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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기행 둘쨋날입니다.
6시 기상해서 짐을 모두 버스에 싣고, 6시 30분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중국 아침 식사에 항상 빠짐없이 나오는 팥같은 앙꼬가 들어가지 않은 흰 빵과
손 대기에도 뜨거운 삶은 달걀, 삭힌 오리알 등 전에 먹어봤던 음식들이 나오니 반갑습니다.
오늘은 졸본산성과 환도산성, 국내성을 돌아보며 역사 속의 고구려를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처음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에 대해서는 스님의 법문시간에
어머니인 유화부인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많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천손이라는 남자와 하룻밤을 자고 낳은 주몽을 유화부인은 항상 너는 천손의 아들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줬기 때문에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본래 부여의 왕족인 주몽은 왕실의 배척을 받아 오이, 마리, 협보 등 세 사람과 함께
도망쳐 환인지역에 이르렀고, 지방 토착세력과 연합하여 고구려를 건국하였습니다.
고구려가 처음 수도를 정한 곳이 환인(졸본산성/오녀산성)입니다.”
스님의 자세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졸본산성은 사진으로 여러 번 봤지만 직접 멀리서 바라보면서
정말 요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산 한 가운데 자연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 산성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바라보고, 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뒤돌아보며
다시 한 번 탄성을 울리게 하는 산성이었습니다.
산성 위에서 고구려시대의 많은 무덤들이 수몰되었다는 댐을 바라보며
말에 물 먹이고, 전투를 하던 고구려 시대로 한 번 돌아가봅니다.
깎아지르는 듯한 계단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고, 내려왔습니다.
땀이 나도 아침의 신선한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합니다.
스님은 졸본산성의 구조에 대해서 자세하고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십니다.
중간에 안내를 조선생님이 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하나 하나 덧붙이며
설명을 해 주십니다. 우리가 올라온 입구만 막으면 그 누구도 침략할 수 없었다는 졸본산성.
정말 천연의 요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인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집안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집안에서는 환도산성과 국내성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펄펄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구나.”의 주인공인 고구려 2대 유리왕 22년에
졸본에서 집안으로 서울을 옮긴 이후 장수왕 15년까지 425년간 고구려의 서울이 되었다고 합니다.
먼저 환도산성으로 향했습니다.
“환도산성은 고구려의 대표적인 산성으로서 국내성과 함께 하나의 방어체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국내성은 고구려의 도읍지고, 환도산성은 비상시에 군사들이 가서 방어를 하고
임금이 피신해 있으면서 저항한 곳이었습니다.
환도산성은 지세가 좋고 자연조건이 워낙 견고해서 적의 공격을 막기에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함락이 잘 안 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고구려가 국내성을 수도로 하고 있는 동안에 국내성은 3번,
환도산성은 2번 함락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끊어지지도 않고 고구려 이야기가 술술술 나옵니다.
같이 설명을 해 주던 조선생님은, 이런 요새가 없다며,
군사전략가들이 외국에서도 견학을 온다며 선조들이 어떻게 이런 자연조건을
갖춘 곳을 선택할 수 있었는지 지혜가 대단하다며 탄식을 합니다.
“고구려가 동북아 대륙의 강자가 된 것은 졸본성과 국내성을
깊은 산 속 험한 요새에 두고 있어 수도가 안정되었기 때문입니다.”하는 스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수도가 안정되어 있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환도산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산성 아래의 무덤떼 앞을 산책했습니다. 스님은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어 하십니다. 천천히 무덤떼 앞을 지나면서 사람들과 사진도 찍었습니다.
다음으로 간 국내성은 집안시내에 있는데,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성이 상당히 많이 파괴되어 제 모습을 많이 잃었지만,
아파트 사이로 길게 늘어서 있는 성곽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또 다시 선조들의 지혜에
탐복을 했습니다. 적들의 침입에 대비한 성의 구조, 물의 흐름과 세기를 고려한 곡선의 성벽,
성내의 물의 배수까지 고려한 배수구 등을 보며 참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특히 성문을 보호하기 위한 공(工)자형 성문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독특한 형이었습니다.
국내성 앞으로 통구하가 흐르고 있고, 쭉 따라 내려가다 보면 압록강과 만납니다.
압록강 너머로 북한 땅이 보입니다. 스님은 압록강변에서 북한을 바라보며
북한 땅과 옛날 북한돕기 활동했던 내용에 대해 말씀을 해 주십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집안의 한 호텔에 도착해서 저녁 강의를 들었습니다.
단군 조선과 부여, 고구려의 역사에 대한 강연이었지만, 마지막은 통일의 필요성으로 돌아갑니다.
“자기 문화의 정체성을 잃어 버리고, 이웃 문화의 아류가 되어 버리면 안됩니다.
선진문화를 따라가며 모방할 때는 괜찮은데, 그러면 선진문명을 스스로 창조할 능력은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경제력의 신장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민족사의 정립과 민족 문화에 대한 자긍심입니다.
현재 중국의 발전은 모방단계이지 창조의 단계는 아닙니다.
그래서 아직 세계 문명을 주도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통일은 미래의 개척을 위한 첫 단계입니다.
단순한 영토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문명을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여는 것입니다.
고구려, 발해 역사기행은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뿌리에 대한 이해를 갖기 위해서입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있으면 단군조선, 고구려의 역사가
앞으로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위한 밑받침이 되어 있어,
과거와 현재, 미래가 동떨어지지않고 단단히 연결되어 있는 느낍입니다.
고구려, 발해 유적지를 탐방하면서 미래 통일 한국이 세계 문명을 주도할 꿈을 그립니다.
강연 공간도 좁은데다 에어콘도 나오지 않아 찜통같은 강의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강의를 들으면서도 연신 땀을 닦고 부채질을 해 댑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졸지 않고 스님을 바라보며 열심히 강의를 듣습니다.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몸은 힘들지만 강의가 진행될수록 차츰 스님의 많은 내용성에 탐복해 가는 분위깁니다.
내일은 3시 30분 기상입니다.
국동대혈과 장군총, 광개토대왕비, 5회분 5호묘 등 집안에서 둘러보고
백두산으로 가기 위해 백산으로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하루 하루가 쌓여져 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냥 오늘이 아니라 어제에 이은 오늘이라던 스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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