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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강연이 있었던 영동은 대전에서 가까워 아침 9시에 대전정토회에서 출발했습니다.
강연장인 난계국악당 앞에 도착하니, 플랭카드가 먼저 저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영동은 강연전에 지역 인사들과 사전 차담이 잡혀 있었습니다. 군수님, 군의회의장님, 경찰서장님,
문화원장님을 비롯해서 10여명의 지역 인사분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인구 5만의 크지 않은 군이지만 군수님을 중심으로 화합해서 행정을 운영한다며,
스님께서 영동까지 와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했습니다.
영동 강연은 중원불교대학에서 홍보하고 자원봉사를 했는데 서로 화합하면서 적극적으로 해서
준비하면서도 즐거웠다고 합니다. 불교신도연합회는 지역에서 봉사를 많이해서 군에서도 행사가 있을 때는
불교신도연합회에 요청을 한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화합하고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분위기였습니다.
강연에는 500여명의 많은 주민들이 참가했습니다.
수능시험을 마친 영동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도 참가를 했습니다.
스님께서 고3 수험생들에게 해 주신 말씀을 정리해 봅니다.
“그동안 공부하느라 고생많이 했으니 좀 쉬세요. 그러나 쉬는 가운데도 자기 밥벌이는 책임지세요.
그리고 혹시 시간이 나면 독서를 좀 하세요.
3개월간 5종류의 책을 읽었으면 하는데 분야별로 말하면
첫째, 우주에 관한 책입니다. 우주의 형성과 구성에 대한 교양 서적을 읽으세요.
이 세계를 구성하는 물질세계가 도대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보세요.
둘째, 생명의 역사와 생명은 무엇인가에 대한 책을 읽으세요. 생명과 물질의 차이는 결국 유전자입니다.
생명현상에 대한 기본적 상식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인류 문화사에 관한 것, 인류 역사에 대한 것,
문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변천해 왔는 지에 대한 책을 읽으세요. 그래야 지금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지난 백년은 미국이 중심사회였다면 다음 백년은 어떤 세상이 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알아야 사업을 하더라도 몇십년 후의 사업전망을 할 수 있습니다. .
넷째, 우리 민족사에 대한 책을 읽고 우리 역사의 흐름을 알아야, 지금의 한국을 알고 미래 한국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약소민족이라고 하는 역사인식은 최근 천년 역사일 뿐입니다.
육천년 역사 중 오천년의 역사는 강국의 역사였고, 대륙의 역사였습니다. 역사에 대해 모르면
자기 긍정성이 없어집니다.
다섯째로 자기 행복을 위해서 정신,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나를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면 내가 괴롭고 누군가를 좋아하면
내가 즐겁습니다. 내가 행복하려면 상대를 좋아해야 합니다. 그래서 ‘미워하지 마라, 사랑하라’하는 것은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입니다. 이 다섯가지 분야에 대한 독서를 권합니다.
인생이라는 것이 항상 당시에는 힘들다, 힘들다 하고는 지나놓고 보면 또 그 때가 좋았다고 합니다.
인생의 행복은 항상 지금 여기가 좋은 것을 아는 것입니다. 남의 인생을 부러워하면 자기 인생이 불행해집니다.
따라해 보세요.”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영동은 일교차가 커서 포도, 곶감, 복숭아를 비롯해서 여러 종류의 과일이 많이 난다고 합니다.
영동에서 세종시로 이동하는 길 양쪽에 포도 농장이 쭉 늘어서 있고, 하우스농장도 많았습니다.
가로수도 감나무로 되어 있어 일년 수확량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휴게소에 들려서 화장실에만 잠시 다녀오고
바로 다음 강연장으로 달렸습니다. 영동에서 1시간 30분정도 걸려 세종시에 도착했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어떤 곳일까 했는데, 현재는 충남 연기군을 세종시로
명명하고 있었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따로 짓고 있다고 합니다.
2시 30분에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 사람들이 많이 참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는데,
250여명이나 참가해서 재미있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요즘은 스님께 20대, 30대의 질문이 많습니다. 그리고, 스님 책을 읽었거나 영상을 본 사람들이
질문하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집니다. 오늘은 특히 20대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대학교 4학년이라는 27살의 남학생은 20살이 넘으면 자립을 해라고 했는데 아직 자립을 못 하고 있어
지금이라도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지, 성문화에 대해서는 스스로 어떻게 판단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21살 여대생은 사람관계에 집착을 하게 되는데 관계를 포기할 때는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또 21살 젊은이는 신경안정제를 먹고 자고, 아침에 제대로 못 일어나는 현재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스님께 상담을 했습니다.
사회 초년생이라고 소개한 20대 여성의 사연을 정리해 봤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항상 사람에게 고난이 올 때는 뒤에 깨달음이 있게끔 고난을 준다고 하는데,
매 인생의 순간이 고난의 순간입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봐요. 뭐가 인생의 고난이예요?”
“예를 들면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신 일 같은 거요.”
“아버지 돌아가신 것이 뭐가 고난이예요? 아버지 있는 아이들은 내가 늦게 집에 돌아온다고
아버지가 야단치고 간섭을 해서 고민인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잔소리도 안 듣고 좋잖아요.”
“부모님이 제가 어릴 때 이혼을 하셨어요. 어머니는 재가를 하시고, 아버지는 돌아가셨잖아요.
남들은 한 번 겪는데 저는 여러 번 고난을 겪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한민국 부부 10쌍 중 1쌍이 이혼을 합니다. 그러니까 특별한 일이 아니예요. 왜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지난 번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도 부모가 이혼한 사람이예요.
오바마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유학온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고,
아버지는 아프리카로 돌아가버리고, 외할머니가 키운 사람이예요. 질문자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앞으로 모시지 않아도 되니 고맙잖아요. 고난의 연속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이예요.”
“녜. 알겠습니다. 그리구요, 저는 나중에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은데, 제가 인간이 되어야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다닐 때 꼰대같은 선생님을 보면서 나는 꼰대같은 선생님은
되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제가 꼰대가 되어 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어릴 때는 엄마, 아빠가 이혼한 것이 이해가 안 되어도 나이가 들면 엄마, 아빠가 그럴 수 있었겠구나,
엄마는 혼자 나 키운다고 고생했겠다, 그 때 그 선생님을 내가 꼰대라고 했는데 그럴 수 있었겠다,
이렇게 이해해 나갑니다.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면 저절로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이 됩니다.
내가 좋은 선생이 되고 싶다고 해서 좋은 선생이 되는 것은 아니예요.
자꾸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면 저절로 마음이 넓어지고, 저절로 좋은 선생이 됩니다.”
오늘 세종시 강연으로 충청도 마지막 강연을 마쳤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케이크 주변으로 둘러서서
스님과 함께 마지막 강연을 자축했습니다. 다들 참 수고많으셨습니다.
세종시 강연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원래 저녁에는 마지막 북콘서트가 동국대학교 강당에서 계획되어 있었는데, 어제 갑자기 학교측에서
강연장소 사용을 불허하는 바람에 북콘서트가 취소되었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 그동안 함께 북콘서트를 진행해 온 오연호 대표님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하면서
북콘서트를 마무리를 했습니다. 희망세상만들기 강연도 좋았지만, 통일문제와 여러 사회문제를 중심으로 다뤘던
북콘서트도 참 좋았습니다. 오연호 대표님과도 새로운 백년으로 좋은 인연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콘서트에서 많이 이야기되었던 사회전반적인 문제에 대해서 정리를 한 스님의 책이
어제 출간되었습니다. 불교의 화쟁사상으로 현재 한국의 여러 사회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한 책으로
한겨레출판사에서 「쟁점을 파하다」 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지침서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는 금천구, 낮에는 불교TV에서 특별대담 녹화, 오후 7시에는 춘천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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