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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대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에게 식량 100만 톤 지원을 위한 '100만 인 서명운동'을 했습니다. 정토회는 법당에 기도자 한 명만 남기고, 모든 법사님과 실무자들이 사무실 문을 닫고 하루 한 끼는 굶으며 전국 서명운동에 나섰습니다. 저는 서명판 10개를 들고 하루에 1,000명씩 서명을 받았습니다. 49일 동안 100만 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에 전달했지만 식량 지원은 15톤에 그쳤습니다. 스님은 ‘북한 주민 300만 명이 죽었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해야 한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스님을 보며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펴는 스승과의 만남에 더욱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토회는 홍제동에서 계동, 양재동, 그리고 서초법당으로 사무실을 옮겼습니다. 저는 용두리에서 서초법당 2층 사무실까지 왕복 4시간을 출퇴근했습니다. 오전 8시 50분까지 사무실에 도착해 여는 모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밤 11시에 퇴근했습니다. 용두리 집에 도착하면 새벽 1시를 넘는 날이 많았습니다. 형광등을 미처 못 끄고 누우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밤새 불을 켠 채 자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아침이면 어느새 버스에 몸을 싣고 출근하고 있었습니다. 꾸준한 기도와 매주 듣는 법문 덕분이었습니다. 때론 108배 마치고 고두례 자세로 잠이 들어 몸이 굳기도 했지만 기도할 수 있음에 뿌듯했습니다.
1999년 백일법문 때는 매일 법문을 듣고, 회원 관리와 정토출판총무, 택배포장발송을 하며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녔습니다. 백일법문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알게 된 것은 남편과 도반들을 분별하는 것이 뿌리 깊은 열등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확 고쳐버리지는 못해도 부끄러워할 수 있었던 수행 정진 기간이었습니다.
2005년 에코붓다에서 주도하는 ‘음식 남기지 않기 100만 인 캠페인’의 강사로 자원해 전국을 누비며 ‘밥그릇 닦아 먹기’ 운동을 전파했습니다. 어린 시절 며칠씩 밥을 먹지 못해 일어나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랐습니다. 당시 부족하지만 기꺼이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던 분들께 받은 고마움을 세상에 돌려주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전국 군부대와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며 강연을 했습니다.
어느 부대에서 2시간 강의를 마치고 대대장과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대대장이 병사들의 자살을 이야기했습니다. 해마다 적잖은 수의 병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그 말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20대 젊은 청년들의 자살을 줄일 방법이 없을까? 가슴이 답답하고 속에 무언가 걸린 듯 견딜 수가 없어서 서초법당에 갔습니다.
‘부처님, 저 청년들을 어쩔까요?’
한 배 한 배 간절함을 담아 밤새도록 절을 했습니다. 그렇게 삼천배를 마치고 ‘그래, 법륜스님의 책을 보내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토출판과 정토회 재산관리부서 제안으로 군부대와 교도소에 책을 보내기 위해 '행복 도서 나눔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전국 40여개의 정토회법당에 홍보안내문구를 만들어 보내고 함께 모금을 했습니다.
그렇게 6차 천일을 마치고 7차 천일 결사에 들어 문경 정토수련원의 〈명상수련〉 총괄업무 소임을 1년 9개월, 지리산 정토수련원 〈깨달음의 장〉 운영총괄을 1년 11개월 하면서 법사 과정인 행자교육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많이 배웠고 앞으로도 많이 배우겠다는 마음을 내는 일로 법사 소임을 받아들였습니다.
수행과 깨달음의 소중함을 전해주는 법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온몸을 진흙탕에 내던져 부처님이 지나실 길을 만든 수메다 존자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정토세상은 특별한 능력이 아닌 간절한 마음이 담긴 일상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법사님이 몸소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법광법사님~" 하고 부르면 언제나 밝은 미소와 편안함으로 화답하시는 법광 법사님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법광 법사님은 이번에 그 간의 수행을 돌아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하셨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내일부터 묘광법사님 이야기 오디오북이 발행됩니다.
낭독_고정석
글,사진_인천경기서부지부 희망리포터
편집_온라인.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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