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4.9.18 북미 서부 순회강연(4) 라스베이거스(Las Vegas)
"저와 함께 지낸 세 명의 남자가 차례로 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북미 서부 순회강연 중 네 번째 강연이 미국 서부 네바다주(Nevada州)의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치고 4시 50분에 오렌지카운티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새벽하늘에는 추석 보름달이 휘영청 밝았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후 수하물을 부치고, 6시 45분에 오렌지카운티 공항을 출발했습니다. 1시간 10분을 비행한 끝에 7시 55분에 라스베이거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 창밖으로는 아침해가 서서히 떠올랐습니다.

공항을 나오자 라스베이거스 정토회 회원인 윤희정 님과 한정원 님이 마중을 나와 꽃다발을 전하며 환영해 주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차를 타고 오늘 머물 숙소인 윤희정 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8시 45분에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이후 오전에는 한국과 소통하며 업무를 보고 휴식을 했습니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정토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먼저 회원들이 스님에게 삼배로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도 웃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제가 얼마 만에 라스베이거스에 온 거죠?”

“10년 만에 오셨습니다. 2014년에 세계 100회 강연을 할 때 오시고 오늘이 처음입니다.”

각자 자기소개와 더불어 정토회에서 맡은 소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작년에 불교대학과 경전대학을 졸업하고 라스베이거스로 이사한 지 한 달 반 됐습니다. 스님을 이렇게 빨리 뵙게 되어 감사합니다."

“오래 살다 보니 스님을 가까이 뵙게 되는 일도 생기네요. 영광입니다.”

한 분은 기독교 목사님인데 은퇴한 뒤 불교 공부를 하고 있는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저는 은퇴한 목사입니다. 불교에 관심이 생겨서 공부를 하려니까 기독교인으로서 양심에 걸려서 몰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스님께서 '수행은 어느 종교에 국한되지 않는다'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불교 수행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기독교인으로서 불교 수행을 병행하고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스님의 가르침을 꾸준히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사연을 듣고 스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정토회는 이중 멤버십을 허용합니다.” (웃음)

한 분은 스님이 부탄 주민들에서 보건 의료 진료를 해주기 위해 찾고 있는 치과 기공사였습니다.

“저는 30년 경력을 가진 치과 기공사입니다. 부탄에서 치과 기공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스님의 하루에서 읽었습니다.”

스님은 부탄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었습니다.

“저는 요즘 부탄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집을 짓고, 농수로를 만들고, 농로도 닦고, 울타리도 치고,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 보건 의료 지원 활동이 있습니다. 노인들을 위해 백내장 수술과 틀니와 보청기 지원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골에 가보니까 이빨이 하나도 없는 노인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틀니를 해주려고 하는데 치과 의사보다 틀니를 만들 수 있는 기공사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어서 궁금한 점에 대해 누구든지 편안하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회원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 미국에도 노숙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호 시설에 데려다주려고 해도 안 가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 스님이 세계 전법을 위해 영어 통역 강연을 많이 하고 계신데, 실제로 한국인이 아닌 현지 미국인들이 어느 정도로 참여하고 있나요?

  • 주변에 총기 사고로 총알 10발을 맞고도 생존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분이 부처님의 도움을 받았다고 느끼신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봐야 하나요? 오늘 강연장에 스님께 질문하러 오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후 함께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회원들이 각자 한 가지씩 음식을 준비해 왔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한 후 회원들은 강연 준비를 하기 위해 모두 강연장으로 향하고, 스님은 숙소에서 업무를 보았습니다.

저녁 5시 30분이 되어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강연이 열리는 곳은 라스베이거스 도심에 위치한 웨스트 찰스턴 도서관(West Charleston Library)입니다. 다양한 예술 전시회와 워크숍이 열리는 문화공간인데 오늘은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스님이 강연장에 도착하자 곳곳에서 봉사자들이 참석자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을 소개하는 영상이 끝나고 저녁 7시가 되자 스님이 무대 위로 걸어 나왔습니다. 100여 명의 청중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스님이 웃으며 인사말을 했습니다.

“저도 미처 몰랐는데 여기 와서 확인해 보니까 제가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지가 10년이 되었네요. 2014년에 세계 100회 강연을 할 때 방문한 이후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방문을 못했습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과 나누고자 하는 대화의 주제는 지식적이거나 철학적인 얘기가 아니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괴로움에 대한 것입니다. 친구가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그렇게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어떤 어려움이나 괴로움이 있다면 종류에 상관없이 같이 대화해 보는 시간입니다.

며칠 전 시애틀 강연에서 나누었던 대화에서는 어떤 여성 분이 남편이 돌아가셔서 매우 힘들다고 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죠. 그래서 제가 이렇게 물으면서 대화를 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혼자 사셨어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랑 같이 살았어요?’

‘혼자 살았습니다.’

‘그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잖아요?’

‘그때는 그랬죠.’

‘결혼해서 같이 살다가 사별하든 이혼하든 헤어지게 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간 거잖아요. 원래 혼자 살았던 때로 돌아가는 건데 뭐가 문제예요? 필요하면 다시 결혼하면 되고요.’

‘아! 그렇네요. 아무 문제가 없네요.’

이렇게 웃으면서 대화가 끝났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화를 나누면 됩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사전에 질문을 신청한 분들과 먼저 대화를 나눈 후 이어서 즉석에서 자유롭게 질문을 받았습니다. 두 시간 동안 아홉 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자신과 함께 지낸 세 명의 남자가 차례로 사망을 했다며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스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저와 함께 지낸 세 명의 남자가 차례로 죽었습니다

“I seek your wisdom. My husband of 5 years died in 1985 when my daughter was 3 years old my ex-fiance died in early 90s and my boyfriend of 6 years who lived organically and shared his findings on beneficial vitamins on his website with his website colleague became sick in January of 2022 and died that April. Each that caused by different disease malfunction of the heart. I feel that there's something about my personality that attracts these then how can I change this pattern?”

(스님의 지혜를 구합니다. 1985년, 제 딸이 3살이었을 때 5년간 함께한 남편이 사망했습니다. 90년대 초에 전 약혼자가 사망했습니다. 6년 동안 사귀었던 남자 친구는 유기농 생활을 하며 유익한 비타민에 대한 연구 결과를 웹사이트 동료와 함께 공유했는데, 2022년 1월에 병에 걸려 그해 4월에 사망했습니다. 셋 다 각자 다른 질환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제 성격에 이런 것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어떻게 이 패턴을 바꿀 수 있을까요?)

“질문자가 직접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면 질문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 명이 다해서 죽었기 때문에 질문자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일이 똑같이 두 번 반복되면 약간 신비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이게 나의 운명인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우연히 비슷한 일이 두 번 연달아 일어났을 뿐입니다. 그것이 비록 세 번 연달아 일어났다고 해도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주사위 던지기를 한번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주사위는 1부터 6까지의 숫자가 있습니다. 주사위를 던지면 그중 하나의 번호가 나오게 됩니다.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1이 나올 확률은 여섯 번 중에 한 번이 됩니다. 그러나 주사위를 여섯 번 던진다고 반드시 1이 한 번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안 나올 수도 있고, 한 번 나올 수도 있고, 두 번 나올 수도 있고, 여섯 번 다 나올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 번 나올 확률이 가장 높죠. 그래서 여섯 번 던졌는데 모두 1이 나왔다고 해서 이것이 운명은 아니라는 거예요. 다만 그럴 확률이 낮은데도 현실적으로는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횟수가 점점 많아지면, 즉 천 번을 던지고 만 번을 던지면, 1이 나올 확률이 ⅙에 점점 가까워지게 됩니다. 실제로 실험해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특정 결과가 나타날 확률을 실험적 확률이라고 하는데요. 이 실험적 확률은 횟수가 많아질수록 수학적 확률에 근접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어떤 일이 두 번, 세 번 되풀이되면 그것을 자꾸 논리화해서 어떤 결론을 내려고 합니다. 제가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을 위해 학교를 지어 운영한 지가 30년 정도 됩니다. 그 마을에서는 저를 좀 신비주의적인 인물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어느 해 가뭄이 들어서 모내기를 못하고 있는데 제가 그곳을 방문하자마자 바로 비가 왔습니다. 처음엔 아무 일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다음 해에 갔는데 또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아! 스님이 비를 몰고 온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또 방문했는데 또 똑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제 사람들은 스님이 비를 몰고 온다고 완전히 믿어버렸어요. 그러니 그다음 해에는 가뭄이 심해지니까 스님이 오셔야 한다고 요청하는 일이 생겼어요. (웃음)

이렇게 횟수가 거듭되면 ‘아! 이렇구나’ 하고 어떤 결정을 내버리는 것이 뇌의 작용입니다. 그러니 질문자가 고민하는 문제도 두 번 아니라 세 번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당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또 다른 조언을 드린다면, 어떤 성격적인 문제가 이런 일을 유발하는 그런 작용이 좀 있습니다. 동양의 음양오행으로 말한다면, 예를 들면 남편의 성격이 목(木) 성이고 부인은 금(金) 성이라고 할 때, 서로 부딪히면 외부적으로 보면 남편이 아내를 때리고 구타하는 행위를 하더라도 죽기는 남편이 먼저 죽습니다. 왜냐하면 나무를 가지고 쇠붙이를 때리면 때리는 건 나무가 때리더라도 부러지는 건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이것은 쇠붙이의 책임이 아닙니다. 나무가 쇠붙이를 때렸기 때문에 그것은 나무의 책임이지 쇠붙이의 책임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러나 이런 원리를 안다면 쇠붙이가 나무를 피해 줘야 합니다. 즉, 남편이 화낼 때 누가 옳으니 그르니 충돌하지 않고 ‘당신이 맞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피해 줘야 합니다. 만약 이 문제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면 제가 조언을 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당신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So let it go?”
(그럼 그냥 놔두면 될까요?)

“네, 그건 좋은 일이에요. 그가 죽었기 때문에 질문자는 결혼을 한 번 더 할 수도 있고, 혼자 살 수도 있고, 기회가 많아졌잖아요. 옛날에는 한 사람하고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모두가 했기 때문에 ‘여자가 남편 복이 없다’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하고 살아야 한다는 이런 기준을 없애 버리면 오히려 질문자는 남자 복이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한 사람하고만 끝까지 살다가 죽는 사람은 사실 복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복이 있다’,‘복이 없다’ 하는 것은 모두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근본으로 돌아가면, 복이 있다고도 할 수 없고, 복이 없다고도 할 수 없고, 다만 그런 일이 생겨났을 뿐입니다. 이것을 철학적으로는 ‘공(空)’이라고 표현합니다. 공(空)을 알게 되면 괴로울 일이 없습니다.”

“Thank you.”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 타인에 대한 자비와 이해를 키우는 데에 어떤 연습이나 실천이 도움이 될까요?

  • 스님은 출가를 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 스승이 '스님이 되지 않으면 단명한다'고 하셨다는데 스승의 말을 믿었나요? 스님이 되어 사는 삶은 어땠나요?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 부부가 명상을 같이 하면 더 좋나요?

  • 깨달음이란 무엇인지 스님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세요. 스님은 어떻게 깨달음을 실천하고 있나요?

  •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1기에서 4기까지 진행되는 동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사전에 신청한 질문자들과의 대화를 마치고 스님이 즉석에서 자유롭게 질문을 받겠다고 하자 여러 명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중 한 분은 총기 난사 사고로 총알 10발을 맞고도 생존하신 분이었습니다.

총기 난사 사고를 겪고 죽을 뻔한 상황에서 살아났습니다

“After surviving from a tragic incident, in Buddhist teaching, is there any way that we can live a new and better life? I was in a mass shooting and was shot 10 times, but miraculously survived.”

(불교의 가르침에 죽을 뻔한 비극적인 사고를 겪고 난 후 새로운 삶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저는 총기 난사 사고를 겪고 총알 10발을 맞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았습니다.)

“죽을 뻔한 상황에서 살아난 것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더 좋을 수도 있고, 더 나쁠 수도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어떤 것도 좋다거나 나쁘다고 하는 것이 없습니다. 좋고 나쁜 것은 사람이 만든다고 보는 관점에 서 있습니다.

만약에 내가 죽다가 살아났다면, 나쁜 점은 뭘까요? 그 고통이 나에게 트라우마가 되어서 앞으로 나의 삶에 장애가 되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과거의 경험이 현재와 미래에 장애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죽다가 살아났을 때 ‘아, 내가 과거에 집착하던 모든 것들이 만약 내가 죽었으면 아무 의미가 없구나!’ 하고 깨달으면 앞으로 나의 삶에 굉장히 이롭습니다. 그래서 살아났을 때 바로 모든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됩니다. 돈이 많든 적든, 가족들과 헤어지든 말든, 어쨌든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항상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두려움이 모두 없어져 버립니다.

예수님이나 부처님 같은 분들은 이렇게 한 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분들입니다. 예수님은 목수의 아들에서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면서 하느님의 아들로 거듭 태어나신 거예요. 부처님도 중생으로 죽었다가 부처로 다시 태어나신 것입니다. 역사상 위대한 성인들은 이렇게 죽음의 고비에서 그 고비를 넘기고 다시 태어난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대한 집착도 없어지고, 두려움도 없어진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죽다 살아난 이런 경험을 아무도 겪지 못하는 나쁜 경험으로 내가 간직하고 있다면, 경험이 상처로 남은 겁니다. 그러나 이 경험을 통해서 내가 자유인이 되었다면 이것은 나에게 굉장히 복된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그 고통에 계속 사로잡혀 있을 것인가요? 아니면 어떤 경험을 했든 살아남았다는 것에 감사해하면서 기쁨을 누릴 것인가요? 이 질문에 대한 나의 선택이 현재와 미래에 나를 자유롭게 할 것인지 아니면 고통스럽게 살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이것을 가르치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입니다. 만약 우리가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자유로운 길로 간다면, 그것이 붓다의 은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Thank you.”
(감사합니다.)

대화를 마치고 스님은 청중석으로 내려가 질문자들 그리고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총기 사고 생존자인 분도 와서 인사를 건넸습니다. 스님은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총기 사건 이후에 여전히 감정적인 상처를 극복하려고 하고 있는데, 오늘 스님의 말씀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행입니다.”

오늘은 책 사인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과 무대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파이팅!”

강연을 총괄한 한정원 님에게는 스님의 책 ‘인생수업’에 사인해서 선물했습니다.

봉사자들은 묘덕법사님, 법해법사님과 마음 나누기 시간을 갖고, 스님은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후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운전자가 라스베이거스 야경을 보여주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스피어(Sphere)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스피어는 공 모양의 둥근 구(球)란 뜻으로, 구조물의 외벽에 120만 개의 LED 광원이 붙어 있어 섬세하고 화려한 영상을 내비치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영상을 비춰주는 둥근 스크린인 줄 알았는데, 내부 높이가 76미터에 이르고 18,000명의 관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공연장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IMAX 스크린과 16만 개의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 엄청난 규모의 영상과 음향을 보여주고 들려준다고 합니다.

화려한 스피어를 뒤로 밤 10시가 넘어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식사 준비를 해준 한정원 님의 어머니, 운전을 해준 한정원 님의 동생 분과 기념사진을 찍고, 늦은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원고 교정을 본 후 밤 11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라스베이거스를 출발하여 샌디에이고로 이동하여 오후에는 다르마 범 템플(Dharma Bum Temple)에서 강연을 하고, 저녁에는 현지 미국인들을 위해 영어 통역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53

0/200

김종근

감사합니다

2024-10-10 05:30:53

김종근

감사합니다

2024-10-08 18:07:07

지명화

감사합니다. 경험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살피겠습니다.

2024-09-26 11: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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