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법륜스님의 백일법문 21일째 날입니다. 오늘은 백일법문의 본강좌인 정토불교대학, 경전강의, 불교사회대학에 신청한 학생들이 다 함께 입학식을 하는 날입니다. 스님은 오전에 대중들을 위해 명상을 안내한 후 오후에는 백일법문 본강좌 전체 입학식을 했습니다.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오전 10시에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향했습니다. 3층 설법전에는 350여 명의 대중들이 명상을 하기 위해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대중들이 스님에게 삼배의 예로 법문을 청하자 스님이 명상을 하는 자세에 대해 안내했습니다.
“종교는 믿음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믿음은 마치 가상의 세계와 같아서 믿는 사람에게는 사실처럼 느껴지지만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허황한 것처럼 보입니다. 반면에 과학은 어떤 것을 단순히 믿는 것이 아니라 의문을 제기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이 탐구입니다. 수행자도 지금까지 우리가 믿어왔던 많은 것이 사실인지 탐구하는 사람입니다.
부처님은 농경제에 참여했다가 새가 벌레를 쪼아 먹는 것을 보고, ‘왜 하나가 살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가 죽어야 할까? 같이 사는 길은 없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스승은 ‘두 존재가 경쟁하는 것은 자연의 원리다.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어떻게 내가 승리할 것인가이다’ 하고 가르쳤습니다. 사실 모든 학문은 결국 ‘내가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이익을 볼 것인가?’, ‘어떻게 하면 내가 바라는 바를 쟁취할 것인가?’, ‘경쟁에서 어떻게 이길 것인가?’ 우리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아무런 의문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갑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등수를 매길 때도 ‘왜 등수를 매기는 걸까?’ 하고 의문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학교는 원래 그런 곳이라고 받아들일 뿐입니다.
왜 명상을 할까요?
종교에서는 ‘왜 그래야 할까?’라는 의문이 믿음에 방해가 된다고 여깁니다. 불신으로 여기고 믿음의 장애로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학에서는 의문을 갖는 것이 탐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봅니다. 수행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철학자 역시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탐구해야 합니다. 이렇게 의문을 가지고 탐구를 해서 이럴 것이다는 가설을 세우면 과학자는 그것을 증명해 내야 합니다. 수학적으로 증명하거나, 실험을 통해서 증거를 확보하거나, 관찰을 통해서 입증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법칙이 됩니다. 철학자는 논리적 모순이 없는지를 따져보고, 모순이 없으면 일단 법칙으로 인정합니다. 그러나 수행자는 법칙이 논리적으로 모순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몸과 마음으로 직접 경험해야 합니다. 아무리 불교에 대해 많이 알고,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불교를 잘 설명한다 해도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자신의 인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마치 과학자가 어떤 이론을 세운다 해도 실험을 통해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 그것이 과학으로 인정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앉아서 머리로 이해하거나 사유하는 것은 경험이 아닙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던 것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성과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마치 어떤 이론을 이해했지만 아직 실험을 통해 증명하지 못한 것과 같습니다.
명상 역시 이론적으로는 간단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치와 법을 듣고 이해하는 것은 수행에서는 첫 단계일 뿐입니다. 스스로 체험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농구선수가 연습할 때, 공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공이 들어가도 다시 받아 던집니다. 공이 안 들어가도 또 던집니다. 30분 동안 연습하기로 했다면 30분 내내 던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처음에는 100번 던져서 10번 들어가던 것이 한 달이 지나면 15번 들어가고, 1년이 지나면 20번이 들어가는 식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일류 선수라도 100번 던져서 100번 다 들어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100번 던졌는데 100번 다 안 들어갔다고 해서 ‘나는 실력이 없구나’ 이렇게 평가해서도 안 되고, 100번 던졌는데 한번 들어갔다고 다 된 것처럼 손뼉 치며 ‘들어갔네!’라고 말해도 안 됩니다. 이 사람도 들어가기도 하고 안 들어가기도 하고, 저 사람도 들어가기도 하고 안 들어가기도 하니 ‘둘 다 똑같네!’라고 말해도 안 됩니다.
지금 여기 깨어있기
초보 선수는 10번 던져서 한 번 들어가는 수준이라면, 프로 선수는 10번 던져서 9번 들어갑니다. 이것이 바로 연습의 차이입니다. 수행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겁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이해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정진’이라고 부릅니다. 머리로 사유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내가 몸과 마음으로 경험하는 것입니다. 명상 중에 다리가 아프다는 것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상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어제 스님이 좋은 법문을 했다’ 이것은 지금 상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어제 엄마하고 차를 마셨지’ 이것도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내일 뭐 할까?’ 이것도 아직 오지 않은 생각 속의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수행은 ‘지금, 여기, 깨어있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생각 속에 빠져 있습니다. 수행은 생각을 잠시 멈추고, 지금 여기에 깨어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호흡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들어온 숨이 나가지 않아도 죽는 것이고, 나갔던 숨이 들어오지 않아도 죽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가는데, 그것을 가만히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움직이지 않고,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 할 일이 없습니다. 연구할 것도 없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편안한 상태에서 내 호흡을 느끼면 됩니다. 이제 연습해 보겠습니다.”
스님의 안내가 끝나자 죽비 소리와 함께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탁, 탁, 탁!”
30분간 명상을 한 후 다시 죽비 소리가 울렸습니다.
10분 간 포행을 했습니다. 포행을 할 때는 자세와 동작을 알아차리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스님의 안내에 따라 다시 자리에 앉아 명상을 했습니다.
“편안한 가운데 마음을 콧구멍 끝에 주시해서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립니다. 숨이 들어올 때는 들어오는 줄을 알고, 숨이 나갈 때는 나가는 줄을 압니다. 지금 여기 호흡을 하고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놓치면 다시 합니다.”
다시 30분간 명상을 했습니다.
“탁, 탁, 탁!”
오늘은 30분간 세 번 명상을 한 후 마쳤습니다.
대중들은 모둠별로 마음 나누기를 하였고, 스님은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2시부터 정토회관 방송실에서 백일법문 본강좌를 수강하는 참가자들을 위한 전체 입학식을 시작했습니다.
삼귀의와 수행문을 낭독한 후 입학 축하공연을 보고, 입학생들의 소감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토불교대학, 경전강의, 불교사회대학을 입학한 학생들을 대표하여 한 명씩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고 조금이라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 사사로운 욕심에서 자유로워지고, 제 삶이 주변과 더불어 평화롭고 조화롭게 나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나이 오십이 넘어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입학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 해서 더욱 반갑습니다.”
“10년 전에 경전대학을 다니다가 임신을 하게 되었고, 졸업식이 출산일이어서 참석을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졸업식까지 무사히 수료하고 싶어서 다시 입학했습니다.”
입학생들의 가벼운 소감을 듣고 나서 정토회 대표님이 환영사를 해주었습니다. 이번 백일법문 본강좌에는 정토불교대학에 960여 명이 입학을 하였고, 경전 강의에 800여 명이 입학하였고, 불교사회대학에 2200여 명이 입학하였습니다. 4천여 명이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모두 스님에게 삼배의 예로 입학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입학생들을 환영하면서 정토불교대학, 경전 강의, 불교사회대학, 각각의 교과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지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어떤 마음으로 수업에 임해야 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정토불교대학, 경전강의, 불교사회대학에 신청한 학생들이 다 함께 입학하는 날입니다. 앞으로 12주 동안 총 23회에 걸쳐 강의가 시작됩니다. 주로 불교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강의가 전개되지만, 우리가 이번 강의를 통해 진정 찾고자 하는 것은 과거나 불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세상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하는 주제에 대해 해답을 찾는 것이 강의의 목적입니다.
정토불교대학,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길
먼저 정토불교대학은 불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공부하는 과정입니다. 교과 과정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불교의 근본 사상이고, 다른 하나는 부처님의 일생입니다. 첫째, ‘불교의 근본 사상’이라는 교과에서는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중심적으로 살펴봅니다. 혼자 살든 둘이 살든, 자녀가 있든 없든, 직장에 다니든 안 다니든,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괴롭지 않게 살아가는 길이 무엇인지 배우는 것이 불교의 근본 사상입니다.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 가운데 자살률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를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출생률은 OECD 38개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습니다. 출생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에도 살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60년의 역사를 보면 경제가 부강해지고 민주 사회를 이루었지만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경제 성장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과연 괴롭지 않게 사는 길이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탐구해 가는 것이 바로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죽어서 좋은 데 가기를 바라거나 복을 받고자 비는 것이 불교가 아닙니다.
둘째, ‘부처님의 일생’이라는 교과에서는 당시 사회에서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는 과정과 깨달음을 얻은 후에 어떻게 살아갔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부처님은 스스로 깨우쳐서 괴로움이 없는 자유로운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스스로 괴로움 없이 살아갔을 뿐만 아니라 괴로움이 있는 많은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일생에는 자식이 죽은 어미의 마음, 전쟁, 신분 차별, 성차별 등과 같은 온갖 일들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처럼 존재했습니다. 심지어 부처님이 출생한 나라가 강대국에 의해 패망했을 뿐 아니라 전멸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에서 부처님은 어떤 관점으로 살아갔는지 살펴보면 오늘날 우리가 세상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경전 강의, 과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불교
다음으로 경전 강의는 주로 대승불교 경전에 관한 내용을 배웁니다. 불교에는 소승불교와 대승불교가 있습니다. 그 외 밀교와 선불교가 있는데, 한국 불교는 대승불교이면서 선불교입니다. 이번 경전 강의에서 배우는 내용은 대승불교 경전인 금강경과 반야심경입니다. 금강경 강의는 ‘현실적으로 내가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해 되풀이해서 심화 학습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야심경 강의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현대 과학과 어떠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오늘날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종교에 모순이 드러나면서 그로 인해 종교 인구가 급격하게 줄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자연과학적 관점에서 다각도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살펴보아도 논리적 모순이 없고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에 부처님이 물질세계를 연구한 것은 아니지만, 양자역학과 같은 현대과학 이론과도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반야심경 강의는 지식인을 위한 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사회대학, 인류가 직면한 갖가지 사회 문제에 대한 성찰
마지막으로 불교사회대학은 오늘날 우리가 봉착한 많은 사회 문제에 대해 살펴보는 과정입니다. 선조들이 경험하지 못한 특수한 상황 중에서 첫 번째가 기후 위기입니다. 기후 위기는 우리의 지나친 소비로 인해 기온이 상승함으로써 해류 이동과 바람의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기후 위기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생물종에 변화를 불러일으킵니다. 그중에 현재의 기후에 따라 진화한 최상위 생물종인 인간의 삶이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볼 때 기후 위기의 원인이 무엇이며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세계 질서의 붕괴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엔(UN)이 창설되고 상호 간의 약속으로 각종 국제질서를 구축해 왔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면서 하나의 세계라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중심에 섰던 나라가 미국입니다. 그런데 미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기존의 세계의 질서를 허물고 있어 지금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자칫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서게 되면 갈등과 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그래서 불투명한 미래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세 번째 문제는 양극화 문제입니다. 어느 시대든 빈부격차가 있었지만, 지금이 가장 극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상위 10퍼센트가 가진 자산이 하위 90퍼센트의 자산과 맞먹었다면, 현재는 그 격차가 점점 벌어져서 상위 1퍼센트가 가진 자산이 하위 99퍼센트의 자산과 맞먹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과학기술의 발달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면서 인공지능이나 양자 컴퓨터 등 새로운 기술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라 간 기술격차가 벌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안에서도 신기술을 활용하고 안 하고에 따라서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이러한 문제들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습니다. 윤리나 도덕까지 붕괴시키고 아예 새로운 관점을 요구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게다가 세계 곳곳에는 여전히 절대빈곤과 각종 차별의 문제가 산재해 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는 기존의 문제가 더 심화될 수 있습니다. 세계가 전체적으로 보수화되면서 낙태권이나 동성애, 종교적 이념, 좌우 이념 갈등 등 논쟁이 되는 많은 문제를 오히려 후퇴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반대로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겠죠.
또 양극화의 결과가 그동안은 돈이 많으면 집을 좀 크게 짓고 잘 먹는 정도였다면, 앞으로 새로운 약이 개발되어 돈이 많은 사람들이 노화를 늦출 수 있게 되면 수명의 차이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간 세상은 지금껏 우리가 알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볼 때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또한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에 대해서도 추론해 보고 대응 방법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첫째, 세상에 대해 이해를 하고, 둘째, 해결책에 대한 희망을 갖고, 셋째, 희망을 향한 우리들의 실천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현재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회적인 쟁점에 대해서는 오히려 여러분이 기존에 갖고 있는 관념 때문에 듣고 싶지 않거나 기분이 나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피하지만 말기를 바랍니다. 관심이 없거나 본인 생각과 맞지 않다고 해서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백일 간 끝까지 대화한 뒤에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습니다.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입학 법문을 마치고 오늘 입학식에 참여한 소감을 가볍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 사회가 많이 혼란스러운데요. 이 속에서 나는 어떤 관점을 갖고, 내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불교사회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오늘 스님 법문을 듣고 나니 수업이 더욱 기대되는 마음이 듭니다. 단순히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금강경을 혼자 읽어 보다가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경전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법륜스님이 쉽게 설명을 잘해주실 것 같아서 기대되는 마음입니다.”
입학생 모두가 봄바람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식에 참석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 명의 소감을 자유롭게 들은 후 내일 첫 수업 시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전체 입학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참가자 모두 조별로 화상회의 방에 입장하여 첫인사 및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고, 스님은 방송실을 나왔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에는 실내에서 업무를 보고 원고 교정을 본 후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백일법문 22일째 날로 드디어 본강좌를 시작합니다. 오전에는 정토사회문화회관 3층 설법전에서 경전 강의 1강을 하고, 저녁에는 지하 대강당에서 불교사회대학 1강을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