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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전정토회에서 5번째 봄강좌 있던 날이었습니다.
조용히 하루가 지나간 느낌입니다.
오전, 오후 강연이 보통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어 하루에 2-3지역은 이동하게 되는데,
오늘은 한 곳에서 2강좌를 다 진행하는데다, 우리 공간이라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스님은 오전, 오후 강연하시고, 낮시간에도 계속 원고 교정을 하셨는데,
저희는 오랜만에 푹 쉬었습니다.
오전 모두(冒頭) 강연은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 빈 그릇 운동을 실천하겠습니다.’에 대해서였습니다.
환경문제는 해결하기가 참 쉽지 않다, 생활의 편리함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걷다가 자전거 타면 다시 걷기를 불편해 하고, 자전거 타다가 오토바이 타면
다시 자전거 타기 힘들어 하고, 새마을호 타다가 ktx 타면
다시 새마을호 타기가 쉽지 않다는 말씀이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멸망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중독성의 습관 때문에 멈추지 못한다는 말씀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인생의 길과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섬찟했습니다.
“ "끊임없이 소비 수준을 높여서 행복을 추구하는 가치관을 재고해야 합니다.
계속 소비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잘 사는 기준을 삼는다면 이것은 파멸로 가는 길입니다.
소비를 멈추거나 줄이고 나와 타인이 함께, 현재 세대와 다음세대가 함께,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공생하고 공명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나가야 됩니다.
정토회에서 하고 있는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쓰자는 운동도
이에 대한 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은 힐링캠프 녹화가 문경수련원에서 있어, 대전에서 직강이 없습니다.
그래서 스승의 날 행사를 미리 당겨서 했습니다.
다같이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고, 대전정토회 대표님이 스님께 꽃다발을 전달했습니다.
공지사항을 하러 나온 대전 총무님은
스님과 동시대에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며
울음이 채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공지사항을 해서, 많은 사람들을 울렸습니다.
오후에는 직장인들이 강연시작 후에도 계속 들어왔습니다.
오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위해 하루 1000원 이상 기부하겠습니다』는 내용에 대해
모두(冒頭) 강연을 하셨는데, 북한동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지금도 황해남도를 비롯해서 북한에는 계속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아사행렬을 멈추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북한 전역의 문제입니다. 함경북도나 양강도 정도가 좀 낫습니다.
이런 아픈 소식을 매일 듣고 있지만, 평화시기면 호소를 하고 단식을 해서라도 알리는데,
지금 남북상황은 전쟁이 일어나기라도 할 듯 대치하고 있어,
미친 놈 취급받기 십상이라 효과가 없기 때문에 말도 못합니다.
한국이 안 되면 미국에라도 가서 호소를 했는데,
미사일 발사로, 선거가 있는 국면으로 미국에서도 지원을 하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러니, 북한 백성들만 굶어죽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남한에서는 저 놈들한테 줄 필요가 없다고 하고,
북한에서는 그런 너희들 것 줘도 안 먹는다며 감정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도 어렵게 살아서 세계시민으로서 인류에 대한 사랑을 가질 기회가 없었습니다.
남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도,
우리가 남을 도울 책임이 있다는 자각을 못합니다.
국민 개개인도 이런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국가도 도와야 합니다.
국가 예산으로 제3세계 지원하는 자금도 OECD 가입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을 추구한다면, 불자라면
그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서 염려할 줄 알고 베풀 줄 알아야 합니다.”
96년 여름 북한의 어려운 소식을 접하고,
그 해 겨울부터 북한동포돕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스님이 북한동포를 돕기 위해 어떤 행보를 해 오셨는지
옆에서 직접 봐 왔기 때문에,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아사자들이 속출해도 아무런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씀이 가슴 아프기만 합니다.
매일 매일 북한 소식을 접하는 스님의 마음이 어떠하실까?
가슴이 아립니다.
오후 강연에도 스승의 날 행사를 간단히 했습니다.
옆에서 타이핑을 치던 법우님이 조용히 훌쩍입니다. 다들 같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감사함, 고마움...
서울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전국 고속도로를 다 다녀보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경부고속도로와 친구가 되어 신나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서울 광진구청 강당에서,
오후에는 경기도 의정부시 농협가능지점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강연 중간에는 새로운 100년 출간 기자간담회가 잡혀져 있습니다.
내일도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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