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9월 27일 법륜스님의 하루(강원도 정선, 경기도 안성)

강원도 정선. 정선아리랑을 어떻게 부르는지도 모르는데, 정선아리랑이라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강원도로 간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는데,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잤더니, 차에 타자마자
자기 시작해서
, 강연장에 도착해서야 잠이 깼습니다.

추석전이라 정선장이 서는 날이었습니다
추석전이라 강연에 많은 주민들의 참가가 어려울 것 같아 걱정했는데,
지역주민들이 많이 참가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군수님 인사말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군수님도 끝까지 강연에 참가를 하셨고, 지역 주민들도 공지사항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책선물 공지가 나갈 때는 큰 박수를 치면서 강연에 대해서 만족해 하였습니다.

정선 강연은 강원도 전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함께 강연을 준비했는데,
그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분당, 제천에서도 왔지만, 태백, 화천, 춘천, 원주, 강릉에서
두 세명씩 와서 함께 행사를 지원했는데
, 강원도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정선사람들만 모여서 사진도 한 컷 찍었습니다.

 

질문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대학입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대학을 다니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묻는 젊은이의 질문에
,
기존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는 삶과 그 길을 벗어나서 살아가는 두 가지 삶에 대해서
스님께서 살아오셨던 삶의 경험들을 말씀해 주시면서 젊은이가 스스로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

대학생인데 시험에 떨어져 초라해진 자신에게 충고 한 말씀해 달라는 대학생에겐,
실력이 안 되어서 떨어진 것은 굉장히 잘된 일이다, 감사한 일이다, 연습을 해서 제 실력으로
합격해야 한다
, 그런데 시험에 떨어져 지쳐서 시골에 내려왔다면 공부할 수준이 안 되니까
그만 두는 게 낫겠다
, 시험에 떨어지면 실력을 더 쌓아야겠구나 하면서 그 다음날부터 바로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 합격을 할 수 있다
, 하면서
시험에 떨어지면 안 좋다는 기존의 생각을 바로 뒤집어서 말씀을 해 주시니
학생이
바로 공부 시작하겠습니다.” 하면서 우렁차게 대답을 합니다.

 

소설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분은, 대한민국의 희망은 무엇인지?
통일과 희망에 대해서 스님께 여쭈었습니다.
스님께서 성공이란 무엇인가? 시대정신이 왜 중요한가? 통일이 우리에게 주는 희망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군수님이 정선 특산품의 하나라며 수리취떡을 5상자 선물 주셨습니다.
수리취의 향과 달콤한 팥이 앙꼬로 들어간 쫀덕한 찰떡이 참 맛있었습니다.
차가 출발하려고 하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달려와 어제 가리왕산에 가서 땄는데
스님 드릴려고 가져왔다며 버섯을 선물로 주십니다
. 저는 처음 본 버섯인데
노루궁둥이버섯이라고 했습니다
. 털이 보슬보슬난 것처럼 예쁜 버섯이었습니다.

 

감사함의 인사를 드리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오대천을 만났습니다.
아침에는 보지 못했던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곤두레밥을 싸주셔서,
오대천 옆에 차를 세우고 맛있게 점심 식사까지 하고 정선을 떠나왔습니다.

서울로 와서 스님은 재단에서 사람을 만나고, 저희는 2시간 가량 휴식을 했습니다.

오늘 저녁 강연은 안성에서 있었습니다.
안성 희망지기가 열심히 홍보활동을 하면서, 매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서,
안성 사람들과의 만남이 살짝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스님께서는 법륜스님의 영상 희망편지촬영을 간단하게 했습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희망편지를 받아보는 분들에게 추석인사 말씀을 전했습니다.

강연장에는 벌써 좌석은 모두 다 차고, 복도와 무대에까지 사람들이 앉았습니다.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홍보도 열심히 했지만,
안성에는 스님이 처음 오셔서, 사람들이 많이 기다렸다고 합니다. 분위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스님도 다른 날보다 더 열정적으로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첫 질문으로 색즉시공 공즉시색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스님께 설명을 요청하는 남자분이 있었는데,
첫 질문부터 이런 질문이면 좀 딱딱할텐데-하면서도  스님께서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해 주셨는데
, 색과 공에 대해서, 계율에 대해서, 불교에 대해서 설명하신 것이 좋았습니다.

스님 일정이 빡빡한데 그런 중에서도 힘을 얻도록 하는 음식이 과연 뭔지 궁금하다는 젊은 청년,
아이가 한 명 있는데 둘째 애를 가져야 하는지
, 안 가져야 하는지 스님께 여쭙는다는 젊은 주부,
임신 4개월짼데 애기 낳은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게 나을지,
다니던 직장을 계속 다닐지 고민이 된다는 여자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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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데 꿈이 없는 것이 고민이라던 젊은 여자분. 스님의 답변이 시원시원했습니다.
문제가 해결된 질문자들의 답변과 각오들도 가볍고 밝았습니다.
사람들이 스님 말씀을 들으며 즐거워하는 것이 그대로 느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같이 온 사람끼리 속닥이며 고개를 끄덕이고, 웃고,
스님 말씀에 바로바로 추임새도 넣으며 재미있어 합니다.

break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회를 하는데 젊은 청년 한 명이 스님께 편지를 내밉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천안에 사는 29살 청년 000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몇 달전 스님의 책을 읽고 나서 정말 충격받았습니다. 모두 내 탓이었구나!
한 생각 바꾸니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스님. 정말 고맙습니다.
스님으로 인하여 불법을 접했고, 기부도 시작했고, 더욱 행복해졌습니다.
스님이 쓰신 책들은 거의 다 읽었습니다. 새로운 100년도 읽었습니다.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꼭 통일의병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평생 존경하는 마음으로 뒤에서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구 비타민C를 동봉합니다.”

스님과 인연이 되고 더욱 행복해졌다는 말에 울림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젊은이처럼 스님으로 인해 새로운 삶을 얻고,
스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스님, 정말 감사합니다.

내일은 광주와 전주에 초청강연이 있는 날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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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10-17 14:57:26

선비네

멀리서 살고 있지만 마음속으로 큰 스승님을 모시고 있어 큰 복으로 여기고, 좀 더 깨어있는 순간 순간이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님 감사하고요 또 스님을 수행하며 뒷바라지 하시는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2-09-28 22:12:28

만리향

저도요 ( ( () ) ) ! ^^

2012-09-28 16: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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