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10월 12일 법륜스님의 하루(단양, 봉화, 구미)

오늘은 충북 단양과 경북 봉화, 구미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 거창에서 강연을 한 후, 대구정토회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함께 이동하는 촬영팀, 교육팀도 다같이 대구정토회에서 머물렀는데, 대구정토회에서 정성껏
아침 식사를 준비를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대구에서 단양으로 향했습니다. 단양 팔경에 대해서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한 번도 여행은
해 보지 못했습니다
. 그런데 단양까지 가는 동안 자느라 아름다운 경치 구경을 못했습니다.
단양에 한 시간 가량 일찍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창밖으로 아름다운 호수와 깎아지른 절벽이 보였습니다. 충주호 상류라고 합니다.

문을 열고 나가니, 기온이 뚝 떨어져 어제와는 완전 다른 날씹니다.
추워서 숄을 감고 구경을 했습니다. 스님께서 도담삼봉에 가보자고 하셔서 단양팔경 중의 하나인
 도담삼봉으로 이동하였습니다
. 옛날 사진 속의 도담삼봉이 훨씬 멋있었습니다.
지금은 댐이 만들어져 물이 거의 정자에까지 와닿다 보니, 멋있는 바위가 물 속에 잠겨버려서
그렇다고 합니다
. 그래도 아침 산책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단양은 인구 3만의 군소재지입니다.
그런데 650석이 넘는 강연장을 잡아놓아, 강연이 시작되었는데도 썰렁한 느낌이었습니다.
여태껏 300강을 해 오면서 150명이 참가한 강연이 참가자 숫자로는 제일 적었는데,
오늘 신기록을 만들 수도 있겠다며 약간 우려를 했는데, 190여명이 참가해서 신기록은 깨지 못했습니다.
스님께서 사람 숫자는 상관없다고 말씀하셔도 강연 담당자들은 참가한 사람 숫자에 대해서
마음이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

 

2년동안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갈수록 자신감이 떨어지고 위축되어서 지속적인 공부가
 어렵다던
26살 휴학생 남자는, 20살 이후 이성 경험이 전무한 자신에 대해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말이 잘 안 되는 소리를 해서 말을 알아듣기 어려운 8살 아들 이야기를 하는 아주머니는
아들이 엄마를 닮은 것이라며 아들에게 더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려면 남편에게
3년 참회기도를 하는데
한 번 빠지면
100일씩을 추가해라는 스님의 말씀에 사람들이 와-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아버지가 술 마시고 들어오면 이제 중, 고등학생이 된 자식들의 말이 거칠어지는 것을 보고
어떻게 아버지에게 효도하는 아들을 만들 수 있겠냐고 묻는 아주머니에게는
내가 남편에게 대어 들었더니
, 아들들도 남편에게 대어드는구나, 이렇게 인과가 분명하구나 하며
 매일
108배를 하며 남편에게 참회기도를 해야
더 이상의 악화없이 가족의 화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단양은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질문자들이 속내를 시원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스님과 문답이 오가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

단양에서 강연을 마치고 바로 봉화로 갔습니다. 가는 차안에서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봉화정토수련원 불사 공사현장으로 먼저 달려갔습니다. 행자님들이 스님을 반가이 맞이합니다.
전에 갔을 때보다 수련원 공사가 많이 진행되어 있었습니다.
친환경적으로 집을 짓고 있는데, 사람 일손이 많이 들어가는 방식이라 현장에 계신 분들이
수고가 많겠다 싶었습니다
.
시간이 많지 않아 10분간 둘러보고, 다시 강연이 있는 봉화 청소년센타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봉화 강연장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계속 오고 있었습니다.
2시에 강연이라 참석자가 많지 않을 것 같았는데 320명이 참가해서 강연장이 가득 찼습니다.
봉화도 강연장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거창과 비슷한 느낌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적극적인 편이고,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저희 어머니 연세는 78세이고, 형님은 48, 저는 45세입니다.
형님과 어머니가 사이가 좀 안 좋습니다. 그래서 형님이 한 5년간 집에 안 오다가 한 2년전부터
다시 오는데 이번 명절에 또 두 분이 다투셨습니다
. 제가 중간에서 나름대로 화해를 시켜 보려고 하는데,
제가 그런 행동을 해도 될까요?”

안 됩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엄마랑 자식 싸우는데 절대 끼면 안됩니다.
형님 편들면 엄마가 섭섭해서 난리고, 엄마 편들면 형님이 난립니다.”

저도 그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스님 말씀대로.”

절대로 끼지 마세요. 엄마와 형님이 싸우면 얼른 방문 열고 나가서 어디 있다가 오든지 해서
못본 척 해야 합니다
. 어머니가 아무리 형님 욕을 해도, , 예 하면서 듣고만 있어야지,
만약 어머니 말듣고 형님 욕을 하며 동조하면, 나중에 엄마랑 형님이 관계가 좋아졌을 때, 저 놈이
 자기 형님 욕하더라 합니다
. 왜냐하면 형님도 자기 자식이라 싸울 때는 기분 나쁘지만,
남이 자기 아들 욕하면 안 좋거든요. 형님한테 동조해서 엄마 욕해도 안 좋습니다.
자기 엄마 욕하는 것 좋아할 사람 하나도 없어요. 거기에 휘말려 들면 안됩니다.”

그 자리에서 이야기 안 하고, 형님따로 만나 형님 입장 이해한다고 말씀드리고,
엄마따로 만나 엄마 입장 이해한다고 말씀드리면요?”

그것도 안돼요. 여기 가서 이 말 하고, 저기 가서 저 말 하면 안돼요.
어머니한테 가서 형님 변명해도 안 되고, 형님한테 가서 어머니 변명해도 안 됩니다.
그러면 욕얻어 먹어요. 그리고 어머니한테 가서 어머니 편들어도 안 됩니다.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을 그냥 듣기만 하세요. , , 그렇습니까? 알았습니다 하면서요.
일체 다른 말을 하지 마세요. 형님도 마찬가지예요.
엄마 편들어서 형님이 잘못했다든지, 형님 편들어서 엄마가 잘못했다든지 하면 안 됩니다.
그냥 들어주기만 하세요. 모자지간에 싸우는 것이니까 낄 자리가 아니예요.
그 원칙만 지키면 나하고 형님하고, 나하고 어머니는 좋잖아요?
그런데 말리려고 하면 형님과 어머니와 나까지 삼각이 다 안좋아집니다.

외면하는 것이 아니고, 원래 걸려들게 되면 다 싸우게 되는 구조입니다. 절대 걸려들면 안됩니다.
재미있게 모자지간에 싸우는 것을 구경하세요. 청도 소싸움 구경하듯이,
누가 이기나 하고 구경하세요.
엄마를 가슴아파하면 형님이 미워지고, 형님을 가슴아파 하면 어머니가 미워집니다.
잘 안 됩니다. 그래도 그렇게 해야 됩니다. 그래야 가족이 화목해지는데 질문자가 도움이 됩니다.
알겠죠? 잘 물었습니다.”

, 알겠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회를 하는데, 키가 자그마하고 연세 많으신 자그마한 할머니 한 분이
스님 책을 사서는 연신 웃으면서 즐거워합니다
.
스님, 너무 좋아요.” 하시는데, 꼭 사춘기 소녀같았습니다.
스님도, 옆에 서 있던 저희들도 할머니의 웃음에 전염되어 다같이 웃었습니다.

다음 강연장은 구미입니다. 봉화에서 구미로 이동하는 길에 처음 신라에 불교가 전래된
신라불교 초전법륜성지인 아도모례원에 잠시 들렸다가 강연장으로 갔습니다
.
포항에서 싸주신 도시락이 있어 맛있게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구미강연장에도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640
석인데 770명이 참가해서 일부는 뒤에 서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벌써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최근 구미지역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주민들이 희생되고 많은 고통을 입었습니다.
우리가 조금 더 잘 살기 위해 만든 산업 활동이 때로는 우리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그분들을 모두 생각하며 묵념하며, 그분들의 고통을 생각하시길 빕니다.

(묵념)

세상을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수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그것을 우리는 청천벽력같은 일이다 라고 말합니다만 그 가운데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일들이 안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희망하지만 그런 일들은 결국 일어나고야 맙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것이 행복을 만드는 길입니다.”

오늘도 스님은 행복을 만드는 길을 몰라 두려워하고,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만드는 길을 자상하게 알려주셨습니다
.
12월 출산을 앞두고 예비 아빠로서의 두려움을 이야기하는 남자분,
9
살 아이를 잃고 남편과 갈등하는 아주머니,
결혼 2년차인데 아이낳기가 두렵다는 여자분,
내 마음대로 컨트롤 되지 않는 아랫사람과의 갈등을 이야기하는 여자분,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변에 사람이 없어지는 것 같아 잘 못사는 것 같다는 남자분
등 질문에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
질문 하나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듣고만 있기도 하고, 계속 박장대소하게 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마칠 때까지 일어나는 사람없이 집중된 분위기에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연이 끝나자 사람들이 물밀 듯이 강연장을 빠져 나갑니다.
운문사에서 학인스님들도 스님 강연을 들으러 오셨다가 스님과 사진 한 컷 찍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스님, 사랑합니다.’ 하면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일은 거제도 애광원 원생들과 통도사 순례를 하는 날입니다.
스님께서 가이드를 맡아서 하루 원생들과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울산에서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가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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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

법륜스님 감사합니다 오늘정토회 가입헀습니다 스님말씀데로살려고노력하는사람입니다 회원여려분 감사합니다

2012-10-19 20:27:15

푸른하늘

발길닿는 곳곳마다 정토입니다. 참 좋습니다..() () ()...

2012-10-15 09:35:09

혜향

항상 감사 감사 드립니다. _()_

2012-10-13 18: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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