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7월 10일 법륜스님의 하루(전북 순창, 충북 진천)

아침 7, 정토회관에서 전북 순창으로 이동했습니다.
순창하면 고추장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지역 특성에 맞게 장류박물관도 있다고 합니다.
인구가 29천명정도 되는데 오늘 539명이나 되는 군민들이 참가해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40대 중반인데 일찍부터 학원사업을 해서 돈도 벌고, 아이들이 공부도 잘 하고
속을 썩이는 일도 없는데 행복하지 않아서 행복해지고 싶어서 왔다는 여자분
,
글로벌 시대 통일을 자손들에게 남겨줘야 할텐데 개인은 어떤 의무를 져야 하는지,
통일을 생각하면 잠을 설칠 때도 있다는 여자분,
경제력이 부족한 예술가인 남편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젊은 부인,
캐나다에서 공부하다가 군대입대한다고 들어왔는데,
제대하고 다시 캐나다로 유학을 가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묻는 학생,
하나의 관심사가 생기면 쉽게 빠져들어 고민이라는 여고생,
친구사귀기가 어렵다는 고1 남학생,
나이 40이 넘었는데도 성격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물으면서
별거중인 아내와 대화하는 법을 묻는 남자분
,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데 나로인해 어린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미리 걱정된다는 임용고시생
 등 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그 중 예술가와 살고 있는 부인에게,
처음 그런 남자를 선택할 때부터 문제는 내재되어 있었다며
남편이 살아있는 것
,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내어야 한다,
그래야 이제 갓 4개월 지난 아이의 심성이 안정된다며,
악한 예술가의 부인으로 남을래요? 천사같은 부인으로 남을래요? 하는 말씀을 들으면서
역사 속의 예술가들의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

다음 강연장으로 이동을 하다가 휴게소에 들어가서 받은 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스님은 드시지 않았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단식에 들어가셨습니다.
모레부터 3주간 명상이 시작됩니다. 스님은 여름 명상 때면 단식을 하시곤 합니다.
어떤 때는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의 굶주림을 함께 하기 위해서,
어떤 때는 몸에 너무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서 단식을 하십니다.

올 해는 어떤 마음으로 단식을 하실까?
강연을 다니는 중 몸이 너무 아플 때에, 너무 힘이 들 때에,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여름 명상 때까지는 이 몸을 끌고 가야 할텐데...”
상반기 200강 하시느라 몸이 너무 무리가 되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몸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서 단식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하반기 미주 순회강연과 가을 100강을 무사히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주간 단식을 하고, 3주간 복식을 하면,
중국역사기행 동안도 제대로된 식사를 못하면서 안내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명상 들어가기 이틀전에 먼저 단식을 시작하시면서,
강연 마치는 날 맛있는 것 사줘야야 하는데, 내가 단식을 시작해서 미안하네.”하면서
저희들을 먼저 살펴 주십니다
.

충북 진천으로 가서 잠시 시간을 내어 보탑사 참배를 했습니다.
보탑사 주지스님께서 스님 저녁 식사 초대를 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되어서 못 간다고 했었는데,
 
스님은 마음이 쓰이셨는지, 잠시 시간을 내어 참배만 하고 서둘러 돌아왔습니다.
보탑사 마당에서 참배를 하다가 주지스님을 만났습니다.
법륜스님께서 평소 좋은 일 많이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주지스님도 스님 하는 일에 조금 돕고 싶다 하시며 보시금을 전해 주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이 곳에서도 스님은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를 하십니다.

 

진천군청에서는 군수님이 스님을 만나 뵙고 선물을 드리고 싶다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진천에는 종박물관이 있다며, 소리가 맑고 크게 나는 작은 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인협회장님은 법륜스님의 진천 방문을 축하하며
희망세상을 붓글씨로 써서 족자를 선물로 주셨고,
강연 마치고 나올 때도 한 분이 스님께 목판 희망세상을 새겨서 선물로 주셨습니다.

 

진천은 추진위원회를 꾸려서 법륜스님 강연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추진위원장님, 상공회의소 회장님, 도의원님, 예인협회장님 등 지역의 많은 인사분들과
자원봉사단들이 마음을 모아 행사를 진행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
작은 공간을 빌렸다가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아 더 큰 공간을 빌리면서도
 혹시 다 차지 않을까 조마조마 했다고 하는데
,
 
오늘 강연장 468석에 611명이 와서 공간을 가득 채워서 강연을 했습니다.
시골 구석구석까지 열심히 홍보를 한 덕분인가 봅니다.

사전 차담을 할 때, 이 곳은 충청도라 스님이 하시는 방식인 문답식으로
강연 진행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미리 걱정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
그래서 스님도 충청도 여러 번 해 봐서 반응이 늦은 걸 알고 있으니 괜찮다고 하셨었는데,
강연장에 들어서서 질문자 손을 들어라고 하니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손을 듭니다.

그리고, 첫 질문부터 남편이 바람을 피웠는데, 살아야 되겠는지 안 살아야 되겠는지 묻는
 
59세 아주머니를 시작으로 바로바로 질문이 이어집니다.
작년 구제역으로 돼지, 소를 강제로 묻은 포크레인 기사는 가축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그 후 지금까지 매일 가축들 좋은데 가라고
108배를 해 오고 있는데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겠냐고 묻습니다.

결혼 46일을 앞두고 양쪽집안의 갈등으로 결혼식을 해야 할지, 말아아야 할지 고민하는 남자,
77
세 아버지가 이제 죽음을 준비하면서 오토바이 열쇠도 넘겨주고,
고추 말리는 기계 사용법도 알려주는데, 아들로서 어떻게 이 상황을 맞이해야 하는지 묻는 사람 등
생활 속의 구체적인 질문들이 많아 강연이 진지하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 하기도 하고,
심각한 사연일 때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강연에 집중하기도 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곳은 충청도같지 않다고 하면서 웃었습니다.

 

1030분에 재단에서 회의가 잡혀 있어, 진천 강연을 마치고 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회의라 보통 새벽 1-2시는 되어야 끝이 납니다.
내일 아침 일찍 조찬 모임이 있어서, 오늘 밤에도 스님 잠시간은 짧을 것 같습니다.
스님은 오늘 아무것도 드시지 않고 하루를 강행군하셨습니다.

오늘로서 드디어 여름 100강도 끝이 났습니다. 이제 가을 100강만 남았습니다.
스님이 차를 타시기에 스님. 그동안 수고많으셨어요.”하면서 저희들이 감사의 박수를 쳤습니다.
 
그랬더니 스님께서 운전한다고, 글쓴다고, 밥 준비하고 생활 바라지 한다고,
상담한다고 다들 수고했어요. 영상 촬영팀, 교육팀도 다 이번에 수고 많았네.”하면서
함께 동행하고 있는 저희들에게도 박수를 쳐 주십니다
.
수고하신 전국 자원활동가들을 대신해서 저희가 스님께 박수를 받았습니다.

 

100, 여름 100, 200강을 정말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 왔습니다.
살인적인 일정을 다 소화해내신 스님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희망본부 활동가님들과 각 지역마다 강연준비를 한 지구장님과 희망지기님들,
자원봉사자님들 모두 모두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정진하는 마음으로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전국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고, 괴롭고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주었습니다.
 
굶주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남한이 북한을 지원해야 하고
, 남한이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백성을 감동시켜야만 하늘이 감동해서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며
매일 매일 기도를 하시는 스님과 함께 달려온 여정이었습니다
.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스님은 오늘부터 단식 들어가셨고, 내일부터 문경정토수련원으로 내려 가십니다.
8
3일날, 명상을 마치고, 85일부터 2주간 중국역사기행 안내차 동행을 하십니다.
그리고 저희들도 모레부터 910일 명상 들어갔다가, 83일까지 실무자 수련이 있습니다.
스님의 하루는 스님 명상하시는 동안 쉬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그동안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전체댓글 58

0/200

법륜정병진

참 좋은 인연입니다......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2012-07-20 17:15:25

수승화

희망세상만들기 200강 마무리! 아름다운 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흐릅니다. 스님을 비롯한 모든 봉사자들의 분주하면서도 고요한 움직임이 눈 앞에 그려집니다. '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300강 원만성취하여지이다' 매일 아침 기도를 마치면서 간절히 삼배올립니다.

2012-07-20 10:53:53

묘각화

감사합니다.생생한 스님의 하루!!! 늘 건강 하셔야 합니다.

2012-07-19 19: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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