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정토행자의 하루
12월 2주차(2)
양평/사하 법당 소식

양평법당 '1+1+1=1'의 공식으로 즐겁게 준비한 기획법회, 사하법당 봄불교대학생 김영희 보살님의 잔잔한 감동의 수행이야기 전해드립니다~^^

[남양주정토회 양평법당]

'1+1+1=1'의 공식으로 즐겁게 준비한 기획법회방긋 웃으며 ‘예’하고 합니다! 봉사자 한 명 한 명이 기꺼운 마음으로 주인 되어 기획법회를 준비했습니다. 양평법당 개원 이후 처음 열리는 기획법회에 총무님, 부총무님을 비롯한 봄불교대학과 가을불교대학 열두 명의 도반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처음에는 ‘기획법회를 준비하는 것이 뭐 그리 어렵고 복잡할 것이 있을까? 스크린만 내리고 영상 틀고 보면 되지 않을까?’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준비과정 어느 하나 도반들의 수고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없었습니다.

합심하여 기획법회를 준비한 도반들~~
▲ 합심하여 기획법회를 준비한 도반들~~

전단지 제작에서 현수막 걸기까지 익숙하지 않은 일들을 즐겁게 하며 각 읍・면 사무소, 상점, 어린이집, 학교, 정류소, 보건소 등 구역을 정하여 기획법회를 홍보하고 지역신문에도 실었습니다. 여러 손길이 모여 일을 하나씩 진행하는 동안 한 가지 재미있는 공식도 생겼답니다. '1+1+1=1’. 무슨 뜻이냐고요? 세 명의 도반이 길 안내 표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컴퓨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 생겨난 재미난 일을 한 도반이 신비롭게(?) 풀어낸 공식이랍니다. 셋이 머리를 모아도 하나와 다를 바 없다?!그래도 혼자 하는 것보다는 빨리 끝낼 수 있었다며 '1+1+1>1' 이라는 또 다른 공식을 만들어서 기획 법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혼자가 아닌 여럿이라 즐거웠다는 마음을 재치 있게 표현해 보았습니다. 모자이크 붓다가 이런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12월1일(월) 법회날 첫 눈이 내렸습니다. 내리는 눈발이 반갑기도 했지만 염려도 되었습니다. 공시연 보살님과 오정민 보살님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안내 표지판을 들고 방긋 웃으며 외부 안내를 하였습니다.

영하의 기온에 강한 바람과 눈까지 맞으며 안내 표지판을 들고 있는 공시연 보살님
▲ 영하의 기온에 강한 바람과 눈까지 맞으며 안내 표지판을 들고 있는 공시연 보살님

이런 정성이 전해져서일까요. 우연히 눈 내리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 피켓을 들고 서있는 보살님의 모습을 보고 법회에 참석했다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보살님들의 공덕이 이렇게 전해지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날은 춥지만 마음은 따뜻해지는 즐거운 준비 과정이 있어서였는지 영상 강좌에 스물일곱 분이나 참석해서 봉사한 도반들 모두 기쁜 마음이었답니다. 저도 그 날 봉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큰 배움이 있었고 보람 있었습니다. Posted by 조미선 희망리포터

[사하정토회 사하법당]

봄불교대학 김영희 보살님의 새터민과의 인연과 수행 이야기사하법당 봄불교대학 김영희 보살님은 처음 입학했을 때 예쁜 두건을 쓰고 있었습니다. ‘젊은 분이 왜 늘 두건을 쓰고 다닐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사연이 있었습니다. 암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 중이랍니다. 늘 말이 없고 조용하여 몸이 많이 좋지 않은가 보다 하며 몇 달을 보냈는데 어느 날 선뜻 법회 때 영상 봉사를 맡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새터민과 JTS를 담당하고, 얼마 전에는 두북수련원에 봉사도 다녀오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늘 ‘바쁘다’, ‘몸이 좋지 않다’ 는 핑계로 일을 마다한 도반들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단 오거리에서 JTS 거리모금 후. 아직 열기가 가시지 않았네요~^^
▲ 하단 오거리에서 JTS 거리모금 후. 아직 열기가 가시지 않았네요~^^

김영희 보살님이 이렇게 아픈 몸으로 용기를 갖고 활동하게 된 계기는 도반들과 나누기를 하면서 ‘아,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저 도반은 참 훌륭하구나!’, ‘곳곳에 훌륭한 사람들이 참 많구나!’ 감탄하며 생각의 틀이 많이 깨졌고, 도반들에게 격려 받고, 공양도 같이 하는 정을 나누며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꼈던 덕분이라고 합니다.

두북에서 봉사활동한 후 도반들과 함께. 뒤쪽 오른쪽 흰 옷이 김영희 보살님~~
▲ 두북에서 봉사활동한 후 도반들과 함께. 뒤쪽 오른쪽 흰 옷이 김영희 보살님~~

김영희 보살님의 수행이야기입니다.


정토회와의 인연늘 머릿속으로만 그려보고 실천이 부족했던 저에게 더 이상 피할 수도 없는 운명이 찾아왔습니다. 정말로 욕심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암이라는 병.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절망 속에서 허우적대며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아 3월에 불교대학에 불현듯 입학하였습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불교대학은 빠지지 않고 다니겠노라 다짐을 하고 금요일은 병원에서 외출을 받아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하루만 나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한다는 것을 알고 처음에는 망설였습니다. 제가 바라던 일들을 할 수 있어 좋았으나 바닥까지 내려간 에너지 탓에 그만 두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무리하면 재발한다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에 겁도 났습니다.

그러나 불교대학 수업을 받으며 ‘어딘가에 쓰임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같이 수행하는 도반들의 격려가 힘이 되었습니다. 내 자신의 몸에 얽매어 전전긍긍 외로워하기보다, 나를 잊고 어떤 일이든 해보고자 했기에 선배 도반이 이러저러한 소임을 맡기면 ‘예!’하게 되었습니다. 법회 영상을 담당하고, 사회자 교육도 받으면서 점점 우울한 마음이 걷히고, ‘할 수 있다.’고 하는 희망적인 마음이 되살아났습니다.

새터민과의 인연 사하법당 주간 봄불교대학 담당 보살님과 새터민 담당 보살님한테 권유를 받고 새터민과 인연이 되었습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했었으나 용기를 내어 하나센터에서 41세 남자 분을 소개받았습니다. 하나센터에서 교육 받고 정착 아파트 청소를 도우면서 ‘어떤 분일까?’ 궁금했고 깨끗이 청소된 집을 보며 기뻐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새터민을 만나 보니 점잖은 모습이었고, 여자분 한 명은 나의 친구랑 너무 닮아 ‘북한에도 닮은 사람이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디 가나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으며, 그냥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함에 분단의 아픔이 더 절실히 느껴졌습니다. 나도 한 때는 밑바닥 생활을 겪으며 남을 많이 부러워하며 살기도 했고 얻어먹고 살던 시절도 많았으며, 가족 안에 있어도 의지할 데가 없어 외로운 시절을 보낸 적도 있었던 경험들 때문인지 나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진 것 없이 어려웠던 삶이 지금은 자산이 되어 남을 이해하는데 쓰여지고 있었습니다. 새터민에게 당장 필요한 물건들을 남편이랑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구해다 주고 나니 ‘도움이 필요할 때 나를 찾아주어서, 덕분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어서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그분이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많이 힘들어 할 때 도와드리기도 하고, 남편과 다 함께 낚시를 가기도 하고, 남편 친구들과도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마무리하며제게 인연된 새터민이 부디 잘 적응하며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함께하는 시간을 지나, 서로를 알아가고, 벽을 허물어 친구가 되고, 통일로 가는 작은 씨앗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정토회는 나의 일상이 되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아주고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부처님 법을 만나서, 같이 수행하는 좋은 도반을 만나서,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서, 내 속에 빠져 있던 나를 던지고, 과거의 수많은 괴로움의 업식이 새터민과 소통하고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모자이크 붓다로 쓰임에 감사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소중하게 하나씩 실천해 나가며 전에는 내가 꿈꾸는 나의 이상적인 모습이 미래에만 있었는데 이제는 현실로 조금씩 그려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부처님 감사합니다. 지금 이대로 감사합니다.”

Posted by 이인숙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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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다

김영희 보살님의 나누기를 읽으니 가슴에서 울컥 감동이 밀려옵니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움을 주는 사람, 스스로 행복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구나. 지금 여기 이대로 행복하게 사는 본을 보여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또한 기획법회에 28명이나 참석을 했다니 대단하네요. 그 준비하는 노고가 얼마나 컸을까 느껴집니다. 우리는 참 소중한 도반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2014-12-11 23:44:20

주영철

아~~ 저보다 더 잘 하셔서 은근히 시샘나네요...^^ 스님한테 혼나겠죠? ㅋㅋ 말이 필요없을것 같습니다. 요즘 K-POP스타4 에 보면 박진영 심사위원이 항상 그러죠... 가슴으로 느껴져야 한다구요..^ ^ ~ 비록 글이지만 가슴으로 전해져오는 감동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4-12-11 17:04:01

장명순

영희보살님~~
이제는 보살님이 등불입니다
지금처럼 이쁘게 수행하시면 뒤에서 열심히 따라 가겠습니다

2014-12-10 01: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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