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10월 10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정토회 가을강좌1)

오늘부터 2012년 가을강좌가 시작되었습니다.
대전정토회에서 매주 1회씩, 7회에 걸쳐 주, 야로 매일 2차례씩 진행이 됩니다.

강연전 대전정토회에 도착하니, 자원봉사자들이 주홍색 희망티를 입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법당에는 방석이 촘촘하게 깔려 있고, 공양간은 공양간대로 점심식사 준비를 하느라 바쁩니다.
스님 책을 판매하고, 희망세상 100만인 서명을 받고, 또 한 쪽에는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앱을 깔아준다는
홍보물이 붙어 있습니다
. 질문자를 받는 곳도 있습니다. 분주한데도, 밝고 환한 표정들입니다.

오전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법당에 꽉 찼습니다.



질문을 받기전에 간단한 법문이 있었습니다
.
오늘의 법문 주제는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겠습니다.’였습니다.
스님께서 내가 내 인생의 희망인 이유를 하나 하나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괴로움의 원인이 상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괴로움을 없애는 것도 내가 할 수 있다,
그래서 내 인생의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정리해 주셨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을 항상 긍정적으로 보고 삶을 즐겁게 살아갑니다.
자기의 운명이 행복하냐 불행하냐 하는 것은 자기가 사물을 어떤 식으로 보느냐,
어떤 식으로 사고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의 운명이 하늘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전생에 있는 것도 아니고, 사주팔자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의 운명은 자기에게 있습니다.
자기가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내 운명의 주인인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나는 항상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다닙니다.
이 산 저 산, 이 고개 저 고개를 넘어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파랑새가 집에 앉아 있었습니다.

마음을 돌이켜 내면을 향하면 행복은 자기에게 있습니다.
자기가 어떻게 마음을 가지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희망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습니다
. 운명의 주인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내가 내 인생의 희망임을 안다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거리에서 희망캠페인을 하셨을 전국의 많은 자원봉사자님들께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유투브를 통해서, 불교TV를 통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책을 통해서 인연이 되었다는 분들이었습니다.
방송으로만 보다가 직접 만나게 되어 영광이라는 분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구절절 삶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울면서 질문하는 분들, 정말 질문하길 잘 했다 싶은,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는 분,
듣는 사람이 봐도 혼자 문제를 풀기에 버거웠을 것 같은 분....

스님께서는 전국으로 다니면서 매일 온갖 종류의 사람들의 어려운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아무에게나 말할 수도 없는 사연들을 사람들은 스님께 이야기합니다.
오늘은 사람들의 질문을 들으면서 잔잔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풀렸을 사람들.
참 작은 일인 것 같지만, 사람을 감동시키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인 것 같습니다.
백성을 감동시키면 하늘이 감동하고, 그러면 드디어 기적이 일어난다던 스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소중하구나... 이 소중한 사람들을 스님은 매일 매일 만나고 계시는구나.
300강을 하고 있는 이 하루 하루가 참 소중한 날들입니다.

스님께서는 오전 법문을 마치고, 공양을 드신 후
평화재단
8주년 기념 심포지엄 관련한 회의를 하셨습니다.
스님께서 일주일의 대부분을 지역에서 강연을 하고 있어,
오늘은 서울 평화재단에서 담당 실무자들이 대전으로 내려와 회의를 했습니다.

오늘은 이 강연장, 저 강연장 돌아다니지 않고, 법당에서 법문을 하니까 안정감이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계속 일이 있어 쉬지 못하셨지만, 저희들은 낮시간에 쉴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녁 강연에는 오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저녁에도 질문이 많았는데, 그 중 여중생 질문을 옮겨 봅니다.
떨린다며 조금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자기의 고민을 또랑 또랑 이야기하는 학생이 기특해 보였습니다.

 

저는 종교 이야기를 하려는데요,
저는 어릴 때부터 삶이 끝날 때까지 계속 무교로 살겠다는 신념을 갖고서 어떤 사상에도
치우치지 않겠다
, 나중에 커서도 종교에 차별을 두지 않기 위해서 무교를 찬성해 왔던 사람인데요.
 
그런데 중간고사를 보고 나서,-아 목소리가 떨린다- 종교를 가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간고사를 이번에 잘못 봤어요?”

아니요.”

그러면?”

제 친구가 있는 데 아주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시험보기 전에는 막 얼굴이 새파래지고
지금 저처럼 막떨리고 그랬던 아이인데요
, 쉬는 시간 10분동안 기도를 하니까
애가 너무 평온한 얼굴이 되는 거예요
. 그리고 또 시험 모르는 것 있을 때 하나님한테 기도를 했더니,
3
번과 4번에서 헷갈렸는데 3번에서 손이 막 떨렸다고 해요.
그래서 3번을 체크했더니 결국 답이 맞았거든요.
나중에 죽을 때 뭐라도 믿을 게 있으면 행복하게 죽지 않을까?
지치고 힘들 때 뭐라도 믿을 게 있으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제 사상과 너무 다른 것 같아서 종교를 믿는 게 나을지,
아니면 지금 제 신념을 믿고서 죽을 때까지 무교를 실천하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어요.”

잘 들어보세요. 내가 지금 사지선다형 시험에서 3번 쓸 건지, 4번 쓸 건지 모르겠는데
하나님이
3번 써라고 해서 3번 썼더니 맞았다, 그러면 나는 기분 좋죠?
그런데 우리 반에서 내 성적이 내 실력 가지고 올라가는 게 아니라서, 우리반의 다른 애는 나 때문에
성적이 내려가겠죠
? 그럼 하나님이 누구는 올려주고 누구는 내려가게 하잖아요?
학생이 생각할 때 이것은 정의로운 일이예요? 정의롭지 못한 일이예요?”

정의롭지 못하겠죠.”

그런데 학생은 왜 그런 것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어요?"

꼭 그런 건 아니고요, 그 전부터 불교 아니면 기독교, 천주교 같은 것을 믿을 생각을 했었는데
애 표정이 너무 밝아지는 걸 보고서 나도 믿을 게 있으면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

그러면, ‘나는 종교를 불교를 믿어야 되겠다, 다른 종교는 싫다, 나는 불교만 믿어야 된다’,
이러면 좀 고집스러워요? 아니면 마음이 열려 있어요?”

고집스럽죠.”

그럼 학생은 모든 것에 열려 있기 위해 무교하겠다고 해 놓고 사실은 무교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죠.
교회 가고 싶으면 교회 가고, 절에 가고 싶으면 절에 가고, 무교하고 싶으면 무교하면 되잖아요.
불교와 기독교에 치우치지 않으려니까 결국은 무교에 치우쳐버렸잖아요.
그럼 학생의 목표는 치우치지 않는 게 목표였는데, 이것도 모순이잖아요.
신념이 치우치지 않으려면 불교를 믿어야 되겠다, 불교를 안 믿어야 되겠다 이런 식으로
단정짓지 않는 게 학생의 신념하고 맞잖아요
.
학생이 불교를 믿어도, 기독교를 믿어도 신념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감사합니다.”



저녁 법문 때도 많이 웃었습니다
. 질문한 사람에게는 참 심각한 일인데,
3자의 입장에서 보면 별 일이 아닌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내어놓기 어려운 질문을 해 준 사람들 덕분에 많은 배움이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대전정토회에서 자고, 내일 아침 다음 강연이 있는 마산으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내일은 마산MBC와 거창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마산과 거창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체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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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야옹이

달려가 말씀 듣고 질문도 드리고싶은 마음 굴뚝이지만 해외에 살고있습니다. 가을강좌 영상으로 빠짐없이 듣고싶어요. 유튜브에서 볼 수 있으면 참으로 감사하겠습니다. =^.^=

2012-10-20 04:22:11

^^^^

혜향님..씩씩하게 용기 잘 내셨네요 ^^저는 스님 계신 정토법당은 평생 못 가볼 것 같아요..용기가 안나서 ㅠ

2012-10-12 23:36:06

혜향

혜등명님!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서울 정토법당으로 스님법문 들으러 갈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_()_

2012-10-12 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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