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부]
새물정진팀, 이기혜 대표를 만나다
지난 9월 4일 마산법당에서는 경남지부 새물정진팀과 정토회 대표 이기혜 보살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새물정진은 상반기 ‘정일사(정토회를 일구는 사람들)’ 수련의 후속 활동으로, 6월 26일 입재하여 100일 동안 정진하고 10월 3일 회향하는 프로그램입니다.
9월 4일은 정진 71일째 되는 날로 <선배활동가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새물정진팀 9명, 지부활동가 8명, 지역 법당에서 총무소임을 맡고 있는 보살 6명 등 모두 23명이 참여하였습니다.

▲ 정토회와 함께해 온 이야기를 나누는 이기혜 대표
10시부터 1시까지 3시간의 만남을 위해 이기혜 대표는 왕복 8시간 차를 타고 왔습니다. 다른 일정도 많아 피곤하고 힘들었을 텐데도, 미소를 띈 채 정토회와 함께 해온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이기혜 보살은 정토회를 만나기 전에는 사회활동 경험이 없었고, 욕구와 욕망에 충실하게 살아왔다고 합니다. 전업주부로서 남편 내조 잘 하고, 아이들 공부 잘 시켜서 좋은 대학 보내는 것이 잘 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남편은 정토회 활동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고 순진한 사람이 이상한 종교에 빠졌다고 생각했고, 처음에는 심하게 반대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20여 년 간 정토회 활동하면서, 꾸준히 정진하고 활동하면서 좋은 쪽으로 변해가는(남편과도 잘 맞추고 시어머니를 잘 모셨다고 합니다) 모습을 보자 서서히 남편도 아내의 정토회 활동을 인정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정토회 활동에 대해서 남편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는데, 특히 휴대폰 문자 메세지 기능이 되면서 자신의 일정을 남편과 공유한 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답장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아내가 밖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고 있으니까 편안해 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문자 메시지에 대해서는 듣는 이들이 공감을 하고, 시도해봐야겠다는 말들을 했습니다.
일일봉사자로 시작하여 정토회 대표 소임을 맡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정토회의 살아있는 역사였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정토회의 의결기구가 스님에서 총회로, 보살단으로, 전국대의원회로 발전해온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법륜스님은 1988년 처음 정토회를 만들 때, ‘대중주체’를 선언하고, ‘의지심을 버리라’라고 하셨다는데, 지난 20년간 그를 이루기 위해 위와 같은 단계를 밟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구를 통해 정토회 회원들은 신도가 아니라 주인으로 살아가는 수행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지금 여기 정토회 마산법당에 앉아있는 도반들에게로 옮겨갔습니다.
"날씨도 좋은데, 우리는 왜 여기 있는가? 스님의 명성을 좇아서? 그건 아니어야합니다. 단 하루를 나와도 자기가 왜 정토회에 나오는가를 질문해봐야합니다.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은 괴로운 내 삶을 바꾸고 싶어서일 것입니다. 불법을 안 만나고 지도법사님을 안 만났더라도 살고는 있겠지만, 삶의 질은 완전히 다를 겁니다. 자유로와지고 싶다는 욕구가 많아서 수행합니다. 천일결사를 3년마다 회향하는데, 그때마다 달라진 나를 봐요. 그래서 또 입재합니다.
정토회의 지향은 해탈과 열반입니다. 어떤 경우라도 행복하게 사는 것에요. 스님이, 스님의 해탈과 열반을 위해 살듯이 우리는 자신의 해탈과 열반을 위해 살아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일과 수행의 통일, 그 방법이 수행‧보시‧봉사입니다.
소임은 수행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요. 우리의 활동 영역은 환경, 통일, 복지입니다. 혼자서는 할 수가 없어요. 함께니까 가능합니다. 우리의 이런 활동은 단순히 종교적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문명전환적인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수행하는 사람이 국민의 1%가 되면 세상이 바뀝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우리부터 수행하자는 거에요.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남편과 아이들을 핑계삼지 말아야해요. 핑계삼게 되면 남편과 아이들을, 자신의 수행을 막는 마구니로 만듭니다. 아이들과 남편 덕분에 수행자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자유로와지고 행복해진 마음을 가족과 나눌 수 있으면 그것이 우리가 늘 말하는 부처님의 가피가 아닐까 합니다.
정토회의 공부를 하기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법과는 다르게 살아야하기 때문입니다. 많이 가지려 하고, 많이 소비하려 하던 생활에서 적게 갖고 소비를 최대한 줄여서 이웃과 나누는 삶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남편을 외롭게 한다거나, 정토회 공부를 하지 않는 남편을 속물처럼 대해서는 안 됩니다. 내 남편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그 사람의 마음이 되어주는 연습, 가르치려하지 말고 남편과 아이를 충분히 사랑하는 것이 수행의 기본입니다. 이것을 잘 살펴야 합니다. 남편과 아이에게 잘 맞추고, 그들이 묻지않는데 그저 내가 좋아서 법륜스님의 이야기를 집에서 마구 늘어놓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편과 아이의 마음이 되어주는 것이 우리의 공부입니다.
정토회에서 수행‧보시‧봉사하는 정토행자는 '공인'입니다. 정토회 활동은 공공의 영역에 속하니,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자로서 역할을 해야합니다. 즉 수행은 책임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아’가 되는 연습을 해봅니다. 내 생각을 내려놓기가 어려우니, 무조건 ‘예’ 하는 연습을 해보자는 겁니다. 결국 수행은 끊임없는 연습입니다."

▲ 나누기하는 참가자들
이기혜 대표의 개인사와 활동경험을 듣고 함께한 보살들은 크게 감동받았습니다. 보살들의 나누기를 소개합니다.
"보살님 조언대로 남편에게 문자를 자주 보내겠어요. 남편이 답을 안 하더라도 늘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면 작아보일 수도 있는 문자 보내기가 숙이는 자세의 구체적인 방법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남편과의 관계에서 잘 숙여지지 않았는데, 이야기 듣고 활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남편이 많이 고맙습니다."
"서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들 힘들게 극복하면서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지런히 정진하겠습니다."
"스님께서 '스님을 따르는 신도가 되지 말고 수행자가 되어라.' 하실 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보살님의 입을 통해서 그 말씀을 들으니, 정말이지 불교신자가 아니라 재가수행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꾸준히 정진하겠습니다."
"정토회의 전체적인 구도를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어떤 일이든지 남편과 함께 하려는 노력을 해왔던가 돌아봐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남편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정토회의 지향점이 해탈과 열반이라는 말씀 다시 새기겠습니다. 작은 일을 하더라도 그 관점을 갖고 하다보면 힘든 점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안 식구들과의 관계, 정토회 활동, 수행이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어요. 두루 잘 쓰이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다함께 "수행, 정진!"을 외치며 찰칵!
사진촬영이 끝나고 이기혜 보살은 다음 일정 때문에 점심 공양도 사양한 채로 마산역으로 바쁘게 갔습니다. 일이 곧 수행임을 몸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새물정진팀 보살들도 선배 활동가가 그러하듯, 일상에서 늘 깨어있어 다른 사람들을 잘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받아주는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Posted by 이현영 희망리포터(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