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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는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면 3시간 30분만에 도착하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13년의 역사를 지닌 마닐라정토회가 있습니다. 마닐라정토회의 모든 도반들은 2016년 12월 4일(일)에 진행된 법륜스님의 강연 준비로 11월 내내 몸과 마음이 분주했습니다.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다시 차량으로 3시간을 가야 하는 민다나오 지방에는 필리핀 JTS센터가 있어서 한국의 자원활동가 네 분이 상근하며 오지 마을에 학교를 세우고 마을 개발을 돕는 등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법륜스님은 학교 준공식 참석 차 일 년에 한두 차례 필리핀에 오시는데 그때마다 교민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주십니다.
강연을 마침 다음날인 12월 5일(월) 아침, 스님과 한국에서 오신 종교인 네 분, 마닐라 도반들 등 총 14명은 2박3일의 일정으로 민다나오로 향했습니다. 매년 12월이면 마닐라정토회에서는 이원주 대표를 비롯하여 회원 몇 명이 일 년 동안 수고한 자원활동가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맛있는 음식과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민다나오에 다녀오곤 하는데 올해는 스님과 또 다른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게 되어 더욱 뜻 깊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기분 좋은 방문이었습니다.
첫날은 민다나오 무슬림 반군(MILF)의 주둔지인 마긴다나오 지역 학교 준공식, 이튿날은 수밀라오 지역장애인 학교 준공식에 참가했습니다. 일정 마지막 날 오전, 스님과 자원활동가들이 올해의 사업 평가와 내년도 사업을 계획하는 회의를 하는 동안 종교인 두 분과 저를 비롯한 마닐라정토회 도반들 다섯 명은 만타부 학교의 학생들에게 교복을 전달하러 갔습니다.
학교가 오지 산골마을에 위치해서 가는 길이 쉽지 않았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니 숨이 턱밑까지 차 올랐습니다. 이 힘들고 험한 길을 산골아이들은 신발도 없이 맨발로 매일같이 걸어서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것도 온통 무성한 풀과 나무로 뒤덮여 길을 찾기 어려운 숲길을요.
이날은 우리 일행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학부모님들이 각자 낫과 삽을 들고 나와 풀을 베고 돌들을 정리하며 길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분들의 정성에 진심으로 감사했는데 그분들 또한 “살라맛!”하며 감사하단 말씀을 끝없이 해주었습니다. 별로 해드린 게 없는데 인사를 받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서로의 감사의 마음이 오가는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만타부 학교는 2006년 교실 2칸으로 건축되어 현재까지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교만 운영한 것이 아니라 물 부족으로 아이들의 청결 상태가 좋지 않자 마을에 상수도 시설을 설치하고, 재봉틀 1대와 물소 4마리, 농업 관련 지원을 하며 주민 소득 증대에도 힘썼습니다. 그 덕분인지 만타부 마을은 그때 당시 66가구였는데 2014년에는 100가구로 증가했으며, 2015년엔 교실 2칸을 추가로 증축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JTS 단체의 후원과 자원활동가의 수고로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오늘도 민다나오 JTS센터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 분주히 돌아가고 있겠지요.
필리핀정토회 이원주 대표는 JTS가 건립한 곳곳의 학교 학생들 약 3,000여 명에게 교복을 지원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자원활동가들이 미리 확인해준 사이즈에 따라 교복을 만들어 왔는데 그 사이에 벌써 키가 쑥 자란 아이들도 있었고, 집안 사정 상 늦은 나이에 학교에 들어와 어린 동생들과 수업을 하는 언니, 오빠들도 있었습니다.

새 교복을 받은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하고 고마워했으며 앞으로 결석도 하지 않겠다고 활짝 웃으며 약속했습니다. 이번엔 내리막 길을 걸어 뒤돌아오는 우리들의 발걸음 또한 가벼웠으며 몸과 마음이 힐링된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행복이 전염된 느낌이었습니다. 문명의 혜택이라고는 없는 필리핀 민다나오 외딴 오지마을, 새 교복을 받은 113명의 아이들… 그들의 맑은 눈망울 속에 행복이 가득한 듯했습니다. 앞으로도 늘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글_윤경숙 (동아시아 마닐라정토회)
담당_서용미 희망리포터 (동아시아태평양/동아시아)
편집_김지은 (해외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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