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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 일곱번째 날로, 마지막 강연입니다.
아침 7시가 넘어서부터 자원봉사자들이 오기 시작합니다. 모여서 서로 공유하기도 하고,
공양간에는 점심 준비를 위한 식기를 준비하고, 어제 준비해 놓은 비빔밥 나물들을 나눠서 비빔밥을 만들고,
떡을 나누고, 과일을 자릅니다. 입구에는 책을 전시하고, 질문지를 받고, 활짝 웃으며 안내를 합니다.
10시, 마지막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희망세상 만들기 마지막 내용인 ‘‘내가 지구의 주인이 되어 환경보호하겠습니다.’에 대한
모두 강연을 해 주셨습니다. 모두 강연이 끝나자 바로 즉문즉설을 했는데 질문자들이 많았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질문을 하기 위해서 전국에서 왔습니다. 엘리베이트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급하게 거창에서 아침에 올라왔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오신 분도 있습니다. 풀리지 않는 내 문제 때문에,
극복되지 않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선지식을 찾아 오는 이 사람들도 참 마음이 다급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오전, 오후 다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 10년, 20년 후면 정신적인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되어서 더 어려울 것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우려가 됩니다. 지금도 정신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이보다 훨씬 더 많아지면
사회가 어떻게 될까 싶습니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며 대인관계를 힘들어하는 20살 재수생 아들은 집에서 TV만 보고
집 밖으로 나가질 않는다고 합니다. 이 질문을 하신 아주머니는 스님께서 답변을 하시는 동안도 계속
눈물을 훔쳤습니다.
32살의 싱글맘은 우울증이 깊어 남편과 이혼을 하고, 지금은 5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불안한 심리,
타인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서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서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25살 많은 이혼남과 만남을 가지고 있는데 매일 혼자서 마음 속으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불안해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결혼하기로 한 남자친구에 대해 성격이 서글하지 못하고, 궁합이 안 좋게 나온다며 결혼을 반대하는
어머니 때문에 힘들어 하는 여자분의 질문, 혼자되신 시어머니를 이후에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불편한 마음에 미리 걱정이 된다는 며느리 등 오늘도 마치는 시간까지 질문이 많았습니다.
스님께서 법문을 마무리 하시면서 그동안 대전충남권 300강 진행하느라고,
매주 수요일 가을 강좌 준비하느라고 수고한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해 주셨습니다.
스님은 준비되어 있으면 와서 2시간 강의하고 바로 가면 되지만, 오늘 이 강연이 있기 위해서는 홍보하고,
밥하고, 행사 진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가능했다며 참가한 전체 대중들과 함께
자원봉사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주간, 야간 강의에 참가한 대중들도 그동안 스님께 감사하다며 대중들을 대표해서 한 분이
스님께 꽃다발을 증정했습니다.
마지막날이라 강연을 마치고 책사인회가 있었고, 책 사인회 후에는 자원봉사자들과의 만남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자상하게 물으십니다. “자, 공양간에서 일하신 분? 바깥에서 일하신 분?
안에서 진행하신 분? 정말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특히 교수님, 사장님, 집안의 가장인 남자분들이
주차봉을 들고 바깥에서 주차안내를 하는 것을 보고 집에서나 학교에서는 절대 이런 일 안 하실 분들인데
싶어서 고맙기도 했구요, 비오고 바람부는 날 혼자서 우산쓰고 안내판까지 들고 서 있는 걸 보면
특히 마음이 쓰이더라구요.”
한 시간가량 스님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자원봉사자들은 그동안의 힘듬이 다 사라졌는지,
스님과 함께 시간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좋은지 싱글벙글합니다.
자원봉사자와의 만남의 시간을 마친 후, 스님께서는 원고 수정 작업을 하시면서 저녁시간까지
일상 업무를 보셨습니다.
저녁 강의는 7시 30분에 진행이 되었습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사람들이 오기 시작합니다. 퇴근하고 바로 오다보니 공양간은 밥 한 술 비벼 먹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고, 로비에도 책을 사는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저녁에도 서울에서 질문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녁 강연에도 스님께서 ‘내가 지구의 주인이 되어 환경보호하겠습니다.’에 대해서 먼저 모두 강연을 하셨습니다. 모두 강연 중 마지막 말씀을 잠시 옮겨 봅니다.
“이제는 개발보다 보전에 더 힘을 쏟고, 자연이 생산해내는 자연의 복원력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사람이 사는데 뭐가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삶,
쓰레기 제로온동을 해 나가야 합니다. 가능하면 물건을 적게 사거나 안 사고, 끝까지 쓰고
다 썼으면 고쳐서 더 쓰고, 그래도 못 쓰면 분리수거해서 재활용을 하고, 재활용도 못하는 것은
이제 생산을 하지 않는 이런 어떤 순환시스템을 우리가 만들어야 되겠죠?
그 가운데 특히 음식물쓰레기 줄이는 운동 하나라도 우리가 국민운동으로 해 볼 수 있습니다.
빈그릇운동이죠?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쓰레기가 나온다면 발효시키서 퇴비로 쓰고, 순환을 시켜 보자, 하는
이런 식의 운동이 중요한 시대에 접어 들었어요.
진수성찬으로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리는 것은 배고픈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영양실조가 문제인 사람, 손 한 번 들어봐요? 비만이 문제인 사람은 많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가치관이 바뀌어야 되는데 아직도 개발중독, 먹는 것에 중독되어 있는데서 못 벗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개발과 보존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녁 강연도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심리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어도 저희들도 마음이 약간 가라앉는데,
평소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참 많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1살인 남동생이 대기업에 다니다가 술자리에서 복부를 강하게 맞은 이후 심한 우울증으로 회사도 그만두고
정신병원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하고, 재발하면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누나로서 해 줄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부처님이 아들 이름을 '라훌라'라고 지은 것이 의아하고, 중도에 대해서도 궁금하다는 남자분,
친구들이 지나가면서 몸을 툭툭치고 가고 따돌리기도 해서 내일 선생님이 친구들에게
처벌을 준다고 했는데, 친구들과 더 잘 사귈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 지 묻는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의 질문도 있었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를 바라볼 때 어떤 관점을 가지고 바라봐야 하는지 묻는 젊은 남자분,
사랑하는 여자가 여기 왔는데 제대로 프로포즈를 못해 봤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프로포즈 하고 싶다는 남자분도 있었습니다,
결국 공개적으로 프로포즈를 해서 사람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서울에서 질문을 하기 위해 엄마와 여고 1학년생이 같이 왔습니다. 22살 우울증 언니와의 갈등때문에
힘들어 울면서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여고 1학년 학생도 정신적으로 많이 불안해 보였습니다.
당장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하고, 엄마는 하루 300배 정진을 해라는 스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시댁과 남편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고 참회기도를 해야 엄마도 건강할 수 있다는 스님 말씀에
오히려 듣고 있는 대중들의 마음이 더 안타깝고 간절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의 심한 싸움을 보고 자라서 불안하고 항상 걱정이 많다는 아주머니는
두 아이에게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나타나서 더 화가나고 우울하고 무기력해진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분위기가 약간 무겁네요. 낮에도 그렇더니 밤에도 그렇네요. 고민, 고민하다가 끝나는 날
모아놓으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좋은 일도 욕심내면 안 되듯이 수행은 조급하게 하면 안 됩니다. 산다는 게 산에 사는 다람쥐 한 마리 사는 것과
별다를 게 없습니다. 그런 푸근한 마음으로 살면 자기도 모르게 세상이 행복해지고,
세상에 유의미한 존재가 됩니다. 이렇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강연을 마치면서 그동안 감로의 법을 설해주신 스님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스님 법문을
가슴에 새기며 잠시 명상을 했습니다.
마지막 강연이라 저녁 강연 후에도 책사인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대전청년정토회 창립을 한다고
청년들이 우루루 몰려와 스님께 축하영상 요청을 했습니다. 간단하게 법당에 서서 축하영상 촬영을 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과의 만남은 그동안 다들 맘껏 봉사한 덕분인지, 분위기가 밝고 가벼웠습니다.
그동안 수고했다면 스님께서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해 주시면서,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하셔서 다같이 웃었습니다.
내일 강연이 충청권 마지막 강연입니다.
오전 10시 30분에 영동에서, 오후 2시 30분에 세종시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저녁 7시에 동국대에서 하기로 했던 마지막 북콘서트는 오늘 갑자기 동국대에서 계약된 장소를
불허하는 바람에 취소가 되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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