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평화재단
5월 8일 법륜스님의 하루

밤이 깊었습니다.
오늘도 강연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노트북을 펼칩니다.
이런 저런 사진도 골라보고 이야기도 나누다보니, 정작 글은 쓰지 못하고
숙소인 대전정토회로 들어왔습니다
.
어둔 밤에 차분히 앉아 오늘 하루를 돌아봅니다.

오늘은 충북 계룡시와 경북 상주시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계룡시는 특수한 고장인 것 같습니다. 군인 가족이 60% 이상인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강연을 시작하기 전에, 강연 담당자가 이 곳은 개인적인 질문이 쉬 나오기 어려운 곳이라
스님께서 모두
(冒頭) 강연을 다른 곳보다 더 많이 해 달라는 부탁이 있었습니다.
이런 부탁을 받았다는 내용까지 설명하시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강연을 듣고 있는 계룡시민들>

생각보다 개인적인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 인상 깊었던 질문은,
젊어서 봉사할 때는 돈이 아깝지 않았는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 10만원을 갖고 봉사를 갔다가도
노후를 생각해서
3만원만 내고 오게 된다, 좋게 늙지 않고 괴팍하고 나쁜 늙은이로 늙는 것 같아
괴롭다는 여자분의 질문이었습니다

남을 돕는 것은 과외에 속하는 것입니다. 좋은 일도 욕심으로 하면 지치고 힘이 듭니다
좋은 일도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갈 때 10만원 들고 가지 말고 3만원만 들고 가면 됩니다.
그러나 나이 들어서 돈을 너무 아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작은 돈이라도 자꾸 베푸는 것이 나와 자손을 위해 좋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사인할 때, 질문한 분이 스님 앞에서 환하게 웃으면서 이야기합니다.
“3만원만 들고 가면 될 껄, 혼자 괜히 고민이 심했네요, 호호호

오늘은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카네이션 바구니를 고이 가져와 스님께 감사하다며 전하고 가는 여자분도 있었습니다.


                                         <선물받은 카네이션과 사인하는 법륜스님>

강연을 마치고, 지난 번에 치료하면서 임시로 때운 것이 떨어져서
 
대전 유성에 있는 잘 아는 분 치과에 가서 치료를 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오래된 정토회 회원이라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정집처럼 아담하면서 예쁘게 꾸며놓은 치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전정토회로 다시 돌아와 저희들은 휴식을 하고 스님은 원고 교정을 했습니다.
오후 430분경, 경북 상주로 향했습니다밥 먹을 시간이 마땅치 않겠다며,
대전정토회 보살님이 정성껏 도시락을 싸 주셨습니다.
가는 길에 화서 휴게소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 대전정토회 보살님이 싸 주신 도시락을 먹는 시간 >

상주 우석여고 교장선생님
, 상주시장님과 강연전 간단한 차담하고,
강연을 시작하면서 시장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상주시장님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어릴 때 시장님 어머니가 시장님을 절 7군데에 팔았다고 합니다.
아마 자식이 단명한다는 말을 듣고 어머니가 귀한 아들 목숨을 살릴려고
형식상 절에 팔았던 것이라는 스님의 설명을 듣고
,
스님은 진짜 절에 팔아서 큰 스님이 된 것이고,
자기는 가짜로 팔아서 지금 이렇게 되어 있다는 말에 다같이 웃었습니다.


                                      <상주시장님 인사말을 듣고 있는 법륜스님>

상주도 처음에는 남자들 중심으로 사회적인 질문이 많았습니다.
스님이 개인적인 질문을 좀 해봐라고 하니까,
그 때야 한 분 두 분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한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서
즉문즉설 특유의 즐거움이 강연장을 난타했습니다
.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스님은 편지도 많이 받습니다.
감사함을 전하는 편지부터, 꼭 이것은 스님이 알아야 된다며 본인의 주장을 펼친 편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 등 종류도 여러 종류입니다.
오늘도 어떤 분이 예쁜 글씨의 감사 편지를 예쁘게 접어서,
사인회하는 스님 손에 고이 쥐어 주고 갔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

강연중에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져서 사람들이 집에 돌아갈 때 비를 맞지 않을까 걱정되었는데
강연을 마치고 나오니 디행히 비가 멈춰서 다들 비맞지 않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내일 봄강좌가 있을 대전정토회로 돌아왔습니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고맙습니다.

내일은 오전, 오후 대전정토회에서 법륜스님의 봄강좌가 있는 날입니다.
대전에서 뵙겠습니다.

좋은 밤 되소서.

 

전체댓글 7

0/200

Jaye

감사합니다

2025-01-25 15:51:28

행보기

감사합니다^^ 이렇게 멀리서도 자세한 내용을 읽으니 그 자리에 있었던것처럼 좋습니다^^

2012-05-11 14:13:24

등불

들국화님감사합니다.법륜스님을 매일 친견하게 해주심에....

2012-05-10 05:40:14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