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10월 2일 법륜스님의 하루(남원, 부안)

추석 연휴가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도 다시 시작이 되었습니다
. 오늘은 남원과 부안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오늘 아침 제주도에서 광주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셨습니다.
저희는 제주도에서 12시 쾌속선을 타고 완도로 와서, 부안 강연부터 참가를 했습니다.
남원 강연은 참가했던 분의 이야기를 옮겨서 적습니다.

오전 남원 강연은 남원시청에서 진행을 했는데, 340석인데 525명이 참가해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강연장 내부에 다 앉지 못하고 로비에도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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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의 공무원인 남편이 따로 떨어져 살면서 바람이 났는데 이혼을 하려니 경제적으로 자립이 어렵고,
남편 연금도 분할이 안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묻는 아주머니,
존중과 인재를 화두로 삼고 있는데 스님이 보시는 존중과 인재는 어떤 것인지 묻는 남자분.
용성스님이 남원 출신인데, 많은 업적을 남긴 스님이 출가하셨던 덕밀암을 복원하는 것이
불교계에서 해야 할 일인 것 같다며 건의한다는 한 시민
,
결혼 23년째인데도 자기는 남편만 보면 가슴이 울렁거리는 뜨거운 사랑을 하고 있는데
남편은 자기 취미생활을 하며 나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 같다
,
남편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며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묻는 여자분,
사람이 뭘 위해 사는지 모르겠다는 젊은 청년 등 질문이 많았고,
대중들도 박수를 치며 스님 강연에 함께 참가를 했습니다.



강연 후 현장에서 강연을 들은 시장님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
그리고 오늘 강연장을 찾아주신 도법스님과 오랜만에 김밥 대신 제대로 갖추어진 점심식사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광한루에서 남원의 유지분들과 덕밀암 복원 문제 등 남원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서
1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남원이 고향이신 용성스님에 대한 남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서 스님도 놀랐다고 하셨습니다.

부안의 가장 큰 현안은 새만금 간척사업이므로 새만금 간척지를 잠깐 둘러 보았습니다.
강연 시간 때문에 전체를 다 보지는 못하고, 중간쯤에서 다시 돌아와 부안으로 향했습니다.

저희들은 부안군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부안으로 들어오는 길 양옆에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피어서 절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 스님 보시면 좋아하시겠다.” 하고 차에 탄 사람들끼리 입을 모았습니다.

스님이 도착하시고, 부안문화예술회관 안으로 들어서자, 부안군수님이 나와서 인사를 하십니다.
곧이어 군의회 의장님도 오셨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낙과 피해가 많았다고 합니다.
구수한 군수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뒤에 자리가 조금 비어 있었는데, 계속 사람들이 들어 왔습니다.
인구 6만의 부안군에 500명이 참가해서 재미있고 유익한 강연시간을 보냈습니다.

 

보통 군단위로 내려가면 질문이 많이 없거나 있어도 남자들이 추상적인 질문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오늘 부안의 분위기는 어떨까 살짝 기대도 해 보았습니다.

인생이 외롭다는 젊은 남자를 시작으로 강연이 끝날 때까지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그 중, 사회에 공헌하고 싶어 검사가 되고 싶은데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묻는
15살 남학생의 답변을 간단히 올려 봅니다.

앞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창조성이 있는 사람입니다.
지난 100년간 우리는 서양문명을 모방하면서 발전해 왔기 때문에
모든 교육이 서양을 따라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 이제 우리의 문명 수준이 서구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따라 배울 데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이제 우리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고,
오히려 우리가 창조한 기술을 서구 사람들에게 수출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므로 그것이 어떤 분야든 어떤 분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 분야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창조성이 있는 사람 사람을 원합니다
.

창조성이 일어나려면 그 분야에 굉장히 집중적인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집중적인 노력이 가능하려면 자기가 그것을 정말 좋아해야 합니다.
좋아한다는 것은 자발적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발적으로 그 분야에 집중해서 노력하면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육성하려면 부모는 시키는대로 하는 아이를 만들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장기를 잘 살려줘야 합니다
.
창조를 할 때는 100개를 시도해도 1개를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 재도전이 계속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들의 안전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자녀들이 도전하고 실패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
어릴 때는 부모의 돌봄이 아이에게 큰 공덕이 되는데, 커서 부모의 자식에 대한 간섭은
창조성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 그러므로 미래 창조성이 있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도전하고 실패하고 재도전할 수 있도록 부모가 지켜봐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

스님 하신 말씀을 옮겨 적다보면, 소소한 한 말씀까지도 버릴 것이 없어서,
다시 옮겨 적고, 다시 옮겨 적다보면 어느새 긴 글이 되어 있기가 일쑵니다.
한 말씀, 한 말씀이 소중한 삶의 지침들인 까닭입니다.

오늘은 추석 연휴 바로 뒷날이라 힘들었을텐데도 열심히 강연을 준비해 주신 자원봉사자님들께
감사말씀드립니다
. 강연장에서 만난 봉사자 한 분은
시댁, 친정 갔다 와서 오늘 행사 준비까지 하려니 눈이 빨개.” 하면서 보조개를 보이며
티없이 웃어 주었습니다
.
나도 제주도 강정마을 잔치 가고 싶었는데, 며느리다 보니 제사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네요. 수고 많았습니다.”하면서 오히려 격려를 해 주십니다.
이런 한 분 한 분의 자원봉사자들이 있어서 희망세상만들기 300강연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회, 단체사진까지 찍고 나오니 입구에서 강연을 다 들은 군수님께서
스님 배웅을 위해 기다리고 계십니다
. 스님께서 군수님께 감사함의 인사를 드리고,
같이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그런 후, 가사장삼도 벗지 않으시고 얼른 차에 타십니다.
스님으로 인해 군수님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쓸 것 같아,
, 빨리 나가자.”하시며, 얼른 자리를 비웁니다.
어두운 고속도로를 한참 달려서 늦은 시간에 두북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은 오후 3시에 부산KBS 대강연이 있습니다.
오전 강연이 없어서 조금 여유로운 날이 될 것 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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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향

완연한 가을이네요...<br />무리지어 핀 코스모스가 너무 아름답습니다.<br />항상 그렇듯이 스님은 동에 번적 서에 번쩍 오늘도 많은 사람들 힐링하셨군요.<br />오늘 하루도 여러분들 덕택에 세상이 더 아름다워졌습니다.^^ _()_

2012-10-03 16: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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