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8월 11일 법륜스님의 하루(발해 유적지)

중국역사기행 일곱쨋 날입니다.
내일이면 벌써 끝나는 날이네요. 시간이 빠릅니다.
오늘은 발해의 유적을 둘러보고, 발해의 역사를 알아보는 날입니다.
어젯밤 방학봉 교수님의 발해강연을 들었고, 오늘은 현장에서 발해의 숨결을 느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330분 기상을 해서, 4시에 발해진으로 출발했습니다.
숙소에서 나오니 호텔 입구에 도시락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는 것으로 했습니다.
, 우유, 소시지, 달걀, 짠지, 물까지 고루 담긴 푸짐한 아침식사였습니다.
모두들 발해진까지 꿀맛나는 단잠을 잤습니다.

3시간 넘게 아침 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주변에 보이는 넓은 들판이 과연 만주구나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합니다.
옥수수밭이며, 콩밭, 해바라기꽃밭 뿐만 아니라
이 곳에는 금잔화도 약재를 만드느라 재배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넓은 밭 가득 주황빛 금잔화꽃도 장관이었습니다.

발해진에 도착하자 스님은 발해의 역사에 대해서 차근 차근 설명해 주십니다.

저 멀리 백양나무 보이죠? 저 백양나무가 서 있는 곳이 발해 외성의 한 면입니다.
발해 외성은 한 면의 길이가 4km나 됩니다. 엄청나게 큰 성이죠.
중국의 장안성 다음으로 큰 성입니다. 동북아에서 제일 큰 성이죠. 성의 규모로만 봐도
발해가 얼마나 융성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외성안에 내성인 궁성이 있었습니다.

발해가 상경용천부로 수도를 옮길 때는 이미 평화시대였기 때문에 넓은 평지에 수도를 정했습니다. 멀리 산능성이가 있어 적을 방어할 수 있는 요새 역할을 했습니다만 그
러나 이렇게 평지에 성을 쌓았기 때문에 요나라의 공격에 쉽게이 함락되었습니다
.”



스님은 고향 동네 설명하듯이 발해성 주변을 소개합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가 성이고, 성안은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
외성의 위치와 형태, 발해 당시와 현재의 발해진에 대해서까지, 어디가 어화원인지,
목단강이 어떻게 성 외곽으로 돌고 있는지, 7공교가 어디쯤인지
직접 발로 하나하나 답사하지 않았다면 이야기하기 어려운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주십니다
.
 18
년에 이르는 중국역사기행의 역사 속에서 스님이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가지고 발품을 팔며
역사현장 하나하나를 살피며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알 것 같습니다
.

버스에서 내려 먼저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방교수님 말씀처럼 발해관련 남아있는 유적이 별로 없어서인지
발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유물도 많지 않았습니다
.
방학봉 교수님의 발해 관련 책을 팔고 있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박물관을 보고 다음으로 상경왕궁터로 갔습니다.
넓은 성터는 발굴을 해서 1궁부터 5궁까지 배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직도 동궁과 서궁은 발굴이 되지 않았습니다.
궁궐 양쪽에 있는 회랑의 주춧돌을 보면서 정말 궁궐이 컸었구나 싶었습니다.
지금도 스님은 천천히 걸으면서 각 궁의 역할과 전체 궁의 배치 등에 대한
전반적인 말씀을 해 주십니다
.

성에서 나와 조금 더 가니 목단강이 있습니다.
멀리 다리 아래서 여인네들이 방망이질을 하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스님은 목단강 다리 위에서 저 멀리 보이는 지점들을 지목하여 7공교의 위치를 설명해 주십니다.
발해성 외곽을 돌면서 흐르는 목단강에 발해 당시 다리가 있었던 흔적으로 7공교가 있다고 합니다.
 
옛날 다리를 만들어 목단강을 건너가던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차를 타고 이동을 해습니다.

 

목단강을 지나 발해 절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다는 흥룡사로 갔습니다.

흥룡사는 발해 때 건축되었다가 중간에 유실되고,
청나라 때 다시 복원을 해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당시 부처님인데
, , 귀 등잘려 나간 부분은 복원을 해서 모셔 놓았습니다.
그리고 마당에 있는 석등은 발해의 유일하게 남은 석등입니다.”

 

스님은 부처님께 향을 올리고 대중들과 함께 예불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와 같이 스님은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발원을 하셨습니다.

 

발해시대의 불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한 느낌이었습니다.
불상이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히 감동이 됩니다.
크지 않은 흥룡사에 향내가 진동을 하고,
사람들은 전각과 석등 앞에서 저마다의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기에 추억을 담습니다.

흥룡사까지 살펴본 후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기름기많은 중국음식이 힘들다는 분들도 있고, 이제 며칠 되니까 뭐든 잘 먹는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조별로 모여 함께 식사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발해의 유적 중 돈화시 요전자촌 동쪽 언덕에 있는 요전자 24석을 살펴보았습니다. 돈화시에 있는 강동 24석도 보았습니다. 똑같은 모양의 8개 돌이 나란히 3줄로 놓여있는데 아직도 무엇에 쓰였던 돌인지 알지를 못한다고합니다. 그러나 발해 외 다른 곳에서는 발굴되지 않는 발해의 독특한 문화라고 합니다.

 

발해에서의 장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경박호에 잠시 내려 사온 수박을 잘라 먹으며
넓고 시원한 경박호를 잠시 구경했습니다
.

그 다음으로 발해의 산성인 동모산으로 향했습니다.

전에는 동모산에 올라가 노래도 부르고 이쪽 저쪽 다 살펴볼 수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못 올라가게 합니다. 여기서 멀리 바라보며 이야기할 수밖에 없겠네요.
동모산은 대조영이 처음 나라를 세운 곳입니다. 대석하를 자연 해자로 해서 산성을 쌓았죠.”

대석하 건너편에 서서 모두 스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혼이 담긴 유적지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멀리서 바라만 본다는 것이,
그것도 큰 길에는 중국 공안이 감시를 하고 있는 상황이 가슴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선조가 고구려 후손으로서 대제국 발해를 처음 세운 곳에
지금 우리가 서 있다는 것도 가슴 벅찬 일이기도 했습니다
.

동모산 앞에서 역사기행 유적지 순례를 거의 끝을 내고 돈화로 향했습니다.

순례를 모두 마치고, 저녁 식사전에 이번 여행을 전체 정리하는 스님의 정리강의가 있었습니다.
우리의 상고사, 우리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정리와 더불어 새로운 문명의 구심점이 되고,
동아시아 평화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
우리가 이뤄야만 하는 미래비전으로서의 통일에 대해서 정리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



스님의 정리 강의 이후 참가자 한 분이 자청해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중국역사기행에 참가하면서 세 가지와 만났습니다.
첫째, 스승을 만났습니다. 이 부분은 참가하신 다른 분들도 아마
마음으로 깊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
둘째, 역사를 만났습니다. 법륜스님에게 통찰력과 민족애를 배웠습니다.
저는 이번에 스님을 보면서 원효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하늘이다 하신 최제우 선생,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나라 상고사를 쓰기 시작한 단재 신채호 선생이 떠올랐습니다.
100
년 후 우리는 이 시대에 법륜스님이 있었다고 기억할 것입니다.
셋째, 대한민국 최고의 시민을 만났습니다.
이번 기행에 참가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은 통일의병으로서,
분단을 넘어서 이미 통일 시대에 살고 있는 시민임을 자부합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운, 저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의 민족에 대한 사랑과 북한 동포들에 대한 사랑, 깊은 통찰력,
그리고 단식 후 보식 기간이라 된장국 몇 모금 마시면서도 그 많은 일정들은 다 진행하는 열정이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것 같습니다
.
몇 분이 더 나와서 이번 역사기행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합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 될 것이라며 감동을 전합니다.
순식간에 감동의 분위기가 강연장 안에 가득 찼습니다.

. , 그래도 저녁 식사는 해야죠? 저녁 식사하러 내려 가겠습니다.”
하는 스님의 말씀으로 정리강의는 마무리가 되고, 여행중의 공식적인 마지막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식사 후, 조별로 이번 역사기행 소감문을 쓰고, 조원들끼리 돌아가면서 나누기를 했습니다.
조별로 한 명씩 나와서 소감문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참 좋았습니다.

 

우리가 6000년전 그러했듯이
동북아의 중심이 되어 아이들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뜁니다
.”

국경선을 따라 북한의 실상을 보았을 때 한국사회에서 피상적으로 보고 듣고 느끼던 것과는
180도 다른 통일에 대한 신념과 방법에 대해 이전과 다른 깨우침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고구려의 역사와 항일운동의 현장들, 찬란했을 발해, 그리고 천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작은 곳에 갇혀있던 나를 끄집어내는 느낌이다.”

오늘은 밤새 심양으로 버스를 타고 달려 갑니다.
내일 아침 심양 공항에서 1차팀을 보내주고,
같은 시간 한국에서 출발하는 청년대학생들과 2차 기행을 떠나게 됩니다.

스님은 내일부터 1차팀과 똑같은 일정으로 2차 역사기행을 떠나게 됩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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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행

들국화님! 감사해요. 덕분에 저도 다시 스승을 만나고 역사를 만나고 대한민국 최고의 시민 새로운 의병을 만났습니다.

2012-09-07 09:34:33

이금형

세부적으로 잘 정리하여 쓰신 글을 읽으면서 다시금 통일후의 한국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큰 꿈과 넓은 시야로서 국제사회에서의 우리들의 역활을 생각해 봅니다

2012-09-06 14:32:21

묘각화

감사합니다.들국화님의 수고가있어 이렇게라도 소식을 접하게 되네요. 늘 건강하세요

2012-08-23 20: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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