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17일간의 미국 일정을 마치고 스님은 21일 오후 4시 3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하셨습니다.
오시자마자 재단에서 밤 늦게까지 회의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21일날은 아침 일찍 양평세르빌호텔내 연수관에서
제7기 평화리더쉽아카데미 입학워크숍 특강이 있었습니다.
토요일 늦은 시간까지 뒷자리를 했다는 참가자들이 졸지않고 열공하는 분위기로
스님의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 강연을 듣습니다.
강연을 하시면서 스님은 특히 시대정신에 대해서 강조를 하셨습니다.
지금 이 시대의 가장 절실한 과제가 무엇인가?
개인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시대정신이 없는 성공은 불행해질 수 있다,
시대정신, 즉 역사의식이 왜 중요한가에 대한 말씀을 열정적으로 해 주셨습니다.
질문이 바로 바로 이어졌지만, 다음 약속 시간 때문에
아쉬워하는 분위기를 뒤로 하고 2시간 30분가량의 강연과 질문을 마치고 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서울로 돌아와서는, 하루종일 회의가 있었습니다.
스님 안 계신 동안의 업무 점검도 하고, 11월에 있을 재단 심포지엄에 대한 논의도 있었습니다.
시차적응할 시간도 없이 스님의 하루는 핑핑 돌아갑니다.
오늘도 아침 8시부터 오전내내 회의가 있었습니다. 12시에 회의를 마치자마자 간단한 식사 후, 찾아온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3시 강연이 있는 고양으로 향했습니다. 스님은 오랜 단식과 보식으로, 그리고 아직 곡류를 드시지 않아서 그런지 살이 빠지고, 몸에 기운은 조금 없어 보이는데, 오래 말씀을 하시거나 강연을 하셔도 힘들어 하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잔잔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강연전에 고양시장님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시장님은 스님이 다시 이 곳을 찾아주셔서 영광이라며 반가워하셨고, 스님은 이렇게 훌륭한 공간을 선뜻 내어주셔서 감사하다며 화답을 하셨습니다.
강연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스님과 시장님이 들어서자 우렁찬 박수가 터져나옵니다.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인생사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는데,
특히 자녀들에 대한 질문이 서로 반면교사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1년 6개월된 아이를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는 초보엄마,
엄마와 일상적인 말조차 하지 않고, 아이까지 낳아 입양시킨 고 2 아들 때문에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는 중년의 엄마,
결혼해서도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고 의지하는 아들을 잘못키운 것 같다며 후회하는 나이든 엄마.
1년 6개월된 아이의 엄마에게 지금 아이 제대로 키우지 않으면, 저런 부모들처럼 된다며,
그래서 개인 상담이 아니라, 이렇게 공개적으로 질문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시던 스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정말 육아가 중요하단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던 어두운 얼굴의 중년의 엄마 모습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까지 하고, 급하게 차에 올랐습니다. 다음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시립대에서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쟁점타파’가 있어 서둘러 갔습니다.
차 안에서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스님은 식사 후, 잠시 휴식을 하셨습니다.
서울시립대에도 1000여명의 사람들이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하반기 호흡을 맞추어서 그런지 스님과 오연호 기자의 대담이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사회 현안에 대해서 쟁점을 타파하는 특별 콘서트였습니다.
참으로 많은 사회문제를 다루었고, 스님의 지혜에 감탄하게 되는, 아, 저렇게 문제를 풀 수 있구나-
하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시간이이었습니다.
오연호 기자와 청중의 질문을 합하면 23개정도의 질문이 나왔는데,
모두 현재 사회적 쟁점이 되는 사회문제들이었습니다. 북한 김정은 체제, 북핵과 인도적 지원,
강정마을, 원자력 발전소, 중국의 동정공정, 경제민주화, 대선 주자들의 현충원 방문,
육아와 보육, 주택문제, 청년실업, 현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평가 등 현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스님은 오연호 기자가 길게 이야기하면 제지한다고 농담을 하시면서,
하나하나에 대해서 핵심적이면서도 뚜렷한 해법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인생사를 질문하고 답하는 희망강연과는 또다른 깊이가 있었습니다.
1000여명이 되는 사람들이 모두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집중해서 듣습니다.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이 끝나면 그 때마다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젊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스님께 질문을 하는데,
답답하고 뭔가 해답을 얻고 싶어하는 몸짓으로 느껴집니다.
마치고 나오면서 50대가 넘어보이는,
전혀 정치에 관심이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수더분한 아주머니 한 분에게 살며시 물어보았습니다.
“좋으셨어요?”
“예”
“어떤 면이 좋으셨어요?”
“스님은 평화를 말씀하시잖아요. 스님의 평화에 대한 메시지가 좋아요. 저랑 맞아요. 참 좋았어요.”
하십니다.
50대 초반 남자분도 고등학생 예쁜 딸과 함께 나란히 앉아 열심히 강연을 듣고는,
“지난 서울대 강연 때보다 훨씬 좋았어요. 내용이 많고 깊이가 있고. 역시 스님이십니다.”하며
뿌듯한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강연장을 나가십니다.
저도 참 좋았습니다. 오연호 기자는 진행하면서도 내내 감탄을 했습니다.
“스님은 역사면 역사, 환경이면 환경, 경제면 경제, 대답을 못하시는 게 없습니다.”
스님은 한쪽에 치우침없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사람들에게
삶의 나침반이 되어 주시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께서 고양강연을 시작하시면서 하셨던 말씀이
마음에 많이 남아서 함께 나누어 봅니다.
“지금까지 분단은 단점이었는데, 통일의 관점에서 보면 굉장한 장점이 됩니다.
우리의 희망, 우리의 더 높은 성장을 위해서 통일을 새롭게 봐야 합니다.
통일한국은 통일한국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을 견인해서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가능성이 희망입니다.
통일의 가능성, 동아시아 공동체의 가능성. 가능성이 있으면 힘이 납니다.
새로운 시대가 우리에게 열립니다.
우리가, 우리나라가, 아시아가 희망을 갖기 위해서도 교류와 협력으로 가야 합니다.”
‘가능성이 희망입니다.’ 이 말이 특히 더 가슴에 다가왔습니다.
내일은 경북으로 갑니다.
10시 30분 경북 군위, 오후 2시 30분 경북 청송, 오후 7시 경북 영천입니다.
내일은 바쁘게 고속도로를 왔다갔다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체댓글 9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