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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 금요일 오전 10시, 분당법당에서는 강경지부에 소속된 각 법당의 담당자들의 새물정진 회향식이 있었습니다. 49일간 일주일에 한 번 만나 같이 회향하고 법문을 들으며 같이 정진했던 날들과, 서로의 나누기를 통해 깨달은 수행과 인생에 대한 회한들이 공유되는 뜻깊은 시간들. 그 모든 시간을 회향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감동 가득한 현장을 소개합니다.
7주간의 새물정진.
각 법당에서 담당자 혹은 팀장의 이름으로 활동하다 ‘새물정진’이라는 거대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강원경기동부지부 산하의 정토회 활동가들. '일과 수행의 통일'을 위한 새물정진을 맞아 함께 49일간의 정진을 모두 마쳤습니다. 평화로운 사회를 위한 작은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온전함이 되기까지, 크게 쓰이는 활동가로 거듭나기 위해 또 한 껍질을 벗기는 순간이었습니다.
먼저, 삼귀의 후 지도법사님의 회향법문을 들었습니다. 가정생활과 함께 정토회 활동을 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앞으로 이 활동에 어떤 의의를 두고 수행정진하면서 잘 쓰여야하는지를 명확하게 짚어주셨습니다. 특히, 가정생활과 사회생활 사이에서의 역할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하시면서, 자긍심과 기쁨을 가지고 활동하는 정토행자로 거듭나기를 당부해주셨습니다.
법문이 끝나자, 강원경기동부지부 국장님이신 이연옥 님의 축하말씀이 이어졌습니다. 해마다 새물정진 때가 항상 기다려진다는 국장님은, 항상 듣는 법문이지만 아직도 감동을 한다고 합니다.
“…왠지, 회향이라고 했지만 입재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요. 오늘이 중간 재입재라 생각하고, 우리 100일 하기로 했으니까, 법문들은 힘을 간직하셔서 갈증 날 때마다 떠올리시면서 100일 회향을 간단하게라도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괜찮으시죠? 스님 말씀대로 주인 된 마음으로 기쁨에 찬 100일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수와 웃음으로 마무리된 축하 말씀에 이어, 소감문 발표가 있었습니다. 수원정토회 수원법당의 전법팀장인 문은순님과 용인정토회 기흥법당의 윤석훈 님의 소감문 발표가 있었습니다.
문은순 님은 많은 사람 앞에서 떨리는 걸 추스르며 소감문을 이어갔습니다. 도반들은 사람들 앞에서 떨림을 주체 못하는 도반을 보고 “괜찮아! 괜찮아!”라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문은순 님의 소감문은 정토회 안에서 잘 쓰이기 위해서는 개인수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걸 다시한 번 상기시켜주었습니다. 내 마음과 수행이 편안해야 어디에서나 잘 쓰일 수 있다, 과거의 업식에 얽매이지 말고, 선배도반님들의 자취를 따라 앞으로 수행정진을 통해 사회에 잘 쓰이겠다는 말은 진심어린 말투와 함께 감동을 주었습니다.
문은순 님의 소감문 발표에 이어 윤석훈 님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윤석훈 님은 또렷한 어조로 그동안 정진했던 것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주었는데요, 소감문에선 하루하루 같이 정진하는 도반들에 대한 고마움과 선배도반님들에 대한 경의가 가득했습니다. 그녀의 발표를 통해 앞으로 정토 활동가로서의 삶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1부 순서가 모두 마쳤습니다.
2부에서는 정토회별 장기자랑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춤과 노래였는데요, 장기자랑을 시작하기 전 얼마나 연습을 열심히 했던지 법당에 열기가 후끈했습니다.
각 공연이 끝나자 심사위원을 맡은 국장님께서 발표할 종이를 들고 앞으로 나왔습니다. 모두 후끈 달아오른 열기 속에서 1등 발표를 기다렸는데요, 사실 발표할 종이에는 아무것도 안 적혀있었습니다. 즉석에서 국장님 마음에 드는 팀을 발표하시겠다는 뜻이었지요. 발표 전 활동가들은 1등 상을 차지하기 위해 "사랑해요, 국장님!”을 연신 외쳤습니다.
최고의 영예는 남양주정토회로 돌아갔습니다. 선정이유는 춤과 노래의 조화와는 아무 상관 없이 오직 ‘태극기를 휘날리면서 공연했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다시 한 번 국장님의 재치에 자지러지듯 마음껏 웃었습니다. 남양주정토회를 대표해 황을정 님이 상금을 받았습니다. 상금 안에 든 발표문 내용을 읽고 난 후, 감동의 박수로 마무리했습니다.
'소속법당 도반들과 밥 사 먹기.'
장기자랑이 끝난 후 곧바로 모둠 게임이 이뤄졌습니다. 둥글게 맞잡은 손을 놓지 않고 최종적으로 남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모둠게임의 마지막까지 남은 활동가는 총 일곱 명이었습니다. 이분들에게 ‘선물’이라며 쪽지를 하나씩 뽑게 했는데요, 그 선물은 ‘총무님이 원하는 거 들어주기’, ‘노래하고 춤추기’ 같은 벌칙 같은(?) 선물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은 오히려 빨리 떨어져 나간 게 다행인 것처럼 또 한 번 웃고 즐겼습니다.
그중 장은미 님이 총무님과 함께 한 노래는 활동가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장은미 님은 새물정진 7주 동안 딸을 대하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며 활동가들의 공감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이날 특별히 은미 님의 어린 딸도 같이 참석했습니다. 딸에게 해주고 싶은 노래,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라는 노래 가사는 마음을 울컥하게끔 감동을 주었습니다.
“♪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 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
마음껏 웃고 즐겼던 모둠 게임이 끝나고 나누기가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회향일이라 할 말이 많았는지, 나누기는 한 시간이 훌쩍 넘도록 계속 이어졌습니다.
대부분의 나누기가“이럴 줄 알았으면 새물정진을 처음부터 열심히 할 걸 그랬다. 다시 새물정진을 한다면 처음부터 제대로 해보고 싶다.”라는 아쉬움이었습니다. 그동안 바쁜 소임을 핑계로 수행을 게을리했었는데, 다른 법당의 활동가들이 수행을 너무 열심히 해서 창피한 마음에 죽어라 수행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수행담을 통해서"가정에서 남편을 절대 미워하지 말아야겠다, 그것은 곧 살생하는 것과도 같다"라는 나누기도 참 많았습니다. 평화로운 사회를 위한 정토활동을 이어가지만, 이 활동으로 남편과 의견이 대립하는 과정에서 그런 마음이 떠오른 적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확신을 하고 수행을 해나가야 하고, 나의 모습을 돌아봐야 한다는 나누기가 더욱 공감되었습니다.
나누기가 끝난 후, 모두 윤회포옹을 하며 서로를 다독였습니다. 가정에서는 아내와 아이의 엄마로서, 사회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활동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도반으로서, 한마음 한뜻을 모으는 뜨거운 포옹이었습니다.
같이 공양하며 마지막 담소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각자의 정토회, 각자의 법당으로 되돌아가지만, 남은 50일간 밴드 나누기를 통해 100일 회향하는 날까지 그들의 나누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글_전은정 희망리포터(수원정토회 수원법당), 허란희 희망리포터(용인정토회 용인법당)
사진_허란희 희망리포터(용인정토회 용인법당)
사진지원_오경수(분당정토회 서현법당), 장은미(수원정토회 영통법당), 박선영(수원정토회 수원법당)
편집_전은정(강원경기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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