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10월 14일 법륜스님의 하루(용성조사오도일, 전주)

이른 아침, 울산 두북에서 장수 죽림정사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126회 용성진종조사 오도일입니다. 용성진종조사의 탄생성지인 장수 죽림정사에서
오도일 기념 법회 및 역대전등 제대조사 다례제를 봉행했습니다
.
용성진종조사는 3.1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이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불교와 민족의 중흥을 위해 평생을 사신 분입니다.

다례제 후 기념법회에서는 초기 찬불가 보급에 애쓰셨던 용성진종조사께서 직접 작사한
온겨레의 노래를 성악을 전공하신 비구니스님께서 불러 주셨습니다.
용성진종조사께서 작사하고, 불심도문큰스님께서 정리하고,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최영섭 님이
 작곡한 노래입니다
. 노래가 장중하고 비장해서 애국가 같았습니다.
용성진종조사의 조국과 동포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는 노래였습니다.
또한 용성진종조사의 유훈 실현을 위해 평생을 바치신 불심도문큰스님의 업적이 느껴지는
찬불가이기도 했습니다
. 다같이 불러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백두산이 아빠되어 단군겨례 이루었고, 한라산이 엄마되어 단일기백 이루었네

북녘 송화 남녘 낙동 젖줄되어 흐르러니 자손만대 이어가며 이 강산을 가꿔 가세

만세만세만만세는 단군겨레 만만세요 만세만세억만세는 우리겨레 억만세라

 

반만년 유구한 역사 정신개벽이었으니 이제부터 물질개벽 모두 함께 누려보세

동서양의 모든존재 연기실상분명하니 동체대비 베풀어서 지혜복덕 감싸안세

단군자손 염황후예 세계만방 나투어서 동포애로 인류중생 모두 함께 사랑하세

법륜스님께서는 인사말씀에서 용성조사님께서 지으신 보이지 않는 수많은 공덕으로 이제 좋은
과보들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 뜻을 이어 간절한 기도로 통일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자고 하셨습니다
.

오늘 조사님 오도 126회 기념일에 비록 우리가 작은 모임으로 이렇게 기념행사를 하지만,
그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내년이면 조사님 탄신 1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탄신 150년을 맞아서 조사님이 그렇게 바라고 바랐던 우리 민족의 대운이, 광명이, 서광이 비치고
 있습니다
. 그러니 여러분께서 올 해를 마지막 보내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나라의 운명이 새로운 시대를
도래하는 기운이 이뤄지도록 기도해 주시고
, 그래서 내년 용성조사 탄생일에는 정말로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그런 기쁨을 큰 스님의 탄생 영전에 바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불심도문 큰스님께서 평생을 바쳐서 유훈 실현을 위해서 여기까지 이르렀는데, 이제 우리가 계승해서
남은 과제를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오늘 이 뜻깊은 자리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 비록 조촐한 행사라 하더라도 우리들의 마음이 꿋꿋하고 원이 크다면
하늘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 그런 신심을 내어서 조사님이 큰 깨달음을 이루신 것을 다시 기념하고,
그 깨달음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땅에서 솟은 것이 아니라 저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이어지고
이어져서 역대조사님께 이르렀고
, 이후 미래에까지 이어지고 이어져 나갈 것입니다.

조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내었으면 합니다. 오늘 용성큰스님의 오도일을 맞아서
용성조사님의 유훈을 잊지 않고 그 어려운 가운데도 이렇게 우리에게 이어주시는
우리 모두의 스승이신 불심도문 큰스님께
, 죽림정사 조실 큰스님께 감사의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이어 즉문즉설 법회가 진행되었습니다
.
열아홉살부터 백반증이 있어서 주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게 된다는 분은 당당하게, 자유롭게
자기를 내어놓고 싶은데 잘 안된다는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

화장은 자기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당당하게 화장을 하고, 염색을 하고 다니든지, 안그러면 노란머리도 있고, 까만머리, 흰머리도 있는데,
머리카락에 도가 있는게 아니잖아요. 별거 아니구나하면 됩니다.
특이하다는 것을 열등의식으로 느끼고 조마조마하며 살 필요가없습니다.
당당하게 살고, 이치를 알았으면, 사람들을 만나면 움츠러는 마음이 들 때 빨리 되돌아오면 됩니다.
 
엎드려 절하면서 부처님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잘 살겁니다.”
자기 긍정의 암시를 끊임없이 줘야 합니다. 존재가 열등한 것은 없습니다. 존재는 다만 다를 뿐입니다.”

또 한 분은 늦은 나이에 사귀게 된 남자분이 기독교인으로 신앙심이 두터운 사람인데 불교인인
자기에게 개종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며 스님께 묻습니다
.

친구로 지낼려면 지내고, 늦은나이에 결혼 한번 할려면, 종교를 바꿔서 하면 됩니다.
기독교든, 외국인든 계속 따져서 아직도 결혼 못했잖아요. 결혼이 중심이면 뭐라도 해서 하면 됩니다.
인연이 되면 하고 인연이 안되면 안 하면 됩니다. 그런데 종교까지 바꿔가면서 결혼해야 되겠나 하고
의심이 들면 안하면 됩니다
. 나랑 결혼하자면서 종교 바꿔라고 하는 것이 과연 사랑이예요?”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웃습니다. 질문이 많았는데, 명쾌하게 답변을 해 주셔서 즐거웠습니다.
스님께서 질문 하나하나에 대해서 답변을 하시면서 문답 속에 불교의 ()’ 사상에 대해서도
쉽게 말씀을 해 주십니다
. 사람들이 진지하게 스님 말씀을 경청합니다.

 

법회를 마치고, 오늘 법회에 참가한 중부권 정토불교대학생들과 단체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매일 영상으로만 만나던 학장님을 오늘은 직접 만나 법문도 듣고,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후 불교대학생들은 묘수법사님을 모시고, 사찰순례를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점심식사를 하시고
, 불심도문큰스님과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신 후, 230분경
다음 강연이 있는 전주로 향했습니다
. 전주로 가는 차안에서 스님은 잠시 휴식을 하셨습니다.
전주교육문화회관에서 1000여명의 사람들이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이 입장하시자 와-하면 큰 소리와 박수로 환영하며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평화롭게 죽을 수 있을지 고민된다는 65세의 할머니,
시댁에서 살다보니 화풀 데가 없어서 아이들에게 화를 내게 되는데 마음에 쌓인 화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젊은 아줌마
,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미워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묻는 고등학생
, 형제들은 모두 남묘호렌게쿄에 다니고 혼자 50년동안 절에 다니고 있는데,
동기간에 섭섭해 하는데 계속 절에 다녀도 될지 묻는 할머니,
윤리도덕에 안맞게 행동하는 8살짜리를 혼을 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묻는 아버지.



강연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나서 질문을 그만 받고 정리한다는 스님 말씀에 참가자 중 한 사람이
크게 고함을 지르며 손을 듭니다
. 전북대학교에서 하는 줄 알고 전북대까지 갔다가 급하게 여기까지
왔는데 질문을 왜 안받냐며 항의를 합니다
. 스님께서 웃으면서 질문하시라고 하자,
고함치던 목소리는 없어지고, 다정한 목소리로 질문을 하는 어린애같은 할아버지 모습에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



오늘 강연장에는 부산가는 길에 스님 법문들으러 들렸다는 유명한 개그맨도 있었습니다
.
법문 참 잘 들었다며 스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다음 경기도 부근에 있는 강연에도 참가하겠다는 말도 함께 남겼습니다.

내일은 경북 안동과 대구 달구벌고등학교,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달구벌고등학교에서는 스님의 힐링캠프를 보고 학생들이 의견을 모아 스님께 꼭 한 번 와서
강의를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 계속 시간을 못내다가 내일 하게 되었습니다.

가을 날씨가 참 좋습니다. 매일 매일 감사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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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뫼

스님 감사드립니다. 우연한 계기로 스님강연에 자원봉사를 하게되었습니다.<br />위에 사진에 제 얼굴이 함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br />동영상을 열심히 보고 마음공부하며 한없는 사랑의 마음을 품고 살려 노력하고자 합니다.<br />큰 감사올립니다.

2012-10-17 15:58:41

김수현

특이하다는 것을 열등의식으로 느끼고 조마조마하며 살 필요가없습니다. <br />당당하게 살고, 이치를 알았으면, 사람들을 만나면 움츠러는 마음이 들 때 빨리 되돌아오면 됩니다.<br />엎드려 절하면서 ”부처님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잘 살겁니다.” <br />자기 긍정의 암시를 끊임없이 줘야 합니다. 존재가 열등한 것은 없습니다. 존재는 다만 다를 뿐입니다.” <br />스님 말씀 잘 되새기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br />

2012-10-16 16:52:01

영미

저도 시간만 되면 다문제일이 되고 싶은데. 우선 생계부터 해결을 해야 되다보니 강연장마다 다니지를 못해 진짜 그 좋은 법문들을 듣지 못하고 모두 놓치는 이 안타까움!!! 그러나 올려주신 글로나마 아주 조금의 갈증이라도 해소함.

2012-10-16 1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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