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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3일 앞둔 강경지부 사무실.
수원정토회에서 자원해서 온 봉사자들을 통해 졸업장과 수계증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갔습니다.
졸업식에서 받은 한 장의 커다란 종이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왔다는 걸 알면 아마 놀라실걸요?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경전반 혹은 불대생이었던 분들은 모두 졸업식을 잘 마치셨나요?
그때 받은 수계증과 졸업장의 따뜻한 온기도 같이 느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강경지부의 불대생과 경전반생의 수계증과 졸업장을 하루의 시간을 내어 봉사하는 마음을 낸 분들의 수고로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침 10시. 강경지부 사무실에 모인 봉사자들은 지부 불대팀장님이 소개로 수계증과 졸업장 분류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수계증을 수계증 커버에 씌우는 일이었는데요, 경전반의 졸업장 또한 마찬가지 방법으로 작업했습니다. 몇백 장이 쌓여있는 졸업장이 처음에는 감당이 안 되었지만, 애초 6명을 예상했던 인원에서 9명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파트를 나누어서 일 처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 분은 수계증을, 세 분은 졸업장을, 나머지 세 분은 정근 개근상장을 맡아서 분류했습니다.
졸업장이 얼마나 많은지, 나중에는 청년국 책상까지 신세를 져야 할 정도였습니다.
아무리 꼼꼼하게 한다고 해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것이라 실수는 있는 법. 경전반 졸업장 2장이 사라지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김철호 님은 불대팀장님께 받은 리스트를 하나하나 체크하며 두 번이나 훑어보았지만 역시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불대팀장님은 전날 전부 꼼꼼히 확인했던 거라 없을 리가 없으니 한 번만 더 찾아봐달라고 부탁하셨을 정도였으니, 오죽이나 답답했을까요.
“라벨 작업 하다 보니까 상장이 두 장이 겹쳐있는 경우도 간혹 있더라고요?”
어느 분의 이 한마디에 라벨 작업했던 모든 상장을 처음부터 다시 뒤져보았습니다.
약 30분 정도 경과가 되었을까. “찾았다!”라는 환호성이 들렸습니다. 단 한 장을 찾았는데 이렇게 기쁠 수가! 얼마나 마음의 안도감을 느꼈는지 봉사자 전원 모두의 환호성이 동시에 튀어나왔습니다.
“나머지 또 찾았다!”
연이어 마지막 한 장을 찾음으로써 처음 서먹서먹했던 사이가 어느새 풀어지고 함박웃음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찾았으니 떡볶이 쏘는 거예요?” 라며 어느새 농담도 오고 갈 정도로 정겨워졌습니다.
‘빈틈으로 빛이 새어 나온다’고 했던가요. 두 장의 빈틈이 봉사자들을 단합으로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라벨이란, 수계증과 졸업장 맨 위에 있는 졸업생의 번호와 법당명이 적혀있는 띠지를 말합니다. 안에 있는 졸업장과 겉에 있는 라벨을 맞게 붙여야 하는데요, 이 작업은 순서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리스트를 보고 그대로 오려서 붙이기 때문에 틀릴 일이 없는데도, 차곡차곡 쌓아놓은 졸업장의 순서가 뒤바뀌어 라벨을 붙였다 떼기도 했었기 때문이지요.
라벨 작업보다 더 중요한 건 리스트 순서대로 챙겨서 넣는 작업이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반드시 리스트 순서대로 놓여있어야 합니다.
인원이 많아서인지 오후 3시경에 일찍 끝났습니다. 봉사자 모두는 작업한 졸업장을 둘러보며 “이 졸업장을 받으시는 모든 분이 불법을 완성하시고 수행 정진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가득 담고 헤어졌습니다.
불교대학을 졸업하든 경전반을 졸업하든, 모든 학업의 마지막 증거물인 졸업장과 수계장.
받으시면서 마지막 기분이 어떠셨나요?
가장 뜻깊은 날의 성과가 이 한 장 안에 영원히 남을 걸 알기에, 봉사자들의 손길도 그렇게 조심스럽고 섬세했었나 봅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의 힘찬 미래를 응원합니다!
글, 편집_전은정(강원경기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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