니다
.
그런데 질문은 화를 내는 나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그런 아이들이 어떻게 주인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냐는 것이었습니다
. 이 분도 스님께 호되게 꾸지람을 받았습니다.

좋은 엄마 되겠다고 하면 좋은 엄마 안됩니다. 훌륭한 아이 키우겠다고 하면 훌륭한 아이 못 키웁니다.
선생은 학교에서만 하고 집까지 와서 하지 마세요. 아이가 어떻게 살겠어요?
학교 가서도 선생, 집에서도 선생이잖아요. 아이가 집에 와서는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지내야 하잖아요.
자기가 할 일은 아이들에게 공부해라고 하지말고, 공부하고 있으면 공부하기 힘들지? 빵 줄까? 쥬스 줄까?
TV
좀 보고 해, 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어 줘야 해요. 매일 108배 하면서 저는 아이 엄마입니다.’하면서
매일
108배 절하고 기도하세요. 자기는 집에서는 선생이 아니예요. 선생이라고 생각하면 아이들 다 버려요.”
아이들이 참 힘들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약자 편에서 약자의 입장이 되어 주시는 스님의 모습은 언제나 감동적입니다. 아이들이 집에 돌아와서
정말 엄마에게 어리광 피울 수 있고 집이 편안하고 좋아야 훨씬 밝고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강연을 마치자, 오늘도 한 분이 스님께 꽃다발을 전했습니다. 청년들과 함께 신난 노래를 부르며
대구경북에서의 마지막 강연의 막을 내렸습니다
.

 

로비에서 책 사인을 하는데, 어디서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왔을까 싶을 정도로 책을 산 젊은이들이
끝없이 줄을 섰습니다
. 지난 번 경북대에서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에 출연을 하셔서 가까이 있는
경북대 학생들이 왔을까
? 하며 여러 원인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젊은 층에 스님의 인지도가
갈수록 높아져 가는 것 같습니다
.

강연장 마무리를 하고, 대구경북지역 전체 자원봉사자들과 화합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300회 강연 마무리를
함께 축하하면서 떡케익을 자르고
, 스님께 올리는 감사편지를 읽기도 했습니다.
300
강을 돌아보는 영상물도 상영하고, 각 지역별로 인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 올 해 잘 놀았고, 그런데 너무 열심히 놀아서 휴식이 필요하니 휴식하고 있으면 내년에 더 신나게
놀 거리를 준비해 주신다고 하셔서 다같이 웃기도하고
,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면 부처님의 인연과의 법칙에 따라
통일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하셔서 다같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 여태껏은 연습을 한 것이고,
내년에는 본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세요. 앞으로 우리의 만일결사의 목표인 읍, ,
정토법회 만들기 목표를 달성하려면 읍면동 법회를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그러면 전국에 읍면동이
5000개나 되니 하루에 4-5, 휴일도 없이 돌아도 5년이나 돌아야 할 것이라고 하니까 거의 비명에 가까운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여기 모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으로 소중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내일은 오전은 김해, 오후는 창원 대강연입니다. 김해가 300강째 되는 강연이네요.
내일 김해와 창원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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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금화

꿈에도 생각못한 법륜스님의 방문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슬픔도 잠시 잊었습니다.<br />평소의 스님 가르침데로 3일만 슬프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려합니다.<br />정토회의 모던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br />그은혜 세상의 필요한 곳에 회향하며 살겠습니다.

2012-12-03 18:50:56

별먼지

실패에 좌절하고 절망하는 이들에게 깨우침을 주시는 말씀이시네요.<br />항상 견도와 수도...꼭 깨어있고 알아차리겠습니다.<br />약자의 편에 항상 서계시는 법륜스님을 존경합니다.<br />감사합니다.

2012-11-28 11:09:39

혜향

이제 스님의 강연이 하나의 축제의 마당이 되었군요!!! 함께 웃고 함께 울고 가슴아파하면서....치유되는 이 시대 최고의 유일한 강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으로는 열렬한 응원자이면서 스님의 왕팬입니다.^^ 부처님의 바른법을 알기쉽게 명철하게 전해주시는 법륜스님 덕택에 바로지금여기에서 행복을 창조합니다. 현장 스케치 감사합니다._()_

2012-11-28 10: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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