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4.6.13 용성조사 탄신 160주년 기념 만인대법회
“한반도 평화, 국민 통합,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염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3.1 독립 선언 33인 중 불교 대표인 독립운동가 백용성 조사 탄신 160주년을 기념하여 한반도 평화와 국민 통합을 염원하는 만인대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만 명의 대중이 멀리 해외에서 그리고 대한민국 곳곳에서 새벽같이 장수 죽림정사로 출발했습니다.

스님은 새벽 4시에 죽림정사 대웅전에서 예불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용성조사님의 유훈에 따라 대한정국 800년 대운을 받기 위해 1999년에 시작한 기도가 25년 동안 진행되었고, 드디어 오늘 만인이 모인 가운데 회향을 하게 됩니다. 한 배 한 배 정성을 기울여 기도를 마쳤습니다.

봉사자들은 예불을 마친 후 각 팀별로 마지막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공양간에서는 손님을 위한 점심식사 준비를 하고, 행사장에서는 봉사자들이 자리마다 행사 리플릿과 종이 모자를 두었습니다. 무대에서는 리허설을 하고, 주차장에서는 버스 250대를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동이 트고 7시가 되자 전국에서 출발한 버스가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별로 배정된 하차 지점에 버스 250대가 시간을 달리하여 대중들을 내렸습니다. 외부 안내 팀의 철저한 준비로 만 명의 대중이 아무런 사고 없이 원활하게 행사 장소인 물빛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스님은 요사채 앞마당에서 내빈들을 맞이했습니다. 사회 원로, 종교인, 정치인, 시민 단체 활동가, 방송 문화 예술인 등 내빈들이 도착할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멀리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정당에서는 비상 의원 총회가 열리는 바람에 참석하기로 약속한 많은 국회의원들이 갑자기 참석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몇몇 분들은 어려운 가운데 참석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내빈들이 도착하는 순서대로 삼삼오오 모시고 불심도문 큰스님에게 인사를 하도록 안내했습니다.

“저희 은사 스님이십니다. 큰절 한 번 하시지요.”

큰스님은 참석한 내빈들 한 분 한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나모 따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삼붓다싸. 번뇌로부터 떠나시고 스스로 깨달음을 이루신 부처님을 존경하며 귀의 정례 하옵니다. 다리가 아파 못 일어나서 미안합니다.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동영 의원님이 큰스님에게 인사를 드리며 말했습니다.

“전라도 산골짜기에 만 명이 모이다니 천지개벽하겠어요! 큰스님 축하드립니다.”

행사를 시작할 시간이 되어서 인사는 여기까지만 받고 내빈들 모두가 행사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내빈들이 무대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만 명의 대중이 큰 박수와 함성으로 환영을 했습니다.


본식에 앞서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 통합, 지속 가능한 국가 발전을 기원하는 만인대법회의 시작을 하늘과 땅, 그리고 일만 인에게 고하는 대북 공연을 했습니다.

우렁찬 북 소리에 이어 방송인 김병조 님의 사회로 만인대법회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삼귀의를 한 후 도문 큰스님의 소개 영상이 나오자 휠체어를 타고 도문 큰스님이 무대 앞으로 입장을 했습니다.

만 명이 뜨거운 박수로 환영하는 가운데 도문 큰스님이 만인대법회의 시작을 알리며 평화의 불꽃을 점화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정토회 회원들이 국내외에서 실천해 온 평화 행동의 염원이 불꽃으로 타올랐습니다.

이어서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모두 자리에 앉았습니다. 먼저 독립운동가 백용성 조사의 일대기와 그 유훈을 되새기는 영상을 한 편 보았습니다.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했습니다.

"오늘은 독립운동가 백용성 조사님께서 태어나신 지 1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오늘을 기념하여 한반도의 평화, 국민 통합,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기원하는 만인대법회를 마련했습니다. 법회에 참여해 주신 참가자 여러분께 먼저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용성 조사님께서는 나라가 아주 어려웠던 시기, 소위 삼도 민중 봉기가 일어나던 1860년대에 태어나셨습니다. 당시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 선생님께서 순교하신 1864년에 용성 조사님이 태어나셨습니다. 14세에 출가하여 남원 교룡산성 덕밀암에서 혜월 대선사의 지도를 받아, 불교 수행자를 넘어서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선지식으로 우리 앞에 등장하셨습니다. 혜월 대선사는 당시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 선생님과 함께 백성이 주인이 되는 민국(民國)을 논한 분입니다.

100년 전 백성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나라를 꿈꾼 분

용성 조사님은 젊었을 때는 자신의 해탈을 위해 용맹 정진하셨고, 1905년 을사조약으로 나라가 기울어지자 세상으로 나와 중국으로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임시 정부가 들어설 것을 대비한 재정적인 후원책을 마련하시고, 1910년 나라를 일본에 빼앗기자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자고 과거 삼정승 육판서 삼백육십 고을의 관료를 지낸 분들에게 호소했지만, 시절인연이 아니라며 모두 거절하자 용성조사님께서는 이제야말로 새로운 나라는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용성조사님은 천도교 교주 손병희 선생님과 뜻을 합하여 3.1 운동의 막후 기둥이 되셨습니다. 3.1 운동의 정신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자는 것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용성 조사님은 3.1 운동의 정신을 대한민국 수립 운동으로 이끄셨습니다. 우리나라의 본래 이름은 한(韓)나라이고, 그것이 분열되어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三韓)이 되었고, 삼한을 하나로 합하자는 것이 삼한일통(三韓一統)의 정신입니다. 그 삼한을 대한(大韓)이라 불러서 나라의 이름이 대한(大韓)이 된 것입니다. 대한제국의 대한을 나라의 이름으로 한다는 것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용성 조사님은 새로 세우는 나라는 임금이 주인이 아닌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 즉 민국(民國)을 세우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상해 임시 정부의 국호가 ‘대한민국(大韓民國)’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용성 조사님은 3.1 운동 당시 태극기를 들자고 제안하셨습니다. 당시 일본 제국이 태극기를 금지했기 때문에 3.1 운동에서 태극기를 드는 것은 저항의 표현이었습니다. 이렇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오늘 우리가 사용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국기인 태극기가 바로 용성 조사님의 사상과 행동에서 나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모두가 실의에 빠졌을 때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신 분

그 후 용성 조사님께서는 평생을 바쳐서 새로운 불교를 위한 개혁 운동과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는 독립 운동에 힘을 쏟았지만, 1939년 일제의 강고한 탄압에 모든 조직이 일망타진되는 일을 겪으셨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실의에 빠졌을 텐데, 그 어려운 시기에도 용성 조사님은 ‘앞으로 60년 후면 대한민국은 독립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부강한 나라가 되어 있으리라’ 는 예언을 통해 함께 일했던 동료들에게 희망을 주셨습니다. 덧붙여 ‘그 후 25년 후에는 대한민국의 800년 대운이 열리리라’ 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용성 조사님의 유훈에 따라 정해진 날짜가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 우리는 용성 조사님의 유훈을 받들 뿐만 아니라,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 우리나라가 직면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선조들과 같은 마음을 내고자 이러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과거에는 상상도 못 할 경제적인 대국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민주주의의 발전도 이루고, 한류 문화를 비롯한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동시에 세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으로 인해 한반도에는 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일군 그 모든 것이 단 한 번의 전쟁으로 일시에 무너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국내 정치를 보면 사분오열되어 다른 정당이나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을 마치 적을 상대하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국난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국론을 통합하고, 성장 동력이 소진해 가는 대한민국이 다시금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국민 운동을 일으켜 나가는 것이 용성 조사님과 수많은 애국 열사들이 바라는 길일 것입니다.

만인이 모여서 우리의 염원을 표현하는 자리

그런 마음으로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만인이 모여서 우리의 염원을 표현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하늘이 있다면 하늘이 감동할 것이고, 조상님들이 있다면 조상님들이 우리에게 은덕을 베풀 것이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 행사에 참여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과 정토회 대중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은 스님이 오늘 함께한 내빈을 소개했습니다. 먼저 종교계, 시민 사회 원로 분들을 소개했습니다.

전 조계종 포교원장을 역임한 황산 혜총 스님을 비롯한 불심도문 큰스님의 상좌 분들, 실상사 회주 도법 스님과 금강정사 회주 지홍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어르신들, 박경조 성공회 주교님, 박종화 목사님, 김홍진 신부님 등 종교인 분들,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님, 유균 극동대 석좌교수님, 김홍신 작가님, 이금림 작가님 등 한 분씩 호명될 때마다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원래는 오늘 많은 국회의원 분들이 참가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 정당에서 갑자기 의원 총회를 소집하는 바람에 많은 국회의원 분들이 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신 국회의원 분들은 정말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스님은 어려운 조건 속에서 약속을 지켜준 국회의원 분들을 한 명씩 호명해 주었고, 대중은 큰 박수로 환영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당선된 정동영, 주호영, 김교흥, 염태영, 박희승, 김종민, 민병덕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세균, 김덕룡, 김성곤, 도종환, 김두관, 이광재, 박용진, 최인호 님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대중에게 인사했습니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각계의 인사들이 정말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그중에 몇 분을 무대 위로 모셔서 축사를 들었습니다.

먼저 오늘 환영사를 해주기로 한 전북도지사 님이 어제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대응 문제로 갑자기 불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지사 님이 참석하여 축사를 대독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종교계를 대표해서 박남수 천도교 전 교령님이 축사를 해주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동학 천도교와 용성 조사는 여러 면에서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용성 조사께서 1919년 3·1 운동 당시 불교계를 대표하여 민족 대표로 나설 때 그 중심에는 천도교 수운 대신사의 도통을 이어받은 의암 손병희 선사가 계셨습니다. 19세기말 국난의 시대에는 수운 최제우와 해월 스님이 손을 맞잡았고, 다시 독립 운동의 전선에서는 의암 손병희 선사와 용성 조사가 손을 맞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용성 조사와 천도교의 인연은 선천시대를 마감하고 후천의 개벽을 위해 손잡고 노력했던 역사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제가 도문스님, 법륜스님과 함께 이 자리에 서있는 것도 그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니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 지금은 용성 조사가 널리 알려져 그분의 업적을 아는 한국인들이 조금은 더 늘어났을 것입니다. 후학들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수고와 정성에 다시 한번 성원하는 마음을 보내는 바입니다.”

다음은 정치·사회권을 대표해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축사를 해주었습니다.

“저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 장수에서 용성 조사님의 높은 뜻을 기리며 부처님의 말씀을 새기고 행하는 오늘의 법회가 저에게는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합니다. 지금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남북이 적절한 상황 관리에 나서지 않는다면, 군사적 강경 대치가 일상화되고 장기화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나쁜 평화가 전쟁보다 낫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새기며 미래 지향적 남북 관계를 설계해야 할 때입니다. 물론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이지만 대한민국의 지난 역사가 증명했듯, 불안한 미래를 극복하고 이겨내서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부딪혀 흐를지언정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역사의 진보를 향한 발걸음에 우리 모두가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그런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소통과 통합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국회 정각회 회장인 국회의원 주호영 님이 축사를 해주었습니다.

“용성 조사님께서 일찍이 우리 대한정국 800년의 미래를 축복하시고, 밝은 대한민국의 번영을 예언하셨다고 하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내외의 환경과 우리나라의 내부 문제들은 결코 지금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될 위중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 전쟁의 기운이 감돌고 있고, 전문가들에 의하면 우리 한반도 역시 전운이 점점 고조되는 위험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하기에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어떤 일이 있어도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우리 국민들이 서로 분열하지 않고 하나가 되기 위해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많지만 여러분들이 땡볕에 오래 계셔서 이 정도로 짧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대법원장님도 멀리서 축사를 보내와서 잠깐 대독하는 시간을 가진 후 축하와 격려의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은 불심도문 큰스님을 모시고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셔서 부축을 받고 무대로 올라온 큰스님은 주장자를 크게 세 번 친 후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모든 악업을 짓지를 말아라. 많은 선을 받들어 행하라. 저절로 그 마음을 청정히 하여라.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치심이니라.

대한정국 800년 대운을 맞기 위하여 일만 존자가 모인 이 대법회에 여러분께 들려줄 법어는 제불대계에 해당하는 이 세 가지입니다.

모든 악업을 짓지 말아라!

모든 선업을 받들어 행하라!

숨을 쉬듯이 저절로 그 마음을 청정히 하여라!”

부처님께서 ‘이것은 하지 말아라’ 하고 말한 것에 대해 ‘예, 하지 않겠습니다’ 하는 것이 섭율의계(攝律儀戒)입니다. 부처님께서 ‘이것은 꼭 해야 한다’ 하고 말한 것에 대해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고 실천하는 것이 섭선법계(攝善法戒)입니다. 나만을 위해 살지 말고 나와 너 모두를 위하여 사는 것은 섭중생계(攝衆生戒)입니다. 섭율의계, 섭선법계, 섭중생계인 삼취정계(三聚淨戒)를 오늘 일만 존자에게 드립니다.

삼취정계를 받았으니 이제 존호를 드리겠습니다. 일만 불명호 가운데 혜등명(慧燈明) 여래불이 계십니다. 혜등명 여래불의 불명호를 취택해서 오늘 일만 존자의 존호로 드립니다. 자, 받으세요!”

“네, 잘 받았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국민 통합을 기원하는 만인대법회에서 일만 존자에게 삼취정계를 설하고 받은 공덕과, 삼취정계를 받아 혜등명 존호를 받은 공덕과, 만인대법회 법어로 제불대계를 읊어 보급한 공덕으로 해동정국 대한민국 800년 대운을 받아 그 공덕이 일체에 보급이 되어서 나와 더불어 모든 중생이 극락정토에 왕생하고 아미타불을 친견하고 미묘 법문을 듣고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어 성불 수기를 받아지이다.”

큰스님께서 오늘은 10분 안에 법문을 마쳐주셨습니다.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으며 큰스님이 무대를 내려가고, 6.13만인대법회가 추구하는 미래 비전과 대한민국 국민들의 오랜 염원을 담은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만인 평화 선언

가슴 깊숙이 뜨거운 무언가가 꿈틀대는 감동 속에서 사회 인사 분들이 무대에 올라와 ‘만인 평화 선언’을 낭독했습니다.

2024년 현재, 한반도는 전쟁의 입구에 서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통일과 민족 개념을 폐기하고 남북을 전쟁 관계로 선언했습니다. 이에 맞서 우리 군은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겠다는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남은 북으로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전단을 날리고, 북은 남으로 오물 풍선을 날려 보냈습니다. 다시 남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북한은 새로운 대응을 할 것이라 협박하며 연일 아슬아슬한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북한 당국의 발언대로라면 이미 한반도는 준전시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한국전쟁의 상처를 딛고 이루어낸 한강의 기적과 민주화의 기적이라는, 전세계 유례없는 대한민국의 성과는 한순간에 잿더미가 될 것입니다.

동북아시아의 역학 관계도 전쟁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초강대국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동아시아 전체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으로 북한의 대량 살상 무기의 확산이 가속화되고 이에 대응한 억지 전략인 한‧미‧일 군사 협력의 강화는 이 지역 전체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폭격에서 보았듯이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입니다. 한반도에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이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참상이 벌어질 것입니다. 착한 전쟁, 정의로운 전쟁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전쟁을 막아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무기의 양과 질을 향상하는 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 전술 핵 운용 부대를 실전 배치하고 전술 핵 공격 잠수함을 진수시켰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 끝나면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가 새로운 핵 확산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특단의 조치를 통해 북한 핵무기를 신속히 동결하고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만이 우리와 세계의 평화를 위한 최선의 해결책입니다.

2024년 오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통합된 마음으로 나설 때입니다.

오늘은 3.1 독립선언 33인 중 불교대표로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재정 지원과 독립운동가 양성에 힘을 쏟은 백용성 조사 탄생 1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3.1 독립 정신의 핵심은 독립된 나라 ‘대한’과, 국민이 주인인 나라 ‘민국’입니다.

1930년대 일제의 잔혹한 탄압으로 우리 독립군들이 괴멸될 때도 대한 독립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백용성 조사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번영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꿈을 이어받고자 합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 우리 만인의 행동은 미래를 개척하는 힘찬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역사가 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 국민 대통합, 지속 가능한 국가 발전을 위해 우리 만인은 마음과 정성을 모아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하나. 대한민국 정부에 충심을 담아 호소합니다.

‘힘에 의한 평화’만을 고집하면 오히려 전쟁의 위기는 높아집니다. ‘대화를 통한 평화’도 함께 시도해야 합니다. 정부는 기존의 남북한 합의 정신을 되살려 한반도 평화 체제로 나아가는 남북 대화를 즉각 재개해야 합니다. ʻ대통령 대북 특별 선언’과 ‘대북특사 파견’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를 촉진해야 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정부와 함께 힘을 모으겠습니다.

하나. 북한 정부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비록 국지적이라 하더라도 선제공격은 곧바로 전쟁으로 이어져 돌이키지 못할 참극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핵무기가 아니라 대화와 협력으로 이루어야 합니다. 하루빨리 핵을 동결하고 대화의 장에 나와 남북 관계, 북미 관계를 개선하여야 합니다.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에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합니다.

하나. 대한민국 정치권에 단합과 협력을 호소합니다.

다른 정당,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도 적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민주적 기본 질서에 의해 국민 통합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한반도 평화를 지킬 수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책임지는 정치권은 여야, 진보, 보수를 넘어 시민 사회와 함께 초당적으로 대화하고 협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다수 의석을 점한 야권은 정치적 득실을 떠나 오로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정부와 함께 힘을 모아 주십시오. 또 여야 합의로 ʻ한반도 전쟁 반대 선언’을 의결해야 합니다. 북한과 미국, 중국과 러시아, 유엔에 대한민국의 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알려야 합니다.

하나. 미국 정부와 의회에 현실적인 정책 전환을 호소합니다.

한미일 군사 협력의 강화는 안보적 방위 전략이지 북한의 대량 살상 무기 확산을 방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북한은 사실상 핵을 보유했으며, 언제든 핵기술을 세계 곳곳에 확산시킬 수 있는 초위험 국가가 되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북핵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북핵 동결과 북미 수교를 즉각 동시 추진하여 한반도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모색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 평화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께 두 손 모아 간절히 호소합니다.

전쟁의 비극을 딛고 대한민국이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데에 무려 70년이 걸렸습니다. 70년에 걸친 피와 눈물과 땀의 결실이 전쟁으로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외세에 맞서 일어난 동학혁명 정신, 일제 강점에 맞선 3‧1 독립정신,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산업화의 정신, 군사 독재에 맞선 민주 항쟁의 정신은 오늘날 대한국민의 자부심입니다. 지금의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국민 통합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정치권과 우방, 주변국, 세계 시민들을 향해 우리의 간절한 평화의 의지를 전합시다. 우리 운명은 우리 힘으로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행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우리의 선조들과 아이들을 위해 오늘 모인 우리가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6월 13일 오늘은 분단 후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한반도 평화와 국민 통합 그리고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우리 만인의 간절한 염원과 애국심이 이 하늘에 닿아 반드시 이루어지게 합시다.

2024년 6월 13일
한반도 평화와 국민통합을 기원하는 만인대법회
만인 일동

만인 평화 선언이 만들어지기까지 스님과 사회 인사 분들은 수차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평화 선언이 실현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찬 박수로 응원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만인의 다짐

이어서 ‘평화와 통합을 향한 만인의 다짐’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토회 대표, 국제특별지부장, 청년특별지부장, 행복운동특별본부장이 앞으로 나와 우렁찬 목소리로 한 줄 한 줄 낭독했습니다.

2024년 6월 13일 오늘 우리 만인은 3.1 독립 운동의 비폭력정신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헌법가치를 수호하며, 세계인권선언을 존중하는 위에서 다음과 같이 ʻ한반도 평화와 국민통합 운동에 나서며 다음과 같이 만인의 다짐’을 발표합니다.

하나, 우리 만인은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를 지켜내겠습니다.

하나, 우리 만인은

국민 개개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국민통합을 이루겠습니다.

하나, 우리 만인은

지난 70년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적을 계승하여 대한민국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근거하여,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조국의 민주 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박애·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안으로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며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합니다.

2024년 6월 13일
한반도 평화와 국민 통합을 염원하는 만인 일동

만인을 대표한 법륜 스님과 각 대표 분들에게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이어서 만인의 굳은 의지와 결심을 세상에 알리는 의미에서 모두가 환호를 발사했습니다.

“와!”

다음은 모두가 맹세한 ‘만인의 다짐’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사슬 끊기’와 ‘통합의 촛불’ 점화식을 했습니다.

33명의 사회 인사들이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105년 전 용성 조사님의 제안으로 3.1 독립 선언서 서약을 33인이 하였듯이 불교의 우주관인 33천의 기운을 열기 위해 정치 사회를 대표하는 33인을 모셨습니다. 모두가 시대의 질곡을 상징하는 사슬을 손에 잡은 가운데 사회자가 외쳤습니다.

“하나, 둘, 셋! 끊기!”

국론 분열, 이념 갈등, 여야 정쟁, 남북 갈등, 약육강식의 사슬들이 모두 끊어졌습니다.

희망의 기운을 이어서 국민 통합의 불꽃 점화식을 했습니다. 촛불을 밝힐 종교계 대표 아홉 명이 무대 앞으로 나왔습니다.

통합의 불꽃을 점화하면서 종교계 대표들은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야만의 전쟁이 하루속히 종식되기를 기원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 통합을 향한 의지를 온 세상에 밝혔습니다.

“통합!”

사회자의 외침과 동시에 불꽃이 점화되자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평화와 통합의 촛불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길 기원해 봅니다.

이로써 용성 조사님이 일제강점기 독립 운동의 최전선에 나선 것처럼 전쟁 위기와 분열의 수렁 속에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만인의 국민 행동이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오늘의 불꽃은 용성 조사님의 탄생지인 죽림정사에서 시작되어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을 기원하는 희망의 상징이 되어 전국 각지와 전 세계로 퍼져나갈 것입니다.

1부를 마친 후 김병조 님이 퇴장하고, 2부를 새로 시작하면서 혼성 4중창단 피앙세의 노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노래 ‘터’와 ‘내 나라 내 겨레’를 아름답게 불러주었습니다.

2부는 방송인 김제동 님이 사회를 맡았습니다.

“2부 행사의 첫 순서는 내빈 소개로 시작하겠습니다. 옆 사람의 이름을 조용히 물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오늘 내빈을 소개하겠다고 하면 옆 사람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자, 오늘의 내빈을 소개합니다!”

모두가 옆 사람의 이름을 크게 불렀습니다.

“이번에는 오늘의 VVIP를 소개하겠다고 하면 자신의 이름을 크게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VVIP를 소개합니다!”

대본에 없는 내빈 소개로 2부를 힘차게 시작했습니다. 먼저 퍼포먼스팀이 펼치는 색다른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질풍가도’ 음악이 시작되자 카드 섹션을 열정적인 율동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하늘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화면에는 ‘평화와 통합’, ‘대한정국’, ‘미래로 800년’이라는 글자가 만들어졌습니다.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마음들이 모여서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 통합을 이루어낼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다 같이 크게 외쳤습니다.

“우리가 만들자! 미래로! 800년! 우리가 만들자! 대한민국! 평화 통합!”

만 명의 대중이 평화와 통합을 우리가 만들 것을 다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평화 행진을 했습니다. 40개의 만장을 든 기수단이 무대 앞에 도열했습니다. 만장기에는 헌법 전문에 소개된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 시대와 ‘통일코리아’의 미래 비전을 담았습니다. 한나라 배달나라로 시작해서 대한민국과 대한정국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이름을 적은 만장기가 먼저 행진하고, 뒤이어 사회 인사들이 평화 행진을 했습니다.

스크린 화면에는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정토회 회원들이 국내외에서 직접 활동한 ‘사전 평화 행동’의 장면들이 소개되었습니다. 기수단이 종점에 도착하고, 전원이 무대 쪽으로 방향을 돌리자 드론이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드론에 단 현수막에는 ‘강대국의 종속국이 되지 말고 주인국이 되어라’, ‘대한정국의 주인이 되어 세계 평화를 선도하라’ 하신 용성 조사님의 두 가지 유훈이 적혀 있었습니다. 만인의 염원이 드론에 실려 하늘 높이 올라갔습니다.

내빈들은 조용히 퇴장하고, 만인의 대중은 평화의 합창을 이어나갔습니다. 이번 만인대법회를 위해 ‘정토회 합창단’이 창단되었는데, 흥미롭게도 지휘자는 경동교회 장로인 김홍태 교수님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재능 기부로 이번 합창단을 지휘해 주었습니다.

다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보현행원’ 노래를 부르며 만인대법회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뜨거운 폭염 아래에서 우리들의 몸과 마음도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 통합을 향해 뜨거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대중들은 지역별로 정해진 장소로 이동하여 각자 싸 온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내빈들은 죽림정사 요사채 앞마당으로 이동하여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스님은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함께 비빔밥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스님은 내빈들이 자리한 테이블을 한 바퀴 돌며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날씨가 무더운데 정말 고생하셨어요. 저희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5년 동안 큰 행사를 안 해봐서 많이 부족했습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그리고 내빈 한 분 한 분마다 기념 선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만 명이 모인 행사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장수군청, 경찰서, 소방서, 면사무소에서도 협조해 주었습니다. 스님은 오늘 파견 근무를 해준 공무원, 경찰관, 소방관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내빈들은 담소를 나누다가 버스 출발 시간에 맞춰 주차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은 주차장까지 직접 가서 버스에 올라탄 후 먼 길을 와주신 내빈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멀리서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만 명의 대중들에게도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해야 해서 이렇게 인사만 드리고 가보겠습니다. 조심히 돌아가십시오.”

“스님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정성을 기울여 준비한 6.13만인대법회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스님은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객석을 돌며 참석한 대중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행사장을 한 바퀴 돌며 고개 숙여 인사를 한 후 마이크를 잡고 대중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더위에 쓰러진 사람은 없어요?”

“네!”

“이렇게 무더운 뙤약볕 아래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이렇게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은 우리의 염원이 하늘을 감동시켜서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 각자 거처로 돌아가실 때도 조심해서 잘 가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요사채로 돌아온 스님은 도문 큰스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큰스님은 뙤약볕에서 오랜 시간 무리를 하셔서 휴식을 하고 계셨습니다.

“큰스님 덕분에 행사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큰스님은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렇게 큰 행사를 치러주셔서 고맙습니다. 스승이 제자에게 유산을 물려줘야 하는데 맨날 신세를 져서 어떡합니까?”

그러자 스님이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법의 상속자가 되어야지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큰스님께서는 이미 법을 물려주셨습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큰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나오자 오늘 사회를 맡았던 김제동 씨가 찾아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날도 더운데 사회 보느라 수고했어요.”

“서울에서 몇 시에 출발했어요?”

“새벽 1시에 출발하니까 차가 안 막혀서 금방 왔습니다.”

“늘 필요할 때마다 역할을 해주어서 고마워요.”

김제동 씨와 오늘 행사에 참가해 본 소감에 대해 가볍게 대화를 나눈 후 요사채를 나왔습니다.

행사 준비위원회와 공동체 지부 활동가들은 행사장 뒷정리를 시작했고, 스님은 공동체 지부를 대표하여 유수 스님에게 뒷마무리를 부탁하고 차에 올라탔습니다.

“모두 수고했어요!”

오후 1시 30분에 죽림정사를 출발하여 고속도로 위를 2시간 30분 달렸습니다.

오후 4시에 두북수련원에 도착한 후 스님도 휴식을 취했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에는 원고 교정과 여러 가지 업무들을 처리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새벽 일찍 경주 남산으로 가서 해외에서 온 정토회 활동가들을 위해 입재식 법문을 한 후 오후에는 두북수련원에서 해외활동가들과 즉문즉설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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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

시대의 과제를 제시하고 뜻을 모아 행동하는 선각자들의 노고와 마음에 감사, 감동 🙏

2024-06-22 10:28:42

김현일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모이신 많은 분들께 감사합니다. 저는 참석을 못하여 멀리서 응원하였습니다. 대한민국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절대 안됩니다. 대한민국과 세계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애쓰시는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2024-06-20 23:30:21

성인숙

평화와 통합으로 가는 길, 그것만이 우리가 살길임을 깨우쳐주시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해주신 많은 행자님들과 늘 먼저 깨달아 좋은 길로 안내해주시는 스승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작으나마 필요할 때 잘 쓰일 수 있도록 깨어있겠습니다. 정토회와 인연 맺은 모든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2024-06-20 20: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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