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11월 7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정토회 가을강좌5)

오늘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 5번째날입니다. 어젯밤 1230분경에 대전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으니 시간이 여유로웠습니다.

 매오전 10시 강연이 시작되고 그 때까지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옵니다.
오늘도 예쁜 꽃이 부처님 전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맞이 하는 입구에도 예쁘게 꽃이 꽂혀져
있었습니다. 
이것도 매주 자원봉사자들이 꽃공양 올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곳, 저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분들이 봉사를 해서
, 아무 문제없이, 물흐르듯 강연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희망세상을 만드는 다섯 가지 희망실천 중 네 번째 내가 민족의 희망이 되어 통일한국 만들겠습니다.’
모두 강연이 있고
, 이어서 즉문즉설 법문이 있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모두 강연이 있고,
즉문즉설 법회가 이어졌는데, 오늘 오전은 질문자가 적어서 12시전에 강연을 마쳤습니다.

먼저 오늘의 주제 법문에 대해서 말씀하신 내용 중 일부분만 옮겨 봅니다.

 

일본하고는 우리가 36년간의 식민지로 인한 고통을 겪고도 해방되고 20년만인 1965년에
한일간 국교 정상화를 했습니다
. 6.25전쟁 때 중공군 100만명이 한국전쟁에 참여해서 우리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중국하고 사과 한마디 안 받고 한중 수교를 한 지가 올해로 20년이 됩니다.
벌써 중국은 한미간의 교역 양보다 한중간의 교역 양이 2배가 되는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과거만을 생각하면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과거의 상처를 간직하고도 현재 우리 미래의 이익을 위해서 이렇게 일본이나 중국과
우호선린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 그런데 어찌하여 제 동족하고만 전쟁 끝난 뒤 60년이 지나고도 아직
그 전쟁을 종식시키지 못하고 평화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을까요
?

미래의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어야 됩니다. 평화를 공고히 해야 됩니다.
그럴려면 지난 전쟁을 이제 끝내야 됩니다. 이것이 바로 종전선언 또는 종전협정입니다.
과거 전쟁은 이제 완전히 끝을 내고, 미래는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말자는 평화선언, 평화협정을 맺어서
우리가 과거의 원결로부터 벗어나야 됩니다
. 그래야 우리는 안보가 튼튼한 가운데 더욱 발전해 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늘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전쟁 위험때문에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면서도
심리적으로 늘 불안하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 원수진 이웃나라하고도 이렇게 우호관계를 맺고 살아가는데
북한은 우리 동족인데 교류와 협력을 통한 우호관계를 맺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

UN이 볼 때는 남북간이 UN에 동시에 가입되어 있기때문에 평화만 정착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평화만 도래되는 영구분단은 우리민족에게 비전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평화도 필요하지만 통일은 더더욱 필요합니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에게 어떤 돌파구가 있다면 그것은 통일입니다. 북한개발이라고 하는 특수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또 아직 계속 성장력을 갖추고 있는
중국과 우호관계를 맺음으로써 우리 경제도 더 성장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그런데서 우리의 통일문제는 옛날 통일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미래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국가의 미래 비전을 만들려면 첫째는 통일을 해서 우리의 내수시장 규모를 확대한다면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 그것을 딛고 다음에 한중일 동아시아공동체를 추진함으로 해서 동아시아를
세계문명의 중심지역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

동아시아가 세계문명의 중심이 되고 그 동아시아공동체의 중심이 한국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어떤 가능성, 비전을 갖는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굉장한 역동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런 가능성을 가지고 우리의 앞날을 준비해 간다면 젊은이들이 지금처럼
절망하고 좌절하는 것을 극복할 수가 있습니다
.

그래서 이번 2012년도 말에 있는 대선은 매년 5년마다 있는 선거라는 면에서는 똑같은데,
이번에 뽑힐 지도자가 이런 국가의 안목을 가지고 만약에 국정을 운영한다면 이것은 큰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2013
년도 새로운 국정운영자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의 기초를 닦는 방향의 국가 운영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

한 시간동안 하신 말씀이 모두 중요하지만, 다 담을 수가 없어서, 일부분만 정리해서 올려봤습니다.

오전 강연후 저희들은 낮시간에 휴식을 취했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동안 바빠서 보지 못했던 원고 수정을 하느라 오늘도 바쁘셨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 잠시 주변 산책을 하자고 하셨는데, 그것도 여의치가 않아서 산책도 하지 못했습니다.

오후 6시가 넘으니, 직장을 마친 자원봉사자들이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합니다.
접수를 맡고
, 신발주머니를 챙겨주고, 입구에서 환하게 미소지으며 인사를 합니다.

 

지난 주 저녁에 강연이 없어서인지, 오늘 저녁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것 같았습니다.

저녁에는 질문자가 많았습니다.

한 젊은 남자분은 곧 다가올 대선이 중요한데 젊은 사람들의 투표를 어떻게 독려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
그 다음 질문한 여자분은 울먹이면서 이혼하기 전 남편과의 힘들게 살아온 삶에 대해서 구구절절 이야기를
했습니다
. 이야기를 다 들으신 스님께서 그래서 뭐가 문제요?”하자, 뜻밖의 스님 말씀에
멍하니 스님을 바라봤습니다
. 이렇게 이야기가 오가다가 나중에는 질문한 분이 소리내어 웃으면서
스님께 인사를 하고 마이크를 놓았습니다
.
꿈이야기를 하는 대학생, 종교를 갖고 싶은데 안 믿어져서 걱정인 대학생, 성격에 대해서 묻는 대학생,
직장을 자꾸 옮겨 다니는 젊은 여자분 사연 등 오늘도 많은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질문 중 의대대학원생의 사연을 공유해 봅니다.

저는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학생인데도 첫 학기에는 유급을 했고, 두 번째 학기는 몸이 아파서
 휴학 중입니다
. 저는 노는 게 좋고, 편한 게 좋고, 잠도 많이 자야 되고, 몸도 약합니다. 다른 친구들만큼
성실하지도 않고
, 의지도 약하고, 특히 시험 스트레스에 다른 아이들보다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입학하는 데 많은 노력과 돈과 시간을 들였던 게 아깝습니다.”

언제까지 휴학이예요?”

휴학은 2주전에 했고, 앞으로 1년 정도 쉬게 될 것 같습니다.”

“1년 안에 건강이 회복 안되면 하고 싶어도 못 할 거 아니예요?
그 다음, 건강이 회복되더라도 이렇게 심리적 부담이 자꾸 되면 굳이 그걸 할 필요가 없다 이 말이예요.
그러니까 자기가 사회에 나가 열심히 활동할 때는 10년쯤 되잖아요. 10, 20년 지나 보면 의사도 그렇게
좋은 직업은 아닐 꺼예요
. 지금처럼 이렇게 의사가 돈 많이 벌고 어쩌고 하는 시대는 지나갈 거예요.
그러니까 40년 전에는 최고로 좋은 과가 서울대 공대 화공과였어요. 그러나 지금은 화공과가
최고로 좋은 과가 아니잖아요
? 그러니까 시대가 자꾸 바뀌어 가요.

정말 내가 의사가 되고 싶다, 돈을 벌기 때문에 의사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가 되고 싶다면 늘 재미가 있어요
. 그 취향이 있으면 어려워도 극복을 하면 되는데
그냥
의사가 좋은 것이다해서 하게 되면 공부해내기도 어렵고, 싫은데 억지로 공부하면 병이 납니다.
그러면 자기 인생 망쳐요. 그러니까 굳이 할 필요없어요.

그러니 지금 선택을 하려고 하지 말고, 휴학했으니까 여행도 다니세요. 공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놀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니까
, 집 가까이에 있는 슈퍼마켓 같은데서 아르바이트를 하세요.
그냥 놀면 안돼요. 그냥 놀면 절대 앞으로 공부 복귀하기 어렵습니다.

힘들게 일을 하다가 내 스스로 공부하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날 때 공부하면 됩니다. 안그러면 이것 저것
아르바이트를 해 보니까 오히려 나는 커피를 끊이고 물건을 진열하는 게 훨씬 더 재미있다 하면
월급이 적어도 직업을 바꿔야 해요
. 의사해서 돈 많이 벌어서 뭣하겠어요?
결국은 스트레스 쌓이면 스트레스 푼다고 돈 써야 되잖아요. 병 나면 치료받아야 되잖아요.
그래서 절대 좋은 것 아니예요.

그러니까 지금 결정을 하지 말고 몇 년 있다가 결정할 일이예요. 내년 9월에 결정할 것 아니예요.
지금 미리 생각하지 마세요. 9월까지는 시간을 벌어 놨으니까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구해서 내 용돈은 내가 벌고,
내 먹을 것은 내가 벌어서 생활하라는 거예요.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놀면 우울증에 빠집니다.
일을 해야 됩니다. 무슨 말인지 알았어요?
일을 하면서 문경정토수련원의 깨달음의 장이라고 하는 수련에 다녀 오세요. 그러면 자기 점검이 돼요.
깨달음의 장 다녀와서 자기 점검을 하고 나면, 내가 뭘 해야 될지 방향이 잡힐 거예요, 알았죠?”

“(질문자 고개 끄덕이며 ),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질문에 따라 많이 웃기도 하고, 진지하게 경청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간호사관학교 학생 20여명이 참가했는데
그 중
3명은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마치고 나가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스님께서 잘 왔다며 인사를 하셨습니다.


 

오늘 저녁 강연은 보통 때보다 40분정도 더 길었습니다. 1010분이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꼭 스님을 뵙고 상의드릴 일이 있다며 다른 지방 도시에서 찾아온 비구니 스님 한 분과
의사 한 분이 있어서 강연 후 잠시 상담시간을 가졌습니다
.

이렇게 오늘 하루도 저물었습니다.

내일은 3군데 강연이 있습니다. 땅끝마을까지 가게 됩니다. 완도, 해남, 익산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도 바쁘게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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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저는 오늘도 그만 미쳐날뛰어 버렸습니다. 참으로 써펙터클하였습니다. 근데 오늘 자원봉사자님들의 환한 미소를 보니 절로 마음이 누그러집니다. 환한 웃음이 마음을 마사지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볼 여유가 생깁니다. 쌩유^ -

2012-11-09 16:31:08

별먼지

스승님 가르침으로 저는 별 문제없습니다. 하기로 한일 끝까지 하겠습니다.미쳐날뛰지 않고 마음공부 제대로 하겠습니다.고맙습니다.

2012-11-09 11:46:38

임숙희

스님법문 들으러 온 간호학교학생들이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스님 법문을 통해 그들에게도 법의 씨앗이 자라나리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강연 끝나고 찾아온 손님들까지 상담해주시고 스님은 이 시대의 모든 고뇌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주고 깨우침으로 자유와 행복의 길을 열어주는 진정한 스승이십니다. 그러한 믿음과 신뢰를 갖는 많은 사람들이 강연장을 찾고 밤늦은 시간까지도 염치불구하고 스님 뵙기를 청하는 것이겠지요. 스님이 이 시대에 이 대한민국에 게셔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부디 오래도록 저희들의 무지를 깨워주시옵소서_()_

2012-11-08 16: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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