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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께서 ‘세계우수불교지도자상(World Buddhist Outstanding Leader Awards)’을 태국에서 받게 되었습니다. 바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 하시게 되어 대신 방콕정토회 총무인 저와 도반들이 함께 다녀왔습니다.

▲ 법륜스님이 받은 세계우수불교지도자상(World Buddhist Outstanding Leader Awards)
2016년 2월 23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천일결사 기도를 일찍 마치고 남편이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방콕정토회 도반들(홍정혜, 김정랑, 곽안숙, 성미연)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처음엔 총무만 시상식에 참석하려 했다가, 그날이 방콕에서는 화요 수행법회가 있는 날이기도 해서, 이런 기쁘고 좋은 상을 받는데 도반들과 함께 가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먼저, 갈 수 있는 사람들을 파악하고, 달리는 차 안에서 법회를 하기 위해 법문을 CD에 굽고 USB에 담아서 출발했지만 상황이…. 차 안 비디오에 영상지원이 안 되어서 당초 기획했던 ‘달리는 법회’는 못하고 대신 도반들과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스님을 대신해 받을 상 생각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시상식이 열리는 빠툼타니로 향했습니다.

▲ 세계불교지도자들이 모여 토론하는 모습
태국 빠툼타니에서 세계불교지도자연합회(WABL, The World Alliance of Buddhist Leaders) 주최로 세계 51개국 불교인이 모여 '세계 불교의 위기(Crisis in the Buddhist World)'를 주제로 토론도 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습니다. 각국에서 온 스님들과 불교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였습니다. 결국 전 세계 불교인들은 부처님의 법(담마)에 의지하여 법을 복원, 수호, 전파하고 선행(보시, 봉사)하며 화합하지 않으면 이 위기를 벗어 날 수 없다는 의견에 모두가 동의하고 결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미 정토회에서는 하고 있는 일들이어서 더 공감하고 응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법륜스님을 대신해 세계우수불교지도자상을 수상하고 있는 황소연 총무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는 테라바타(소승불교)여서 오후불식 전통을 이어가고 있기에 11시 조금 넘어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1시부터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상은 불교인들에게는 의미가 큰 상인 것 같습니다. 국내 및 국제적으로 부처님의 법(담마)을 알리고 복원하고 보호하며 보시와 봉사를 실천한 승려와 불교신자 그리고 단체에 주는 상이었습니다. 이런 상을 법륜스님이 안 받으면 누가 받겠냐며 저희끼리 웃으면서 상패에 법륜 마크까지 있는 것에 신나했습니다. 51개 나라의 승려 70분이 상을 받았습니다. 법륜스님을 추천한 분이 대만 요 시앙 죠(遊祥洲, Yo, Hsiang-Chou) 교수님이어서 만나서 어떻게 추천을 하게 되었는지 여쭈었더니, 법륜스님을 무척 좋아하고 이 시상식을 한층 더 빛내주실 분이라며 당신이 받는 것처럼 기뻐했습니다. 나라가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진리는 통함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한국은 법륜스님과 비구니 스님 한 분 이렇게 두 분이 받고 미국 국적의 한국 스님 한 분이 더 받았습니다. 같은 한국인이라 더욱더 반갑고 기뻤습니다. 그곳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제가 정토행자임이 매우 자랑스럽고 뿌듯했습니다.

▲ 시상식 후 기념사진(왼쪽부터 김정랑, 홍정혜, 황소연, 곽안숙, 성미연)

▲ 벽에 붙어있는 70분의 수상자 사진 중 법륜스님 모습
돌아오는 차 안에서 소감 나누기를 하지 못해 카톡방으로 나누었습니다. 먼저 올해 초 방콕 희망 강연에 참석하면서 정토회에 인연된 새내기 도반의 나누기입니다.
성미연_지금이 불교의 위기라고 합니다. 불교에 발을 들여놓은 지 한 달도 안됐습니다. 아직 그 말뜻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위기가 위기인 줄 알 때 길은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홍정혜_오늘 새벽같이 서둘러서 먼 길을, 그래도 총무님 남편분이 운전해주셔서, 잘 다녀왔습니다. 세계 불교 지도자들에게 주는 상이라 자랑스러운 스승을 모시고 있다는 생각에 우쭐한 마음이 듭니다. 많은 사람이 상을 타서 희소성이 없는 것 같아 조금은 불만스러웠지만 그래도 세계 각지에서 불교를 알리고 계시는 스님들을 생각하니 마땅히 상 받을 일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긴 하루였지만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기쁩니다. 스님께 트로피와 상장을 빨리 전하고 싶습니다.
곽안숙_새벽 5시에 일어나 아주 들뜬 마음으로 시상식장으로 갔습니다. 생각한 것과 달리 법륜스님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받는 상이어서 조금 실망하는 맘이 있었습니다. 가만 보니 그것 또한 내 욕심이고 타 불교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총무님 남편분에게도 죄송함과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분은 아직 정토회원이 아닌데 기쁜 마음으로 오늘 저희를 위해 하루 자원봉사를 해주셨습니다. 값진 하루였습니다.
김정랑_새벽부터 이 시간까지 봉사한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운전하랴, 사진 찍어주랴, 5명의 여자들의 수다 속에서 고생한 황보살님 부군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황소연_저는 주최 측에서 한복을 입고 와주길 부탁해서 10년 넘도록 입어보지 않았던 오래된 한복을 꺼내었습니다. 옷이 작아졌더라구요. 급하게 손바느질로 수선해 챙겨 입으면서 거추장스러운 한복을 입고 오라 한 주최 측을 내심 불편하게 생각했는데, 가보니 한복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여기저기서 함께 사진 찍기를 원해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다들 행복해하는데 전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아서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마지막에 사고를 쳤습니다. 어느 태국분이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하는데 우리 단체 사진 먼저 찍고 찍자고…. 생각은 ‘찍어 드려야 되는데’ 하면서도 말이 그리 나가버렸습니다. 그때 누군가 눈에 힘을 주고 나를 보고 있었습니다. 남편의 눈빛이었습니다. 조용히 다가와 아주 작고 강한 목소리로 예의가 너무 없다고 하면서 먼저 사진을 찍고 우리 사진을 찍으면 되지, 왜 그렇게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냐고…. 그 분이 얼마나 마음 상했을 거냐며…. 그때 아차! 놓치고 있었구나! 화끈거리는 얼굴을 감추지 못하고 그분께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하며 사진을 찍었지만, 쥐구멍이 있다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나는 내 개인으로 간 것이 아니라 한국을 대표해서, 스님 대신 그곳에 간 것을 간과하고 내 불편함을 결국 보이고 말았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법륜스님이 떠올랐습니다. 매일 스님의 하루를 읽으며 나날이 가벼워지고 행복해지고 있으면서 정작 나는 구경꾼이었음을…. 스님께서는 북 사인회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과 눈 마주치며 웃어주고, 한 분 한 분 악수하며 웃어주고, 사진도 몇십 장 몇백 장을 찍어도 항상 밝고 환한 미소를 잃지 않으시는 걸 생각하니 저도 오늘 수행선물 하나 받은 느낌입니다.
글_황소연 희망리포터 (동남아시아 방콕정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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