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8월 5일 법륜스님의 하루(중국역사기행 첫 날)

새벽 4, 정토회관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좋은벗들에서 매년 여름
고구려
, 발해 유적지를 찾아가는 중국역사기행을 떠나는 날입니다.
올 해로 18번째 맞이하는 중국역사기행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법륜스님의 안내로 진행이 됩니다.

124명의 참가자와 15명의 진행 스텝이 78일간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님은 매년 인도성지순례 안내와 고구려 발해 유적지 안내,
그리고 국내 경주순례 안내를 하면서 부처님의 발자취와 한민족의 시원과 역사,
그리고 삼국 통일의 위업을 이루어낸 신라 역사의 현장인 경주에서
역사를 통해 돌아볼 것과 미래를 위해 배워야 할 것에 대해 안내를 해 주십니다
.
역사의식이 있어야 미래를 통찰할 수 있고,
올바른 방향으로 세상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스님의 말씀은
삶을 살아가는 현장에서 그 때 그 때 직접 몸으로 만나게 됩니다
.
정치, 사회적인 사건들을 보면서는 더 크게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회의 지도자가 왜 역사의식이 있어야 하는지를 더 여실히 깨닫게 됩니다.

오늘은 78일 여행 중의 첫 날입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중국 심양공항에 도착, 요녕성박물관을 둘러보고,
다시 백암산성으로 갔다가 환인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져 있습니다.

스님은 지난 20여일간의 단식을 마치고 보식에 들어가셨습니다.
살이 많이 빠진 모습으로 밝게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하십니다.
몸은 괜찮은데 이렇게 목소리가 아직 잘 안 나오네요.”
몸을 걱정하는 분들에게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중국역사기행 실무 준비를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와 중국 현지에서 도움을 준 분들 덕분에
실무자들은
21일 동안의 안거를 마치고도 편안하게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별 문제없이 전원이 모두 중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심양공항에 3대의 버스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첫 목적지인 요녕성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16년전, 처음 스님을 따라 중국에 왔을 때는 겨울이라 매캐한 매연과 안개가
저희를 가장 먼저 맞이해 주었는데 오늘 중국은
몰라보게 깨끗해진 거리와 높은 빌딩들, 쭉쭉 뻗은 길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요녕성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차안에서 먼저 요하문명에 대한 스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동북아의 요하문명과 황하문명의 시원(始原)에 대한 이야기,
환인, 환웅, 단군에 이르는 한나라, 배달나라, 조선나라로 이어지는 역사 이야기,
환웅천황의 신시개천 아래 5천년간을 이 좁은 한반도가 아니라 동북아를 중심 무대로 활동했던
우리 민족에 대한 말씀들이 한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줍니다



 
요녕성 박물관 1, 2, 3, 4, 5관을 훑어 보듯 살펴보고,
심양시내를 빠져나와 백암산성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산성으로 향하는 길에 보니 냇가에 황톳빛 물이 넘실거리며 흘러내립니다.
다리에 닿을 듯 밀려내려오는 물결들, 가장자리에는 이미 쓰러져 부러진 나무들도 보입니다.
어제까지 이 곳에는 비가 많이 왔다고 합니다.

아하. 작년에도 백암산성에 못 올라갔는데, 올 해도 못 갈 수도 있겠네.
저 정도 물이면 물을 건널 수가 없겠는데...” 하시며 스님이 안타까워 하십니다.
백암산성까지 가는 길은 넓게 펼쳐진 만주 벌판을 바라보는 시원함과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그 넓은 땅에 온통 옥수수가 심어져 있습니다.
쓰러져 가듯이 군데 군데 촌락을 이루고 있는 집들도 정겨워 보입니다.

백암산성 앞 태자하도 역시 물이 넘실거리며 흘러 내리고 있었습니다.
강을 건너 백암산성으로 갈 수가 없어 일행들은 할 수 없이 차를 돌렸습니다.
멀리 백암산성을 바라보며, 옥수수밭 옆에 차를 세워놓고, 차안에서 스님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백암산성의 역사와 성의 구조, 백암산성의 특색까지 하나 하나 상세히 설명을 해 주십니다.
고구려 성의 특징에 대한 설명, 지난 역사 속에서
선조들이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들이 눈에 하나씩 그려집니다
.
스님 말씀을 들으면서, , 이 곳이 우리 고구려 땅이었구나 하는 것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이 광활한 땅이 내가 교과서에서 배우고 있는 우리 선조들이 숨쉬며 살아왔던 땅이라는 생각에
내가 선 이 곳이 다시 한 번 더 바라봐지고
, 발에 힘을 주고 땅을 다시 밟아 봅니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점심은 옥수수 한 개씩을 먹었는데,
백암산성 오르는 일정이 취소되면서 저녁식사를 더 일찍하게 되었습니다.
본계의 한 호텔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이번 일정 중 중국 음식과의 첫 만남이었는데,
다들 배가 고팠던 탓인지 입맛에 맞다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전체가 함께 있는 이 시간에 어떤 분들이 참가했는지,
그리고 행사를 진행하는 스텝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다시 두 시간 정도를 차를 타고 오늘의 숙소인 환인으로 들어왔습니다.
두 시간동안은 각 차량별로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와서
어떻게 이번 여행에 참가하게 되었는지와 자기 소개시간을 가졌습니다
.
저희 차량에는 부부도 몇 커플이 되고,
미국, 일본, 태국, 중국 등 외국에서 오신 분들, 정치인, 공무원, 언론인 등
다양한 분들이 타고 계셨습니다
. 서로를 알아가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바로 짐만 풀어놓고 강연장에 모여 스님의 첫날 강연을 들었습니다.
왜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가에 대해 말씀을 하시면서,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특히 6천년 우리 민족 역사에서
역사유실과 역사왜곡이 심각한 부분에 대해서 자세한 정리를 해 주셨습니다
.

첫째는 민족사의 뿌리에 해당하는 상고사 부분이고,
둘째는 일제침략기에 행한 독립운동사이고, 셋째는 현대사 부분입니다.
상고사 부분이 많이 유실되고 왜곡되었기에 우리 민족사가 중국사의 변방이 되어 버려서
중국에 대한 열등의식과 피해의식을 갖고 있고
,
남북분단으로 인한 독립운동사의 왜곡은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과 열등의식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현대사는 서양문명, 특히 미국 문화에 대한 열등의식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열등의식을 극복하지 않고는
새로운 인류문명을 개척하고 창조해 나가는데 앞장서기가 어렵습니다
.
이 셋 중에서 이번 역사기행의 주과제는
고구려 발해사를 중심으로 해서 상고사 부분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새롭게 개척하려면 첫째, 역사관이 올바르게 정립되어야 합니다.
둘째, 주변국의 정세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셋째는 우리의 역량을 정확히 타산해야 하며
넷째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올바른 전략과 전술을 구사해야 합니다
.
여기서도 민족사관의 정립이 첫째 과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역사기행동안 나의 정체성과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올바른 민족사관을 정립해야 합니다
. 이것이 이번 여행의 중요한 목적입니다.”

 

여행 첫 날이라 다들 피곤할텐도 민족의 자긍심이 가슴 깊이 느껴져서인지
눈을 똑바로 뜨고 스님 강연을 진지하게 듣습니다
.
다른 나라 역사가 아니라 우리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하고,
상고사, 독립운동사, 현대사의 열등감을 극복할 때
동북아의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말씀에 새로운 기운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
첫 날, 오랜 역사를 가진 한민족으로서의 자부심들을 마음에 차곡차곡 새기고,
다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스님은 된장국물 몇 모금만 마시면서,
오늘 하루도 참가자들에게 우리 민족의 뜨거운 가슴을 일깨워주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채워 주십니다.

내일은 둘쨋 날입니다. 졸본산성과 환도산성, 국내성을 돌아보며
단군조선과 부여를 계승했다는 위풍당당한 고구려의 역사와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내일 뵙겠습니다.


전체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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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사트바

감사합니다. ㅎㅎ
스님 건강하실때 저도 꼭 한번 가고 싶네요.
코로나 때문에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ㅎㅎ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_()_

2021-06-09 12:26:24

강옥선

작년 기행중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살아나네요. 요녕성박물관에서 곰신의 출토된 유물을 보면서 우리의 역사임을 확인했던 감동도 다시 합니다.

2012-08-13 13:25:44

이병록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

2012-08-13 09: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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