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10월 26일 법륜스님의 하루(부천, 인천 북콘서트)

오늘은 1026일입니다.
보통 10.26하면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로부터 살해당한 날로, 유신의 한 획을 그은 날로만
기억들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1909년 하얼삔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이기도 합니다.
내가 한국 독립을 회복하고 동양 평화를 유지하려고 3년 동안 풍찬노숙을 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느니 우리
2천만 형제, 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에 힘쓰고 산업을 진흥하여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자 유한이 없겠노라
.’라고
동포들에게 마지막 고하는 말을 남겼습니다
.

스님께서는 아침 일찍 효창공원의 백범 김구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가묘에 참배하셨습니다.

 

삼의사의 묘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을 바친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를 모신 묘역이었습니다.
 
그 옆에는 1910326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으면 안장하려고 마련한
빈 무덤이 있었습니다
.

 

당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 몸을 받친 의사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분단을 극복하고,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고한 말에서처럼 동양의 평화를 위해 오늘도 스님은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쉼없이 움직이시는 것 같습니다
.

효창공원에서 참배를 한 후 경기도 부천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부천은 700석 좌석인데 760명이 참석을 해서 강연장을 꽉 채워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스님 말씀에 웃으며 손뼉치고, 어떤 분들은 까르르 넘어가기도 합니다. 밝고 활기찬 강연 분위기였습니다.

질문자가 많아서, 서두 말씀은 간단하게 하시고 바로 즉문즉설로 들어갔습니다.
어떤 젊은 남자분은 일어나서 스님께 먼저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본인의 성격이 까칠했는데 스님의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들으면서 스님께 야단을 많이 듣다보니 이제는
아내가 스님께 고마워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 교회에 다님으로 인해 편견이 있어서 안 듣다가
우연한 기회에 스님 법문을 만나게 되어 인터넷 강의는 수백편을 보고 책도 다 읽었다고 합니다
.
스님 법문 덕분에 성경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국 강연을 다니면서 질문하는 분들을 보면,
스님의 책을 읽고 인터넷 강의를 듣고 혼자서 수행을 해보다가 잘 되지 않아서 질문하는 경우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

 

어떤 여자분은 스님의 새로운 백년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통일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인근에서 20년동안 경찰공무원을 한 남자분은 이제 나이가 드니까 외로워서 부모, 형제들이 있는 광주로
귀향을 하고 싶은데
, 2, 1인 자식들이 내려가고 싶어하지 않아서 아내와 자식들만 두고 혼자 내려가는 것이
좋을지 묻는 분이 있었습니다
.

스님께서 총각이면 마음대로 해도 되는데 결혼을 했기 때문에 부인의 의사를 들어야 하고,
부부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헤어져 사는 것이 좋지 않고, 자녀들이 중2, 1이기 때문에 가더라도
4년을 더 기다렸다가 자녀가 20살이 되었을 때 고향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귀향하자는 것은 부모 형제들을 떠나 살아서 외로워서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거예요.”

누구의 부모고 누구의 형제예요? 부인도 같은 의견이예요? 가면 시댁이 더 가까워지는데?
그런 마음이라면 더더욱 안 돼요.”

그러자 청중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여자분들이 환호와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면서 스님 말씀에 100% 동의를
표합니다
. 많이 웃었습니다.

 

결혼해서 살면 나는 내 형제지만 부인은 내 형제가 아니고, 나는 추억이 있지만 부인은 일이 많아집니다.
좋은 것 아니예요. 부인과 합의해서 가세요. 그래도 일단 4년 지난 뒤에 가세요.”

스님께서는 오늘 아줌마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오늘은 다른 강연보다 더 많이 웃었던 것 같습니다.

부천은 서울과 가까워서 강연을 마친후 어제처럼 평화재단으로 와서 업무를 잠시 보신 후 북콘서트가 열리는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 인천 인하대에서 상반기에도 북콘서트를 한 번 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때 통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뜨거운 분위기도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그 때보다 참가한 수는 적었지만 여전히 가슴 뜨거운 청년들과 시민들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10.26이 무슨 날이에요?
103
년 전 1026일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열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입니다.
100
년 전 20세기 초입에서 새로운 100년의 시작이 결국 우리민족이 나라를 빼앗기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을 막아보려고 한 젊은이가 온몸을 던졌습니다. 그러면서도 동양의 평화를 위해 원흉을 처단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증오의 총이 아니라 평화의 총이다, 이런 뜻으로 온 몸을 던졌습니다.
그것처럼 우리가 21세기 초엽인데 앞으로 미래 100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기울어져 가는 100년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일어서는 100년을 만들 것인가?
우리가 안중근 열사의 의거 날에 이것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강연을 시작하셨고, 강연내내 통일의 필요성, 통일 한국에 대해서
가슴 뛰는 상상의 그림을 펼쳐 보이셨습니다
. 안중근 의사가 동양의 평화를 이야기한 것처럼,
스님께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한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의 구심체가 되도록,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과 희망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

 

강연을 마치면서는 우리 모두 통일 의병이 되자며 통일의병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관군은 정부에서 돈받고 지위가 주어지고 훈련받은 게 관군이죠. 그런데 이 관군이 제 역할을 못할 때
늘 국가로부터 소외되고 혜택을 못 받은 민중들이 항상 최후의 보루가 됩니다
.
사실 감정적으로 보면 억압받은 민중은 억압하던 나라가 망할 때 만세를 불러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민중은 떨쳐 일어나 나라를 지킵니다
. 그렇게 나라를 지켜놓으면 또 나라를 관군이 말아 먹어요.
그래도 의병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공과는 관군이 가져가고 의병은 모함을 받아서 죽거나 감옥에 가지요.
그렇다고 억울해 해면 의병이 아닙니다. 의병은 그런 걸 다 알고도 의병을 하지요.
우리가 통일의병이 된다는 것은 통일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고 통일부 직원도 아니지만 내가 내 돈 내고
내가 노력하는 게 통일의병이지요
. 이 시대는 통일의병이 필요한 시대예요. 즉 한 마디로 말하면 자원봉사죠.
관군가지고는 부족하니까 의병이 필요해요. 그래도 관군은 또 있어야 돼요.

이번 선거는 관군을 뽑는 선거에요. 관군을 정비시켜 놓고 뒤에서 의병이 허드렛일을 하고, 좋은 세상이 오면
관군은 좋은 자리 차지하고 의병은 집으로 가서 농부는 농사짓고 이렇게 해야 됩니다
.
야심을 가지고 의병 하면 안됩니다. 의병은 헌신적이어야 합니다. 그게 사실은 좋은 겁니다.
그 삶이 훨씬 가볍고 좋아요.
그런 의병이 되자, 그런 통일 의병이 되자, 그게 저의 주장이예요.” 큰 박수로 강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강연장에 모인 모든 분들은 이미 통일의병이 되었으리라 믿어 봅니다.

 

오늘 북콘서트에서 질문자들이 일어나서 통일에 대한 스님의 이야기들을 국민들 모두와
함께 듣지 못해서 안타깝다
, 이 나라를 운영해가는 정치인이 스님의 새로운 백년을 다 읽어야 하지 않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 오늘 인하대에서 진행된 북콘서트도 정말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내일은 강연이 없고, 1031일 평화재단 창립 제 8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있어서 그 준비를 해야 합니다.
통일시대를 대비한 국가운영방향이란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여는데 내용 점검도 해야 하고 준비회의도
해야 합니다
. 그래서 스님의 하루도 내일은 쉬겠습니다.
오늘 부천 강연장에서 한 분이 스님께 선물하신 예쁜 꽃바니 사진 올려봅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전체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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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래

이날은 저에게 아주 특별한날 입니다 부천시청강연, 인하대 북콘서트 실내 봉사를 하며 스님 법문도 듣고 봉사를 할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고 저에게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_()_

2012-10-29 23:32:16

푸른하늘

가슴을 울리는 통일의병이야기였습니다. 비단 통일의병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를 일깨워 주시는 말씀같아요.. 고맙습니다!

2012-10-29 10:19:06

더불어

예전에는왜 통일을 꼭 해야하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나부터 통일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찾아보려합니다.저의 무지를 일깨워주신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2012-10-27 22: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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